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연기자 X 젊은 회장님. (so dangerous)
"....경수야, 여기다."
집에서 출발해서 그 남자 집으로 가는 시간까지. 얼마걸리지 않겠다는 매니저의 말에도 불구하고
아이팟을 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경수야?"
"..."
"경수ㅇ-"
"형은 가, 여기서 끝나고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까."
"..."
오페스텔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바로 주차되어진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뒤에서는 매니저 형의 차가 떠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하아-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런 상태까지 올 줄 모르고 시작한 배우의 길 이였다.
내가 이런 거지같은 새끼 눈에 띌 줄 알았으면, 절대로 이길에 들어서지도 않았겠지.
나에게 있어서 스폰서는 이미 내 어머니란 작자가 겪은 일 만으로도 충분했다.
엘리베이터가 층에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울렸고, 그 인간의 집은 청담시의 내노라 하는 펜트하우스의 맨 윗층이었다.
어지간이 잘 살기는 하는 모양이었다.
[띵동-]
아무런 생각 없이 벨을 눌렀고,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없었다.
한 세번정도 반복했을까.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보니 12시 20분이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전화를 해야하나, 혹시 안에 없는건가.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다가 전화를 걸려 전화번호를 누르는 순간이었다.
"시간 맞춰왔네, 미안. 늦었다."
뒤를 돌아보면 그 사람이 있었다.
*
"불청객이 아니니까, 무슨 차 좋아해?"
"...그쪽 나이가 어떻게 되요?"
그 사람은 뭘 뜬금없이 그렇게 묻냐는 듯, 나를 돌아보았다.
사실, 조금 걸리는 마음이 있었다. 나이 적잖게 먹은 나이인데, 번번히 반말질 하는 걸 듣고 있는 것도 짜증이 좀 나고.
"도배우는 나이가 어떻게 되지?"
"그것도 모르면서 지금 나한테 스폰한다 그랬어요?"
"아니, 알고있었는데 그런거 일일이 확인하는 거 안좋아해."
"스물넷."
"...나도 스물넷인데,"
"존대할거에요 아니면 반말하거에요."
"지금 서열 정리해?"
"원래 목적은 그냥 나이가 궁금했는데, 동갑이라니까. 난 반말 듣는 거 싫어서."
"그럼 도배우도 반말해."
"...와서 좀 앉지?"
또한번 조금 놀란듯 웃음이 담겨있는 시선이 내게 닿았다.
그리고 나 또한 눈을 피하지 않았다.
*
"자, 페퍼민트티."
"..."
"도배우 속 안쓰리신가보네."
"안마시고싶어."
"갈수록 투정이 늘어가셔."
"나도 그래서 고민이야."
"그게 왜, 난 좋은데."
"당신은 안그래."
"내가 안그런게 도배우 투정 늘어가는거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어서."
"....몰라, 짜증나."
그렇게 잠시간 침대 위에서 서로를 안고 있다가 나를 일으켜 욕실로 이끄는 손길에 못이기는 척
들어가 씻고 나오니 어느새 브런치가 거실가운데 러그위 탁자에 차려져있었다.
몇시인지를 확인하자 벌써 11시가 넘어갔다. 진짜, 도경수 시간감각 없어지는 거 봐.
그리고 자연스레 제 옆자리를 툭툭, 앉으라는 듯 두드리는 그에 잠시 심술이 솟구치는 느낌에 그의 허벅지 위에 안착했고.
그상태로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르지만 그는 내 속을 걱정하며 자꾸만 차를 권하고 있었다.
"차는 됬고,"
"..."
"오늘 몇시에 봐?"
"오늘 도배우님 촬영있으시지."
"응, 김감독님이 안부 전해달라셨어."
"호텔싫으면 집으로 가지 뭐."
"그냥... 호텔갈까."
"웬일로."
"그냥... 가끔 좀 색다른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
나보다 먼저 씻은 듯, 나를 바라볼 때 부터 샤워가운 차림이었던 그의 가슴팍을 살짝, 쓸며 말했다.
이건 명백한 유혹이었다.
일주일간의 공백을 채워달라는.
"그래, 색다르게 다음날 촬영 못나가는거지 뭐."
"...나 내일은 촬영 없어서."
"딱이네."
그렇게 서로를 바라만 보고 있은지 꽤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급해졌다.
나를 걱정시키던 사람이 다시 내 옆으로 돌아오니, 다시 내 일상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었다.
"나 촬영늦을 것 같아."
"좀 늦어도 되."
"아니, 안그래."
"..."
"그렇게 나른하게 바라봐도 소용없어. 옷 골라줄게,"
그와 잠자리를 가지며 간혹 짓곤하는 웃음을 보여주면 그는 꼼짝없이 나를 가지고 싶어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셔츠는 이거하고,"
"몇시에 올건지 문자보내줘, 예약할거니까."
"응. 당신 타이 할거야?"
"아니, 오늘은 좀 편하게 가게."
말만 들으면 별 다른 문제가 없어보이는 대화지만 그의 시선은 끈질기게 가운아래로 드러난 다리를 쫒아다녔다.
"당신, 그렇게 쳐다보지마."
"왜."
"나도 애닳아."
"그냥 바로 호텔가도 상관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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