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연기자 X 젊은 회장님 15.
w.망글이즈마이라잎
"네가 스폰서와 그런 깊은 관계를 맺을거라고는 꿈에도 몰랐구나."
비아냥대는 듯한 말투로 종인의 아버지가 말을 던졌다.
정말오랜만에 가족끼리의 식사 자리였는데, 어머니와 형도 있는자리였다.
"이름이.. 도경수던가."
대꾸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는 것은 저도알고 형도아는 이야기였다. 그냥 조용히, 아버지가 원하는 것, 의도를 알아내면 그만이였으니.
"제영화 주연배우에요, 세편같이 찍었고 차기작도 아마 같이 할텐데."
민석이 아무렇지 않은 이야기처럼 말을 던지자 아버지의 눈썹이 내려갔다 곧 제자리로 돌아왔다.
"종인이가 꽂은게냐?"
"그럴리가요, 덕분에 발굴했다고 해야하나."
"스폰서라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아버지 말씀 어머니는 안불편하세요?"
"..."
민석이 이죽거리듯, 말의 방향을 가만히 젓가락으로 나물을 집던 어머니에게로 향하자,
어머니의 화살은 다시 종인에게로 돌아갔다.
"몸처신 조심하라고 했을텐데."
종인은 머릿속으로 계산을 시작했다.
과연, 이 도박이 아버지의 맡도 끝도없는 폭주를 막을 수 있을까.
"남잔데요 뭘,"
이름으로, 혹은 아버지가 이미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제가 입으로 시인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었으니.
*
경수가 손톱을 잘근잘근 물기시작했다.
아주 극도의 불안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종인이 넌지시, 손을 경수의 손에 겹쳐왔다.
같은 남자임에도 한마디정도 차이가 나는 손에 경수는 손을 내려놓았다.
"결국 아버님이 그대로 나가셨다는 얘기잖아요."
"별 일 없을거야."
"당신은 진짜..!"
경수는 답답했다.
처음 스폰서라는 관계하에 둘의 연결고리가 생성되고, 다시 연인처럼 묶이는 과정에서 그에게 피해가지 않게
철저히 뒤에 숨으리라 생각하고 그대로 실행 해 온 경수는 갑작스럽게 제 이야기를 그의 아버지가 알게 된 이상황이
거북하기가 그지없었다.
거북하기만 하고, 미안한 이야기일 테지만 저가 여자라면 어쩌면 신데렐라 동화처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하고 끝낼 수 있는 이야기가, 제가 여자가 아니기에 문제가 커졌다는 생각에 다른 방도를 찾지 못했다.
"도경수."
"김종인 생각없어?"
경수의 갑작스러운 반말에 종인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니라고 했어야지, 아버님이 스폰이냐고 하셔도 아니라고 했어야지!"
"맞는걸 아니라고 어떻게해."
"당신 사업은 어떻게 했는데요,"
"반말이면 반말, 존대면 존대. 하나만해."
이 와중에도 제가 쓰는 말투에 예민한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하나.
점점 더 커지는 미안하다는 감정에 경수는 울고싶어졌다.
*
그렇게 서로가 예민한 와중에도 종인은 오늘은 편하게 쉬라며 제 집으로 향하려는
경수를 기어코 저의 집으로 끌고왔다.
'이집이 너랑 내가 사는 집이야.'
라는 밑도끝도 없는 말을 내뱉으며.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럽게 그가 쓸 수건과 속옷, 가벼운 평상복을 챙겨 그에게 건네는 경수에게
종인이 이마에 가벼운 버드키스를 남겼다.
종인이 드레스룸을 나서자 경수는 무너지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제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싫었고, 어쩌면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다.
어머니에게 원망은 하나, 누나를 잊었을까. 아니 어쩌면 아예 그녀에게는 누나가 없는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에 불안함이 더 심해지고 있었다.
저한테 하는 것은, 괜찮지만 늘 제게 엄마는 외로운 사람이라며 저를 다독이고 엄마의 주정을 다 받아내던 그녀가 겹쳐서. 눈 앞에 있는것만 같아서.
*
종인이 다 씻기 전 몸을 추스르고 부엌으로 향한 경수는 맑은 국에 밥을 차렸다.
경수는 요리를 잘 하지 않았지만, 민석이 장난스레 눈치주듯 종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저만보면 나열하는 탓에,
생전 처음으로 요리를 배웠고, 마치 신혼부부처럼 종인은 다 먹어주며 맛있다. 항상 칭찬을 했다.
그 결과 경수는 꽤 요리를 잘해내고 있었다.
종인도 그런 경수가 요리하는 모습들을 좋아했다.
"...짜지는 않아요?"
"괜찮은데."
"..."
"왜,"
"제정신으로 요리를 해야 뭐가 나오니까."
"..."
"얼른 먹어요. 먹고 쉬자."
경수가 물끄러미 바라보던 종인에게 시선을 떼고 얼마 먹지도 않은 제 밥그릇으로 숟가락을 움직였다.
얼른 침대에 누워 쉬고싶었다.
*
"엄마는 이해하실줄알았죠."
"..."
"이렇게 카페로까지 불러서 혼낼 줄 알았나 내가."
민석은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밖은 웃고있지만 속은 어떨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리 애정이 없어도 제가 낳은 자식은 자식이었다.
민석의 어머니는 쓰게 웃음지었다.
"그래서, 루한은 잘 지내니?"
"아버지는 난 왜 안건드리신데요?"
"..."
"얘기 안하세요 두분이?"
"기업일 하는 사람은 옆에 그런사람 붙으면 안된다 하시더구나."
"...허,"
"정작 당신이 하신 일은 생각 못하시는거지."
"진짜 존경해요 엄마."
"..."
"어떻게 살아요."
"살아도 같이 살지않는다."
"..."
"마음이던 몸이던."
민석은 아주가끔, 어릴때부터 제가 센치해져있을때는 어머니가 불쌍하다 느끼는 일이 있었다.
간혹, 아주 간혹 그런 생각이 발끝부터 물밀듯.
제가 제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어머니는 어머니가 선택한 일에 후회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늘, 자존심과 오기로 창창하게 살아오는 여자였으니까.
여배우라는 자부심이 컸고, 한시대를 풍미한 여배우임은 확실했다.
감독이 되어 스크린 속 한국 고전영화에서 만난 그녀는 정말이지 제가 아는 그녀보다 수십배, 수백배는 고아했다.
그래서 더 어머니를 멀리했을지도.
오래오래 행복했다는 공식을 현실에 대입하기는 싫었으니까.
"종인이 응원해 줄 생각 없으세요?"
"내가 관여 할 일 아니야."
"... 루한이 엄마 팬이라고 전해달래요."
"..."
"차기작이 좀 고전스러워서, 요즘 다시 보는 영화가많아요."
"...쑥쓰럽기도하다."
"거짓말하지마요."
민석의 쌩한 말투에 그녀는 가볍게 웃음지었다.
남편보다 저를 많이 닮은 아이었다. 감수성이 뛰어나고 자신에대한 확신이 있는 아이.
"그 친구 괜찮은데,"
남편을 닮은 종인이는 어미인 저와 더 불편한 사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
"...전 회장님께서 모아두신 자료들을 검찰측에 다 제공하신 모양입니다."
"..."
"거기에 아주 오래전부터 깔아놓은 돈들이 흘렀겠죠."
"저희로서는 막을 길이 없습니다."
종인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침부터 아귀가 맞지 않았다. 어젯밤 제 곁에서 잠든 경수는 아침이 되니 사라져있었고, 준면에게 연락하니
뭔가 어정쩡한 목소리로 스케줄이 있다 얘기했다.
그리고 그렇게 뭔가 맞지 않는듯한 상태로 한 회의에서는 회사의 검찰조사를 막을 길이 없다는 이야기를 임원들은 반복했다.
"결국 수사를 해야한다는 얘기네요."
"..."
"합시다 그 수사. 안되면 해야죠."
*
수사를 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결국 이 회사에서 벌어졌을 비리들은 저가 취임한 때가 아니고 아버지대에서 벌어졌을 일들이 확실했다.
그리고 임원들이 저질렀을지도 모를 비리들은 리더인 제가 짊어지고 가야함이 확실했다.
"검찰측 줄에 그냥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얘기 해 두었습니다."
박이사가 상황을 보고했다.
"내일 언론에 보도 될 겁니다."
"나가보세요."
그렇게 결국 계획한 일이 어긋났다.
*
[김종인 연락좀 줘.] pm. 3. 43.
준면이 보낸 문자가 검찰 측 수사를 결론 짓고 온 종인의 핸드폰에 남겨져 있었다.
"왜."
*
[경수가 스폰서를 파기.. 해달라네.]
도경수가 김종인을 버리는 날이 와버렸다는 것을 종인은 직감했다.
*
(머리를 박는다)
죄송해여. 진짜 죄송해요ㅠㅜ 어제 못왔어ㅠㅜ
저 그냥 얼른 완결낼려고ㅠㅜㅠㅜㅠㅜ 빠르게 빠르게 오늘은 진도를 뺐습니다.
일단 분량은 괜찮....지 않은 것 같네요.
일단 다음편 쓰러갈게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제발 20편완결소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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