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일기장 - 어쿠스틱 콜라보
이맘때쯤 중학교때가 처음이었나, 그때 첫사랑을 만났던것 같다. 사랑이란걸 정확히 정의내리기엔 너무 어렸던 내나이 열 네살에 찾아왔던 첫사랑은 조금 설레면서도 두렵기도 했고 우울하기도 했었다. 계산적이지 않은 단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기만 해도 떨렸던 첫사랑의 기억은 스무살이 된 지금. 어른이 되어서도 잊혀지지 않는다. 꽃피는 봄이 오면 따뜻하게 날보며 웃어주던 니 모습이 생각나곤 한다. 그 기억들은 향수처럼 내 코끝부터 시작해 내 온몸을 기분좋은 향기로 감싸주고 있었다.
1.윤석영
![[국대망상] 첫사랑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0/a/00ad814e46be42c4acb62851919d1c28.jpg)
그날도 늘 그랬듯 학교 울타리 밑에서 까치발을 들고 낑낑대며 친구들과 섞여 축구를 하던 니 모습을 몰래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꽤 더운 여름인데도 땀을 줄줄 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널 보며 남몰래 설레고 있을때쯤, 니가 뻥 하고 높이 찬 공은 울타리를 지나 하필이면 그 밑에 있던 내 머리를 강타했고 꽤 세게 맞아서 그랬는지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아 있었는데 공을 주우러 온 니가 날 보곤 내게 후닥 다가왔었다.
"…어? 혹시 맞았어?"
"…"
"얼굴 좀 들어봐"
"…아니. 아니야 괜찮아"
"안괜찮은거 같은데 얼굴좀 들어보시지"
"…"
"…너 우리반 아냐?"
"나…알고 있었어?"
"우리반인데 모르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
내 앞에 서서 허리를 숙이고 나와 눈높이를 맞춘 뒤 내가 맞은 머리를 이리저리 살피는 니 눈빛이 너무 설레서 가슴이 쿵쿵 뛰는걸 들킬까 조마조마, 한편으론 처음 대화하는건데 하필 이런 민망한 상황에 이렇게 대화를 해서 조금 창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내 얼굴을 화끈대게 했던건 우리 둘 사이의 거리였다. 허리를 숙여 이리저리 살피던 너는 땀에 젖어 꽤 멋있었고, 그리고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웠다. 한참을 그렇게 내 머리를 살피던 너는 갑자기 축구공을 들어 울타리 안으로 높이 뻥 공을 차더니 내 손목을 덥썩 잡고 나를 일으켜 주었다. 그리곤 데려다 주겠다며 무작정 내 손목을 끌고 집이 어디냐며 다짜고짜 묻는 너. 결국 우리는 나란히 길을 걷고 있었다.
"여기가 우리집이야"
"아. 저기…공 찬건 미안해…"
"아냐 괜찮아. 별로 큰 상처도 없는데 뭐…"
"…사실 있잖아…"
"…"
"내가 너 우리반인거 기억한다고 했던거…"
"아…아 왜?"
"니가 우리반에서 제일 예뻐보여서…그래서…"
"…뭐?"
"나 이제 가볼게, 늦었다 빨리 들어가고 내일보자-"
내 머릴 헝클이곤 부끄러운듯 후다닥 달려가는 너, 니가 지나간 그 골목을 계속 멍하니 바라보던 나.
2. 이청용
![[국대망상] 첫사랑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0/c/a0c15463ec1f99b5ee3dfc8fee01010f.jpg)
한참 입학초때, 꽤 학교에서 유명했던 자랑 중 하나가 축구부였다. 운동부라 그런지 덩치큰 선배들에 한참 친구들은 홀딱 반해있었고, 나는 유난히 작은 체구의 한학년 위 선배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때 한참 친구들도 축구부 선배들에게 빠져 있었던 터라, 친구들과 나는 학교가 끝나면 훈련을 하는 선배들을 몰래몰래 구경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친구들이선배에게 말을 걸어보겠다며 극성이였다. 우린 훈련이 끝나면 음료수를 건네주고 도망가는걸로 대충 작전을 짜곤 선배들이 운동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렸고, 음료수는 미지근해질까 중간중간 매점에서바꿔왔다.한참을 기다리다 지쳐 앉아있는데 친구들의 눈치가 이상해 고개를 들어보니 운동이 끝나고 축구부실 안으로 들어가는 선배들을 봤었고, 친구들은 슬쩍 음료수를 건네주곤 그렇게 날 남기곤 도망가 버렸다.
"…저 선배"
"…"
"저기요"
"…어? 나?"
"네…. 이, 이거요. "
"어? 나…나 주는거야?"
"네. 미지근할까봐 일부러 새걸로 바꿔왔어요!"
"어, 정말? 고마워…"
"아, 아니에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아…. 말은 잘했나 자기한테 주는거냐며 꽤 놀란 표정의 그 선배를 뒤로한채 후다닥 도망가는데 내 손에 들려있는 음료수. 아 뭐야…. 말을 하느라 음료수를 준다는걸 잊고있었고 뒤를 돌아보니 멍한 얼굴로 날 쳐다보고 있던 선배. 붉어진 얼굴로 다시 후다닥 뛰어가 음료수를 가슴팍에 탁 밀어주곤 다시 뛰어가려는데 내 손목을 탁 잡는 그 선배. 그리고 당황한 나.
"…고마워"
"네?"
"이런거 처음 받아봐서…"
"…에이"
"진짜야-!"
"…"
"고마운데 내일 점심때 매점으로 와"
"왜, 왜요?"
"나도 보답해야지"
내게 씩 웃으며 그렇게 말을 하곤 내가 준 음료수를 두손으로 꼭 잡고는 축구부실로 향하는 이청용.
*
"무슨 생각해?"
한참을 첫사랑에 대한 생각이 잠겨있는데 하얀 셔츠차림의 그가 선홍빛의 향긋한 로제와인 한잔을 내게 건네곤 창문밖을 바라보던 날 뒤에서 살며시 끌어안는 그. 겨울이 지나고 소리도 없이 분홍빛 꽃이피어 있었다. 우리는 중학교때 첫 만남부터 그렇게 여섯번째 봄을 같이 맞이하고 있었다.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던 말은 다 거짓이다. 우리가 이렇게 행복하게 만나고 있으니. 그렇게 여섯번째 봄의 밤하늘을 쳐다보며 나란히 서 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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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그리토그리..
오늘은 두선수를 쓰는 대신 결말도 깔끔하게 맺어진것 같아요! 아련아련.. 오늘은 브금듣다 추억에 잠겨서 쓴 글이라 그런지 브금과 함께 보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이거 다 제 첫사랑 에피소드인거 아세여? 제 첫사랑도 축구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축덕이 괜히 축덕이 되는게 아닐지도 몰라여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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