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이 지나다니는 병사들, 안정될 틈없는 나라 태세, 소란스레 들려오는 국외의 소문들.
이 모든것이 바로 하늘이 내려주신 월호국의 어린 왕 손흥민이 이루어놓은 것 들, 전하를 충성하기로 맹세하였으나_ 사실 심연 깊은 곳에서 비틀어져버린 그것이야 말로
내가 거짓마음으로 전하를 대하고 있다는 충분하고도 명백한 증거가 아닐까
그저 이 나라의 무사로 남아있는 이유라 함은 그리하여도 이 나라를, 나의 나라 월호국을 사랑하기에_
무고한 백성들의 삶을 보존하기위하여_
..나의 연정 그 분을, 끝까지라도 지켜드리기위해...
...그저 세 가지 뿐이다.
"무사님!!!무사님!!!! 궐 밖의 태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그...상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버린것이..!"
"..무슨 말이더냐 천천히 자세하게 말해보거라_"
"일파국의 상인들 말입니다!!!원래 오늘이 들여야하는 날인데 말입죠!!그것이..."
"......결국은 그리되었구나..예상하고 있던 일이야..되었다 가보거라"
허위허위 달려온 궐지기의 언(言)은 내 몇 달전부터 미리 예상하여 왔던 것이다. 항상 내려 걱정하며 염두에 두었던 일, 머잖아 전쟁이 터질 것이라는 것을암시라도 해주는 듯,
그리하여 몇 달전부터 항상 전하와 상의하여 오던 것이 있었다. 전쟁의 조짐을 보이는 일파국에 맞서 먼저 일파국의 약점을 치고 들어갈 것,
실패할 수도 있는 한 수의 작전이 오직 이 나라를 살릴 길이라고 하여 고안해낸 것이 어줍짢고 어설프기 그지 없으나 어찌하겠는가_
내 나라 월호국을 지키기 위해서인 것을...
*
"소인, 성용 드옵니다_"
요사이는 그 분을 만나뵐 시간도 거의 없었다. 마음에 사무치고 어리어 그리운 마음이라도- 지금 나의 하고 있는 일이 결과적으로는 그 분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면
떨어질 듯 뻐근히 아파오는 동공조차도 다시 생기있게 밝아져오곤 했다. 내게 있어 삶의 이유란 오직 그 분 하나라는 일념을 가지고 말이다.
비록 커져가는 욕심을 시들어버린 꽃잎들 사이에 묻어놓듯 꺼내어놓지는 말아야하나_ 그저 그렇게 틈사이로 키워놓고만 있었다.
"...ㅈ......ㅇ...."
고개를 숙인 채 전하의 음성이 허락을 고하기만을 기다리는 그 잠시동안, 몰두하듯 그 분의 생각만을 떠올리고 있어서일까_ 그런 연유로 하늘이 내게 내린 벌이었을까...
그저 내게는 그 수유의 시간도 허락되지 않았단 말인가_
찰나의 순간에 젖혀져열어져버린 여닫이 문 사이로 보여지는, 내게는 평생 고귀한 존재로 남아 봉해져야했을 그 분의 하이얀 살결이.......
그리고 기억해내었다. 전하의 여자이시다. 전하의 중전이시고 전하의 것임에 틀림없는 분이셨다 주제 넘게 이때까지 무엇을 올려다보았는지 나 자신의 오만이 한 없이 우스워졌다.
그래서였다. 애잔히 심금을 울리는 그 분의 눈을, 그대로 피해버렸다. 마치 전하와 논할것이 세상에 둘도 없이 중요한 일이라는 듯 그렇게 말이다.
허나 오로지 겉치레 뿐이었다. 뒤로 비틀대며 걸어가시는 옷자락 소리가 힘겹고 슬피 들리어 도저히_ 도저히.......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궈..궐 밖의 태세는.....그..병사들의 상태는 어떠하오?"
"........."
"...무사....?"
"......정말.....송구하옵니다 전하_"
"...무슨..?.....무사!!!!!!!!!!!지금 이것이 무엇..무엇하는 것이란 말이더냐!!!!!!!!!!여봐라!!!!!!!여봐라!!!!!!!!!!!!!!!"
그대로 대전을 나와 소비정으로 달려갔다. 울컥울컥 넘치는 그리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그리 뛰어갔다.
이것이 죄인줄 알면서도, 나의 마음이 온전하지 못한 반 쪽짜리 마음인 것을 알면서도 오직 그 분이 사무치어 빠른 걸음으로 내달려갔다.
멈추지 않고 향한 소비정의 입구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연못가에 주저앉아 어김없이 울음을 토하시는 그 분이 나의 눈에 비치었다.
뛰어왔다는 것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나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숨겨보기위하여 잠시 멈추어 숨을 골랐다. 고개만은 들어올려 여전히 그 분을 바라본 채로..
".....마마.."
...하다 마침내 그 분을 입에 올려 불러보았다...
".....성..용아..?."
숙인 고개를 들쳐올리는 그 분의 눈에는 그렁그렁하게 눈물이 한움큼 고여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나는 얼마나 무능하고 슬픈 사람인가_
나의 힘으로는 닦아드릴 수도, 나의 품 안에서 달래어드릴 수도 없는 것을...
"......예..마마..."
"난...!아까본것은 모두 전ㅎ...!"
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 분의 아픈 변명을 막아버리는 것, 오로지 그것 뿐이다.
"쉿...구태여 말씀하시지 않아도...되옵니다.."
"그런것이..그런 것이 아니다....나는...난..."
"........."
"혹...혹......내가 더러워 보이느냐?"
"....마마는....전하의...여자이시지 않사옵니까...."
죄송합니다...하고 또 죄송하옵니다....아니라고, 당신은 내게 있어 깨끗하고 고귀한 존재라고 고해야할 것을 겨우 입을 떼어 말할 수 있는 것이
고작 이런 아픈 현실이라서...죄송합니다...
"성용아...용아....정말로..그리 생각하느냐..?"
"하......."
"그저....아무말도 하지 않고...나를 한 번만...안아다오....제발..."
...제발....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소인의 이 마음, 져버리는 꽃봉우리처럼 빠르게 땅으로 떨어져만 갑니다..
마음 속으로는 이미 마마를 품에 넣었사온데 실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잘 느껴져 그리하오니...제발...
"저는 전하의 충직한 신으로.. 마마께..그런 죄를 범할 수 없사옵니다"
"이것이 이것이!!!어찌하여 죄라는 말인가!!!!!!너는 그러하지 않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게냐?내 너를 사랑함에 있어 거짓은 없었다!!"
터질듯이 내질러대는 그 분의 말씀 한 자 한 자가 가슴 속에 비수가 되어 내게 날아왔다. 고작 무사인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고, 그린다고, 연모하고 있다고
내가 어찌 말할 수 있을까...자기 전에 항상 조용히 홀로 내뱉는 그 말을..사랑한다는 그 말을 차마..어찌 내가...
"...죄송하옵니다 마마...."
대신하여 전해진 말이 결국엔 또 마마를 울리는 일이어서 또 죄송하옵니다 마마..
"...결국엔....나 혼자였구나...너를 사랑하는 일은....내 착각뿐이었구나...."
"....죄송하옵니다..."
"치워라!!!!항상 나는 네게선 그 죄송하다는 말만 들어왔다!!!!이젠 되었다..너의 그 말이 이제는 물린다..."
허나..이런 말 뿐이라서 또 죄송한 것을 아시는지요..한 없이 죄송하고 죄송하옵니다...제 마음을 전할 수 없는 것을..죄송하다는 말 밖엔 해드릴 수 없는 것을...
죄송하고 또 죄송하옵니다..
더보기 |
안녕하세요 까끌러워입니다ㅠㅠ많이 늦어버린 점 일단 죄송해요 이유를 대자면 컴퓨터 시스템이 고장나는 바람에 근 일주일동안 접속을 못했네요ㅠㅠ 지금도 약간 엉성하긴 엉성한데 일단은 최대한 올려보려고 노력할게요!!! 사죄의 의미에서 조금있ㄸㅏ가 댓망갈려구요..근데 주제가 잘 안떠올라서ㅠㅠ주제생각나시는거있으면 댓글에 바로바로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