"황자님, 제 방 어떡하실 거예요."
"그게..내가 막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일부러 하신 거든 아니든, 지금 궁녀들도 다 잘 시간이고,
궐 문도 닫혀서 본가도 못가는데, 저 어떡하냐구요."
"아니.. 그니까.."
"아이고오-내가 이 야밤에 날도 추운데 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번호를 갖다가 하나~하나~ 세월아~ 네월아~"
매번 저만 당할 순 없죠. 언제 또 제가 이렇게 황자님을 놀려먹을 날이 오겠어요. 이번 기회에 당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주고자 이 김탄소가 마음을 먹었죠. 근데
"그게..내가 막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일부러 하신 거든 아니든, 지금 궁녀들도 다 잘 시간이고,
궐 문도 닫혀서 본가도 못가는데, 저 어떡하냐구요."
"아니.. 그니까.."
"아이고오-내가 이 야밤에 날도 추운데 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번호를 갖다가 하나~하나~ 세월아~ 네월아~"
매번 저만 당할 순 없죠. 언제 또 제가 이렇게 황자님을 놀려먹을 날이 오겠어요. 이번 기회에 당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주고자 이 김탄소가 마음을 먹었죠. 근데
"그게..내가 막 일부러 한 게 아니라.."
"일부러 하신 거든 아니든, 지금 궁녀들도 다 잘 시간이고,
궐 문도 닫혀서 본가도 못가는데, 저 어떡하냐구요."
"아니.. 그니까.."
"아이고오-내가 이 야밤에 날도 추운데 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번호를 갖다가 하나~하나~ 세월아~ 네월아~"
매번 저만 당할 순 없죠. 언제 또 제가 이렇게 황자님을 놀려먹을 날이 오겠어요. 이번 기회에 당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 건지 확실히 보여주고자 이 김탄소가 마음을 먹었죠.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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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 뭐 어떻게 할 수 없잖아. 수리공을 부를 수도 없고"
"아무리 그래도 다 큰 성인 남녀가..."
"...?"
좆됐다...
왜 나는 집무실이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는가...
저는 음란마귀가 아니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ㅎ..황자님이 말씀을 애매하게 하셨잖아요..!!"
"얼굴 빨개진다 빨개진다~~~"
"빨리 가서 잠이나 주무세요!! 내일 일정 많아요!!!"
"가요, 간다구. 잘 자."
.
.
.
그렇게 대환장 김탄소 음란마귀쇼를 마치고, 주인 없는 동궁전에 고요함이 내려앉았습니다. 예전에 기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 곳 동궁전은 궁에서 가장 달빛이 잘 드는 공간이라고 해요. 본래 황제께서 황자시절에 쓰시던 동궁전을, 지금의 황자님이 본인의 취향에 맞추어 개조하시면서, 특별히 달빛이 잘 들도록 직접 설계까지 해 지시하셨다고 합니다. 워낙 스스로 뚝딱뚝딱 잘 만드시니 황자님께 큰 일은 아니였죠.
그러나 저는 평소에 수면 안대를 꼭 써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빛에 예민하기 때문에,이곳에선 불을 모두 껐음에도 침대 한 켠에 달빛이 가득 들어차 쉽사리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황자님 이불도 없이 추우실텐데.."
급하게 내쫓기듯 집무실로 가신 황자님이 자꾸만 신경 쓰였던 것도 사실이에요. 억지로 황자님 방을 빼앗은 거 같아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구요. 결국 세계 최강 비서관 김탄소는 장롱에 있던 여분의 이불을 들고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저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저 좀 한 번만 도와주시겠어요?ㅠㅠㅠㅠㅠㅠ"
집무실로 가는 도중에 웬 긿일은 어린 양 같은 내관 한 명이 담벼락에 매달려 울고 있지 뭐예요?
"거기 왜 매달려 계세요...?"
사연을 들어보니 이 내관은 황제를 직접 모시는 내관인데, 잠시 궁 밖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입궁 시간을 놓쳐 몰래 담을 넘어 들어오려 했답니다. 근데 생각보다 궁궐 담벼락이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매달려 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하네요.
"그럼.... 제가 이 이불을 밑에다 놓을테니까, 여기로 뛰어 내리세요.
이거 엄청나게 푹신한 이불이라 괜찮을 거예요!"
"그거 되게 비싼 이불 같은데.."
"괜찮아요! 사람 먼저 살리고 봐야죠. 거기서 얼어 죽을 거예요?!"
"아니요ㅠㅠㅠ 뛰어 내릴래요ㅠㅠㅠ"
끝까지 찡찡대던 내관 분은 그렇게 황자님의 이불 속으로 폭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운동신경이 없는 분도 아니더라구요.
"얼굴 빨개진다 빨개진다~~~"
"빨리 가서 잠이나 주무세요!! 내일 일정 많아요!!!"
"가요, 간다구. 잘 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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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환장 김탄소 음란마귀쇼를 마치고, 주인 없는 동궁전에 고요함이 내려앉았습니다. 예전에 기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 곳 동궁전은 궁에서 가장 달빛이 잘 드는 공간이라고 해요. 본래 황제께서 황자시절에 쓰시던 동궁전을, 지금의 황자님이 본인의 취향에 맞추어 개조하시면서, 특별히 달빛이 잘 들도록 직접 설계까지 해 지시하셨다고 합니다. 워낙 스스로 뚝딱뚝딱 잘 만드시니 황자님께 큰 일은 아니였죠.
그러나 저는 평소에 수면 안대를 꼭 써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빛에 예민하기 때문에,이곳에선 불을 모두 껐음에도 침대 한 켠에 달빛이 가득 들어차 쉽사리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황자님 이불도 없이 추우실텐데.."
급하게 내쫓기듯 집무실로 가신 황자님이 자꾸만 신경 쓰였던 것도 사실이에요. 억지로 황자님 방을 빼앗은 거 같아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구요. 결국 세계 최강 비서관 김탄소는 장롱에 있던 여분의 이불을 들고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저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저 좀 한 번만 도와주시겠어요?ㅠㅠㅠㅠㅠㅠ"
집무실로 가는 도중에 웬 긿일은 어린 양 같은 내관 한 명이 담벼락에 매달려 울고 있지 뭐예요?
"거기 왜 매달려 계세요...?"
사연을 들어보니 이 내관은 황제를 직접 모시는 내관인데, 잠시 궁 밖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입궁 시간을 놓쳐 몰래 담을 넘어 들어오려 했답니다. 근데 생각보다 궁궐 담벼락이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매달려 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하네요.
"그럼.... 제가 이 이불을 밑에다 놓을테니까, 여기로 뛰어 내리세요.
이거 엄청나게 푹신한 이불이라 괜찮을 거예요!"
"그거 되게 비싼 이불 같은데.."
"괜찮아요! 사람 먼저 살리고 봐야죠. 거기서 얼어 죽을 거예요?!"
"아니요ㅠㅠㅠ 뛰어 내릴래요ㅠㅠㅠ"
끝까지 찡찡대던 내관 분은 그렇게 황자님의 이불 속으로 폭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운동신경이 없는 분도 아니더라구요.
"얼굴 빨개진다 빨개진다~~~"
"빨리 가서 잠이나 주무세요!! 내일 일정 많아요!!!"
"가요, 간다구.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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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환장 김탄소 음란마귀쇼를 마치고, 주인 없는 동궁전에 고요함이 내려앉았습니다. 예전에 기사에서 본 적이 있는데, 이 곳 동궁전은 궁에서 가장 달빛이 잘 드는 공간이라고 해요. 본래 황제께서 황자시절에 쓰시던 동궁전을, 지금의 황자님이 본인의 취향에 맞추어 개조하시면서, 특별히 달빛이 잘 들도록 직접 설계까지 해 지시하셨다고 합니다. 워낙 스스로 뚝딱뚝딱 잘 만드시니 황자님께 큰 일은 아니였죠.
그러나 저는 평소에 수면 안대를 꼭 써야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빛에 예민하기 때문에,이곳에선 불을 모두 껐음에도 침대 한 켠에 달빛이 가득 들어차 쉽사리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황자님 이불도 없이 추우실텐데.."
급하게 내쫓기듯 집무실로 가신 황자님이 자꾸만 신경 쓰였던 것도 사실이에요. 억지로 황자님 방을 빼앗은 거 같아 조금은 미안하기도 했구요. 결국 세계 최강 비서관 김탄소는 장롱에 있던 여분의 이불을 들고 집무실로 향했습니다.
"저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저 좀 한 번만 도와주시겠어요?ㅠㅠㅠㅠㅠㅠ"
집무실로 가는 도중에 웬 긿일은 어린 양 같은 내관 한 명이 담벼락에 매달려 울고 있지 뭐예요?
"거기 왜 매달려 계세요...?"
사연을 들어보니 이 내관은 황제를 직접 모시는 내관인데, 잠시 궁 밖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입궁 시간을 놓쳐 몰래 담을 넘어 들어오려 했답니다. 근데 생각보다 궁궐 담벼락이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매달려 누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하네요.
"그럼.... 제가 이 이불을 밑에다 놓을테니까, 여기로 뛰어 내리세요.
이거 엄청나게 푹신한 이불이라 괜찮을 거예요!"
"그거 되게 비싼 이불 같은데.."
"괜찮아요! 사람 먼저 살리고 봐야죠. 거기서 얼어 죽을 거예요?!"
"아니요ㅠㅠㅠ 뛰어 내릴래요ㅠㅠㅠ"
끝까지 찡찡대던 내관 분은 그렇게 황자님의 이불 속으로 폭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운동신경이 없는 분도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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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좀 힘드시겠어요."
"아, 황자님을 잘 아시나봐요."
"네, 그럭저럭이요."
"후.. 황자님이 어찌나 쾌활하신지^^ 심심할 틈이 없어요 틈이.
아니 글쎄 오늘은...."
황자님 외에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이상하게 제 얘기를 술술 내관 분에게 하게 되더라구요. 특히나 황자님을 좀 아신다는 분을 만나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고나 할까요.
"에이~ 비서관님 그럴 때는"
"'마, 닌 황자고 내는 니 비서관이다 마' 하셨어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뭐예욬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요"
"네, 그럭저럭이요."
"후.. 황자님이 어찌나 쾌활하신지^^ 심심할 틈이 없어요 틈이.
아니 글쎄 오늘은...."
황자님 외에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이상하게 제 얘기를 술술 내관 분에게 하게 되더라구요. 특히나 황자님을 좀 아신다는 분을 만나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고나 할까요.
"에이~ 비서관님 그럴 때는"
"'마, 닌 황자고 내는 니 비서관이다 마' 하셨어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뭐예욬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요"
"네, 그럭저럭이요."
"후.. 황자님이 어찌나 쾌활하신지^^ 심심할 틈이 없어요 틈이.
아니 글쎄 오늘은...."
황자님 외에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이상하게 제 얘기를 술술 내관 분에게 하게 되더라구요. 특히나 황자님을 좀 아신다는 분을 만나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하소연을 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고나 할까요.
"에이~ 비서관님 그럴 때는"
"'마, 닌 황자고 내는 니 비서관이다 마' 하셨어야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뭐예욬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요"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
"어쨌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종종 만나서 수다 떨어요, 내관님."
"뭡니까."
뒤에서 서리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