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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힘들어하는 경수에게.
보낸사람 : <1004> 받는사람 : <도경수>
누구든지 살다보면 때로는 제 몸을 스쳐지나가는 바람 한 점이 얄미울 때가 있고, 나를 넘어지게 한 길가의 돌멩이가 서운해 눈물을 펑펑 쏟아낼 때가 있어.
그러다가도
때마침 장을 보러 가던 마트에서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고, 텁텁한 땅바닥에 고개를 처박고 걷다 운이 좋아 만원짜리 지폐를 발견하게 된다고 생각해보면 금세 기분이 좋아지지.
사람은 참 단순한 존재야.
허나 그만큼 언제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또는 어떤 생각을 할지 자신조차도 내다볼 수 없다는 말도 된다.
물론 나도 너를 꿰뚫어볼 수 없고, 내 자신의 앞날도 가늠할 수 없어. 그러니 이미 지나간 일은 연연하지 않는 것이 어때?
과거에 계속 마음을 쓰다보면 미래를 맞이할 기회를 놓치게 돼. 네 발이 걸려 넘어지게 만든 돌멩이를 탓하는 것이 또는 그 사이에 꽂혀있는 만원짜리 지폐를 뽑아내는 것이 어느것이 더 기분이 좋을지는 네가 더 잘 알지?
네 앞을 애로한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고 해서 절대 기죽지 마. 이 말 꼭 기억해. 나는 언제나 네 편이라는 것을. 항상 너의 뒤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내가 될게.
경수야, 화이팅.
RE:
보낸사람 : <도경수> 받는사람 : <1004>
항상 고마워요. 나는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하지만 제가 힘들때마다 꼭 메일을 보내주는 당신이 정말 좋아요. 마치 제 가족처럼, 아니. 가족보다 더 많은 것을 당신은 알고 있을 지도 몰라요. 저에 대해서 말이에요. 비록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더 잘 된 것일지도 몰라요. 당신과 대화를 나누면 정말 마음이 편해져요. 요즘에는 언제쯤 메일이 올까, 하고 기다리기도 하구요. 비록 어느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당신은 이미 제 마음 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어요. 그것보다 더, 저에게는 그 쪽이 전부인 것 같아요.
오늘도 당신의 메일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그럼, 나중에 또 메일 주세요.
*
문자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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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경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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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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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넌 역시 나 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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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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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아니야. 그냥 장난. 잘자, 경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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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사는게 힘드신 분이 계시다면 저기 나오는 경수라 생각하시구 편하게 마음 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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