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 와이트 섬리딩 증후군 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b/e/ebe1fdd6645577c46922a05efb90c5be.jpg)
나는 붉은 도화(桃花) 가 활짝 핀 그 곳에서 너를 기다렸다.
너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급하게 의원에 들어서는 너와 사내를 보며
난 그저 밖에서 너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업혀 들어가는 너는 많이 고통스러운 것인지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감고 있었다.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내가 원망스러워 괜히
방자에게 화풀이를 했다.
"네가 그리 경박맞게 쳐다보니 저 아이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
"쇤네가 뭘 잘못했나요. 저것이 다른 짓을 하다 떨어진게지요"
방자를 꾸짖으려는 찰나, 네가 나왔다.
다리에 흰 천을 감은 채 절뚝거리며 네가 나왔다.
괜찮냐고 물어보려는데 너는 나를 지나쳐 걸어갔다.
다리가 부러졌다고 했다.
당분간 춤을 출 수 없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할테니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걷지 않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밖에 있는 아이가 생각났다.
그를 바라보다 떨어졌기 때문에 그도 알았을 것이다.
내가 그를 보는 것을.
형님을 따라 뛰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를 바라본 덕분에 나는 영영 춤을 출 수 없게 되었다.
"ㅇ..어..."
당황한 사이, 너를 놓치고 말았다.
너의 굳은 표정에 너를 부를 수도 없었다.
내가 널 보고 있었을 때, 너는 날 보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다.
네가 날 보면서 떨어진 것을 보았다.
내가 미운것일까.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네 생각이 났다.
아침 일찍 나가면 아버님이 호령을 내리실 것이 틀림없어
서당에 다녀올 때 너를 찾아가야했다.
너를 찾아갔을 때 너는 그 곳에 없었다.
꽹과리 소리가 울리고 있는 그 곳에서
춤을 추고 있어야 하는 네가 없었다.
남사당패 무리 중 하나를 잡아 물었다.
"어제 춤을 추던 그 아이는 어디갔느냐"
"나비 말씀이십죠? 나비는 다리 때문에 이제 춤을 못 춘댑니다"
네가 춤을 추지 못한다하였다.
나를 지나쳐 가던 네가 생각났다.
나는 그저 너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너를 처음 만난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배를 타고 떠나오면서도 그가 보고 싶었다.
나를 바라보던 그의 눈빛이 따스해서 좋았다.
여느 양반집 자제가 보던 신기한 눈빛이 아닌,
은애하는 눈빛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나는 그의 곁에 있을 수 없었다.
다리를 다친 그 날 저녁 큰어른의 친척분과 시골로 내려가기로 했다.
춤을 출 수 없게 되어 그저 잔일이라도 돕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그가 보고싶었지만 재촉하는 뱃사공의 말에
뒤를 돌 수 밖에 없었다.
마을 끝자락의 복숭아 나무는 붉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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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트 섬리딩 증후군*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다시 만나기만을 기다리는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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