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훈이 탑시드 홈마가 너징인 썰 5555555
누군가를 동경하고 팬심을 가진적은 많다. 하지만 좋아한다, 사랑한다라는 말은 나와는 거리가 멀어만 보였다. 고등학교때도 딱히 남자를 사귀고싶다 라는 생각을 한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다. 그냥 누군가의 팬이라는게 좋을 뿐이었으니까.
"진리야"
"왜? 또 뭐"
"띠껍긴..야, 근데 막 좋아하는건 어떤 느낌이야? 막 팬과 연예인의 관계처럼 아가페적인건 아니지?"
"당연하지, 근데 뉘앙스는 비슷해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고, 두근거리고, 뭐 이런건데. 또 다른건"
"아, 죄송해요. 그냥 폰 꺼둘게요..하하.."
"그래"
조별과제를 하기 위해 모였는데, 만난지 삽십분째 내 폰에서 진동이 울린다. 발신자는 '세훈오빠' 였다. 과제하는데 자꾸 방해가 되기도 하고 급해보이진 않은지라 그냥 폰을 꺼버렸다.
"여주도 오늘 수고했어. 그럼 정리한건 내일 오전에 너네 메일로 보낼께. 내일이나 모레쯤에 한번 더 만나고"
"네!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일이 척척 진행되는 바람에 일찍 끝났다. 선배들에게 인사를 꾸벅 하곤 폰을 켰더니 카톡과 문자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진다. 카톡에 들어가니 진리, 엄마, 단톡, 마지막으로 세훈오빠에게 와있었다. 문자도 보니 싹다 세훈오빠다.
-[전화 좀 받지?]
-[남자 만난다고 전화도 씹어?]
-[어쭈. 이제 문자도 안봐]
-[뭐야 폰은 왜 껐어]
-[나 애탄다 애타]
-[걱정되니까 과제 끝나면 바로 전화 걸어]
세훈오빠가 귀여워 문자를 보며 한참 실실쪼개다 답장을 할까 말까 하다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신호가 얼마 가지도 않고 전화를 받았다.
-무슨 과제를 한시간동안 해?
"원래는 두시간은 기본이에요. 우리가 일찍 끝난건데"
-..그럼 폰은 왜 꺼놔
"자꾸 방해 되잖아요. 나 오빠 전화받았으면 더 늦게 끝났을지도?"
-난또 니가 무슨 일 생긴 줄 알고..다행이네
"일은 무슨, 연습실이에요?"
-아니 차안. 스케줄 가
"그럼 자야하는거 아니에요? 피곤하잖아"
-아니, 그냥 이러고 있을래.
"이건 팬으로써 오빠의 건강을 지킬 의무가 있어요. 얼른 끊어요. 푹 자요!"
-야, 넌 여자애가 무드가 없어 무드가
"무드고 나발이고 건강이 우선이야! 끊어요!"
눈 퉁퉁 부은 채로 스케줄을 가는 오빠를 상상하니 고개가 절로 저어지길래 푹 자라고 전화를 끊었다. 이렇게 정직한 팬이 어딨어요.
팬질하랴, 조별과제 하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다. 집에만 오면 쓰러지듯이 자다 일어나서 과제 다시 하고, 공방도 뛰고 스케줄도 따라 다니면서 세훈오빠도 보고, 학점이 까일까봐 강의도 빠지지않으니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오늘 우리 대기실 놀러와
"또요? 가도 돼요?"
-오라니까. 어짜피 백현이형이랑 준면이형은 엠씨봐서 없어서 대기실도 넓어 오늘은.
"음..알겠어요. 언제 가요?"
-나 10분뒤에 도착인데, 1시간 쯤 뒤에?
"알겠어요. 그때 근처에 가서 전화할게요."
-응. 끊어.
대기실에 또 놀러오라는 세훈오빠의 말에 옷장을 열었다. 최대한 얌전해보이는 옷을 입고 화장도 쪼-끔 하고 나니 시간이 벌써 1시간이 지나있기에 천천히 SBS사옥으로 갔다. 근처에서 전화를 하자 저번에 그 코디언니가 또 나왔다.
"오늘 예쁘네요 여주씨!"
"아니에요~"
"세훈이 만난다고 꾸민거에요?"
"꾸민것도 아닌데요 뭘~"
"그럼 내가 좀 꾸며줄까요? 나 메이크업이 부전공이었어요"
"언니 안바빠요?"
"전혀요! 애들 리허설 갈때 해줄게요!"
조금 친해진 코디언니 덕분에 쉽게 안으로 들어왔다. 쭈뼛쭈뼛 들어가니 다들 또 반갑게 맞아주신다. 늘 궁금했지만 대기실이 이렇게 개방적이어도 되나요.
"와. 김여주 오늘 화장도 했어."
"안해서 그렇지 화장도 하긴 하거든요?"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나?"
"아니, 나"
"아 형"
스텝이 갑자기 들어와 엑소 리허설 들어갈게요. 라고 말하곤 사라진다. 세훈오빠는 내 머리를 부비며 얌전히 있어, 어디 도망가지말고. 라고 말하곤 자리를 떴다.
"빨리 앉아요! 쟤네 20분은 걸리니까 예쁘게 해줄게요!"
코디언니의 말에 그럼ㅎㅎ 하며 쑥스럽게 앉았다. 가만히 코디언니의 말을 들으면서 메이크업을 다 받고 거울을 보니 내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연예인은 이런 마술을 매일 받으니 부럽다 싶기도 하고.
"아 더워, 누나 물 좀..여..주..?"
"뭐야, 여주 눈 왜그래?"
차례대로 종인오빠랑 경수오빠였다. 괜히 뻘쭘해져 뒷머리를 긁다가 뒤에 들어온 세훈오빠랑 눈이 마주쳤다. 세훈오빠는 멍하니 나를 쳐다보다 정신을 차렸는지 ㄴ..누나 물좀..이런다.
"이야 여주 꾸미고 나니까 다들 정신 못차리는것봐"
"뭐래요. 누나가 화장해준거에요?"
"응! 예쁘지? 예쁘지?"
"네. 나 반하게 하려고 이렇게 꾸며준거에요? 아 내 심장"
"오세훈 저거 또 오바한다."
세훈오빠가 심장을 부여잡는 척을 하자 경수오빠가 혀를 끌끌찬다. 이상하게 마음이 막 간지러웠다. 좀 더워진것 같기도 하고. 예쁘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가 라고 생각해야겠다. 설마 세훈오빠가 나한테.
엑소 대기실은 내가 있으나 없으나 늘 바빴다. 다시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옷을 정리하고 헤어를 수정하기에 바빴다. 새삼 내 가수가 무대에 올라가기전, 팬들에게 또는 대중들에게 가장 예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다는걸 보니 뿌듯하기도 했다.
"엑소 생방송 5분전, 대기할게요!"
다시 스텝이 급하게 들어와 생방송 5분전이라고 말해준다. 엑소도 모든 준비가 끝났는지 나갈 준비를 한다. 나는 여기에 계속 있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던 찰나 세훈오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에 있어. 갔다가 내려올게."
"오늘 1위 후보던데, 늦게 내려올거같은데 여주 먼저 보내지?"
"아..그럼 조금만 기다리다가 정 안오면 먼저가"
"그럴게요. 화이팅! 잘하고 와요! 멋있게!"
기다리라는 세훈오빠의 말에 준면오빠가 내 대신 답했다. 세훈오빠가 잠깐 고민하더니 재촉하는 매니저오빠때문에 급하개 말 하고 나갔다. 일사분란했던 대기실이 갑자기 조용해지니 딴세상에 온 것 같다.
대기실 한켠에 있던 티비를 트니 곧 무대를 시작하는 엑소케이가 보였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박력있게 춤을 추는 듯한 세훈오빠였다. 괜히 티비를 보니 울적해졌다. 무대를 할때 가장 멋있는 사람한테 내가 뭘 기대한거지.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대기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바쁘게 지나가는 스텝들 사이를 지나쳐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그냥 오늘도 공방이나 뛰는 찍덕의 역할을 할걸 그랬나 싶다. 아, 연락이라도 해놓을까 싶어 세훈오빠에게 그냥 저 먼저 가요. 라고 보내놨다.
"김여주!!"
"..?"
"넌 무슨, 여자애가, 걸음이, 그렇게 빨라"
"뭐에요?.."
"뭐긴 뭐야. 너 데리러왔지."
"네?"
"빨리 따라와. 팬들 몰리면 큰일나"
달려온 세훈오빠는 나를 이끌고 지상주차장 쪽으로 뛰어갔다. 나는 영문도 모른체 이끌려가는데로 뛰어갔고 세훈오빠는 빠르게 날 데리고 차안으로 밀어넣었다.
"후. 아슬아슬했어."
"뭐에요 지금 이 상황?"
"앵콜 곡 끝나고 내려와서 폰 확인하는데 문자 와있길래 매니저형한테 부탁했지."
"헐..방송인이 이렇게 막 나와도 돼요?"
"물론 안되는데, 오늘만"
"..알았어요"
"집 어디야? 데려다 줄게"
"으르렁아파트인데, 알아요?"
"당연히. 형 고고"
매니저오빠는 백미러로 세훈오빠를 보며 못말린다는 듯이 웃고 세훈오빠는 그냥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세훈오빠와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어느새 도착했다는 매니저오빠의 말에 내렸다. 나만 가려고 했으나 나와 똑같이 내리는 세훈오빠였다.
"왜 내려요! 누가 알아보면 어쩌려고!"
"아무도 없길래 내렸어. 나 지금 옷도 갈아입었잖아. 무대의상도 아닌데 뭘."
"다음엔 이러지마요! 내가 다 무섭네 진짜. 오빠랑 저는 연예인이랑 팬이잖아요. 이렇게 자꾸 나한테 호의 베풀면 안돼요! 여자들은 오해해요."
"..팬이랑 연예인"
"네. 얼른 들어가요. 매니저 오빠 기다리시겠다."
"..너는 내가 아직도 팬이랑 연예인같아?"
"네?"
"아니야. 들어가. 쉬어."
그냥 이것저것 복잡한 마음에 진리에게 전화를 걸어 맥주를 사오라 했다. 왜그러냐고 묻지도 않고 와준 진리에게 고마워하며 맥주를 따 시원하게 들이켰다. 왜, 가끔 별것도 아닌거에 괜히 신경쓰이고 다 잊어버리고 싶어서 술이 땡기는 날이 있지 않나.
"진리야"
"왜? 또 뭐"
"띠껍긴..야, 근데 막 좋아하는건 어떤 느낌이야? 막 팬과 연예인의 관계처럼 아가페적인건 아니지?"
"당연하지, 근데 뉘앙스는 비슷해 자꾸 생각나고 보고싶고, 두근거리고, 뭐 이런건데. 또 다른건"
"뭔데?"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팬과 연예인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 딱 동경. 그 정도? 그런데 좋아한다는건 둘 사이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거잖아. 둘밖에 모르는?"
"..."
"왜? 니네 세훈이한테 설레?"
"..야 이제 세훈오빠거든. 오빠 붙여줄래?"
"이 어이없는년.."
그 둘사이에 특별한 무언가가있다.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진짜로 세훈오빠와 내가 특별한 사이였으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요즘엔, 어쩌면 진짜 어쩌면 특별한 사이를 내가 바라고 있을지도.
-
♡ 암호닉 ♡
작가님사랑합니다님 루루님 하앵이님 에이드님 망고님
윤아얌님 예찬님 용용님 테라피님 젤컹젤컹님
낯선이님 조니니님 센시티브님 캐서린님 여더쿠님
늘 애정하고 감사합니다 ♡
1. 이번편은 적으면서 제 마음이 아픈 이유는 뭐져....
내가 아가페적인 사랑이라 그런가여...ㅋ...ㅋㅋ..
2. 이번에는 좀 일찍왔나여?
3. 다음편도 최대한 빨리올게요
4. 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독자분들 늘 애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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