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파괴합니다.
[VIXX/켄엔/랍택/콩혁] 호그와트 마법 학교 관찰일지
부제 ; 사랑이란건 쉽지 않으니까.
Written by. Violeta (비올레타)
자신도 방으로 들어올려고 애를 쓰는 학연을 밀어내고 방의 문을 잠근 택운이 마른 세수를 했다. 아무리 덤덤한 척 했으나 속 마음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바보같게도- 방금 전 후플푸프 기숙사를 지나 그리핀도르의 기숙사로 돌아올때에 자신은 학연에게 무슨 말을 했었던가. 택운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휘둘려본 적이 없었다. 마치 아모텐시아(사랑의 묘약) 결실로 태어난 아이라도 되는 마냥, 택운은 진실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무관심했고 여태껏 사랑으로 인한 불안감따위 가져본 적도 없었다. 택운에게는 적당히 귀찮은 학연과 부모님, 퀴디치와 가끔 정원을 거닐다가 쉽사리 볼 수 있는 숲 속의 동물들이 있었고, 그 이외의 다른 인물이나 물건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랬었던 택운인데, 어느날 부터인가 택운의 시선 끝에 원식이 머물게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것이 틀어지고 있었다.
"… 정말이지."
이게 뭐야. 택운은 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숨을 골랐다. 고백이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학연의 놀림 섞인 장난에 반응하던 그 모습에, 또 갑작스럽게 후플푸프 기숙사를 찾아온 홍빈을 감싸는 그 모습에 택운의 속 마음은 여지없이 이리저리 흔들리고만 있었다. 제게 무어라 말을 하려다 말고 제 친구를 챙기려 들었을 때에는 조금 화가 나기도 했었다. 택운은 완전히 숨을 죽였다.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어버린다면 바보같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퀴디치팀의 우승으로 학기 말에 기숙사 컵을 타게 되었을때조차도 울어본 적이 없는 택운이었다. 그런 택운이 고작, 원식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챙겼다는 사실에 울컥 서러움이 몰려와 눈물을 터뜨릴려고 하는 것이었다.
"……하아."
용납하기 힘든 문제였다. 다리를 모아 끌어안고는 그 사이로 얼굴을 묻었다. 이 바보같이 감각적인 감정따위 눈을 감았다 뜨고 나면 사라지기만을 바라면서 택운은 천천히 숨을 골랐다. 그러고 한참을 있었을까, 똑똑하고 작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택운은 그제야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학연이 기숙사로 다시 돌아와 제게 방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것인가 싶었지만 문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없는 것을 보아 학연이 아니었다. 택운은 슬며시 앉아있던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다시 작은 두들김 소리가 들렸다. 똑똑. 택운은 그제야 그 소리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창문가에서 나는 소리였다. 택운은 창문가로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에는 낯익은 빗자루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낯익은 빗자루 위에는
"… 후플푸프?"
"제 이름은 김원식입니다, 택운선배."
"…… 왜?"
"그렇게 앞뒤 다 짜르고 말씀하시면- 뭐 알아 들을 수는 있지만…."
"… …."
"아까 하던 말 제대로 못했으니까, 찾아온 거예요."
택운은 원식이 제 방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을 열어주었고 원식은 가벼운 몸동작과 함께 택운의 방 안으로 발을 들였다. 만났다가 헤어진지 몇시간도 체 지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데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 처럼 원식은 새롭게만 보였다. 택운은 슬그머니 원식의 시선을 피했다. 학연조차도 없이 둘이서만 마주하게 될지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그것도 이렇게나 빨리.
"선배."
"… …."
"지금 부터 제가 하는 말, 그러니까 고백을 들으시고."
"… …."
"좋으면 어. 싫으면, … 대답 안하셔도 되요."
"… …."
"전 올해부터 후플푸프의 수색꾼이 됬어요."
"… …."
알고 있어. 라고 택운은 대답하고 싶었다. 언제나 내 뒷꽁무니만 쫓던 초라한 전 후플푸프의 수색꾼이 졸업하고 비어버린 공석을 네가 매꿨다는 것 쯔음은. 하지만 택운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원식은 다시 말을 이었다.
"솔직히 후플푸프에서 배척받는 제가 그럼에도 수색꾼이 된 이유가 선배였어요."
"… …."
"처음에는 동경, 2년전에 선배가 제 코앞까지 와서 스니치를 잡아냈던거 알아요? 그때 처음으로 멋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선배를. 그래서 선배와 함께 퀴디치를 해보고 싶어서, 되지도 않는 규칙들을 모조리 외우고 비행 연습에 몰두하고."
"… …."
"그리고 마침내 선배와 동등한 수색꾼이라는 자리를 얻어냈을때, 전 이미 제 마음이 동경같이 가벼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걸 깨달았어요."
"… …."
"저는 선배를 좋아해요. 많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선배를 좋아하고 있었어요."
"… …."
"… 택운 선배 저랑- 사귈래요?"
쿵쿵. 심장이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뛰었다. 원식은 긴장감에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숨을 죽였다. 택운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에 원식은 조금, 낙담하려했다.
"… 죄송해요, 그만 가볼게요."
"가…지마."
"……네?"
"가라고 한 적 없어. … 김원식."
택운의 얼굴이 조금 달아올라 있었다. 원식의 표정이 삽시간에 밝아졌고, 택운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원식이 조금 머뭇거리다가 이내 택운을 끌어 안았다. 절대로 작지도 여리지도 않은 퀴디치로 다져진 단단한 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원식에게 있어 택운은 그 무엇보다도 사랑스러운 존재나 다름 없었다. 원식은 저와 키가 같은 택운의 어깨춤에 얼굴을 묻고 연신 웃음을 흘렸다. 기쁨이 가득 묻어있는 웃음이었다.
"정말로 많이 좋아해요, 택운 선배. 정 택운, 택운아."
"… 말 놓으라고 한 적은 없어, 후플푸프 5학년."
"네네- 잘못했어요, 내가 전부…."
두 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끌어 안은 채로 있었다.
-
"젠장할! 어째서 김원식인건데!"
쾅-. 홍빈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에 사람하나 없이 고요한 복도의 벽을 세게 주먹으로 강타했다. 마음은 쓰라렸고, 주먹은 결코 괜찮지 않은 고통을 느꼈다. 홍빈은 제 아랫입술을 꾹 물었다. 어째서 김 원식인거야. 어째서. 상혁이 좋아하는 인물이 김 원식이기 때문에 홍빈은 상혁에게 그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홍빈이기 때문에 더더욱 잘 알고 있었다. 원식은 결코 자신처럼 상혁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사람이다. 그것을 뼈저릴만큼 잘 알고 있기에 홍빈은 더욱 괴로웠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도와줬던 것도 원식이었다. 제게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싫다고 하면서도 결국은 끝까지 도와주던 것도 원식이었다. 홍빈은 정말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 말도안되는 상황이 전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 홍빈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왜 나한테만 자꾸 이렇게… 왜 나만-."
허망함에 헛웃음까지 흘렀다. 홍빈은 제 두 다리에 힘이 풀려감을 느꼈다. 자신의 결말은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누구보다도 비참하게, 처량하게 버려지는 존재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악착같이 버텨왔었는데… 홍빈은 두 눈 앞의 초점이 흐려짐을 느꼈다. 물기 찬 눈동자는 이미 힘을 잃었다. 홍빈은 이 후 자신이 겪게 될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부모님으로 인해 호그와트를 자퇴하고, 마법사가 되지 못할 것이다.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느꼈던 상혁은 두번다시 볼 수조차 없다. 아니, 볼 수 있다고 해도 마주할 자신이 없다. 제가 말하지 않는 이상 상혁은 끝까지 모를 제 마음을 숨기고 제 친구를 좋아하는 녀석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수 있을리가 없다. 머리가 아파왔다. 어릴 적부터 흔히 겪던 편두통과도 비슷한 것이었다.
"병신 같이… 나 왜이러냐."
머리는 여전히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의식이 흐려지는 것 같기도 했다. 저 멀리서 눈에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마치 상혁같기도 해서 홍빈은 헛웃음을 뱉었다. 정말 나란 놈도 중증인가봐.
"좋아한다고, 병신같아도 예쁜 잡종아."
홍빈은 정말 잠시동안만 눈을 감기로 했다.
=
낭자들 정말로 오랜만이오 그간 편안하셨는지 궁금하오이다.
금방 곧, 글을 올리겠다고 그대들과 약조해놓고 금방이 금방이 아니게 된지라 내 수치스러움을 감출 수 없소.
그대들과의 약조도 지키지 못하는 나를 어찌 그대들은 이리도 감싸준단 말이오?
진실로 하늘의 선녀들이 지상으로 내려왔다면, 그대들이 아닐까 싶소.
슬슬 호그와트 마법 학교 관찰일지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소.
2기라던가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긴다면 정말로 좋겠다만, 과연 지금의 글도 완전히 마쳐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오.
물론 그대들이 내 글을 끝까지 사랑해준다면야 내 기필코 글을 써내고야 말것이오.
바람낭자,포링낭자,5비글1냥낭자,레번클로낭자,말포이낭자,루모스낭자,엔녕낭자,휴애낭자,와비기낭자,소령낭자,먼지낭자,뎨뎨아기낭자,틱톡낭자,표백낭자,람쥐낭자,별똥별낭자,aaa낭자,모카낭자
이리도 부족함이 많은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루하루 늘어가 주는 낭자들에 나는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오.
낭자들이 존재하기에 비로소 나 역시 이 곳에 이 글과 함께 존재할 수 있소.
주저리가 길어진 것 같아 미안하오.
글 또한 딱히 길지 못해 미안하오, 다만 끊을 부분을 찾지 못해... 이렇게 짧게 되었소.
많이 고맙고 영원히 사랑하오. 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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