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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잘 보이지 않는, 미처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조용한 골목길 안에 힘없는 발걸음 소리가 울려퍼진다.

바닥에 뭐라도 떨어진 듯, 고개를 떨구곤 연신 한숨을 내쉬는 한 남자.

교복을 입은걸 보면 학생인듯 하지만 영 학교 가는게 기분좋지만은 않은것 같다.

 "난 진짜..왜그러는걸까"

명찰에 써져있는 이름 석자, 이태일. 벌써 4번째 전학이다.

가정 내에 사정이 생겨서도 아니고 아버지의 직장때문도 아니다.

태일은 이상하게 줄곧 왕따를 당해왔다.

조금 작은 키에 아담한 신체지만 외모가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성격이 나쁘다? 그것도 아니다.

활발하고 분위기 메이커였던 태일은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왕따를 당해야했고

그로인해 태일의 성격은 밑도끝도없이 소심해지고 자존감마저 떨어져있었다.

 '이번 학교도 분명...'

또 왕따를 당할 걸 생각하니 저절로 한숨이 '하아..'하고 쏟아져나왔다.

 '난 틀렸어, 틀렸다구!!'

필요없는 자책을 하며 앞을 살피지 않은게 화근이었다.

태일은 이내 누군가와 부딛혔고 교복을 보니 자신과 같은 학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우지호..'

 "야"

명찰의 이름을 읽자마자 낮게 깔리는 '야' 한마디에 태일은 저절로 움츠러들수밖에 없었다.

큰 키에 매서운 눈매, 그 눈빛과 마주치자마자 태일은 재빠르게 눈을 내리깔았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한번만 용서해줘"

 '이번학교도 얼마 못가겠구나..'

습관이라도 든 듯,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채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하는 태일을 지호는 갸웃갸웃 거리며 그저 쳐다볼 뿐이다.

 "내가 뭐라고 했냐? 부르면 대답을 하면되지 뭘 미안하대?"

 "어?"

평소같으면 '미안하면 미안할 짓을 하지 말던가!' 하며 날아왔을 발길질이 느껴지지않자

태일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다.

 "못보던 얼굴이다? 전학와?"

자신앞에 쭈그리고앉아 조금은 껄렁대는 말투지만 적어도 욕은 없었기에 태일은 경계심을 풀고 '응' 이라고 대답했다.

 "전학오자마자 주번은 아닐테고, 두발합격, 교복합격. 걸릴것도 없구만 뭘 벌써부터 등교해?"

 "아...그게...어.."

'왕따당했던 날들 덕분에 익숙해진 습관같은거야!' 라고 차마 대답할 수 없어서 우물쭈물 거리는 태일.

그런 태일을 보는 지호의 눈엔 '정말 이상한 애'로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태일이 재밌는지, 흥미로운지 아직도 무릎을 꿇고있는 태일을 일으켜세워준다.

 "야 어쨌든 반갑다? 난 우지호."

 "...."

 "뭐야 그 반응은? 내가 안반갑다는거냐, 내이름이 이상하다는거냐"

 "아, 아냐 그런거! 난 이태일이야"

 "짜식, 보면 볼수록 특이하단말이지"

그렇게 둘은 자연스레 등교를 같이 하게 되었고 누군가와 같이 다닌다는게 생소했던 태일은

극구 사양했는데도 '의리!!'를 외치는 지호를 말릴 수 없어 함께 교무실도 같이 간다.

태일의 반은 3반. 지호와 같은 반이었다.

 "이야~ 너도 2학년이었구나? 쬐끄만게~"

 "쬐끄맣다고 하지마 컴플렉스란말야"

오늘 만난게 맞는지, 지호의 과한 사교성덕분인지 둘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교실문을 힘껏 열고 '굿모닝!!!'을 외치는 지호를 보며 태일은 입을 벌리고 바보같이 쳐다만 볼 뿐이었다.

 "야! 오늘 우리반 전학생님이시다~"

지호의 한마디에 반 애들의 시선이 모두 태일에게 쏠린다.

그런 눈빛들을 태일은 견딜수가 없어 차렷자세로 고개를 푹 숙이고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있을 뿐이다.

 '또다... 또야.. 분명 또 왕따를 당하겠지... 아직도 날 쳐다보고 있을까? 여기선 무슨일을 당하게 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태일은 식은땀까지 흘리며 걱정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태일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한다.

 "미, 미안해!!"

화들짝 놀라 사과부터 해버리는 태일을 놀란눈으로 쳐다보는 남자.

 "아..아 깜짝이야..놀랬잖아"

뭐가 웃긴건지 피식피식 웃다가 끅끅거리며 웃음을 간신히 참는듯한 이 남자.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너 나한테 잘못한 거 있어?"

태일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낯설다.

별거아닌 말들이 너무나도 친절하고 상냥하게 다가온다.

가시돋친 날카로운 말들이 아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태일은 모든 긴장감이 풀리고 안심하기까지 한다.

 "아니..미안해 놀랬지?"

 "아냐 첫인상 아주 강렬하게 심어주네? 난 김유권이야 반갑다"

한손은 태일의 어깨에, 한손은 악수를 청하는 유권.

쭈뼛쭈뼛대며 손을 내미는 태일의 손을 먼저 잡아당겨 위아래로 힘차게 흔든다.

인사를 끝낸 유권은 '아~ 배고파!'라며 교실을 나갔고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태일은 두리번대며 어디에 앉아야되나 자리를 찾고있는데 들리는 지호의 목소리.

 "야 기왕이면 그나마 오래 알게 된 내 옆에 앉아"

자신 옆의 의자를 톡톡치며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지호가 태일은 너무나도 고맙다.

누군가가 자신을 챙겨준다거나, 위해준적이 얼마만이던가.

태일은 지호의 옆에 앉으며 뭔지모를 행복함에 저절로 미소를 띄운다.

 "야 이 반에 전학생 있다며?"

 "아 왔냐"

심드렁한 지호의 반응에도 '야 머릿결 관리 좀 해라. 이게 사람머리카락이냐 개털이지.' 라며 능글맞게 구는 남자

지호와 투닥투닥 말장난을 한참 치더니 이내 태일을 쳐다본다.

 "너야?"

 "어?"

 "전학생"

뭐라 대답하기도 힘들만큼 딱딱 필요한 말만 하는 덕분에 태일은 말못하고 고개만 끄덕끄덕거린다.

 "뭐, 귀엽네"

'이태일?' 이라고 몇번 중얼중얼 거리던 장난기 많던 소년은 태일의 오른쪽 뺨을 가볍게 톡톡 치며 '이따 점심 같이 먹자~' 말하곤 교실을 나간다.

교실을 완벽히 나간걸 본 지호는 이내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어? 왜? 왜웃는거야? 나 얼굴에 뭐 묻었어?"

오른쪽 뺨을 연신 비비는 태일을 보며 실컷 웃던 지호는 '그게 아니야'라며 또 뭔가를 생각하는 듯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뭐야 왜 웃는건데 나도 알려주면 안돼?"

 "정말 알려줘? 후회할텐데?"

 "괜찮아 후회안해! 궁금하단말야"

 "방금 너한테 귀엽다고 한 애 말야, 걔 이름이 표지훈이거든?"

 "응 그런데?"

걔..걔..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자꾸 웃어버리는 지호가 얄미웠는지

잔뜩 미간을 찌푸리고 '빨리 말해줘!!'라고 재촉하는 태일

배가 아픈지 '후우~ 흐아...'하고 심호흡까지 하던 지호는 태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장난기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표지훈. 걔 게이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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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탤찡이왕따........좋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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