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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달 전체글ll조회 2042l 5


 


 


 


 


 


 


 


 

고양이 '로소' 이다. 


 

W. 문달 


 


 


 


 


 


 


 


 


 


 


 


 


 


 


 


 

나는 고양이 로소이다. 이름이 `로소`다. 내 이름을 지어준 주인이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라는 책을 무진장 좋아하기 때문에 내 이름도 따라 로소가 됐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말을 안 들으면 화를 내며 김로소 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주인이 김 씨기 때문이다. 차라리 로소 김이 낫겠다. 김이 먼저 오는 건 참을 수 없다. 김씨 집안에 종속되는 건 참을 수 없다. 


 


 


 


 


 


 


 


 


 


 


 


 

주인은 꼴에 부인이라고 둔 동거인이 있었지만 둘 사이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둘 사이 대화는 자주 오가지 않았으며 심지어 둘은 방도 따로였다. 부인은 나에게는 친절한 편이었는데 내가 방석에 축 늘어져 있으면 그 앞에 한참이고 앉아 있으면서 미소를 띠고 나를 바라보는 걸 즐겼다. 둘은 자주 싸웠다. 주인은 손버릇이 나빠 분노를 이기지 못할 때면 자기 주변에 걸리는 물건들은 뭐든지 집어 던지고 봤다. - 어쩔 땐 내 꼬리를 잡아 던지기도 했다.- 버릇이 참으로 고약하고 격 없었다. 


 


 


 


 


 


 


 


 


 


 


 


 

나는 가오 죽게도 오른쪽 수염 하나가 짧은데 이것 역시 망할 주인 놈이 내 턱을 우악스럽게 붙잡고 불로 태우고 남은 자국이다. 그날 주인 얼굴을 사정없이 할퀴어댄 건 묘생 3년에 있어 가장 잘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느껴졌겠지만 나는 주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증오에 살짝 가깝다. 부인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그녀는 며칠 전 주인을 떠나 새벽에 짐을 싸서 나갔다. 소파에 누워있던 나와 잠깐 눈이 마주쳤었는데 나는 아직도 푸른 새벽에 지지 않는 푸르뎅뎅한 눈가와 창백한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그럼 이 집에 남은 건 나와 주인뿐이라는 소리다. 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가끔 `교수님` 소리를 내며 주인보다 한참은 어려 보이는 인간들이 현관을 들락거리긴 하였으나 금방 떠나곤 하였다. 부인도 없고 내게 애정을 줄 수 있는 손길을 주인에게 기대하고 싶지도 않았다. 


 

주인은 어느 순간부터 밖을 잘 다니지 않았다. 내게는 안 좋은 일이었다. 말다툼할 부인이 없는데도 신경질적으로 집안에서 분풀이하고 다녔다. 뭐가 주인을 화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주인의 눈을 피해 숨는 것이었다. 


 

그래도 곪으며 다녔던 위험천만한 바깥보다는 주인집에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로소야. 로소야. 로소야. 


 

소파 아래에서 오들오들 떨며 후회했다. 부인을 따라 그때 나갔어야 했다고. 귀신 들린 것처럼 목을 젖혀 웃던 주인이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금세 망할 고양이 새끼가 되었다. 어딨느냐고 소리 지르는 주인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렸다. 


 

털이 빳빳하게 선다. 누런 뻐드렁니가 눈앞에 보였다. 주인이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다. 그릉거리며 잽싸게 피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다 태워버리면 그만이라며 기름통을 들고 온 집안에 콸콸 들이붓더니 라이터 두 개를 꺼내 동시에 불을 켰다. 


 

미친놈. 내 앞에 보이는 건 열린 창문 틈이었다. 미끄러운 방바닥을 내달리며 방충망을 열심히 뜯었다. 주인이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화기와 함께 내게 다가왔다. 망할 고양이 어디 혼자 살아남으려고. 제발 뚫리라고 진짜 망할 방충망아. 


 

미친 듯이 뜯어댔다. 머리를 마구 집어넣었다. 


 

바깥으로 바깥으로 바깥으로! 


 

무작정 비집고 나갔다. 저 악마와 같이 죽느니 차라리 창밖으로 몸을 던지는 게 나았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들이 나를 받아주겠지 하는 자신감으로 아래 구경하러 몰려든 인간들에게로 떨어졌다. 


 

어떤 여자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나를 받아줄 품은 여긴가 보다 생각했다. 


 

전혀 계획에 없던 운명으로 몸을 던진 순간이었다. 


 


 


 


 


 


 


 


 


 


 


 


 


 


 


 


 

큰 빛에 에워싸였다. 눈을 떴다. 죽은 줄로 알았는데 머리만 조금 지끈거렸지 아까 전 내려다봤던 풍경은 그대로였다. 


 

구경꾼들도 그대로, 요란하게 울면서 들어와 있던 커다란 차도, 올려다보니 불은 옆집으로까지 번지고 있었다. 엄청난 수압의 물이 뿌려졌다. 


 

나는 뒷걸음치며 혼돈의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아무래도 어지러워서 어디 으슥한 골목에라도 가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발로 뒷걸음. 


 


 


 

털이 다시금 곤두서는 듯한 기분. 그러나 언뜻 보이는 팔에 익숙한 털 색깔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시선을 내리깔았다. 


 


 


 

"헙!" 


 


 


 

길어진 두 다리. 틀림없는 인간의 다리였다. 두 개. 다리가 고작 두 개! 


 

게다가 이상한 소리까지 나오는 입이라니. 반사적으로 막으려고 손을 갖다 댔다가 또 흠칫 놀랐다. 크고 이상해.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다 파악하기도 전에 놀라서 땅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나를 일으킨 사내가 말했다. 아가씨 괜찮아? 응? 아가씨? 


 


 


 

젠장할 젠장할 젠장할 


 

나는 용맹한 수컷 고양이었는데 어째서 인간 여자가 된 거지? 


 

믿을 수 없다. 이건 꿈이다. 


 

인간이 된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암컷이라니. 더더욱 어색하다. 


 

머리를 도리도리 젓다 보니 눈물이 핑 돌았다. 나는 별로 울 생각이 없고 단지 화가 나고 억울할 뿐이었는데 울기까지 하다니. 쉬운 눈물샘이로다. 


 


 


 

내가 울자 사내가 따라 당황하여서는 옷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주며 불이 난 주인집을 가리켰다. 


 


 


 

아는 사람이야? 


 


 


 

나는 곧장 세차게 머리를 저었다. 


 

그때 다리 쪽에 무언가 올라탄 느낌이 마구 들었다. 예전에 볕 드는 거실에 누워있다가 웬 개미들이 엉덩이에 올라탄 적이 있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다. 어디로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싫었는데. 


 

벌떡 일어나 제자리에서 뛰면서 꺼림칙한 느낌을 떨치려 했는데 지지 않고 부르르 거렸다. 수십 개의 다리가 기어오르는 것 같았다. 아예 소리를 지르는데 오돌토돌한 시멘트 바닥에 탕 그랑 떨어져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뭔가가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핸-드-폰 


 


 


 

날 줄기차게 찍어대던 요물이 맞다. 주인은 기분이 내킬 때면 로소 여기 봐 하며 핸드폰을 들이대곤 했다. 개미가 아니라 인간들이 사용하는 전화기였음을 확인하자 안도감이 찾아왔다. 


 


 


 

문멈뭄 


 


 


 

각진 저장 명이 화면에 떴다. 인간의 글자가 읽히는 것이 신기해서 문멈뭄 문멈뭄 계속 중얼거렸다. 


 


 


 

아까부터 옆에 있던 사내가 전화기를 주워들어 내게 건넸다. 턱짓으로 전화 받으라며 툭툭 쳤다. 


 


 


 

이거 어떻게 쓰는 건데. 


 


 


 

무작정 문질렀는데 그림이 바뀌더니 인간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라는 말을 반복하던 남자는 도현아 도현아 하며 누구의 이름을 불렀다. 


 


 


 

"뭐야?" 


 


 


 

내가 말해놓고 놀라서 숨을 참았다. 이 간지러움. 뭐야? 


 


 


 

-뭐긴 뭐야. 도현아, 너 어디야? 어딘데 안 와? 내가 데리러 가? 


 


 


 

"너 말이 많다. 하나씩 해라." 


 


 


 

곧 인간 말을 하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맨날 서로 딴소리만 하는 게 답답했는데 인간과 의사소통이 된다니. 고양이 어가 아니라는 게 탐탁지 않은 점이긴 하다. 


 


 


 

-너…. 하하 반존대를 시작하는 건가? 우리 도현이가? 


 


 


 

"도현이가 누구야?" 


 


 


 

-도현이가 누구냐니. 너잖아. 


 


 


 

"내가 도현이야? 너는 누군데?" 


 


 


 

-나 문태일. 이도현 남자친구. 


 


 


 

"네가 내 뭐라고?" 


 


 


 

-남자친구. 


 


 


 

"그게 뭐하는 건데?" 


 


 


 

-음 초록창 찬스 써도 돼? 갑자기 정의 말하려니까 말이 안 나오는데. 


 


 


 

남자친구란 인간은 잠깐 말이 없더니 이윽고 이거다, 하고 운을 떼며 이상한 말을 늘여놨다. 


 


 


 

"그냥 없던 거로 하면 안 돼?" 


 


 


 

-어? 


 


 


 

"남자친구 내 취향 아닌데." 


 


 


 

어려운 건 질색이었다. 사랑이 어쩌구, 친밀감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쩌구. 이해하는 게 귀찮았다. 


 


 


 

-도현아 너 사랑이 참 쉽구나…. 마음 아프네. 


 


 


 

아픈 게 뭔지 모르는 목소리였다. 괘씸했다. 네놈이 아프다는 게 뭔 줄은 알아? 피멍이 여기저기 들고 턱이 덜걱 덜걱 흔들릴 정도로 머리채를 잡히고. 내 귓가엔 아직도 부인의 필사적인 신음이 들린다. 


 

나는 그 끔찍한 현장을 빠져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놈의 발을 꾹 밟고라도 싶었다. 


 


 


 

"남자친구 너 당장 내 앞에 나타나라. 반은 죽여놓겠어." 


 


 


 

-도현아…. 왜 그래 갑자기. 낯설다. 예쁘고 고운 말만 해주고 싶다던 애가. 좀 상처. 


 


 


 

"와라." 


 


 


 

-어딘데? 


 


 


 

"내가 그걸 굳이 말해줘야 하나? 알아서 찾아와라. 너에게 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도현아, 내 머리에 아직 내비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아서. 힌트 좀 줄까? 


 


 


 

역시 인간은 덩치만 산만하지 고양이보다 멍청하다. 기억을 더듬어 큰 목소리로 누군가와 전화 통화하던 주인의 음성을 떠올려본다. 정말 싫지만 멍청한 남자친구 놈을 위해선 하는 수 없었다. 신문지를 담뱃불로 후벼 파면서 하던 말이, 


 


 


 

"문학동." 


 


 


 

-맞다. 너 무슨 교수님 뵈러 간다고 했지? 근데 그 교수 참 이상하다. 왜 학생을 자기 집으로 불러? 교수 연구실도 아니고. 


 


 


 

"이정아파트." 


 


 


 

-금방 갈게. 


 


 


 

"어. 빨리 와라." 


 


 


 

혹시 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영혼만 분리되고 몸은 어딘가에 기절해 누워 있는 것은 아닐까 해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화재가 진압되자 구경꾼들은 제 갈 길 가기 시작했다. 나는 거기서 인간의 잔인한 면모를 보았다. 자기 일이 아니니까 흥미롭다는 거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뭐야, 뭐야 하는 말은 곧 뭐야, 어떤 눈요깃거리야? 라는 뜻인 거다. 주인이 어떤 성품을 가진 인간이었는지는 상관없다. 티브이에 나올만한 불꽃 쇼에 불과하다. 나는 속으로만 주인의 죽음을 기렸다. 천국엔 가지 마라. 


 


 


 


 


 


 


 


 


 


 


 


 


 


 


 


 


 


 


 


 


 


 


 


 


 


 


 


 


 


 


 


 


 


 


 


 


 


 


 


 


 


 


 


 


 


 


 


 


 


 


 


 


 


 

발이 아팠다. 첫째로는 불편하게 서 있어서이다. 신발을 벗으니 됐다. 그런데도 아프다. 발바닥이 오그라들 것 같다. 집 주변을 뺑뺑 돌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금방 온다던 남자친구 놈이 내가 발이 아플 때까지 오지 않았다. 괘씸하다. 


 

내 몸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 도저히 보이지 않는다. 이건 좀 슬펐다. 탈출한다고 뛰쳐나왔는데 나 사실 주인과 같이 타 죽은 게 아닐까. 빠져나간 건 내 영혼만이 아닐까. 배고프고 목마르다. 기운이 쭉 빠졌다. 나무 아래 앉아 잠깐 쉬려는데 누군가 뒤에서 덮쳐왔다. 


 


 


 


 


 

"금방 왔지!" 


 


 


 

숨이 많이 들어간 목소리가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붕붕 날았다. 직감적으로 (감히) 나를 기다리게 한 남자친구 놈임을 알고 버럭 화를 냈다. 아니, 내려고 했다. 


 


 


 

아직 벅찬지 흰 입김을 내뿜으며 호흡을 고르는데 그 와중에도 헤실헤실 웃었다. 


 

일단 영혼은 내가 맞는데 이 인간의 몸 주인 마음이 오들오들 떨었다. 중심부부터 확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문..멈...뭄?" 


 


 


 

"응? 그게 뭐야?" 


 


 


 

"핸드폰이 그랬어. 문..문멈뭄. 그리고 네놈 목소리가 들렸다." 


 


 


 

"놈…. 저장을 그렇게 했구나! 우리 도현이가. 귀엽네." 


 


 


 

"네 이름이 문멈뭄이냐?" 


 


 


 

"아니? 나는 문태일. 그런데 도현아 너 어디 아픈 거 아니지? 무슨 일 있었어?" 


 


 


 

겁도 없이 문태일이 얼굴을 만졌다. 짜증이 났다. 나는 기분 나쁜데 이 손길이 뭐가 좋다고 심장이 벌렁거렸다. 나는 분명 불쾌한데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기분이 좋은 게 아니었다.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있다는 게 어렴풋이 느껴졌다. 


 


 


 

"난 네가 찾는 인간이 아니다. 안타깝지만." 


 


 


 

"응?" 


 


 


 

"난 고양이다." 


 


 


 

"그래? 그렇구나. 이제 고양이 하는구나." 


 


 


 

"나 진짜 고양이야. 그것도 아주 잘생기고 용맹한 수컷 고양이었다." 


 


 


 

"아. 수컷이야? 씁, 컨셉이 좀 그런데 네가 즐겁다면 그걸로 됐어. 그럼 여태 도도한 수컷 고양이 컨셉 잡느라 나 모르는 척했던 거구나. 오케, 알겠어." 


 


 


 

분통이 터졌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분명 같은 인간 말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답답한 마음을 주먹에 실어 문태일의 상판대기에 전달했다. 아, 하고 짧고 힘없는 소리를 내며 문태일이 코를 잡고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보고 나니 속이 조금 후련했다. 이게 바로 냥펀치다. 비록 인간의 힘을 빌렸지만. 이제 보니 꽤 쓸만한 몸뚱어리다. 


 

문태일이 다시 전의 자세로 돌아왔다. 빨간 피가 코 밑에 주룩 흘렀다. 인상을 쓰며 손으로 대충 쓸어내렸다. 


 


 


 

"도현아, 조금 거칠었다?" 


 


 


 

그렇게 말하곤 하하하 웃는데 띨띨하기 그지없었다. 


 


 


 

"피를 봤으니 됐다. 가봐라. 다신 보지 말자." 


 


 


 

"어? 너 진짜 무슨 일 있었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했잖아." 


 


 


 

문태일은 팔을 잡고 매달리며 애원 조로 말했다. 비굴한 모습이 마치 내가 우위를 선점한 거 같아 좋았다만 상대를 눌렀다고 거만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 나보다 강한 녀석들은 많다. 게다가 울타리 역할을 했던 주인집에서 나왔으니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깥에선 특히나 몸을 사려야 한다. 귀찮게 달라붙는 문태일을 밀어내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나를 찾자고 결심했다. 


 


 


 

"난 같은 수컷이랑은 짝짓기하지 않는다. 급한 일이 있어서 이만." 


 


 


 

"컨셉에 너무 충실한 거 아니니. 어디 가는데?" 


 


 


 

"나 너 싫어." 


 


 


 

"헐." 


 


 


 

아까까진 그래도 얼굴은 한없이 평온하더라. 이번엔 제대로 금이 갔다. 아예 덤빌 엄두도 못 내게 하기 위해 결정타를 날렸다. 


 


 


 

"너 개 닮았어." 


 


 


 

이만하면 알아들었겠지 싶었는데. 


 


 


 

"도현아 너 개상 좋아해서 나랑 사귀는 거." 


 


 


 

"난 개 싫어해!" 


 


 


 

"너희 집에 사는 달콩이는 푸들인데?" 


 


 


 

"나한테 또 맞고 싶어? 왜 자꾸 껴들어?" 


 


 


 

문태일은 깨갱했다. 깨갱.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목을 움츠리는데 정말 개 같은 것이다. 이 정도 했으면 나는 의기양양해져서 갈 길 가고, 문태일은 훌쩍거리며 되돌아가는 게 맞는 시나리온데 끈질긴 개자식이었다. 문태일은 자꾸 그런데, 그런데 하며 내 뒤를 졸졸 쫓아왔다. 


 


 


 

"나는 네가 아는 이도현이 아니다." 


 


 


 

"알아. 도현이는 공주잖아." 


 


 


 

"뭔 개소리야?" 


 


 


 

"자기가 공주라고 불러 달랬으면서." 


 


 


 

"하지 마. 뭔지 모르겠지만 불쾌하다." 


 


 


 

"그래. 이제 공주 아니고 고양이 한다니까." 


 


 


 

"나 놀리는 거지?" 


 


 


 

"에이, 그럴 리가." 


 


 


 

차라리 신경을 끄는 게 낫겠다. 높은 곳에 오래 올라와 있으니 골이 다 흔들렸다. 문태일을 혼쭐내기 위해 쓰는 힘도 아까웠다. 


 


 


 

"도현아 근데 발 안 아파? 신발은 얻다 버렸어." 


 


 


 

"발이 너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혹시 그 말투도 컨셉이야?" 


 


 


 

눈에 힘주어 노려보니 또 깨갱. 이리 쉽게 꼬리 내릴 거면서 왜 자꾸 덤벼드는지 모르겠다. 상대할 가치가 없다. 


 

갑자기 문태일이 앞을 가로막더니 허리를 안아 들었다. 으쌰 따위의 기합을 넣으며 한쪽 어깨에 들쳐 매고는 어디론 가로 향해 걸었다. 내가 무슨 짓이냐고 따져 묻자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집? 누구 집?" 


 


 


 

"어디로 갈래? 우리 집 갈래, 너희 집 갈래?" 


 


 


 

"이도현 집." 


 


 


 

"그래. 그러면 달곡동." 


 


 


 

"내가 네 집을 왜 가느냐?" 


 


 


 

"도현아, 너 오늘도 우리 집에서 자고 나간 거거든?" 


 


 


 

"세상에. 그런 끔찍한." 


 


 


 

"끔찍하다니.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지 그냥 말해주면 안 될까? 끔찍하다느니 싫다느니 그만하자느니 말 듣는 게 더 슬퍼." 


 


 


 

주차장. 주인은 가끔 부인에게 차를 어디에 주차해뒀느냐 이 망할 여편네야. 라고 소리치곤 했다. 문태일의 차는 내가 차지한 인간보다 살짝 작았다. 문태일이 문을 열고 타라며 나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내가 도망치지 못하게 검은 띠까지 둘러매는 걸 보고 질려서 한 번 더 너 싫다고 말해줬다. 


 


 


 

"안전띠 물어뜯고 그러는 거 아니야. 지지야." 


 


 


 

검은 띠는 질겼다. 어떻게든 끊으려고 질겅질겅 씹고 있는데 내 입에서 검은 띠를 빼냈다. 앉고 있던 의자가 부르르 소리를 냈다. 땅이 흔들리고 있구나! 여기를 나가야 한다고 창을 두들기니까 이번에는 손을 잡았다. 


 


 


 

"급해?" 


 


 


 

"위급하지!" 


 


 


 

"큰 거야, 작은 거야?" 


 


 


 

"큰일이지!" 


 


 


 

"야단났네. 그 교수 집에서 싸고만 나오면 오버지?" 


 


 


 

"너 뭔 소리를 자꾸 하는 거냐. 어. 멈췄다." 


 


 


 

"너 그 교수랑 무슨 일 있었지." 


 


 


 

"일은. 빨리 집에나 데려다줘." 


 


 


 

미심쩍은 눈으로 추궁하던 문태일의 뺨을 밀었다. 알겠다며 문태일이 동그란 링 같은 걸 잡는데 머릿속에 핸들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핸들? 저게 핸들이라는 거군. 가볍고 날렵한 원래 몸이었다면 빙글빙글 도는 저 핸들 위에서 놀 텐데. 아쉬움에 혀만 날름거렸다. 


 


 


 

"어. 동혁아, 태일이 형인데." 


 


 


 

집으로 가자니까 온갖 이상한 곳을 다녔다. 문태일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는데 서서히 차가 멈춘 곳은 주택가였다. 문태일은 바로 날 검은 띠로부터 해방해 주지 않고 핸드폰을 귀에 대고 뭐라 뭐라 지껄였다. 그리고는 내게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뒤 바로 옆에서 똑똑하고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놀라서 목을 움츠렸다. 투명하게 비치는 밖에 웬 까맣고 동그란 인간이 서 있었다. 인상이 별로였다. 


 


 


 

"존나 멀쩡한디요?" 


 


 


 

"아니야. 너희 누나랑 조금만 대화해봐. 무슨 일 있다." 


 


 


 

"아, 형. 그냥 형이 데리고 가. 갖고 가주라! 제발." 


 


 


 

이동혁. 머릿속에서 이 작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의 이름이 써졌다. 소리 내 보았다. "이동혁." 


 


 


 

"뭐." 


 


 


 

그러니까 까맣고 작은 인간이 대꾸했다. 재밌어서 야 이동혁이라고 불러봤다. 


 


 


 

"형 말대로 뭔가 좀 이상하다. 더더욱 데리고 가줬으면 좋겠어! 안녕~" 


 


 


 

"하하 동혁아. 도현이가 형 집으로 가기 싫어 흐는그느~" 


 


 


 

문태일이 이동혁과 내 손을 잡고 위아래로 한 두 번 흔들어주고는 잽싸게 자기 차에 탔다. 


 


 


 

"도현아 연락할게." 


 


 


 

"가라." 


 


 


 

"형!! 얘 데리고 가라고! 문태일!" 


 


 


 

이동혁이 나를 가리키면서 멀어지는 문태일의 차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치는데 기분이 더러웠다. 내 기분도 그런데 몸 주인 기분도 나랑 비슷한 것 같았다. 드디어 몸 주인과 맞는 구석이 생긴 걸까. 기쁜데 동시에 구리다. 일단 나쁜 인간으로 분류했다. 


 


 


 

"야. 들어올 때 문 꽉 닫아." 


 


 


 

"너 왜 야라고 하냐?" 


 


 


 

"언제는 내가 야라고 안 했냐? 누나 소리 듣고 싶어?" 


 


 


 

"나는 이도현이라는데 왜 야 라고 하냐고." 


 


 


 

"그래. 나는 이동혁이야. 너도 나한테 야라고 하거든요~" 


 


 


 

바지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놓고 걸어가는 뒤통수를 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다. 몸 주인도 원하고 있는 것 같아 결단은 침 한 번 꿀꺽 삼키는 거로 대신하고 갈겼다. 듣기 좋은 소리가 났다. 이거거든. 그제야 발걸음이 살랑살랑 가벼워졌다. 


 


 


 

"미쳤냐? 이거 진짜 제정신 아니네!" 


 


 


 

"미쳤냐? 이게 어디서 누나한테! 까불지 마! 자슥아." 


 


 


 

머리를 잡고 눈을 까뒤집는 이동혁에게 말한 건 내가 아니다. 나 로소가 아니고 몸 주인이다. 순간 오싹했다. 동시에 약간의 미안함이 들었다. 함부로 남의 집에 침입한 셈이다. 난 양심과 교양 둘 다 있는 고양이다. 


 


 


 

"존나 싫어!" 


 


 


 

안 들어오고 뭐 하니 밖에서-! 


 

본능적으로 엄마 목소리라고 인식됐다. 엄마. 엄마시군. 고개를 끄덕이며 이동혁을 밀치고 먼저 들어갔다. 뒤에서 이동혁이 뭐라 씨근대던데 그건 내 알 바 아니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콧속 깊숙이 들어왔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엄마라고 받아들인 여자가 부엌에서 나오더니 내 어깨를 잡고 말했다. 


 


 


 

"딸. 발이 이게 뭐야? 너 신발 벗고 다녔니?" 


 


 


 

"엄마 걔 또라이야." 


 


 


 

"너는 누나한테 또라이가 뭐냐? 사과해." 


 


 


 

"쏴리." 


 


 


 

전혀 미안해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손바닥 자랑을 하고는 이동혁은 계단을 올라갔다. 엄마가 걱정하고 있다. 나는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발이 아파서 벗었어." 


 


 


 

"그래도 벗는 게 말이 돼? 어휴, 얼른 옷 갈아입고 나와. 발에 분명 상처 났다." 


 


 


 

"근데 이동혁 나보다 아래야?" 


 


 


 

"아래?" 


 


 


 

엄마가 무슨 소리냐는 듯 되물었다. 나는 그녀가 좀 더 알아듣기 쉬우라고 바꿔 물었다. 나보다 서열 낮지. 


 


 


 

"동생이랑 싸우고 그러지 마라." 


 


 


 

"낮다는 소리지. 좋아." 


 


 


 

이동혁보다 더 힘찬 발걸음으로 쿵쾅쿵쾅 계단을 올라갔다. 다리가 두 개밖에 안 되는데 전보다 힘을 덜 들이고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점은 좋은 것 같다. 


 


 


 

"야 이동혁." 


 


 


 

이동혁 냄새가 나는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역시나 이동혁이 있었다. 머리에 귀까지 덮는 이상하게 생긴 걸 끼고 모니터를 열중해서 보고 있었다. 


 


 


 

"야." 


 


 


 

"건들지 마라. 건들면 죽음뿐." 


 


 


 

키보드 위에서 손이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입도 삐쭉거리며 뭐라 뭐라 지껄인다. 날 무시하는가 싶어 다가가서 야 하고 불렀다. 


 


 


 

"왜 왜 왜 나 바빠." 


 


 


 

"엄마가 네가 나보다 서열 낮다는데 왜 까불어?" 


 


 


 

"오호오 우리 동네 일진짱이 여기 있었네~ 서열 논하기~"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알아듣진 모르겠지만 나쁜 사람이니 나쁜 말을 한 것 같아 현란하게 움직이는 손을 잡았다. 


 


 


 

"미친. 아. 와. 야. 아. 아아! 비켜 빨리!" 


 


 


 

손이 아까보다 더 빨라졌다. 주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로 일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땐 화면이 거의 하얀 눈 같았는데 이동혁이 보고 있는 모니터는 알 수 없는 것들이 가득해서 어지러웠다. 


 


 


 

"이동혁. 이걸로 문태일 불러줘." 


 


 


 

"네가 해라. 나 지금 너 때문에 뒤져서 욕 존나 처먹고 개 빡쳤으니까." 


 


 


 

"뭐라는 지 모르겠는데 문태일이나 불러줘." 


 


 


 

"태일이 형 진짜 만나면 한 대 때릴 거야." 


 


 


 

"네가 뭔데 문태일 때려?" 


 


 


 

"연인이라고 감싸고 지렸고~ 그대로 나가 주시고~~" 


 


 


 

가만히 옆에 서서 노려보며 핸드폰으로 이동혁 팔뚝을 집요하게 찌르니까 시발시발 거리며 핸드폰을 가져갔다. 


 


 


 

"태일이 형. 나 동혁인데 이도현이 형 찾아. 자. 이제 썩 꺼지렴." 


 


 


 

이동혁이 다시 이도현 핸드폰을 돌려줬다. 핸드폰에서 도현아 하고 부르는 문태일 목소리가 들렸다. 


 


 


 

"문태일!" 


 


 


 

-응. 도현아. 


 


 


 

"나 데리러 와." 


 


 


 

전화는 나가서 해라 좀. 이라고 이동혁이 쳐다도 안 보고 말했다. 개의치 않고 침대 위에 앉아서 문태일을 불렀다. 


 


 


 

"문태일 나 데리러 와." 


 


 


 

-응? 지금? 


 


 


 

"응. 여기 너보다 더 짜증 나는 인간 있어." 


 


 


 

-나 짜증 나...? 


 


 


 

"빨리! 나 이동혁 짜증 나." 


 


 


 


 


 

형 제발~ 나도 이도현 짜증 나~거둬 가~ 


 

이동혁은 목청이 좋았다. 그래서 핸드폰 안에 있는 문태일도 이동혁이 하는 말을 다 들었다. 


 


 


 

"알겠지? 빨리 와. 늦으면 한 대 때릴 거야." 


 


 


 

-그것참 무섭다. 나 아까 코 맞은 거 아직도 얼얼해. 


 


 


 

"뭐라는 거야. 아무튼, 빨리." 


 


 


 

-알겠어. 


 


 


 


 


 


 


 

나는 살아생전 똑똑한 고양이였다. 그래서 숫자를 세는 것도 할 줄 알았다. 생전이라고 하니 꼭 내가 죽기라도 한 것 같은데 아니다. 음, 달리 적절하게 표현할 말이 없어서 갖다 붙인 거다. 절대, 로소는 죽지 않았다! 

아무튼, 차근차근 일,이, 삼, 사 하며 문태일이 오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세봤다.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 일, 이..." 


 


 

"뭔 짓거린지 모르겠지만 나가서 해!" 


 

이동혁이 성질을 냈다. 참 화가 많다. 뒤통수를 힘껏 내리치고 나갔다. 빡! 하고 알찬 소리가 마음에 든다. 종종 때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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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8ㅅ8입니당.. 로소가 인간이 되었군여..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지? 너무 재밌어여ㅠㅠㅠ 태일이의 약간 띨띨? 한 면도 좋구 완전 남동생같은 동혀기도 좋구 도현이로 변해버린 로소도 너무 귀엽고 좋네여ㅠㅠ
5년 전
독자2
스트로니입니다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저 이 글 너무 기대했어요ㅠㅠㅠ지금 너무 좋아서 울고있어요ㅠㅜㅜ(입틀막)ㅜㅜ로소말투 중독성 장난아니고 냥펀짘ㅋㅋㅋ넘 웃긴데 둘다 저러고있는게 상상가니 너무 귀엽고ㅋㅋㅋㅋ태일이랑 동혁이랑 말투가 어쩜이리 찰떡이죠? 엉엉 사랑해요 작가님
5년 전
독자3
유루입니다! 드디어 이거.. 으어ㅠㅠㅠㅠㅠ 완전좋아ㅠㅠㅠㅠ 아니 근데 글도 몽골몽골 냥냥 귀여웠는데 마지막에 짤.. 죽어요 죽어.... 너무좋아....
5년 전
비회원183.145
물매입니다 ☺️❤️❤️아 세상에,,,, 로소 넘 귀엽고,,,,,,, 도현이는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주인교수 집에 갔는지 궁금하고,,, 도현이랑 로소 영혼이 합체된건지도 궁금하고,,, 그와중에 다 그래그래~~ 울도혀닝~~ 하는 태일이는 더 귀엽다,,,, 그나저나 동물학대는 정말루다가 나쁜것입니다. 동물학대 하는 사람 다 주거버려. 근데 왜 교수(남편)이 주인인가용? 주인 아내가 데려왔으니 아내가 주인 아닌가용?? 하는 살짝쿵의 궁금증,,을 뒤로하고 문달님 오늘도 굿나잇하세요❤️❤️
5년 전
문달
세상..수정 안 된 부분이 있었네용 감삼다...하허
5년 전
독자4
쟌니입니다!! 태일이 완전... 부처...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ㅜㅠㅜㅠ문태일ㅜㅠㅜㅠ구ㅏ여워ㅜㅠㅜㅜㅠㅜㅠ어떡해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욬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체고8ㅅ8♡♡
5년 전
비회원189.226
문태일이 남친이고 이동혁이 동생이라니 도현이 너무 부러운데요? 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문달님♥
5년 전
독자6
글이 귀여워요ㅠㅠㅠㅠ문태일이귀여워서글도 왕짱귀여워요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7
드디어 우리 태일 오빠가!!! 글 소재도 참신하고 너무 기대돼요!! 빨리 다음 화 나오길 기도할게요~~
5년 전
독자8
단자에요 헐 드디어 로소!! 계속 궁금했었어요ㅠㅠㅠㅠ 안쓰럽지만 귀여운 로소..와 귀여운 태일이ㅠㅠㅠ 와중에 로소 수컷이었네요 어떡해ㅋㅋㅋㅋㅋㅋ 이번 글도 최고에요....역시 작가님💚
5년 전
독자9
라나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일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캐릭터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 맞고도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냐구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10
헐 글이 너무 귀여워요!!!!!!!!!! 태일이 글이라니 ㅠㅠㅠㅠ
5년 전
독자11
이거 미친 거 아니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ㅋㅋㅋㅋ 대박이에요 문달님 최고 b 평범한 수인남주 얘길 줄 알고 안 눌러보다가 연재 다시시작하시는 거 보고 첨으로 클릭했거든요 역시 문달님은 모든 상상을 뛰어넘으십니다... 너무 재밌어요 ㅋㅋㅌㅌㅌㅌㅋㅋㅋ
4년 전
독자12
앜ㅋㅋㅋㅋㅋ글이 너무 신박해요ㅋㅋㅋㅋㅋㅋㅋ태일이는 천사가 아닐까요? 저같으면 거품을 물었을 것 같은데요ㅋㅋㅋㅋ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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