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경수] 사내연애 0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b/1/8b1647e56d21d2f5665b52f99fa3b916.jpg)
아침부터 긴급하게 회의가 생기고, 그로 인해 조금은 여유로울 줄 알았던 마감 처리의 시간이 쪽박 해져서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을 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 되었단다.
퇴근시간까지 다 끝내지 못하면 야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어 한참 동안 컴퓨터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데 어느새 점심을 먹고 온 수정이가 나를 툭툭 친다.
오랜 시간 동안 쳐다보고 있던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수정이를 바라보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
갑작스레 올라오는 빈혈끼에 머리를 살짝 부여잡고 있다가 괜찮아질 때쯤 고개를 들어 왜 불렀냐고 물어봤다.
"진짜 점심 안 먹어도 괜찮아?"
"아. 괜찮아 뭐 한두 번도 아닌데."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웃어 보였다. 저번에 한번 아픈 티를 냈다가 별의별 약을 다 사 와서 곤란했던 적이 있었지….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억에 괜찮다며 웃어 보이고 잠시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아… 피곤하다. 중얼거리며 눈을 살짝 감으니 금방이라도 잠이 올 것 같았다.
커피라도 한잔 마셔야 하나. 아직 여유롭게 남은 시간을 보고서 수정이에게 같이 커피 사러 가자고 말할 참이었다.
열심히 인터넷 서핑을 하는 수정이를 보고서 한번 웃은 후 수정이를 부르려 했다.
몸을 옆쪽으로 기울이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박찬열 대리님의 목소리에 뒤를 쳐다보았다.
"도경수 팀장님이 커피 쏘신답니다!"
박찬열 대리님의 호탕한 목소리에 몇 안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저는 아메리카노요!', '저는 카라멜 마끼야또'. 수정이도 이에 동참하듯 고개를 돌려 큰 목소리를 냈다.
나도 부탁을 해야 하나. 하고서 고민하고 있는 참에 박찬열 대리님께서 'ㅇㅇㅇ사원은 뭐 마실 거예요?' 라고 물어와 고민을 했다.
"저는…음…."
비싸지 않은 거. 비싸지 않은 거.
"어…뭐가 있지…."
평소에 커피를 좋아하던 편이 아니여서 이런 질문이 당황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평소에 그나마 달달해서 마시던 카페모카를 말할까, 했지만
카페모카의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은 아니여서 고민을 했다. 나 말고도 다른 분들 커피도 사주시는 것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싼 커피를 말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커피가 있는지 알 턱이 있나, 제일 싸지만 아주 많이 쓰디쓴 아메리카노는 도저히 먹지 못할 것 같아서 한참을 망설였다.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데 자리에서 날 쳐다보고 계시던 도경수 팀장님과 눈이 마주쳤다. 나만 말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고민할 바에는 먹지 않는다고 할까. 라고 생각하며 입을 열려던 참이었다.
"저는 그냥…"
"ㅇㅇㅇ씨는,"
"…?"
"카페모카요?"
카페모카요? 하고 미소를 지어주시는 팀장님을 보고 순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알지 못하는 기분 때문에 내가 왜 이러는지. 당황스러운 마음에 대답도 바보같이 해버렸다. 그대로 얼굴을 숙인 채 의자를 끌고 내 자리로 바싹 붙어앉으니 이상한 기분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옆에서 수정이가 말을 걸어왔다.
"봐봐~"
"…뭐를 봐?"
"팀장님 웃는 거 못 봤어?"
"…봤지."
"내 생각엔 아무래도…."
"…?"
"음… 아니다. 이런 건 스스로 깨달아야 되는 거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의아해하며 수정이를 쳐다보다가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문서를 작성하는데 모니터 위로 도경수 팀장님의 웃는 얼굴이 둥둥. 내가 진짜 왜 이러나 싶어 눈을 여러 번 깜박였다. 아 미치겠네….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려 가만히 손만 쳐다보고 있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의해 금방 또 시선을 돌리게 되었지만.
박찬열 대리님과 뭐라고 말을 하는 도경수 팀장님의 모습을 보았다. 대리님의 장난에 인상을 굳히시다가 다시 살짝 미소를 지으시는 모습.
괜히 둘이서 하는 장난만 곁눈질을 하고 있다가 옆에서 다른 사원들이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요즘 팀장님 자주 웃으시는 것 같지 않아?"
"그러니까. 원래도 잘생겼는데 웃으시니까 더 잘생긴 것 같아."
"무뚝뚝하시던 분이셨는데."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겼나 보지~"
음…. 좋아하는 사람이라. 말을 들어보니 확실히 요즘 뭔가 바뀐 것 같긴 했다. 분위기나 말투나 행동이나.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시기는 하지만 뭔가 묘하게, 묘하게 바뀐 느낌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런 거였구나. 다시 도경수 팀장님과 박찬열 대리님께로 시선을 돌렸다. 즐거우신지 서로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좋아하는 사람이라…. 누군지 괜스레 궁금해지네.
***
"좋아하는 거 맞긴 맞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왜."
회사가 끝나고 찬열은 출출한 기분에 경수를 데리고 음식점으로 들어왔다. 맥주 두 캔을 시키고 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연애 얘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야기의 주제는 경수 혼자 좋아하는 ㅇㅇㅇ사원의 얘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무뚝뚝하던 놈이었는데. 갑자기 자신에게 와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툭 내던지는 경수의 말에 찬열은 어지간히 놀란 게 아니었다. 어떻게 하냐며 물어올 줄 알았던 찬열이었지만 그저 그 말만 하고 입을 닫은 경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나, 생각을 했었다. 적극적으로 대시를 할 생각인가. 했지만 여전히 무뚝뚝한 모습만 보여주는 경수를 보며 찬열은 답답했다.
"그게 어떻게 봐서 노력하는 거냐… 그렇게 하면 너 좋아하던 사람도 떠나가겠다."
"…."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정하게 대해야지. 철벽만 쳐. 철벽을."
"…다정하게 하는 건데?"
경수의 대답에 경악을 한 찬열이었다. 그게 다정하게 대한 거라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이 커진 찬열을 보다가 시큰둥하게 어.라며 대답을 하는데, 찬열은 '얘가 진심인가' 하는 표정으로 경수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찬열의 모습의 경수는 의아해했다. 자기 딴에서는 나름대로 챙겨주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건데 많이 부족한 건가. 생각했다.
"저… 팀장님! 이거 떨어트리셨는데요."
"…"
"…여.. 여기"
"가지세요"
(그냥 버린 것 같은)
떨어트림을 가장한 사탕 주기
"죄송합니다…."
"…하."
"오늘 남아서 다시 쓰고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됐습니다. 그냥 가세요."
(누가 봐도 까칠해 보이는)
힘들까 봐 남아야 할 야근 빼주기
"… 뭡니까."
"아… 그게, 키가 안 닿아서…"
"…나와보세요."
(한심하게 생각하여 대신해주는 것 같은)
위에 있는 짐들 꺼내주기.
누가 봐도(경수 혼자 생각하기에) 나름대로 챙겨준다고 챙겨준 거였는데 남이 보기엔 많이 부족 한 거였나. 경수는 가만히 혼자서 머리를 쥐어잡고 있는 찬열을 바라보았다. 찬열은 한숨을 푹 쉬며 경수에게 말을 걸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좀 더 다정하게 대해줘야지.
경수는 생각했다. 다정히라. 어떻게 하면 다정하게 보일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충분히 자기딴에서는 다정했었는데 뭐가 또 부족한 걸까 하는 생각에 다시 찬열을 바라보았다.
"일단은 많이 웃어줘."
"…나름대로 웃어주고 있어."
"또 그 나름대로. 너 나름대로 말고 딴 사람이 봐도 알 정도로 웃어주란 말이야. 이렇게."
"이렇게?"
"아니 입꼬리를 더 당겨서, 이렇게!"
경수는 올라가지 않은 입꼬리를 애써 올리며 연습했다. 하지만 잘 웃지 않는 경수에게는 미소를 짓는 것조차 어려운 일로 느껴졌다. 찬열은 그런 경수의 모습을 보다가 한숨을 지었다. 어떻게 연습시켜야 하나, 하고서.
그러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이 아! 하며 탄성을 내지르는 찬열은 경수를 불러 말했다.
"ㅇㅇㅇ사원 생각해봐."
"…ㅇㅇㅇ사원?"
"그렇지. ㅇㅇㅇ사원이 너 좋아한다고 했을 때 상상해봐."
"…"
찬열은 경수를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그래 그렇게, 앞으로 ㅇㅇㅇ사원 보면 그렇게 웃어줘라. 찬열은 만족스러운 듯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런 무뚝뚝한 애가 어떻게 여자를 2번이나 사귀었는지 궁금해졌다. 하긴, 잘생기긴 했지.
그러다가 문득 시선을 돌려서 앞에 있는, 얼굴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 경수를 보며 나중에 필시 팔불출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찬열이었다.
너무 오랜만에 왔네요..죄송합니다;ㅅ;
이제 쓰차가 풀렸습니다! 앞으로는 꾸준히 연재하려고 해요.
많이..많이 기다리셨나요..?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오늘은 경수가 갑자기 웃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과거 회상씬이 나왔네요!
근데 쓰고나니까 오글거린닼ㅋㅋ으컹ㅋ앜앙ㅋ커앜ㅇ어ㅏㅋ어ㅏㅋㅋ
오글거려도 좋게 봐주세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암호닉은 다음편부터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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