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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015l 2

 

 

[직범] 어우 오글오글(욕주의)





지호랑 민혁이는 고등학생임. 여느 남고생들과 다름없이 대화에 욕이 빠질 수가 없는 그런 그냥 주위를 둘러보면 볼 수 있는 고등학생들임. 둘은 중학교 때부터 5년 동안 쭉 같은반이여서 눈만 마주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알 정도로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었음. 맨날천날 붙어다니는 둘은 보면서 지호의 10년지기 친구 경이는 묘한 생각을 한 게 한 두번이 아님. 쟤네 사귀나, 진짜.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이미 학교를 뒤덮은지가 오래인데 둘만 모름. 우지호가 인상이 세서 애들이 겁을 먹고 말을 안 하기 때문.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경이가 둘에게 사귀냐고 물어보면 둘 다 눈이 이만해져서는 아니라고 딱 잡아떼는 걸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평소 우지호 행동이 나 이민혁 좋아해요-, 하고 티를 팍팍 내고 다녀서 우지호 저게 또 혼자 삽질하나 하는 생각도 하곤 함. 다음은 작년에 있었던 일인데 얼마나 병신같이 티를 내고 다니는지 보여드림.


“야 밥 먹었냐?”
“아니, 안 먹었는데.”
“뭐? 넌 몸도 비실비실한 게 왜 밥을 안 쳐먹고 다녀? 내가 밥 먹으라 그랬지, 디질래 진짜?”
“내가 밥 안 먹었는데 니가 왜 성질, 어, 야!”


민혁이가 밥 안 먹은거에 지가 더 흥분해서는 씩씩거리면서 먹을 걸 이만큼 사다주고 다 안 먹으면 디진다, 라며 되도않는 협박을 하는 건 예삿일임. 한 날은 민혁이가 독감에 걸려서 학교를 빠진 적이 있었음. 그 전날부터 머리 아프다, 목 아프다 찡찡거리길래 지호가 약 먹으라고 계속 얘기 했는데 계속 안 먹고 버티다가 안 되서 병원을 갔더니 독감이라는거임. 그래서 집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쉬고 있었는데 어떤 미친놈이 문을 계속 두드림. 그것도 엄청 크게. 쾅쾅쾅!!


“문 열어, 이민혁!!”
“…어떤 미친놈이. 씨발, 진짜…”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비틀 일어나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건 우지호였음. 우지호를 보자마자 누르고 있던 짜증이 확 올라왔음. 머리도 둥둥 울리는데 문을 쾅쾅 두드려대서 엄청 짜증이 난 상태였음. 그래서 뭐라고 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지호가 민혁이 손목을 잡고 침대에 데려가 앉힘. 영문도 모르고 질질 끌려가서 어느새 이불까지 덮고 앉혀진 민혁이 당황해서 눈만 멀뚱거리고 있으니 지호가 멍하니 침대 한가운데 앉아있는 민혁이를 침대 헤드에 기대 앉히고는 들고 있던 봉지에서 여러 개의 통을 꺼내기 시작했음.


“이민혁, 또 밥 안 먹었지?”
“어….”
“약도 안 먹었겠네, 야채죽 좋아해서 그것만 사올라 그랬는데 입맛 없을까봐 전복죽이랑 참치죽이랑… 이거 뭐냐, 게살? 암튼 이것도 사왔어. 뭐 먹을래?”
“…어…?”
“야채, 전복, 참치, 게살. 뭐 먹을래?”
“…참치.”
“어, 좀만 기다려. 데워 옴.”


지호가 참치죽 통을 찾아서 나가고 민혁이는 아직도 어리둥절 해서 눈만 껌뻑이다가 왠지 모르게 더 포근해진 듯 한 이불의 느낌이 좋아서 고개를 처박고 있었는데 야, 하는 지호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지호가 어느새 쟁반에다가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죽과 숟가락을 가져오고 있었음. 어울리는 듯 어색한 모습에 풋하고 웃음이 터진 민혁을 보던 지호가 얼굴이 새빨게져서는 침대 옆 테이블에 쟁반을 내려놓고 민혁이한테 소리를 질렀음.


“뭐, 뭐 비실비실한 게 맨날 쳐 아프기나 하면서 뭘 쪼개?!”
“아, 소리 지르지마. 머리 울려….”
“…아, 미안. 아무튼, 밥을 먹어야 낫지, 병신아. 밥도 안 먹고 뭐했냐?”
“혼자 있으니까… 움직이기 싫어서 먹을 생각도 안 했지….”
“…나 부르지, 병신아. 친구는 뭐하러 두냐?”
“그래도, 너도 할 일이 있는데 막 부를 수는 없잖아. 별 것도 아닌데….”
“야, 니가 아픈 거보다 나한테 중요한 게 어딨냐? 니가 아프다는데, 내 일이 뭐가 중요해.”
“…어?”


…아니, 씨발. 이게 아니고, 어쨌든! 빨리 먹어 새꺄. 나으라고, 빨리. 이런식으로 또 얼렁뚱땅 넘어가는 게 일상임. 그런데, 하루도 빠짐없이 같이 등·하교 하고 심지어는 주말에도 매일매일 만나서 같이 다니던 둘이 최근 들어 좀 멀어진 것 같음. 사실 일방적으로 이민혁이 피해다니는 거지만.


“야, 너 오늘 왜 먼저 갔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어? 미안해. 아침에 나왔는데 재효 만나서…. 진짜 미안.”

“이민혁! 내일 어디서 만날래?”
“아, 나 내일 재효 만나기로 해서…. 미안해.”

“민혁아, 나 이거 좀 가르쳐줘.”
“나도 이거 몰라, 태일이한테 물어봐. 미안.”

“야, 이민ㅎ…”
“어, 어? 야, 안재효! 같이 가!”


에이, 씨발…. 눈치 없는 재효도 야, 너 지호랑 싸웠냐? 하면서 눈치를 챌 정도로 피해다니는데 지호가 모를리가 없었음. 처음에는 좀 바쁜가보네, 하고 그냥 넘겼는데 갈 수록 대답도 안하고 주말에 만나기는 커녕 등·하교도 같이 안 하는 민혁이를 볼 때마다 화가 올라오면서도 내가 뭐 잘못한거 있나 고민을 하는 지호였음. 그렇게 계속 누르고 누르다가 지호가 폭발한 건 민혁이가 지호를 피해다닌지 한달 쯤 되는 날이였음. 한달 내내 보낸 카톡만 삼백개가 넘는데 민혁이는 읽지도 않았음. 차라리 아무 소식이 없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카톡 프로필 사진이며, 페이스북이며 매일매일 하고 있는데 지호가 보낸 카톡만 안 읽음. 무턱대고 가서 화를 낼수도 없고, 참고 있던 지호가 한숨을 푹푹 쉬면서 아무생각없이 페이스북을 쭉 보다가 한 게시글에서 멈춰섰음.


[2014년 7월 4일 오후 3시 26분
시험 끝났으니까 이제 놀 일만 남았다! 재효랑 영화보러옴~~~~ 완전 보고싶었던건데 재효가 영화도 보여주고 팝콘도 사줌ㅠㅠㅠ 완전 머시쩡 재효야 니가 최고야! 너뿐이야! 안재효 엄지척!]


허…. 지호는 어이가 없었음. 지호가 시험 끝났으니까 놀러가자고 했을 때 선약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재효라는 걸 알고나니 기분이 확 나빠졌음. 올해 처음 만난 애보다 내가 못 하다는거야? 안재효 저 새끼는 왜 이민혁한테 치근덕거려, 존나 기분 나빠. 내가 부를 때는 들은 척도 안하더니, 안재효랑 영화를 보러 가? 씨발, 나도 저거 같이 보려고 했는데…. 같이 올라온 사진에는 잔뜩 신이 나서 콜라를 쪽쪽 빨고 있는 이민혁과 뒤에서 웃고 있는 안재효가 있었음. 사진을 보고나니 기분이 더 나빠져서 휴대폰 배터리를 뽑아버린 지호가 배게에 얼굴을 쳐박았음. 이민혁 진짜…. 왜 저러냐, 진짜. 민혁이 저를 멀리한 적은 한번도 없어서 지금 이 상황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지만서도 잔뜩 걱정을 하고 있는 지호였음. 매일 무슨 잘못을 했나 생각을 해봐도 딱히 상처주거나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멀어질 수도 있는 계기가 될 법한 일도 딱히 없었는데, 왜 저를 피해다니는 지 알리가 없는 지호였음.

그대로 밥도 안 먹고 잠이 든 지호가 일어난 건 다음날 12시가 넘어서였음. 오질라게도 잤네…. 띵한 머리를 짚은 지호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발을 디디는 순간 배가 욱신해서 배를 감싸쥐고 주저앉음. 어…? 그러고보니 명치부분이 허리도 못 펼 정도로 아팠음. 숨을 쉬는데도 올라오는 토기에 몇번 헛구역질을 한 지호가 화장실로 기어가다시피 가서는 변기통을 붙잡고 구역질을 했지만 올라오는 건 신물밖에 없었음.


“아, 병원 가야되나…. 돌겠네, 아, 존나 아파…”


생각해보니 오늘은 토요일이였고, 이미 아침이 훌쩍 지나 대학병원도 다 닫은 상태였음. 머리를 헤집은 지호가 침대로 기어가 웅크려 누웠음. 땀도 나고, 갈수록 배는 더 아파오는게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옆 테이블에 배터리가 분해된 채로 놓여있는 휴대폰을 가져와 전원을 켠 지호가 켜자마자 쏟아지는 문자를 확인했음.


[야 폰 왜 꺼졌냐 배터리없냐]
[이거보면 전화해라]
[야 아직자냐 곰탱이새끼]
[폰좀켜라 폰왜쓰냐]
[야씨발좀보라고]
[아디질래씨발아답좀해라고]
[아진짜보자마자전화해라]


발신자는 모두 박경이었음. 내심 민혁이의 연락을 기대했던 지호지만 민혁이의 연락은 하나도 없었음. 또 욱신 아파오는 배를 움켜쥐고 있으니 벨소리가 울려댔음. 울려오는 머리에 발신자를 확인하지도 않고 무작정 받았음.


“…여보세요…”
- 야, 씨발. 장난치냐, 폰 왜 있냐? 이제 일어났냐? 뭐하는데.
“…박경?”
- 어, 근데 왜 목소리가 다 죽어가냐. 아프냐?
“좀 있음 뒤질거 같다, 하, 씨발 진짜….”
- …병원 가봤냐? 나 지금 간다.
“오긴 뭘 와, 오지마.”
- 닥쳐, 좀. 10분만 기다려.
“…알겠어.”
- 그래, 자빠져 잠이나 자고 있어라.


여전히 배를 움켜쥔 채로 이불을 코 끝까지 덮은 지호가 땀이 흐르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쓸었음. 18년을 살면서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던 것 같음. 몸이 아프니까 괜히 혼자 있는 게 서러웠음. 이민혁도 그랬겠지, 이 와중에도 민혁이 생각을 하는 저가 한심해 실소를 지은 지호가 기절하듯 눈을 감았음.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땀에 쩔어있던 몸도 좀 시원해진 것 같아 슬며시 눈을 떴음. 한 낮이던 밖은 어느새 어두컴컴한 밤이 돼있었음. 침대 옆에 놓여있는 의자 하나와 물이 담겨있는 그릇을 보니 경이가 왔나 싶었음. 침대에 누워 배를 문지르고 있으니 밖에서 두개의 목소리가 들려왔음.


“야, 탄다! 탄다고!”
“아, 알아! 그럴거면 니가 해!”
“빨리 저어, 빨리!”
“아, 씨. 박경 진짜. 나 안 해!”
“지호껀데 안 할 거야?”
“…에이씨, 지호 때문에 한다. 진짜….”


…이민혁? 틀림없이 민혁이 목소리였음. 이불이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방을 흘끔 쳐다본 경이가 지호가 일어난 걸 보고 민혁이에게 야, 지호 깼다. 가봐. 하고는 민혁이를 문 앞까지 밀었음. 어, 어? 어리버리한 소리만 내다가 어느새 일어나 앉아있는 지호와 눈이 마주친 민혁이가 문 앞에서 쭈뼛거리다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지호를 쳐다봄.


“…괜찮아?”
“……”
“아프면 연락을 하지 그랬…”
“…니가 안 받았잖아. 니가 나 계속 피해다녔잖아.”
“…지호야,”
“내가 너한테 뭘 잘못 했냐, 너 왜 그러냐, 진짜. 나 죽는 꼴 봐야되겠냐? 그리고 내 연락은 받지도 않더니 박경 연락에는 쪼르르 달려오고, 그러기냐? …이민혁 너 존나 실망이다, 진짜.”
“……”
“…됐다, 와줘서 고맙다. 경이랑 밥 먹을테니까 가ㅂ…”


지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에는 눈물이 가득한 채로 입술을 꾹 깨문 민혁이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음. 어, 야! 이민혁! 야! 당황한듯한 경이의 목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났음. 머리를 싸맨 지호가 한숨을 푹 쉬었음. 죽을 들고 들어오던 경이가 의자에 앉고는 지호를 툭툭 쳤음.


“좀 괜찮냐? 이민혁한테 뭐라고 했냐?”
“…몰라.”
“병신새끼, 이거나 쳐먹어.”


뜨거운 죽을 담은 그릇이 얹힌 쟁반을 지호에게 건내준 경이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더니 한숨을 푹 쉬었음. 이 새끼는 뻑하면 연락 끊어서 문제야, 진짜. 휴대폰을 집어넣은 경이가 지호가 뜨거운 죽을 불고 있는 걸 빤히 쳐다봤음. 그러다 지호와 눈이 마주치자 흠칫하더니 씨익 웃었음.


“…뭘 봐.”
“우리 지호, 잘생겼네 싶어서.”
“미친 새끼.“
“그래서 이민혁이 좋아하나봐.”
“…뭐?“


천연덕스럽게 웃은 경이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은 죽그릇을 보고는 지호의 뒷통수를 툭 쳤음. 거실에 있을테니까 다 먹고 불러라, 하고는 휑하니 나가버린 경이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던 지호가 어느새 식어버린 죽을 떠먹었음. 반나절을 꼬박 아무것도 안 먹고 자버려서 배가 여간 고픈게 아니였음. 어느새 한그릇을 비운 지호가 쟁반을 들고 미적미적 일어나 거실로 나갔음.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경이가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고 이제야 안색이 돌아온 지호를 보고는 일어나 지호가 들고 있던 쟁반을 받아 싱크대에 넣었음.


“부르라니까 말 더럽게 안 듣지.”
“…귀찮게. 놔둬, 내가 할게.”
“알겠으니까 가, 임마. 나중에 해.”
“……”


지호를 떠밀어 소파에 앉힌 경이 옆에 앉아 아무 재미도 없는 TV를 보기 시작했음. 그렇게 어색한 정적이 한참 동안이나 흘렀고, 먼저 그 정적을 깬 사람은 경이였음.


“지호야, 넌 민혁이 어떠냐?“
“왜,”
“그냥, 어떠냐고.”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다. 맨날 덜렁거리고, 지 몸 하나 못 챙겨서 빌빌거리는 거 보면 내가 챙겨줘야 될 것 같은 그런, 의무감이 생겼다고 해야되나. 좀, 아, 어쨌든 잘 모르겠어.”
“어이고, 이것들은 아주 쌍쌍으로 청승이네. 한명은 너무 잘 알아서 청승이고, 한명은 잘 모르겠다고 청승이고, 아주 생난리를 쳐라, 둘이서.”
“…뭔 소리야.”
“아오, 이 병신!”


눈치 빠른 줄 알았더니 그런 것도 아니네, 이민혁은 이런 새끼가 뭐가 좋다고! 눈치를 못 채는 지호가 답답했던 건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꽥꽥 소리를 지르던 경이 씩씩거리던 숨을 겨우 진정시키고는 바닥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지호를 내려다봤음. 한참을 그러고 있던 지호가 문득 정신을 차린 듯 경이를 올려다 봤음.


“…이민혁이 뭐라고?”
“아오, 몇 번 말해야 알아처먹을래? 너 좋아한다고, 이민혁이!”
“……”
“야, 씨발, 너 이민혁 안 좋아하면 민혁이 상처 주ㅈ, 야, 야! 우지호!!”


경이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나가버린 지호가 허둥지둥 옷을 챙겨 나오면서 경에게 야, 나 나간다. 진짜 미안! 하고는 급하게 뛰어나갔음. 방금 전까지 아파서 곧 디질 것 같다고 빌빌거리던 새끼가 맞는지, 좋아하면서 아닌 척 하기는. 그런 지호가 괜히 귀여워 웃음이 터져버린 경이였음.



*



집에서 급하게 뛰어나온 지호는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고 막 뛰다가 신발이 벗겨졌음. 벗겨진 신발을 고쳐신고는 또다시 달리기 시작했음. 머리는 기억이 잘 안나고 하고 있었지만 몸은 제 집을 찾아가 듯 익숙하게 찾아가고 있었음. 민혁의 집 앞에 다다른 지호가 숨을 몰아쉬고는 초인종을 눌렀음. 자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반응이 없길래 몇 번 눌렀더니 문 건너편에서 꽉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음.


- 누구세요.
“…이민혁, 문 좀 열어봐.”
- 가, 할 얘기 없어.
“…민혁아, 미안해, 그러니까… 얘기 좀 하자.”
- ……


열어줄 때까지 있을게.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자 싶어 문 앞에 쪼그려 앉은 지호가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보고 있으니 등에 무언가 닿는 게 느껴졌음. 뭔가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민혁이가 문을 열고는 빼꼼 밖을 쳐다보고 있었음.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 지호를 보더니 들어와, 라며 문을 열어줬음. 방으로 들어가는 민혁이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지호도 민혁이를 따라 들어갔음. 소파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 멍하니 앞만 보고 있다가 지호가 민혁이를 쳐다봤음. 빨개진 눈과 코가 여간 운 게 아니구나 싶었음. 옷에도 눈물자국이 가득한 게, 피부도 여리면서 또 세게 문질렀겠다. 말 더럽게 안 듣지, 진짜. 혼자 생각을 한 지호가 민혁이 고개를 제 쪽으로 돌렸음. 눈을 깔고 있던 민혁이가 천천히 지호를 올려다 봤고, 속눈썹에 맺혀 있는 눈물을 닦아준 지호가 민혁이를 꼭 안았음.


“진짜 미안,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
“…왜 아닌 척 지랄 했는지 모르겠다, 나도. 이렇게 좋은데…”
“……”
“맘 상하게 해서 미안해, 이민혁.”
“흐으…”
“…그래, 내가 미안해. 나 때려라, 존나 쳐맞아도 싸.”
“아니, 아니야…. 미안해…”
“…니가 왜,”
“아픈데, 이렇게 뛰어오게 하고, 너 지금 열 나는데… 아픈데…”


아닌데, 나 안 아파. 너 보니까 다 나았다. 지호가 씨익 웃으며 민혁이를 끌어안자 민혁이 그런 지호의 품에서 버둥거리며 아, 장난치지 말고오…! 라며 소리를 슬쩍 지름. 그 와중에 머리 울릴까봐 걱정해주는 민혁이 마냥 이뻐보이는 지호가 저를 끌어안고 있느라 같이 땀범벅이 된 민혁의 이마에 쪽, 하고 입 맞췄음. 아, 뭐야아. 찡찡거리는 민혁이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쪽쪽쪽, 계속 해서 입맞춘 지호가 민혁이의 손을 잡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었음.


“큼, 아, 쪽팔린다. 한 번만 할테니까 잘 들어. 앞으로는 절대, 펴엉생 이런 분위기 없을거니까.”
“…응.”
“…이민혁, 내가 진짜 미안하고, 이때까지는 니가 병신 같고 그래서 귀여워서 챙겨주고 싶은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박경한테 고마워 해야되는건지, 너 그렇게 뛰어나가고 싱숭생숭 했는데 경이가 너가 나 좋아한다고, 그러더라고.”
“…박경…!”
“일단 들어봐. 어쨌든, 경이 덕에 내 마음 확실하게 알게 된거고, 그래서 너한테 온거고. …쪽팔리는데, 이민혁 너 진짜 좋아하거든, 내가. 그러니까… 나, 너 가져라.”
“……싫어.”
“…어…?”
“너가… 나 가져, 내가 니 거 할래.”
“…아, 진짜. 더럽게 이쁜 새끼….”


이쁘면 그냥 이쁘지, 더럽게 이쁜건 또 뭐야? 괜히 툴툴거리는 민혁이를 지호가 꽉 끌어안자 답답한지 버둥거리던 민혁이도 이내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지호의 등에 손을 감았음.









번외

번외) 재효 이야기

안녕! 안재효임ㅇㅇ 나는 민혁이의 둘도 없는 베프! 라고 생각했는데 우지호 때매 망함ㅅㅂ 시험 끝나고 민혁이랑 영화 보러갔음ㅇㅇ 둘 다 엄청 신나서 아무생각없이 사진 찍어서 페북에 올렸징 그리고 후폭풍이 몰아치는데.....시발 나한테는 왜 지랄일까. 아, 우지호랑 이민혁은 어제 막 백일을 찍었어 지훈이랑 나한테 비하면 엄청 파릇파릇한 새싹 같은^^* 그남있이냐고? 당근빠따ㅇㅇ 나 같이 생긴애가 없을리가 없잖아ㅜㅜ 아씨발 옆에서 박경이 쳐웃어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이새끼가;;; 왜 시험 끝난날 지훈이 냅두고 민혁이랑 영화보러 갔냐고? 그러게. 내가 왜 그랬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우지호가 민혁이 좋아하는구나 낌새를 채고 있었지. 난 눈치가 빠르니까!ㅈㅅ 사실 ㅈ박경이 가르쳐줌. 쨋든 알고 있엇으니까 민혁이랑 감. 왜냐면 우지호 놀릴라고^^! 그래서 1교시 시작하기 전에 뛰어가서 선약잡음. 우지호 은근 소심해서 그런거 빨리 못하거든ㅋㅋㅋㅋㅋ 그리고 우지호를 슬슬 피하는 중이였던 민혁이는 당연히 선약있다고 거절빵ㅇ!!!! 예엨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신났음ㅋㅋㅋㅋㅋㅋㅋ 민혁이 손잡곸ㅋㅋㅋㅋㅋㅋ 개신나!!!! 우지호도 알고 있었겠지만! 난 그날 민혁이 집에서 잠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내가 올린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4년 7월 4일 오후 3시 30분
시험 끝나서 오랜만에 민혁이랑 데이트~ 우리자기 완전 신나서 방방 뛰고 난리났음ㅋㅋㅋㅋㅋㅋ 존나씹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영화도 보고 저녁도 먹고~ 민혁이네 가서 자기로 했음~ 오늘 존나게 놀아보자 예에에ㅔ~~~]

우리자기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씹귀에 집에서 자기로했다고 하니까 우지호가 돌만하죠^^! 겁낰ㅋㅋㅋㅋㅋㅋ 나도 개천재임ㅇㅇ레알ㅋㅋㅋㅋㅋ 우지호한테 맨날 까이다가 저렇게 놀리니까 기분째지더라ㅠㅠㅜㅠ 나랑 경이덕에 우지호랑 민혁이랑 사귀게 된거라고 맨날 그러는데 우지호 인정못함ㅋㅋㅋㅋ 내가 지때문에 민혁이 힘들어할때 얼마나 달래줬는데ㅉㅉ 사귄날도 민혁이 내한테 전화와갖고 울고불고 막 그랬는데... 우지호 빙시같은게 민혁이 울리기나하고ㅉㅉㅉ 안될놈임그거 여자한테 인기도 많아서 민혁이 맨날 내한테 전화옴ㄹㅇ 지호 또 여자번호 받앗다고... 내보고 어야라고..... 왜 낸테 그러는데..... 지훈이랑 연애하기도 바쁜데 낸테 난리고.... 지훈이도 요새 이태일인가 하는애한테 빠져갖고 내 보는척도 안하는데.... ㅇ아갑자기 우울터지냐 개짜증난다.... 아아ㅏㅏㅏ아ㅏ 어쨌든!!!!! 이민혁ㅠㅠㅠㅠㅠ 나 모른척 하지말라고..... 지훈이도 그러는데 니까지 그러면ㅜㅜㅠㅠㅠㅠㅠ 우지호 있다고 그러지말라고!! 우지호 니도 민혁이한테 집ㅈ착좀 하지말고!!! 가가 애새끼도 아이고 뭔 사사건건 그렇게 집착을 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 그러지말ㄹ고 어쨌든 이쁘게 잘 사귀라고... 근데 지훈이 좀 찾아봐.... 아ㅏㅏ아ㅏ 표지훈 보고싶어어ㅓ어 얼굴 좀 비춰줘ㅠㅠㅠ 암튼사랑해지훈아!!! 보고싶어!




번외2) 경이 이야기

하아아아잇! 안재효 저거 개병신이넼ㅋㅋㅋㅋㅋ 왜저럼.... 표지훈이 지 이벤트해줄라고 저러는거도 모르곸ㅋㅋㅋㅋㅋ 눈치도 더럽게 없어요 하여간.... 우지호나 안재효나 거기서 거기네ㅋㅋㅋㅋㅋ 우지호랑 이민혁이랑 처음 사귀게 된 날 나 뭐했게? 우지호 집지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새끼 뛰어나가서 안 옴.... 그래서 안 오냐고 전화했더니 민혁이 잔다, 끊어. 하고 끊음ㅋㅋㅋㅋㅋㅋㅋㅋ 개새끼.... 누구덕인지도 모르고..... 그래서 우지호 집 개판오분전 ㅁ만들어놓고 왔엉ㅋㅋㅋㅋㅋㅋ 잘했지!!!! 다음날 우지호 겁나 뭐라하길래 이민혁이랑 잘 됐지? 이러니까 갑자기 조용해져서는 어... 미안.... 고맙다, 진짜. 이러더랔ㅋㅋㅋㅋㅋㅋ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근데 우지호 약간 또라이같음;;; 이민혁 사사건건에 간섭한다고 해야되나? 안재효가 써놨는데ㅇㅇ 암튼 그럼. 되게 좀 심함; 근데 이민혁은 또 좋다고 헤벌레 함ㅋㅋㅋㅋㅋ 저런거 보면 끼리끼리 만난거같음 또라이들끼리^^ㅎ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같이다니는 애들중에 내가 제일 정ㅅ상ㅇ우ㅏ밈 아 표지훈ㅡㅡ 갑자기 와서 방해질;;; 안재효한테나 가볼것이지 삐져갖고 나갔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재효나 이민혁이나 비슷한거 같음ㅋㅋㅋㅋㅋ 귀여움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해ㄴㄴ 나는 남자한테 관심엊ㅅ음~ 나는 이쁜동생들이 ㄷ좋아^^ㅎ 얘기가 많이 샜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민혁이랑 지호랑 둘이 잘 사귀고 있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임. 둘이 잘 사귀고 있고, 둘이 사귀게 된건 나랑 재효 덕분이라는거, 그리고 표지훈 새끼는 참 지랄맞다는거ㅡㅡ 표지훈개새끼 해봐, 표지훈개새끼!




번외3) 민혁이 이야기

표지훈개새끼!ㅋㅋㅋㅋㅋㅋㅋ 안녕! 반가워, 이민혁이야. 이렇게 얘기 하게 되니까 참 창피하고 그런데 얘기를 좀 해볼게. 뭘 먼저 해야 될까? 지호랑 사귀게 된 날은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그러고 내가 잠이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니까 지호가 밥.... 하고 있더라..... 어색했는데, 예전에 죽도 그렇고 생일날 미역국도 해줬었거든. 그래서 맛있는 건 알고 있었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지호도 아픈거야. 막 배 붙잡고 하는데 안쓰러워서 그냥 뒤에서 안아가지구 같이 누웠어. 밥은 시켜먹자하고ㅎㅎㅎㅎ 그냥 그렇게 와서 계속 누워있다가 또 잠들어서... 일어나니까 한낮이더라. 좀 시간아까워서 옷 갈아입고 나가서 지호집 들려서 지호 옷 갈아입고 놀러갔어ㅋㅋㅋㅋ 완전 재밌었다~~ 지호 옷도 완전 잘 입어서 뿌듯하고 막 그랬는데 여자들 엄청 많이 꼬여서... 좀 속상했어. 근데 어쩌겠어 내 남자가 이렇게 멋있는데~ 그래도... 좀 그렇더라. 지호가 제대로 거절을 못해서 더 그랬던거 같아. 계속 그러니까 사귄다고 말하려던데 내가 말렸어. 아무래도 아직은 좀 그러니까ㅎㅎㅎ 어쨌든 진짜진짜 재밌었어ㅋㅋㅋㅋ 지호도 완전 멋있었구! 우리 지호 엄지척 어, 바라는 점? 딱히 없ㅅ는..... 아! 그만 좀 멋있었으면 좋겠다? 이거 하나! ㄷ지호가 내눈에만 멋있었으면 좋겠어, 진짜로. 그러면 나만 좋아할거고 여자들도 안 꼬일텐데.... 아쉽다. 아무튼! ㄴ니가 멋있든 안 멋있든 우리 지호 완전 사랑해!♥




번외4) 지호 이야기

아 이민혁ㅋㅋㅋㅋㅋ 진짜 귀엽다... 사실 이민혁을 좋아하고는 있었던거 같은데 이렇게 사귀게 될 줄은 몰랐거든ㅋㅋㅋㅋㅋ 사겨도 되게 그냥 친구같이 사귈 줄 알았는데 막상 사귀고 보니까 예전처럼 막 못대하겠더라... 이뻐가지고. 진짜 콩깍지가 씌인건지 뭔지 뭘 해도 이쁘고 귀엽고... 아 진짜 오글거려 죽을 거 같은데 진심임. 진짜로. 예전 같았으면 이런 소리할 때 옆에 이민혁 있으면 막 때리고 왠 개지랄이냐고 지랄 했을텐데 지금 옆에서 막 부끄러워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쪽쪽 빨아먹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아진짜 돌아머리겠다 귀여워서.... 진짜 ㅈ박경이나 안재효가 끼리끼리 만났다고 그러는데 우리 끼리끼리 만난거 맞음ㅇㅇ 민혁이는 이쁘고 나는 잘생겼으니까! 엌 시발 안재효가 뒤통수ㅌ침ㅋㅌㅋㅋㅋㅋㅋㅋㅋ 민혁이 쫓아간다! 잘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안재효 비명소리 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표지훈 개무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하넼ㅋㅋㅋㅋㅋ 암만 이벤트라고 해도 그렇지 지 애인이 저렇게 당하는뎈ㅋㅋㅋㅋㅋㅋ 뭐 안재효가 잘못하긴 했지만! 아무튼 민혁이 의심하는 애들 없으라고 내가 말하는데 우리 사귄날 아아아ㅏㅏㅏ무것도 안하고 그냥 잤다. 민혁이가 쓰러지려고 해서... 잤다. 그러고 그 다음날 ㄴ놀러갔다오고, 그 다음날부터는 등하교 같이하고 학교에서도 보고.... 음, 그랬지. 그러고 지금은 방학인데 민혁이 우리집에서 산다? 민혁이 집은 재효랑 표지훈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가출해섴ㅋㅋㅋㅋㅋ 저기서 사는데 표지훈 안들어가서 민혁이가 자주감...ㅡㅡ 표지훈개새끼! 적당히 좀 하지... 안재효 삐지는데ㅋㅋㅋㅋㅋㅋ 아무튼ㅋㅋㅋㅋㅋㅋ 함정은 우리... 잤다? 그거 했음ㅇㅇ 한달전인가, 얼마 전에 ㄹ했는데.... 와.... 생각하니까 또 설라그런다.... 옆에서 이민혁이 빤히 쳐다본다 존나 이쁘다 와.... 또 서려고 ㄹ한다 진짜로. ㅈ우리는 아직 혈기왕성한 십ㅈ대잖아? 이민혁 체육하고 땀 흐르는거만 봐도 불끈불끈 하는데 처음에 너무 아파해서 내가 참는다..... 이제 할 얘기 별로 없ㅇ는데, 신음? 우리 민혁이는 소중하니까 안 가르쳐줘. 뭐, 바라는거? 없는데... 그냥 이렇게 계속 지내는거? 그리고 그만 좀 이뻐지고, 그만 좀 귀여워져라. 나 진짜 성인군자 되겠다.... 어, 뭐야. 이민혁이 이상해. 막 막 뭐라해야되지 여우같아졌다. 아, 진짜 애들도 있는데 시발.... 쫓아내야지. 민혁아 나랑 역사적인 밤을 만들어보자. 사랑해 앞으로도 영원히!




번외5) 지훈이 이야기

아아, 이거 뭐야. 우와 완전 신기하다. 그냥 하면 되는건가? 아까 경이형이 하고 있던게 이거구나. 완전 신기ㅋㅋㅋㅋㅋㅋ 아, 재효형 왜 자꾸 무시하냐면 사실 재효형이랑 내가 사귀는데 이번주 수요일, 어 그러니까 모레가 1년이거든. 그래서 이벤트나 해줄까 싶어서 계속 좀 무시하는 중인데... 저형은 왜 날마다 이뻐지지 못참게시리... 지금 소파에 쪼그려 앉아서 티비보면서 웃는데 진짜 심장 떨어지게 이쁘다. 저 형 웃는거 진짜.... 세상을 다 가진듯이 귀엽게 웃어서... 진짜 심장 떨어짐ㄹㅇ. 예전에는 말라가지고 턱선이 다 보이더니 내가 계속 맛있는거 먹이고 했더니 살쪄서 턱이 사라지긴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완전 귀여움. 장난아님. 개인적으론 살 붙은게 훨씬 이쁘고 귀여워 진짜로... 니네가 봐야 안다 진짜. 형 몰래 사진 빼돌려서 하나 보여줄게ㅋㅋㅋㅋㅋ 예전보다 인상이 좀 전체적으로 연해져서 귀여워... 저형이 말투가 원래 좀 귀엽거든 막 좀 지훈아~ 이러면서... 막 말끝에 계속 물결이 붙는느낌? 뭔지 알겠지ㅋㅋㅋㅋ 짱귀여워 진짜로ㅋㅋㅋㅋㅋ 귀여워귀여워 내가 형보고 맨날 귀엽다고 하면 아아ㅏ 뭐야~ 하면서 은근 좋아하거든ㅋㅋㅋㅋㅋㅋ 그게 진짜 귀여워ㅋㅋㅋㅋ 막 아닌척 하면서 웃는데 진짜 심쿵... 학교에서도 지나가면 엉덩이 툭 치고 웃는데 덮칠 뻔 한게 한두번이 아니야 진심 내가 불굴의 의지로 참긴 했지만.... 와... 안재효 진짜 이쁨... 어쨌든 결론은 모레가 1주년이여서 이벤트를 하려고 준비를 다 해놨는데 혹시 재효형이 이걸 읽진 않겠지? 아 그리고 혹시 막 삐져서 헤어지자 하거나 그러진 않겠지... 연락은 늦게라도 받는중이긴 한데... 내가 막 밖을 안 돌아다녀서 맨날 경이형 집에 가있는데 재효형이 맨날 연락와 어디냐고ㅋㅋㅋㅋ 그래서 알바한다그러고ㅋㅋㅋㅋ 사실 알바를 하긴했어 형 선물 사줄려고... 반지를 사기는 그렇고 해서 만들어가지고 목걸이에 걸어줄려고! 우리 아무 것도 안 달린 목걸이 맞췄었거든ㅋㅋㅋㅋ 그래서 거기다가 걸어주려고...ㅋㅋㅋ 반지는 다 만들어놨고 형이 꽃을 좋아하는데 안개꽃 좋아하거든 근데 안개꽃이랑 장미랑 합치면 꽃말이 죽을만큼 사랑한다? 뭐 이런거래 안개꽃이 죽음이고 장미가 사랑이잖아 그래서 그런듯. 어쨌든 그거 두개 해서 장미 백송이랑 한개꽃 해서 주려고 하고 있고.... 꽃은 내일 사야지. 아 내가 알바를 한 이유가 슈트 산다고... 정장이라고는 교복밖에 없어서 슈트 하나 산다고 알바를ㅋㅋㅋㅋㅋㅋ 근데 문제는 형거도 사야된다는거지. 사이즈를 알아서 다 사놨고, 편지도 쓰고 해야지. 노래도 불러주고 싶은데 목소리가 낮아서... 안할려고ㅋㅋㅋㅋ 아ㅏ아ㅏㅏㅏ아ㅏ 지호형이 빨리 나와서 꺼지래ㅋㅋㅋㅋㅋㅋ 뭐할려고... 짐승. 아 어쨌든 1주년 이벤트 성공하게 빌어줘. 진짜 죽을만큼 사랑해요 재효형♥

 

 

 

번외6) 커밍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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