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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열] Honey, Cherry Baby 25 上 | 인스티즈




Honey,CherryBaby : 세상에서 가장 예쁜 너에게.
Written by. 베브



BGM : 제이레빗 - Round & Round
(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제가 조금 더 공들인 편에는 제이레빗 노래를 넣게 되는...)





 지금 내 안에 숨 쉬고 있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깊고 푸른 어린 나의 바다 
 아름다운 그 시절을 따라 Round&Round 
 오늘도 난 청춘을 노래하네 





25-上, 下로 나누어집니당.
비지엠은 똑같아여! 그냥 한 페이지에 너무 몰려 있으면 제가 집중이 잘 안 되어서 나누었을 뿐..!

웬만하면 샤워하고 나와서 자려고 딱 누운 순간에 
천천히 비지엠 트시고, 여유롭게 장면을 상상하시면서 읽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짱 자세한 팁)


[EXO/찬열] Honey, Cherry Baby 25 上 | 인스티즈

[EXO/찬열] Honey, Cherry Baby 25 上 | 인스티즈



기분이가 좋아서 오늘은 사진도 두 개여욧. 다들 즐겁게 읽어주셔요~//ㅅ//






 # 스물 다섯번째 이야기. 수많은 별을 따라 노래하던 그 소녀 





☆★☆★☆★





다섯 시가 되자 반짝 눈이 떠졌다.

이렇게 요렇게 준비를 하고, 이제는 꽤 많이 길어버린 머리를 브러쉬로 빗어내렸다.

아직 해도 뜨지 않았는데 썬크림도 이만큼 덜어내 발랐고, 팔다리 빼놓지 않고 꼼꼼히 조물거렸다.

엄마한테도 발라주고, 찬열이한테도 발라줘야지 싶어 커다란 가방의 앞주머니에 썬크림을 넣어 놓았다.

혜미는 워낙에 그렇게 바르고 찍고 하는 거 잘 챙기는 애라 걱정 안 했고.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 그래도 저만 빼고 놀러가면 서운해할까봐 오빠한테도 전화를 걸었다.

오빠랑 한동안 못 보고 있다. 오빠가 지금 투어를 다니기도 하고, 이래저래 많이 바빠서.

입술을 몇 번 잘근잘근 깨물다 몇 번 수신음이 가더니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낮은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오빠. 잘 지내?"

- 여, 여보세요. 어. 나야 잘 지내지.

"나 오늘 엄마랑 놀러 가."

- 나만 빼고?

"오빠는 바쁘잖아. 엄마 친구들이랑 친구들 딸 아들 한 보따리로 데리고 가."

- 그럼 어차피 안 바빴어도 안 갔겠네.

"응 그렇겠지."




반바지의 끝을 만지작거렸다. 아, 여기 마감실이 하나 터졌네. 잘라야겠다.





- 너는 잘 지내?

"응. 이제 방학이고, 이거 갔다오면 또 학교 나가서 보충 수업 들어야 돼."

- 고등학교 많이 바쁘지.

"고등학교 온 지 반 년이나 됐는데 뭘 새삼."

- 그렇게 쪼끄맸는데, 언제 고딩씩이나 됐대.

"오빠도 작았어. 지금도 작잖아!"





실없는 소리를 몇 번 하다, 바쁘단 오빠의 말에 아쉬운 듯 말을 흐렸다.

결국 전화는 매정하게 끊어지고, 한참을 통화기록을 쳐다보다 고개를 푹 숙이고 홀드를 눌렀다.

오빠 보고싶다. 잘 지내는 거 맞나.





엄마는 얼마 전 아빠한테 선물받은ㅡ두 분은 이혼해서 따로 살면서도 참 사이가 좋으시다.ㅡ 선글라스를 요래저래 살피고 계셨다.

꽃무늬 스카프가 매인 밀짚 모자를 쓰신 뒤 선글라스를 끼신 엄마는 신난 마음에 캐리어를 반짝 안고 방에서 나오셨다.

나는 그저 웃으며 편한 런닝화를 신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혜미네가 역시나 제일 늦었다.

그럴까봐 약속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빨리 잡았던지라, 다행히 기차 시간에 늦은 감은 없었다. 



열이는 오늘도 정말정말 눈부시게 잘생겼다.

파란색 스프라이트를 입었는데 저렇게 잘생길 일인 걸까?

심지어 귀에 꽂은 이어폰마저도 너무너무 귀여워서 모에사에 임박할 지경이었다.




"잘 잤어?"

"응. 그런 것 같은데."

"이거 언제 출발해?"

"어, 일곱 시 사십 분."

"여유있네."






날 보자마자 이어폰을 둘둘 감아 가방 속에 집어넣는데 그 마저도 너무 귀여웠다.

오늘따라 이유를 알 수 없이 샘솟는 애정에 입술을 쭉 내밀고 웃자, 찬열이가 왜 이러냐며 씩 웃었다.





차마, 니가 너무 좋아서! 라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왜냐면 나는 츤데레의 대명사거든.

그래서 나는.





"너 보고 웃은 거 아니거든?"

"그런데 왜 그렇게 행복하게 웃어. 막 변태 같이."

"내가 변태 같이 웃었어?"

"어. 막 헤헤헤- 이렇게."





이~만큼 불어났던 설렘의 풍선이 파드득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급 삐짐이 몰려와 시무룩하게 뒤를 돌았다. 너무했어 진짜. 변태라니.





"야, 표혜미. 쟤가 나보고 변태래!"

"이열- 박찬열! 나이스!"




하여튼 도움이 되는 구석이 없다.





-





서울역에 도착하고 쪼끔 걷다 보니 기차역이 나왔다.

의자에 앉아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눈에 띈 게 있었다.





"기타는 왜 들고 왔어?"

"그냥. 연습하려고."

"무겁지 않아?"

"별로."





이상한 애네. 이걸 왜 들고 와, 여행 가는데.

저 너머에서 스프라이트를 먹을 것인가 콜라를 먹을 것인가로 투닥대는 김종대와 표혜미가 보였다.

나는 썬크림을 꺼내들고 찬열이에게 손을 까닥였다.





"썬크림 안 발랐지."

"나 얼굴에 뭐 바르는 거 싫어."

"그래도 발라."





손에 짜고 손가락에 콕 찍기는 했는데 참 이렇게 되니 너무 노골적으로 얼굴을 만져야 하는 바람에 영 부담스러웠다.

그렇지만 이것도 기회가 아닐까? 싶어 바들바들 떨며 손을 뻗었다. 

찬열이는 눈을 꾹 감고 있었고, 커다란 눈 위에는 짙은 쌍꺼풀 라인이 있었고 속눈썹도 길게 내려앉았다.

얘는 여자인 나보다 더 눈이 예쁜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여자 같단 느낌이 안 드는데.





천천히 볼부터 썬크림을 펴발랐다. 찬열이의 볼은 약간 차가운데 말랑거렸다.

오, 느낌이 좋아.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강제로 내리고 최대한 무뚝뚝하게 썬크림을 꾹꾹 발랐다.

팔에도 발라주려고 허리를 푹 숙였는데, 가방이 내 머리 위로 스르륵 떨어졌다.

곧이라도 넘어갈 것 같은 위태로운 기분에 얼른 팔을 파닥거렸다.





"야, 야 얼른 나 좀 살려줘!"






찬열이는 가방을 뒤로 다시 넘겨주었고, 나는 새빨개진 얼굴에 손부채질을 했다.

팔에도 슥슥 발라주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톡톡 두들기자 찬열이가 웃었다.

저 멀리서부터 이만큼 큰 목소리로 김종대와 표혜미가 떠들며 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 스프라이트 안 달잖아 싫다고… 아마 스프라이트 덕후 표혜미가 이긴 모양이었다.





-





기차는 엄마들끼리 한 테이블, 그리고 우리끼리 한 테이블을 썼다.

나랑 혜미가 같은 의자, 그리고 맞은편에 찬열이랑 종대가 앉았다.

내가 창가쪽이었고 혜미가 복도쪽이었는데, 혜미가 타는 것을 너무 싫어하기 때문에 내가 또 배려를 했지.




혜미는 집에서 삶아온 달걀 열 개를 꺼냈다. 내가 늘 혜미랑 놀러갈 때 부탁하는 것이 삶은 달걀인데, 이번에도 안 잊었다.

맨날 투닥대도 얘만큼 날 잘 아는 애는 없는 것 같다.




각자 하나씩 우물거리면서 제로게임도 하고, 바니게임도 했다.

그러다가 질려갈 쯤 우노카드를 꺼낸 종대 덕분에 다들 육두문자를 입에 씹으며 카드를 냈다.





"으악! 야 그거 공격 카드 내지 말라고!"

"싫~은~데~."

"야 표혬. 내가 점프 내 줄게!"

"아 김종대…."





결국 카드를 여섯 장이나 주워먹은 나는 얌전히 카드들을 색깔별로 분류했다. 아주 다채롭네 그냥.





우노를 몇 판 하자 다들 지쳐버렸다.

혜미는 테이블에 엎드려서 자고, 종대는 이어폰을 듣고 허밍을 하고 있었다.

나는 기차 밖의 모습을 잠시 쳐다보다가 찬열이를 슥 돌아보았다.

찬열이는 입을 살짝 벌리고 자고 있었다.




귀여워.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팔을 쭉 뻗어서 코 끝을 살짝 건드렸다.

으으- 하는 소리와 함께 찬열이가 내 손을 피해 고개를 저었다.

귀여워. 나도 모르게 만면에 미소를 짓자 종대가 이어폰 한 쪽을 빼고 나를 툭 쳤다.






"그렇게 좋아?"

"응."

"잘 땐 좀 냅둬. 쟤 어제 잠 많이 못 잤대."

"왜?"

"몰라. 기타 연습했다던데? 너한테 들려주려고 그런가 보지."





푹 웃었다. 아, 정말.





-





펜션은 아주 넓고 예뻤다.

입구의 오솔길을 타고 쪼르르 올라가면 계곡이 나왔고, 그 왼쪽은 온통 숲이었다.

오른쪽에는 얇은 길이 나 있었고, 그 끝은 2층짜리 펜션이 막고 있었다.

펜션의 뒤에는 예쁜 꽃밭과 아직 파란 잎들만 무성한 나무들, 그리고 그네가 있었다.






예-쁘-다.

천천히 입으로 한 음절 음절 곱씹으며 가방을 방 안에 두고 나왔다.

방은 세 개였고, 제일 큰 방에는 엄마 넷이서 쓰고, 각각 두 개의 방에는 남자 여자 나누어서 자기로 했다.




혜미는 카메라를 들고 총총 밖으로 나왔고, 우리 넷은 계곡의 작은 돌다리를 총총 건너 숲 속으로 들어갔다.

길을 잃을까? 하는 무서움에 나는 주변을 꼼꼼히 살펴 두었다. 이리로 가면 다시 계곡이 보이는 거지?




숲 속에는 토끼도 있었고 다람쥐 비슷한 것들도 있었다.

혜미는 연신 귀엽다,를 외치며 셔터를 눌렀고, 나는 찬열이의 등 뒤에 숨어서 자꾸만 머리 위로 내려오는 거미나 벌레들을 피하기에 우선이었다.

사실 숲속으로 온 이유는, 계곡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건지 알고싶어서, 였는데.






"녀라. 나 너무 힘들어."

"그렇게 벌레 볼 때마다 소리를 지르니까 금방 지치지."

"어떡하지. 좀 쉴까?"

"음… 그냥 업혀."

"덥잖아. 됐어."

"별로 안 더워. 얼른."




내 앞에 앉아 등을 내보이는 찬열이를 보고 잠시 망설이다 폭 기댔다.

예전이랑 또 다른 느낌이네.

괜히 너무 좋아서, 정말 너무 좋아서 입꼬리를 한계까지 올린 채. 찬열이의 목에 팔을 감았다.





"안 무거워?"

"괜찮아. 자, 애들 어딨어?"

"저어기, 저기루 갔어."

"꽉 잡아."





으악! 단말마의 비명이 터졌다.

찬열이가 뛰면서 내 몸이 막 미친듯이 흔들렸고, 나는 살기 위해서라도 찬열이를 좀 더 꽉 끌어안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뒤 혜미랑 종대가 서로 귀엽다며 웃고 꿇어앉아 토끼에게 애교를 부리고 있을 때,

나는 너무 딱 붙어버린 찬열이의 뼈 개수를 세기 시작했다.



얘 진짜 말랐네. 어떻게 배에 막 뼈 갯수가 느껴지지.

오늘 엄마가 고기를 이따시만큼 바리바리 챙겨 왔는데, 다 찬열이를 먹여야겠다. 그래야 살이 좀 찌겠지?




찬열이는 여유롭게 나무 그늘에 숨어서 내 허벅지를 받치고 있었다.

안 무거울까? 그런 생각도 잠시, 무겁더라도 여기서 떨어지기 싫은 생각이 우선인지라 꾹 입을 다물었다.

정말 변태인가? 막 뼈 개수나 세고, 이렇게 살 맞붙는 게 좋고.





옆에 흐르는 계곡이 점점 폭이 좁아짐을 느꼈다.

이제 어디서부터 흐르는 지 대충 보이는 건가. 실질적으로 가장 시야가 높이 있는 내가 목을 최대한 빼어 저 위를 쳐다보았다.

나무에 가리고 안개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는데, 어쨌든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좀만 더 가면 될 것 같은데."

"야 징어야."





문득 혜미가 말을 걸었다.

늘 키가 한참 커서 어렸을 때부터 내려다보아야 했던 혜미를 내려다보는 건 처음이었다. 얘 키가 김종대랑 비슷하거든.

찬열이를 툭툭 쳐서 내려달라고 했다. 찬열이가 지나치게 밝은 표정을 짓는 것 같아 좀 속상하기는 했지만.




표혜미를 끌고 아무 돌이나 툭툭 쳐서 옆에 앉게 했다. 

얘 안그래도 그렇게 가고 싶던 숲 속을 온다고 화장도 거의 안 했는데.

혜미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갑자기 왜?"

"그냥 이제 돌아가자."






어?

되묻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솔직히 다들 지친 기운이 역력했기 때문에 힘들어서 그런가? 하고 간단하게 넘겼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혜미가 다시 몸을 일으켜서 짝짝 박수를 쳤다.





"야, 그냥 가자. 너무 힘들어."

"아 뭐야. 지금까지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 시켜놓고 진짜."






종대의 가벼운 투덜거림, 찬열이의 가뿐한 스트레칭, 그리고…





-






어떤 정신으로 다시 펜션으로 돌아왔는 지 모르겠다. 너무너무 피곤했고 얼른 씻고 싶었다.

돌아오자 어느덧 해가 질 무렵이 되었고, 엄마들은 마당에 있든 바베큐 키트에 불을 붙이고 있었다.

애들은 안에 들어가서 좀만 씻고 놀라는 말에, 마당에다 흙 묻은 런닝화를 툭툭 털고 들어갔다.





옷을 새로 챙겨들고 욕실 안에 들어갔다.

당연히 혼자 씻는 줄로만 알고 아무 생각 없이 커다란 욕조에 물을 받는데, 표혜미가 벌컥 들어왔다.





"같이 씻어."

"왜? 아, 나가."

"나 혼자 무서워서 잘 못 씻어."

"그거랑 뭔 상관인데? 정 안 되겠으면 김종대 손발 묶고 눈 가려서 넣어 놓던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하나도 안 웃기거든."

"나는 왜? 난 혼자 씻고 싶은데?"





완전 묵살당했다.

아, 쟤랑 막 목욕하고 그러는 거 초등학교 2학년 때 이후로 처음인데.

하지만 괜한 수줍음도 잠시, 이내 둘 다 아무 말 없이 물 속에 들어와 앉아 있다가 조용히 나가서 클렌징 폼으로 얼굴을 깨끗이 닦았다.




옷을 챙겨입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가자 오각형 모양의 거실에 널부러져 있던 종대와 찬열이가 고개를 들었다.

사실 옷이 뭐였냐면, 보라색 꽃무늬 냉장고 바지에다가 딱 달라붙는 하얀 브이넥이었기 때문에.

김종대가 힘겹게 투턱을 만들어가며 고개를 들었을 때, 난 간단하게 덧붙였다.





"니 여친 아직도 씻음. 기다려."

"여자들은 진짜 씻는 거 오래 걸리는 구나…."

"밖에 계곡 가서 씻고 와."





장난으로 툭 던지자 김종대가 막 질색팔색을 하며 싫어했다.

야! 그럼 너네 표혜미 카메라로 내 알몸 찍으려 그러지!

미친놈이. 내가 왜 니 알몸을? 종대한테 날아온 쿠션을 간신히 받아낸 내가 더 센 강도로 되받아치며 말했다.




혜미가 문을 열고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나오는 순간, 종대네 엄마께서 웃으면서 들어오셨다.






"얘들아. 고기 먹어!"






-





고기는 맛있었고, 역시 돼지는 짱이었다.

나는 몇 점을 주워먹다 계속해서 찬열이의 앞접시에만 고기를 쓸어주는 중이었다.

소세지도 주고 목살도 주고 삼겹살도 주고. 너무 대놓고 그러니까 엄마가 핀잔을 줬다.






"얘, 너는 찬열이 입만 입이고 너 낳은 엄마 입을 주둥아리니?"

"아, 엄마 무슨 말을 또 그렇게. 알았어."




툴툴대며 고기를 엄마 입에 넣어주자, 엄마는 과하게 몸을 비틀며 역시 우리 딸이 준 고기는 다르다며 기뻐하셨다.

우리엄마는 여전히 아직도 소녀스러운 감성이 있다.





우리 엄마가 최대한 많이 준비한 양이었는데, 남자애 둘과 남자애 못지 않은 여자애 둘이 청소기처럼 고기를 빨아들이는 탓에 약간 부족한 듯 마무리됐다.

엄마가 고구마를 넣을까 말까 고민하는 동안, 우리는 테이블을 치우고 다시 거실에 엎어져 있었다.




고구마도 먹고, 엄마들끼리 무한 수다를 떨다 방으로 와르르 들어가셨다.

잠깐 자다 일어난 나는 벌써 밤이 된 것을 보고, 커다란 창문에 딱 달라붙어 달만 쳐다보고 있었다.

와, 여기는 진짜 별이 훨씬 많이 보이네.




옛날 내 구오빠들, 카시오페이아 자리는 어딨을까. 북두칠성은? 북극성은?

수많은 별들을 창문 유리 위에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얄팍한 상식들을 늘어놓았다.

그 와중에 표혜미랑 요즘 취미 들린 젤 네일이 예뻐서 또 뿌듯했고.




"일어났어?"

"응. 몇 시야?"

"열 시 반."

"자야겠다."




몸을 일으키려고 상체를 일으키려고 하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오뚝이처럼 계속 반동으로 일어났다 철푸덕 쓰러졌다를 반복하자, 안쓰럽게 쳐다보던 찬열이가 결국 손을 잡고 일으켜주었다.





"허리가 너무 아파. 맨바닥에서 자서 그런가봐."

"얼른 들어가서 자. 다 자고 있어."

"그래 그럼. 내일 봐! 잘 자!"






손을 살래살래 흔들고 각자의 방에 들어갔다.

방에는 혜미가 이불을 피고, 각자의 충전기를 콘센트에 꽂아 둔 채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일어났어?"

"응. 다시 잘거야."

"그럼 저기 불 좀 끄고 와."






불을 탁 끄자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저어기에서 새어들어오는 달빛에 희미하게 물건들이 보이는 것 같기는 한데.





왠지 설레어서 이불에 누워서도 한참을 말똥말똥 눈을 뜨고 있었다.

내가 한참을 뒤척이자 혜미가 옆에서 핸드폰으로 잘 때 듣는 노래를 틀고, 이어폰 한 쪽을 내게 건네 주었다.

나는 이어폰을 받아 끼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내일도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





늦어서 미안해요! 두 편 분량을 쓰다보니..ㅋㅋㅋㅋ...

바로 下편으로 이어집니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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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푸딩이예여!! 찬열이랑 여행이라니ㅠㅜ진짜 상상만으로도 설레고 달달하네여ㅠㅜ찬열이 너무귀여워서 씹덕사할꺼같아여ㅠㅜ
9년 전
독자2
헐 여행 ㅠㅠ 아,, 부러어
9년 전
독자3
눈두덩이예여 아 재밌겠다ㅜㅜ가족은 물론이고 엄마랑도 놀러간적이 없어서 그런지..어떻게 엄마들끼리 친구고 자식들도 다 친구인지 씐기행 그래서 더 재밌겠당 룰루ㅋㅋㅋ고기두 먹고ㅜㅜ헝 어서 하편보러가야게쏘여
9년 전
독자4
저렇게 친구들이랑 친구가족들끼리 여행가는거 짱부럽네여ㅠㅠㅠㅠㅠㅠㅠ으아 나도 나중에는 가야지..찬열이 진짜 귀여워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어쩜저렇게 귀엽죠..얼른 하편보러 달려갑니당 슝슝
9년 전
독자5
푸우곰이에요!! 저렇게 놀러가는거 재밌을것같아요ㅠㅠ 남친이란놈은 저빼고 놀러갔는데.. 그냥저는 베브님글보면서 힐링해야겠숴여ㅠㅠ 오늘도 너무재미있어여ㅠㅠㅠ 찬열이 짱짱ㅠㅠ 베브님도 짱짱♥
9년 전
독자6
사과나무에요....아 저글보니깐 여행가고싶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체리!
자까님이 이글에어울리는 상황을 잘잡아주셔서 기다렸어여... 씻고누웠쟈나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열이 오늘도 설레ㅠㅠㅠㅠㅠ나도 어부바...(?) 혜미 츤츤대도 혜미만한 친구없네요ㅋㅋ잘보고가요,다음편 보러가야지

9년 전
독자8
판다입미다ㅋㅋㅋㅋ되게 가고 싶어요 저런 여행....되게 작가님 특유의 분위기 느낌이 잘 나는 거 같아요ㅋㅋㅋㅋㅋ나른나른....저도 나른해지고 싶습니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애니에요!! 왜케 평화로워 보이죠ㅠㅠ 으앙ㅠㅠㅠ 진짜 재밌겠다ㅠㅠㅠㅠㅠㅠ저도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여행가고싶어요ㅠㅠㅠ
9년 전
독자11
챠밍이에요! 진짜 평화롭고 잔잔하면서도 설레이는게 진짜 휴가에 간 느낌이에요!ㅠㅠ 진짜 새벽에 기분 좋게 잘 읽었어요ㅠㅠ 너무 달달하고 사소한게 너무 좋아여! 잘 읽었습니당~
9년 전
독자12
피글렛이에요 뭔가 평화롭고 좋아요ㅠㅠㅠ아 뭐라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막 그렇네요 새벽에 맞게 잘 읽고가요!
9년 전
독자13
그래 홈마 내가 홈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저렇게 친구들이랑 놀러 가곡 싶다 여자들만 말고 남자들이랑 같이... 캬 좋타 좋아
물놀이 갈려면 일단 살 부터 빼야겠어 브금도 그렇고 글 분위기도 그렇고 평화롭네(표혜미의 이상행동 빼고)

9년 전
독자14
기린뿡뿡이에요! 찬열이 얼굴에 썬크림을 발라주다니!ㅠㅠㅠㅠㅠㅠ 진짜로 가까이에서 직접 썬크림을 발라주면 저는 손이 떨려서 못 발라줄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여행가서 평범하게 노는데 그게 또 설레네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소문이에요! 아 완전 늦은 댓글st... 이제 방학했으니 좀 여유로워 질 것 같네여! 물론 방학에도 바쁘게 다음 학기를 준비하겠지만 ㅠㅠ...
음음, 찬열이랑 징어는 여전히 너무 예쁘네요! 혜미랑 종대도 너무 귀엽고 아기자기해 ㅠㅅㅠ 다 예쁘다. 오구오구. 찬란한 청춘이 뭔지
알겠어요 ㅋㅋㅋㅋ 왜때문에 글에서 광채 발사..! 귀여운 커플들 ㅠㅠㅠㅠㅠ 내가 커플 안죠와하는데 ㅠㅠㅠㅠ 너네는 죠타ㅠㅠㅠㅠ

9년 전
독자16
예쁘다는 말 밖에 안나와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떡해 ㅠㅠ 예쁜데 ㅠㅠㅠ
9년 전
독자17
찬열이의기타치는모습ㅜㅜㅜㅜㅜ기대해도좋겠죠???아기대되어라~~~~
9년 전
독자18
저도 계곡으로 여행ㅜㅜㅜ 찬여리 기타연습했어요ㅜㅜㅜㅜ 오구오구 이뻐라ㅜㅜㅜㅜㅜ 누구남친인지ㅜㅜㅜ
9년 전
독자19
아이뻐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타치는연습도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0
저렇게여행가면진짜재밌겠다그쵸ㅠㅠㅠㅠ친한친구끼리가는건얼마나재미있을까요!ㅠㅠㅠ
9년 전
독자21
재밌ㄲ겠다ㅠㅠㅠ친구들이랑여행이라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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