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너무 크게 들으면 오히려 방해 될수 있어요 :)
역시 고등학교는 달라도 좀 달라? 입학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시험준비로 눈가리고 눈치게임을 하는 듯하다.
시험대비라 해봤자 그날 수업내용 복습하는거밖에 더 되겠냐지만, 그게 시험공부지 뭐야...
고등학교 들어서 첫시험이라 잘봐야할텐데 걱정은 되지만 수업을 제대로 안들어서 뭐 아는게 없다.
집에서 시험공부좀 나름 해보겠다고 책을 펴서 읽고있는데 필기는 물론이와 밑줄도 듬성듬성이다.
"휴.... 미치겠네 진짜."
펴자마자 덮은것 같다. 까만건 글씨고 하얀건 종이라는데 것보다 하얀건 내 머리속이다. 내일부터라도 열심히해야지 마음먹고 그대로 침대로 누워버렸다.
도경수 철벽이라며. 아니던데?
전에 한번 도경수앞에서 기관지가 약하다고 말한적이 있던가.
그이후부터 학교에 도착하면 활짝 열린 창문이 날 반겼다. 이제는 창문이 열려있지않으면 서운할정도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고 딱 그격이다.
그렇다고 도경수의 작은배려가 고맙지않은건 아니다.
어제 잠깐 책좀 봤다고 항의하는건지 오늘따라 좀 피곤하다. 들어오자마자 인사를 하던 나인데 오늘은 그마저도 없이 동공이 풀린채로 옆자리에 털썩- 하고 앉고 책상위에 쓰러지듯 엎드리는 날보더니 도경수도 좀 이상한가보다. 어디 아픈가싶어 핸드폰을 보다가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갑자기 자기쪽으로 고개를 돌리니까 놀랐다. 그러고선 안놀란척 하긴... 내가 다봤는데 도경수ㅋㅋㅋㅋ 새어나올것 같은 웃음을 참고 인사를 건넸다.
"오자마자 인사도 안했네. "
하면서 한손을 작게 들어보였다.
도경수도 날보며 눈을 한번 크게 깜빡였다. 나름 저것도 제딴엔 노력한거겠지.... 안그래도 없는 힘 도경수가 다 빨아들이는 기분이다.. 으어,.. ㄱ..기가 빨린다...
가끔씩은 다른애들에 비해 도경수랑 친한것 같기도한 생각이 들곤하는데 저런걸 보면 또 아니다. 저렇게 대답하기도 귀찮아하는데 뭐가 친한거야.
한 5분정도 엎드려있었을까 곧 애들이 하나둘 모여들시간이다. 아침조회까지 내도록 엎드려있을순 없어서 고개를 들긴했다만 막상 할게없어 허공만 보고있었다.
도경수는 옆에서 핸드폰만 붙잡고 있고. 어젯밤 공부하기로 마음먹은김에 공부나 좀 해볼까했다.
뭔가를 결심한듯 책상속에서 책을 펴 공부하려는 태세를 보이며 좀 부산스러우니까 도경수가 놀랍긴했나보다. 그러다가 공부하는 척 하다가 또 얼마안지나서 자겠지 싶었는데.
"도경수, 나 이것좀 알려줘"
'얘가 아침부터 힘이 좀 없어보였는데 뭐가 씌였나' 라고 생각하며 날 빤히 쳐다보다가 진짜 나한테 한말인가 괜히 한번 주위를 둘러보는 도경수행동에 뭐하냐며 안알려줄거냐고 다시 물으니 핸드폰을 책상 저쪽에 올려두고 책을 자기쪽으로 이끈다.
"뭔데"
손가락으로 이거. 하면서 가리키니까 몇번 읽더니 다시 핸드폰을 손에 쥔다.
"수업시간에 또 잤지. 이거 알려주신건데."
"어려워.... 알려주면 안돼?"
"귀찮아. 참고서 봐."
하며 말을 툭던진다.
안알려줄거면서 책은 왜가져갔대? 분명 장담하는데 쟨 철벽 그딴게 아니고 성격이 거지같은거야 그냥.
참.. 알려주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왜저리 비싸게 굴어.
입을 삐쭉대며 심술을 부려보겠다고 도경수 핸드폰의 홀드키를 한번 누르곤 책상위로 엎드렸다. 보지않고서도 도경수의 눈빛이 느껴지는게 간담이 서늘하다.
이쯤이면 됐겠지싶어 고개를 돌려 머리카락사이로 도경수 눈치를 살폈다.
운도 지지리 없어요 OOO. 저 큰눈과 내 눈이 마주했다. 에이 머리카락때문에 걘 내눈을 못봤겠지 하며 눈을 감았다 떴다 반복하며 쳐다봤다.
![[EXO/도경수] 도경수 철벽이라며. 아니던데? 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1/5/f15d5690ab2299e7db13fd3d9dbc5123.gif)
"뭐하냐."
"....."
제말에 대꾸하는 내 목소리가 들리지않자 도경수가 손을 들어올리길래 꿀밤이라도 놓는건가 아니면 진짜 짜증나서 때리는건가 별의별 생각이 들었고 무의식중에 눈을 꼭 감았다.
에? 나 왜 안아프지?
살짝 실눈을 떠 보니 내 눈을 가리고있던 머리카락을 도경수가 잡고있었다.
그리고 내가 눈뜨기를 기다렸다는듯 실눈을 조금 뜨자마자 어이없다는듯이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결국엔 몰래 눈치볼거."
"아니 뭐 니가 안알려주니까 그랬지!! 전에 보니까 수업도 열심히 잘 듣더만. 내가 뭐 1등이라도 할까봐서?"
머리카락사이로 도경수에 의해 눈만 내놓고 저런말들을 내뱉었으니 도경수시선으론 내가 좀 웃겼나보다. 자세를 고쳐앉고 말하는것도 아니고 그상태로 엎드려서 말하니까 발음도 조금씩 뭉게지고.
"자는걸로 1등이라고 하는거지 지금."
"됐어 진짜. 안그래도 참고서 뒤지려고했거든?"
"뒤지려고 했다는거에 악센트는 빼고."
"왜 뒤진다고!! 참고서 뒤져볼게! 못미더워? 같이 뒤질래?"
"웃기고있네"
혼자 짜증나서 괜시리 도경수한테 성낸다고 눈에 힘줬더니 없던 쌍커풀도 생겼다.
그러다가도 혹시 도경수가 나때문에 진짜 화날까봐서 장난아닌 장난을 걸었는데 웃기고있다며 선을 그어버렸다.
아니 뭔 좀 친해질법하면 꼭 저렇게 초를쳐요.....
교실앞이 시끌시끌하길래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어이구야 일찍도 납셨네...
"와 ,OOO 뭐하냐아"
"쟤 지금 공부해?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아침부터 OO이 놀리는거에 맛들렸어 아주."
수정이가 박찬열등을 퍽퍽치며 내옆으로 다가왔다.
"왠 팔자에도 없는 공부? 설마 시험준비?"
"응. 힘들어죽겠다. 수업시간에 졸아서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모르는거 도경수한테 물어봐. 쟤 저래 봬도 공부잘한다."
오세훈말에 김종대가 도경수가 퍽이나 친절하게 알려주겠다며 타박했다.
"그래 김종대 말잘하네."
하면서 도경수를 쳐다보니까 도경수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뭐" 하면서 눈을 부릅떴다.
아니 그렇게 반응하면 내가 쫄잖아....
공부좀 해보려고 했는데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풀이 죽은채 다시 책과 참고서를 넘나들었다.
"이거? 어디 좀 봐."
한문제 가지고 좀 끙끙대니까 보다못했는지 박찬열이 내 책을 가져가선 읽기시작했다.
"야아, 너도 공부엔 젬병이잖아. 줘봐 내가해보게"
"그럼 지는."
"내가 너보단 낫지이!"
김종대랑 박찬열 옆에서 책 하나가지고 실랑이중이다.
그래도 둘이서 뭐 좀 알려주겠다고 저러는거보면 고맙기도하다.
"어...여기 that.. 그 뜻 뭐냐 아..그것."
"멍청아 관계대명사잖아"
"너 모를까봐 물어본거야. 책 줘봐 마저 풀게"
"어휴 박찬열 니가 퍽이나"
저 둘도 나랑 못지않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지여ㅋㅋㅋㅋㅋㅋㅋ
수정이랑 오세훈은 나랑 같이 옆에서 저 둘만 보고있었다. 보면서 쟤들이 공부로 저러는걸 보니까 어이가 없었는지 바라보는 표정도 볼만하다.
아직까지도 자기가 맞다고 실랑이하는 걸 보고있으니 도경수가 내 참고서 귀퉁이에 뭘 하나 붙여놓는다.
뭐야 핸드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
뭘 붙여놓나 했더니 헐.... 다 보고있었네
내가 뭘 어려워하는지 보고있었나보다. 쟤네 둘이서 나한테 뭔가 좀 알려줄줄 알았는데 아무런 답도 없이 내가 맞네 니가맞네 저러고 있으니까 보다못했나보다. 책상위에 있던 포스트잇이랑 볼펜을 가져가서 문제 해설들을 적어두었다. 글씨도 반듯반듯하니 보기에도 좋다.
한 두어번 읽으니까 저문제도 풀 수 있을 것 같았다. 풀이를 워낙에 잘적어놔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 머리가 나쁜건 아닌건지 모르겠다.
"안알려줄 것처럼 하더니 흐흫"
"싫으면 주던가."
하면서 내 손에들린 포스트잇을 주라는 시늉을 해보이길래 참고서에 다시 붙여놓고 가져가지못하게 아예 덮어버렸다.
"글씨 예쁘다. 나중에 내꺼 필기 좀 해줘라."
"그냥 그걸로 만족하지?"
"알았어알았어. 고마워"
알았다면서 웃는 날보더니 저도 한쪽입꼬리를 올려 씩 웃는다.
"쟤 요즘 이상해"
"이상한게 아니고 수상해..."
"니들이 더 이상해 둘이서 그거 하나 못푸냐."
도경수가 자기를 보며 이상하다는 박찬열과 김종대를 보며 뭐가 이상하냐면서 대꾸했다. 수정이도 옆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길래 왜그러냐고 물으니 아니라고만 답했다.
도경수 철벽이라며. 아니던데?
뭐든지 마음먹는게 제일 힘들다고 한번 마음먹으니까 공부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업시간에 눈감고 고갯짓하지않으려고 도경수한테 수업전에 내가 자려고하면 깨우라고 말했다. 통보하듯이 말하긴했지만 대답안하는거보면 분명 내가 자던말던 안깨울텐데 진짜 자면 안되겠네 후하...
아침엔 꽤나 버틸만 했다. 수업시간에 도경수가 알려줬던게 나왔을땐 한번씩 쳐다보며 웃기도했다. 그런 날보고 이상하게 쳐다본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지만.
점심시간이 지나고 배가 부르니 이놈의 식곤증이 또 기승이였다. 잡고있던 펜을 놓고 눈을 띄게 잡고있어보기도하고 애꿎은 볼살도 꼬집어보기도했다. 하지만 내가 누구야. 며칠동안 잠 자는데만 도가 튼사람인데 이걸 이겨? 결국 눈꺼풀이 아래로향했다. 한3분 정도 지나자 고개가 흔들거리렸고 도경수도 내가 자는걸 알아챈 모양이였다. 뭔가로 날 한번씩 찌르길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볼펜끝의 동그란부분으로 내 손등을 찌르고있었다. 안깨워줄줄 알았는데 예상외의 상황에 놀라서 고갤들어 쳐다보니 도경수도 똑같이 날 내려다본다.
"공부한다며."
"아..... 맞다. 공부해야되는데....."
졸려... 라는 말은 아마 뭉게져서 못들었을 것이다. 쏟아져오는 잠을 이기지못하고 다시 턱을 괴고 자려는 태세를 보이니까 저도 이제 깨울마음이 없는 듯했다.
"수업 들어야되는ㄷ.."
거의 잠꼬대 수준으로 말하고 잠에 빠져버렸다. '문학 어려운데 큰일났다'라는 생각을 하긴했는데 어디까지나 생각이였다. 수업끝나고 수정이필기라도 배껴야겠다.
어떻게 내 정신은 쉬는시간에만 말똥말똥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종이 치자마자 귀가 반응하고 선생님이 수업끝이라며 나가시는데에 눈이 반응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옆자리지만 수정이 앞자리로 가서 돌려앉아 손을모으고 수정이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잘버티다가 자버렸어...허허... 자비를 베푸소서 여신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진짜 마음먹었나보네 책을 다보여주라고하고"
"당연하지! 안하면 안되겠더라"
"너 그렇게까지 얘기했는데 어떡해... 나도 졸았어. 칭찬고맙다 닝겐이여"
칭찬받아서 기분좋았는지 환히 웃으면서 얘기하길래 허탈해져서 나역시도 웃어버렸다. 수정이 짝인 오세훈이 우리가 말하는걸 보더니 둘다 바보같다면서 한심하게 쳐다보길래 수정이가 "그렇게 쳐다보지말고 니꺼라도 보여주던가" 하니까 깨끗한 책을 펴 수정이 눈앞에 들이댔다. 팔로 책을 막 쳐내면서 둘이 실랑이를 하다가 수정이가 오세훈을 퍽퍽 때리니 오세훈이 팔뚝을 매만지며 수정이를 노려봤다.
"정수정 너 OOO꺼 보면되잖아! 여자애가 손은 더럽게 매워"
"난청이야? 이해력에 문제가 있나? 얘도 잤다니까."
"아 누가 OO이가 적은거 얘기하냐? 도경수가 적어놨다고."
오세훈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책을 펴 오늘 공부한 쪽을 보니 내글씨체가 아닌 반듯한 도경수 글씨가 빼곡하다.
아까 지나가는 말로 필기좀 대신해주라고 해서인지 아니면 공부하려고하는 내마음을 읽은건지 안적어 줄것처럼 하더니 다 적어놨다. 필기한걸 보니 오늘따라 그 양도 상당하다. 두개의 양을 적느라 손이 아팠을텐데 아무말도 안하고 다 적고 있었을 도경수를 상상하니 미안하기도하고 왠지모를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헐... 도경수가 적어논거야?"
수정이가 내 책을 가져가선 막 보더니 입을 떡 벌렸다. 그런 반응을 보인건 오세훈도 마찬가지였다. 적어놓는걸 보긴했는데 이정도로 자세히 적어둘진 몰랐던 모양이였다. 둘이 경수에 대해서 정신없이 막 얘기하길래 내자리로 돌아와서 도경수를 쳐다봤다. 이제는 이게 더 편하다.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것 보다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게 날 좀 보라는 얘기가 된것 같았다.
"팔 좀 아팠겠네. 미안해서 어떡해"
"뭐가 미안해 고마워해야지."
"아, 고마워."
이런 말을 들으니 자기도 내심 뿌듯했는지 웃음으로 답했다.
야자시간에 모르는게 나오면 우선 참고서를 보긴하지만 그걸로 해결이 안될 때가 빈번했다. 혹시나 경수한테 물어보면 아침처럼 까일까봐 물어보지도 못하겠어서 끙끙대며 혼자 풀어보겠다고 책이 찢어져라 밑줄쳐가면서 문제를 읽었다.
"뭔데. 이거?"
갑자기 책을 자기쪽으로 이끄는 경수에 의해 내 고개도 돌아갔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자기가 사줬던 내 펜을 가져갔다.
"여기 that은 생략가능한거야. 뒤에있는 your dream이...."
하면서 막 설명해주는데 아침시간에 설명안해주고 넘어갔던게 신경쓰였던모양이다. 그나저나 와 발음 개꿀이다. 얘 한국토박이 아닌가? 미국온줄 알았잖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꾸 꿀먹은 벙어리되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혀에다가 꿀을 발라놨네 아주그냥ㅠㅠㅠㅠ
"이해 돼?"
"어? 어...당연하지"
"내가 뭐라고 했는데. 여기 이게 뭐라고?"
아무대답못하고 샐쭉웃으니까 힘빠진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기껏 설명해주니까.." 하며 포스트잇한장을 뜯어가더니 이것저것 적기시작했다.
"너 글씨 진짜 예쁘다"
시선은 도경수 펜끝에 고정하고 영혼리스된채로 말하니까 금세 다적은 포스트잇을 내 책 귀퉁이에 붙여놨다.
"고마워~ 모르는거 있으면 또물어봐야지"
신나서 들뜬 목소리로 말하니까 턱으로 책을 가르킨다. 아마 마저 공부하라는 것 같았다. 다시 책을보며 경수가 알려준대로 같은 유형 문제를 푸는데 개념을 한번 이해하니까 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답지를 보며 문제번호에 동그라미를 연신 그려대고 뿌듯해하며 좋아하니까 경수가 자기가 들릴만한 목소리로 말했다.
"잘하네."
너무 작아서 였을까 그 작은 떨림이 나에게 닿지는 못했다.
별거 아니겠지만 경수에 대한 마음변화를 나타내는 단서가 중간에 숨어있어요:)
평일연재가 어렵겠다고는 했지만 이정도 일줄이야 ㅠㅠㅠ 미안해요..
댓글은 항상 다 읽어보고있습니다♥ 신알신 너무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암호닉받냐고 하는 분들이 계셔서 한번 받아보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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