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상태를 이끌고 모티로 쓴(약 빤) 글>
[인스티즈/또륵] 이용정지
또모x주르륵=또륵
낯선 모양을 띠고 있는 풀색의 그 창이 좋지 못한 소식을 들고 왔으리란 것은 말 안해도 알 것 같았다.
뇌리에 스치는 회색빛 전주가 돌연 눈 앞을 휘감은 듯한 기분이 들자 그제서야 정지 기간이 눈에 띄었다.
막막했다. 2014년 4월 1일. 오늘. 지금 이 순간으로부터 1년의 시간을 그와 떨어져 있으라 한다.
시선은 여전히 모니터에 둔 채로 컴퓨터 책상 어딘가에 올려져 있을 폰을 찾아 이리저리 짚어 본다.
손에 치인 볼펜따위의 잡동사니들이 바닥으로 맥없이 떨어지는 딱딱한 소리가 연이어 들렸지만 지금의 또모에게 그런 것 쯤은 중요하지 않았다.
책상 위를 정신없이 더듬던 손길이 멎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모가 전화를 건 사람은 주르륵.
인스티즈의 운영자이자 상근이를 트레이드 마크로 두고 있는, 공공의 적.
짤막한 신호음이 귓구멍을 쉴 새 없이 파고 드는 것이 또모의 불안감만 더욱 키워갔다. 초조함에 전화기를 붙든 손에 힘이 실리려던 찰나. 딸칵.
"여어-"
주르륵은 여유로움이 한껏 흐르는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또모는 너무나 의연한 태도로 통화를 승락한 주르륵이 당최 이해가 가질 않았으나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먼저였다.
"정지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하, 그거 물어보려고 연락 했어? 또 걔야?""저게 지금 무슨 말이냐고!!! 인스티즈랑 헤어지라니? ""...말 그대로야. ""...주르륵 너...!""그러게 왜 나한텐 관심 하나 안 줬니?""뭐?""인스티즈 말고 날 봐줘. 응? 내가 안 보이는거야? 나 여기 있어. 늘 여기 있단 말이야... 이쪽 한 번만 돌아봐 주면 안 돼? 그게 그렇게 힘들어?""...그 것 때문에 저런 짓을 해? 너 진짜 미쳤어? "
아뇨. 주르륵님 말고 제가 미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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