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자니임"
"별 거 아니에요."
"내일 연설도 있으신데, 감기 얕게 봤다간 큰일"
"괜찮아요. 이만 업무 봐요."
"......"
"아 거 황자양반 질투가 너무 심한 거 아니오."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제가 그럴 깡은 없을 뿐더러 질투라는 것도 아직은 제 궁예에 불과하니까여.. 입 밖으로 차마 낼 순 없었어요. 그래도 걱정해주는데 저렇게 매몰찬 건 좀 상처네요.
〈황자로운 생활 EP.6>
.
.
.
"황자님 퇴근.."
하시라고 말씀드리려는데 집무실이 이미 텅 비어있네요.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쏙 나가버리셨나봐요. 자꾸 틱틱대시길래 퇴근하고 식사나 같이 하면서 기분 좀 풀어드리려고 했는데, 뭐.. 어쩔 수 없죠. 오늘은 그냥 혼자 치킨이나 시켜먹으면서 밀린 드라마나 정주행해야겠어요. 출국 전엔 역시 치맥이죠.
밖에 나오니 날이 정말 춥습니다. 어느새 첫눈은 흙과 먼지가 뒤섞여 지저분한 얼음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그 위로 두어 번 새로운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경회루 앞 연못이 벌써 꽝꽝 얼어붙은 것을 보니 예년보다 올해 추위가 더 빨리 찾아온 거 같아요.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을 좀 밟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옆못 아래로 시선을 내리는데,
"아..."
"괜찮아요. 이만 업무 봐요."
"......"
"아 거 황자양반 질투가 너무 심한 거 아니오."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제가 그럴 깡은 없을 뿐더러 질투라는 것도 아직은 제 궁예에 불과하니까여.. 입 밖으로 차마 낼 순 없었어요. 그래도 걱정해주는데 저렇게 매몰찬 건 좀 상처네요.
〈황자로운 생활 E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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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자님 퇴근.."
하시라고 말씀드리려는데 집무실이 이미 텅 비어있네요.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쏙 나가버리셨나봐요. 자꾸 틱틱대시길래 퇴근하고 식사나 같이 하면서 기분 좀 풀어드리려고 했는데, 뭐.. 어쩔 수 없죠. 오늘은 그냥 혼자 치킨이나 시켜먹으면서 밀린 드라마나 정주행해야겠어요. 출국 전엔 역시 치맥이죠.
밖에 나오니 날이 정말 춥습니다. 어느새 첫눈은 흙과 먼지가 뒤섞여 지저분한 얼음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그 위로 두어 번 새로운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경회루 앞 연못이 벌써 꽝꽝 얼어붙은 것을 보니 예년보다 올해 추위가 더 빨리 찾아온 거 같아요.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을 좀 밟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옆못 아래로 시선을 내리는데,
"아..."
"괜찮아요. 이만 업무 봐요."
"......"
"아 거 황자양반 질투가 너무 심한 거 아니오."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제가 그럴 깡은 없을 뿐더러 질투라는 것도 아직은 제 궁예에 불과하니까여.. 입 밖으로 차마 낼 순 없었어요. 그래도 걱정해주는데 저렇게 매몰찬 건 좀 상처네요.
〈황자로운 생활 E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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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자님 퇴근.."
하시라고 말씀드리려는데 집무실이 이미 텅 비어있네요. 잠깐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쏙 나가버리셨나봐요. 자꾸 틱틱대시길래 퇴근하고 식사나 같이 하면서 기분 좀 풀어드리려고 했는데, 뭐.. 어쩔 수 없죠. 오늘은 그냥 혼자 치킨이나 시켜먹으면서 밀린 드라마나 정주행해야겠어요. 출국 전엔 역시 치맥이죠.
밖에 나오니 날이 정말 춥습니다. 어느새 첫눈은 흙과 먼지가 뒤섞여 지저분한 얼음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그 위로 두어 번 새로운 눈이 내려앉았습니다. 경회루 앞 연못이 벌써 꽝꽝 얼어붙은 것을 보니 예년보다 올해 추위가 더 빨리 찾아온 거 같아요.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을 좀 밟아볼까 하는 생각으로 옆못 아래로 시선을 내리는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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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알 수 없는 표정을 하신 채 말이에요.
"독감 걸리실 일 있나."
황자님이 종종 사색의 시간을 갖긴 하시지만, 감기까지 걸리신 마당에 코트 하나만 걸치고 생각에 잠긴 황자님이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여 다가가는데
"황자님!!!"
.
.
.
"일단 수액 맞고 한숨 푹 주무시도록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감기 몸살 같은데 과로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면역이 많이 떨어지셨어요. "
"......"
"어쟀든 내일 행사도 있으신데 이대로는 출국이나 하실 수 있을지 장담을 드릴 순 없겠네요. 그래도 일단 열을 내리는 게 중요하니까 궁녀들한테 때 되면 황자님 머리에 수건 좀 갈아달라고 말씀드려주세요."
"......"
"비서관님? 비서관님, 제 말 들으셨어요?"
"...네? 아..네 감사합니다. 이만 들어가보셔도 될 거 같아요."
경회루로 가까이 다가가서 본 황자님의 모습은 하얗다못해 창백해져 있었습니다. 황자님은 눈을 반쯤 뜬 채 홀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계셨어요. 그렇게 몽롱한 표정으로 황자님은 저를 한 번 쳐다보시더니 이내 스르르 눈을 감아버리셨습니다. 응급 시 메뉴얼대로 경호원을 부르고 어의를 모셔와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머릿속엔 온통 눈을 감던 순간의 황자님만이 가득 차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프셨으면 말씀을 좀 하셨어야죠."
황자님이 애초에 감기에 걸리신 게 제 탓인 거 같아 동궁전 궁녀를 물리고 제가 대신 황자님을 간병하기로 했습니다. 열이 생각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아 물에 적신 새 수건을 머리 위에 얹어도 금방 뜨거워져 수건을 자주 바꿔줘야 했습니다. 해열제를 좀 드셨으면 좋겠는데..황자님은 밭은 숨을 색색 몰아쉴 뿐 도무지 깨실 생각을 안 하시네요.
"감기도 걸린 마당에 밖엔 거긴 또 왜 가서 앉아계셨어요."
눈을 곱게 감은 황자님을 보니 몽롱한 표정으로 스르르 눈을 감던 황자님의 형상이 또 다시 머릿속을 배회합니다. 이렇게 힘드실 거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경회루에 나가신건지.
"황자님!!!"
.
.
.
"일단 수액 맞고 한숨 푹 주무시도록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감기 몸살 같은데 과로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면역이 많이 떨어지셨어요. "
"......"
"어쟀든 내일 행사도 있으신데 이대로는 출국이나 하실 수 있을지 장담을 드릴 순 없겠네요. 그래도 일단 열을 내리는 게 중요하니까 궁녀들한테 때 되면 황자님 머리에 수건 좀 갈아달라고 말씀드려주세요."
"......"
"비서관님? 비서관님, 제 말 들으셨어요?"
"...네? 아..네 감사합니다. 이만 들어가보셔도 될 거 같아요."
경회루로 가까이 다가가서 본 황자님의 모습은 하얗다못해 창백해져 있었습니다. 황자님은 눈을 반쯤 뜬 채 홀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계셨어요. 그렇게 몽롱한 표정으로 황자님은 저를 한 번 쳐다보시더니 이내 스르르 눈을 감아버리셨습니다. 응급 시 메뉴얼대로 경호원을 부르고 어의를 모셔와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머릿속엔 온통 눈을 감던 순간의 황자님만이 가득 차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프셨으면 말씀을 좀 하셨어야죠."
황자님이 애초에 감기에 걸리신 게 제 탓인 거 같아 동궁전 궁녀를 물리고 제가 대신 황자님을 간병하기로 했습니다. 열이 생각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아 물에 적신 새 수건을 머리 위에 얹어도 금방 뜨거워져 수건을 자주 바꿔줘야 했습니다. 해열제를 좀 드셨으면 좋겠는데..황자님은 밭은 숨을 색색 몰아쉴 뿐 도무지 깨실 생각을 안 하시네요.
"감기도 걸린 마당에 밖엔 거긴 또 왜 가서 앉아계셨어요."
눈을 곱게 감은 황자님을 보니 몽롱한 표정으로 스르르 눈을 감던 황자님의 형상이 또 다시 머릿속을 배회합니다. 이렇게 힘드실 거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경회루에 나가신건지.
"황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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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액 맞고 한숨 푹 주무시도록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감기 몸살 같은데 과로 때문에 피로가 누적되면서 면역이 많이 떨어지셨어요. "
"......"
"어쟀든 내일 행사도 있으신데 이대로는 출국이나 하실 수 있을지 장담을 드릴 순 없겠네요. 그래도 일단 열을 내리는 게 중요하니까 궁녀들한테 때 되면 황자님 머리에 수건 좀 갈아달라고 말씀드려주세요."
"......"
"비서관님? 비서관님, 제 말 들으셨어요?"
"...네? 아..네 감사합니다. 이만 들어가보셔도 될 거 같아요."
경회루로 가까이 다가가서 본 황자님의 모습은 하얗다못해 창백해져 있었습니다. 황자님은 눈을 반쯤 뜬 채 홀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계셨어요. 그렇게 몽롱한 표정으로 황자님은 저를 한 번 쳐다보시더니 이내 스르르 눈을 감아버리셨습니다. 응급 시 메뉴얼대로 경호원을 부르고 어의를 모셔와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머릿속엔 온통 눈을 감던 순간의 황자님만이 가득 차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프셨으면 말씀을 좀 하셨어야죠."
황자님이 애초에 감기에 걸리신 게 제 탓인 거 같아 동궁전 궁녀를 물리고 제가 대신 황자님을 간병하기로 했습니다. 열이 생각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아 물에 적신 새 수건을 머리 위에 얹어도 금방 뜨거워져 수건을 자주 바꿔줘야 했습니다. 해열제를 좀 드셨으면 좋겠는데..황자님은 밭은 숨을 색색 몰아쉴 뿐 도무지 깨실 생각을 안 하시네요.
"감기도 걸린 마당에 밖엔 거긴 또 왜 가서 앉아계셨어요."
눈을 곱게 감은 황자님을 보니 몽롱한 표정으로 스르르 눈을 감던 황자님의 형상이 또 다시 머릿속을 배회합니다. 이렇게 힘드실 거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경회루에 나가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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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마."
"황자님 지금 열이 너무 나서 해열제를.."
제 욕망이 담긴 에피소드입니다.
한참 귀염뽀짝했다가 까칠했다가 섹시하다가 결국엔 아련해지는 윤기를 제가 보고싶어서요 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은 어떤 취향이신지 궁금하네요>_〈
기왕 욕망을 부린김에 원래 초고? 초안도 그냥 풀어버릴게요
+)
"그렇게 아프셨으면 말씀을 하셨어야죠."
"......"
"제가 요즘 황자님 때문에 얼마나 복잡한지 아세요?"
"......"
"외간남자 잠깐 만났다고 며칠을 틱틱대시고"
"......"
"아니 감기 걸린 마당에 밖엔 또 왜 나가셔서 걱정하게 만들어요."
"나 걱정했어?"
"네??? 언제 깨셨어요?? 깨셨으면 기척이라도 하셨어야죠!! 언제부터 깨어 계셨어요?"
"음.. 말씀을 하셨어야죠부터?"
"아..."
"나 걱정했어?"
"네??? 언제 깨셨어요?? 깨셨으면 기척이라도 하셨어야죠!! 언제부터 깨어 계셨어요?"
"음.. 말씀을 하셨어야죠부터?"
"아..."
"나 걱정했어?"
"네??? 언제 깨셨어요?? 깨셨으면 기척이라도 하셨어야죠!! 언제부터 깨어 계셨어요?"
"음.. 말씀을 하셨어야죠부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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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탄소씨 나 때문에 왜 복잡하신데요."
조만간 다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