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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워너워너 전체글ll조회 7359l 5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전남친과 친구처럼 지낸다' 라고 남들에게 말하면 열에 아홉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게 가능한 일이냐며 나에게 되묻는다.  

 

이런 사이가 오래가지는 못 할거 같은데 일단 친구처럼 지내는 건 맞는 말이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렇더라구 

 

그렇게 말하는 순간 지난 우리의 과거는 깔끔하게 지워지고 우리는 세상 그 누구보다 쿨내나는 사람들이 된다.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원하는 건 뭘까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w.워너워너 

(bgm; 폴킴-비 추천합니다) 

 

 

 

 

어색하면서도 익숙하고, 불편하면서도 참을 만한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보면 당연 옹성우와 같이 있을 때다. 원래 이런 거 세는 스타일은 아닌데 'x 보이프렌드' 와의 그런 애매한 만남이 그와 손을 잡은 후로 2번 정도 더 있었다.  

이게 맞는 건가 싶다가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게 대다수였다.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회피한 것일 수도. 

 

그리고 오늘은 3번 째 애매한 만남의 날... 아 정말 이런 거 횟수로 세는 스타일 아닌데.  

 

옹성우는 이런 내 마음을 알기나 하련 지 티없이 맑고 투명했으며 그 여느 때와 같았다. 괜히 사람 싱숭생숭하게.  

 

여느 때와 다른게 있다면 서로 집에 가기 위해 헤어지려는 신호등 앞에서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 것. 평소와 달랐던 옹성우의 표정이 나를 더 의아하게 만들었다. 

 

근처 놀이터로 자리를 옮겨 서로 각각의 그네를 타고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성우가 입을 열었다. 

 

"ㅇㅇ야" 

"응" 

"우리 지금처럼 이렇게 만나는 것도 웃기다. 안 그래?" 

 

생각치도 못 한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성우를 쳐다봤지만 성우는 저 멀리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너는 몰라도 나는 그렇다고 느껴" 

"..." 

"친구? 지랄..."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돼?" 

성우는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내젓더니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혼자 생각해봤는데 내가 너무 이기적 이었던거 같아. 헤어지자고 말했던 너는 생각도 안 하고" 

"..." 

"나는 이때까지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 지 이해가 안 돼서 부정한 거였어" 

 

 

"이젠 알아. 그때의 우리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 

"이제 진짜로 헤어지자. 이런 애매한 사이도 그만하고." 

 

머리를 누가 세게 강타한 것 마냥 찡하게 아파왔다. 친구가 되자고 한 후로 몇 번이나 너를 원망하고 혼자 용서도 해봤다. 7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너와 진득하게 붙어있었으면서 너의 모든 걸 알지 못 했다.  

 

지금 흐르는 이 눈물은 원망인지 용서인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쉴 새없이 나왔다. 코를 한 번 삼키며 7년 전 가슴 설레던 첫 만남을 지웠고, 눈물을 한 번 훔치며 너와의 기억을 잊고자 했다.  

 

"울지마 ㅇㅇ야.." 

 

자신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알지도 못 하는 옹성우는 또 그런 어설픈 손짓으로 나를 토닥인다.  

 

"나는 네가 울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도 모르겠어.." 

 

심호흡을 하며 말을 이어나가는 옹성우의 목소리는 내 모든 신경계를 건들인다.  

 

"고마웠어 ㅇㅇ야" 

 

너는 그렇게 나의 우주였다. 

 

 

 

 

 

 

 

 

*** 

 

 

 

 

 

 

오늘은 갑자기 내린 비가 참 미워지는 날이었다.  

 

이번 학기는 간당간당하다 싶더니 결국 장학금을 놓쳤고, 신발장에 놓아둔 운동화 한 켤레가 홀랑 없어졌으며 '내년에는 자취를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찜해둔 작은 원룸은 그새 월세가 올랐다. 이 뿐인가.발품팔아 방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만난 소나기에 바짓단은 다 젖었고 그 흔한 편의점 하나도 주변에 없는 상황이다.  

 

염병... 

 

날씨 어플을 보니 적어도 3시간은 내린다고 쓰여있다. 아니 어플에 쓰여있는 강수확률 20% 인데 이렇게 와르르 비가 올 일? 역시 어플을 믿으면 안 된다. 

 

주옥됐네. 카페 안으로 들어와 빨대만 깨작이며 핸드폰 팝업 창을 몇 번이나 지웠다.  

 

비가 멈추기만을 기다리며 넷플릭스를 켜고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가방 속에는 늘 그렇게 들고 다니던 이어폰도 없네? 

 

오늘 뭔 날인가. 뭔 날이긴 하지... 재수 옴 붙은 날...? 

 

친구 좋은 게 뭐겠어! 자연스럽게 나는 다니엘의 번호를 눌렀다. 제발 받아라 이리로 좀 와줘라.. 

 

"헐 이봐 친구" 

"싫어 절대 싫어" 

"아니 내가 뭘 말할 줄 알고?" 

"그냥 뭐 시킬 거 같아" 

 

맞아 그 촉,  

"야 제발 이디야로 와줘라.. 알지? 그 원어병원 사거리 쪽에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그냥 맞고 와" 

 

 

지금 이거 전화 끊긴 거 맞지? 아 카톡 오억 개 정도 보내볼까 싶다가도 몇 없는 친구 중 하나 잃을까 싶어 관뒀다.  

 

온갖 뉴스 기사를 훑어보고 밀린 웹툰까지 정주행하다보니 알차게 1시간을 보낸 거 같다. 장시간의 폰질로 두 눈이 피곤해져서 안구 운동을 좀 했다. 새내기때는 하루 반나절을 핸드폰만 봤는데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저기요" 

 

아옥 깜짝이야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발작을 하다시피 놀라며 눈을 뜨니 내 눈 앞에 보이는 건 우산을 들고 온 강다니엘.. (오열) 

 

"헐 야..." 

 

내 발작이 웃겼는지 감동먹은 내 얼굴이 웃겼는지 배를 잡고 웃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어나가는 그 (강다니엘, 대학생, 24세) 

 

"안 가냐" 

 

강 다니엘님의 은총으로 비를 맞지 않고 안전귀가 할 수 있다니, 당장에 비루한 짐을 어깨에 메고 길을 안내했다.  

 

"이 쪽으로 오시지요... 우산을 펴시지요..." 

"야 근데 나 우산 하나밖에 없어. 집까지 데려다 줘라" 

"어디서 개수작이야" 

"그럼 나 갈 길 갈게..." 

 

이봐, 사람 말은 끝까지 들으라고 

 

"내가 또 집까지 에스코트는 기가 막히게 하는데" 

 

싱긋 웃으며 다니엘의 어깨를 두어번 털어주니 이제야 마음에 든다는 듯 따라 웃어주는 그... 참 어려운 사람이야... 

 

 

 

서로 우산 안으로 들어오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결국 우리 둘의 어깨는 모두 성치 못 하였다. 참 힘들게 도착한 다니엘의 하우스.. 지독한 새끼... 

 

이미 잔뜩 젖은 어깨의 물을 짜내며 지겹다는 듯 다니엘을 올려봤다. 

 

"야 다왔으니까 빨랑 가" 

 

그러지 뭐, 빠이 

다니엘은 뽀송한 어깨를 들이밀며 유유히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고 나는 그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써야하나 고민을 해봤다. 

 

 

 

 

 

 

참 다사다난한 하루였지. 드디어 도착한 집에 대충 가방을 던져 놓았다. 그래도 다니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위해 휴대폰을 집어들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써내려갔다. 

 

다니엘아 

사랑했다. 

오후 6:27 

 

 

하ㅇㅇ야ㅠ 

제발... 

그런 말 하지마ㅠㅠㅠㅠ 

오후 6:29 

 

이토록 감격스러워 하다니. 과연 내 친구다워 

 

근데 너 웬일로 우산을 갖고 다녔냐? 

ㅋㅋㅋㅋㅋㅋ 

준비성 철저한 척... 

오후 6:30 

 

?? 그거 내 꺼 아닌데 ㅎㅎ 

오후 6:30 

 

엥 그럼..? 

훔쳤어..? 

너 도벽있어? 

오후 6:31 

 

성우껀뎅 

(이모티콘) 

오후 6:31 

 

갑작스러운 그의 발언에 좋아하던 연예인의 열애 기사가 떴을 때처럼 충격을 받았다. 응? 내가 아는 옹성우?  

 

??? 

오후 6:32 

 

피씨방 같이 있었는데 

아까 말 했잖아 

(이모티콘) 

오후 6:32 

 

아닌데 너 전혀 말 안 했는데... 

 

 

너 전화끄고 

걔가 지 우산있다고  

가져가라고 해서 

굳이 굳이 내가 

너한테 행차하신거지 

(이모티콘) 

오후 6:32 

 

그럼 옹성우는? 

오후 6:32 

 

집에 갔다는데?? 

방금 연락 옴~~ 

비 그칠때까지 기다린 건가 

오후 6:32 

 

아직 비 오는데... 창 밖을 보니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빗줄기에 나는 조용히 입술을 짓이겼다. 어쩌려고 이러니 넌. 어쩌려고 나한테 이래.. 

 

 

*** 

 

 

 

겨울 비는 그칠 틈없이 새벽 내내 내리더니 결국 아침이 되고 나서까지 이어졌다. 그것도 아주 기분 나쁘고 소름 끼치게 차갑게. 

 

이런 날씨에 대비되게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 도둑맞은 줄 알았던 내 운동화는 신발장으로 다시 돌아왔고, 늦게 일어났지만 교수님이 늦게 오셔서 지각도 면했다. 뿐만 아니라 친구가 월급 받았다며 점심까지 사줘서 거하게 배를 채웠다지. 

 

음료수는 내가 사겠다고 친구를 끌고 들어온 카페에서 그렇게 몇 시간을 떠들었나 

 

"아 이제 수업 가야겠다..." 

"전공만 아니었으면 째는 건데..."  

우리는 (대학생, 24세, 졸업반) 영양가있는 대화를 이어나가며 아주 느리게 짐을 챙기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ㅇㅇ야 전화온다.. 조교님이 휴강이라고 전화돌리는 거였음 좋겠다" 

 

말도 안 되는 친구의 소원에 한바탕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ㅇㅇ니? 성우 엄마야. 오랜만이지,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해.."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뜻밖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휴대폰을 고쳐 잡으며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근데 이 시간에는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성우가 지금 너무 아파서 집 안에만 박혀있는데 조금만 챙겨줄 수 있겠니? 정말 미안하다 ㅇㅇ야..." 

 

"알다시피 아줌마는 멀리 있어서 못 가는데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안 떠오르더구나.." 

 

아니에요, 제가 지금 가 볼게요. 

 

눈 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있다면 이런 걸까? 멍청하게 우산은 왜 줘가지고 사람 미안하게 만드는 거야. 감기도 잘 걸리면서 

 

"ㅇㅇ야 어디가!" 

 

친구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쳐지나갔지만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빗 속으로 뛰어들었다. 

 

진짜 옹성우 너 사람 성 가시게 하는데 뭐 있다. 너 만나기만 하면 실컷 두들겨 패버릴 거라고, 이런 날카로운 생각을 하면서도 왜 그렇게 온 힘을 다 해서 달려가고 있는지 

 

고여있는 흙탕물에 바짓단은 이미 젖은 지 오래고 내가 우산을 들었는지 우산이 나를 들었는지 헷갈릴 만큼 달렸다. 

 

어쩐지 오늘은 운이 너무 좋더라니, 이런 벼락같은 비수가 나한테 향할 줄은 상상치도 못 했다. 성우 어머니께서 나한테 전화 올 정도면 얼마나 아픈거야,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가 자꾸 두 눈을 따갑게 만들었다.  

 

엘레베이터가 4층에 있는 걸 확인하고는 우산을 대충 접고 계단을 올랐다. 한 숨도 쉬지않고 달려온 탓에 입 안에는 저릿하게 피맛이 났다.  

왜 이렇게까지 달려 왔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제는 정말 물러설 공간이 없었다. 성우야 너는 나에게 벼랑 끝이야. 사람 속내를 들어내게 만들어 나를 자꾸 착각하게 만들어. 

 

너 때문에 한 없이 좋았다가도 끝 없이 우울해. 너를 잊고 싶으면서도 기억하고 싶어.  

 

 

그렇게 누르지 못 하던 성우의 비밀번호 키를 참 오랜만에 하지만 익숙하게 눌렀다.  

 

 

성우의 집 안은 차갑고 또 차가웠다. 숨을 가쁘게 내쉬며 그의 방으로 향했지만 남아있는 건 빈 공기뿐이었다. 울먹이다시피 그의 이름 세 글자만 웅얼거리며 흔들리는 다리를 붙잡았다.  

 

어딨어 너.. 

 

벽을 짚으며 눈 속에 서려있던 눈물을 소매 끝으로 우악스럽게 닦았다. 걱정하는 나도, 그래서 눈물을 훔치는 나도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지만 내 마음이 그랬다. 내 마음이, 

 

"ㅇㅇㅇ?" 

 

결국 너에게 찾아왔다. 

 

"ㅇㅇ야, 여기까지 무슨 일로.."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위태롭게 이 쪽으로 걸어오는 옹성우. 옷차림은 어제 입고 나간 그대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피씨방 냄새. 그와 섞인 너의 섬유 유연제 냄새. 

 

"너 진짜 왜 그래" 

"사람 마음 가지고 자꾸 왜 그러냐고" 

 

차마 옹성우를 쳐다볼 힘도 없어 그의 발 끝만 쳐다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온 몸에 힘이 쫙 풀리고 내 앞에 진짜 네가 있으니까 안심되는 동시에 소리내서 울고 싶어. 

 

"야 옹성우 네가 자꾸 이러면.." 

 

내가 착각하고 싶잖아.  

내 어깨에 걸쳐진 가방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애써 서있던 두 다리도 결국 맥없이 풀렸다. 성우와 헤어지던 그 날처럼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고 안쓰럽게 눈물이 났으며 너는 나와 마주 앉은 채 말 없이 내 설움을 받아냈다. 

왜 울고 있어... 차가운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는 옹성우와 눈을 마주쳤다.  

 

"네 대답이 어떻든간에" 

"..." 

"좋아해" 

 

 

 

 

"아직도 좋아하고 있어" 

울부짖음인지 나지막한 고백인지 나조차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좋아해 줘..." 

 

애절한 부탁이었다. 첫 사랑에 대한 애착도, 전 애인에 대한 그리움도 아닌 안쓰러운 부탁이었다. 내 마음이 이러하니 너도 이러하면 안 될까, 내 인생 가장 비참하지만 솔직했던 고백아니면 포효 그 중간 쯤. 

 

 

 

그 후 느껴지는 따뜻한 품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있었다. 혹시나 떠나갈까 불안해 했던 그런 옛날의 느낌이 아닌 영원하고 싶다는 나의 확신으로 가득 찼던 성우의 품.  

 

"좋아해" 

 

갈라진 너의 목소리가 왜 그리 나를 안도하게끔 만드는 지. 불안정하게 떨려오는 너의 목소리가 나에게 닿았다. 진심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영화에 이런 말이 나와 성우야.  

헤어졌던 연인들이 다시 만날 확률은 82프로인데 그 중 다시 만나도 잘 될 확률은 3프로 밖에 안 된대. 나머지 97프로는 처음 헤어졌던거랑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대. 

그때 남주는 로또 당첨확률이 그렇게 낮은데 당첨자가 맨날 나오는 것처럼 3프로는 되게 많은 거라고 그랬어, 넌 어떻게 생각해? 

 

 

 

[워너원/옹성우]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11完 | 인스티즈 

 

[워너원/옹성우]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11完 | 인스티즈 

 

 

 

'전남친과 친구처럼 지낸다' 라고 남들에게 말하면 열에 아홉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게 가능한 일이냐며 나에게 되묻는다.  

 

이런 사이가 오래가지는 못 할거 같은데 일단 친구처럼 지내는 건 맞는 말이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렇더라구 

 

그렇게 말하는 순간 지난 우리의 과거는 깔끔하게 지워지고 우리는 세상 그 누구보다 쿨내나는 사람들이 된다.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원하는 건 뭘까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w.워너워너 

(bgm; 폴킴-비 추천합니다) 

 

 

 

 

어색하면서도 익숙하고, 불편하면서도 참을 만한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보면 당연 옹성우와 같이 있을 때다. 원래 이런 거 세는 스타일은 아닌데 'x 보이프렌드' 와의 그런 애매한 만남이 그와 손을 잡은 후로 2번 정도 더 있었다.  

이게 맞는 건가 싶다가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게 대다수였다.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회피한 것일 수도. 

 

그리고 오늘은 3번 째 애매한 만남의 날... 아 정말 이런 거 횟수로 세는 스타일 아닌데.  

 

옹성우는 이런 내 마음을 알기나 하련 지 티없이 맑고 투명했으며 그 여느 때와 같았다. 괜히 사람 싱숭생숭하게.  

 

여느 때와 다른게 있다면 서로 집에 가기 위해 헤어지려는 신호등 앞에서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 것. 평소와 달랐던 옹성우의 표정이 나를 더 의아하게 만들었다. 

 

근처 놀이터로 자리를 옮겨 서로 각각의 그네를 타고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성우가 입을 열었다. 

 

"ㅇㅇ야" 

"응" 

"우리 지금처럼 이렇게 만나는 것도 웃기다. 안 그래?" 

 

생각치도 못 한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성우를 쳐다봤지만 성우는 저 멀리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너는 몰라도 나는 그렇다고 느껴" 

"..." 

"친구? 지랄..."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돼?" 

성우는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내젓더니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혼자 생각해봤는데 내가 너무 이기적 이었던거 같아. 헤어지자고 말했던 너는 생각도 안 하고" 

"..." 

"나는 이때까지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 지 이해가 안 돼서 부정한 거였어" 

 

 

"이젠 알아. 그때의 우리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 

"이제 진짜로 헤어지자. 이런 애매한 사이도 그만하고." 

 

머리를 누가 세게 강타한 것 마냥 찡하게 아파왔다. 친구가 되자고 한 후로 몇 번이나 너를 원망하고 혼자 용서도 해봤다. 7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너와 진득하게 붙어있었으면서 너의 모든 걸 알지 못 했다.  

 

지금 흐르는 이 눈물은 원망인지 용서인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쉴 새없이 나왔다. 코를 한 번 삼키며 7년 전 가슴 설레던 첫 만남을 지웠고, 눈물을 한 번 훔치며 너와의 기억을 잊고자 했다.  

 

"울지마 ㅇㅇ야.." 

 

자신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알지도 못 하는 옹성우는 또 그런 어설픈 손짓으로 나를 토닥인다.  

 

"나는 네가 울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도 모르겠어.." 

 

심호흡을 하며 말을 이어나가는 옹성우의 목소리는 내 모든 신경계를 건들인다.  

 

"고마웠어 ㅇㅇ야" 

 

너는 그렇게 나의 우주였다. 

 

 

 

 

 

 

 

 

*** 

 

 

 

 

 

 

오늘은 갑자기 내린 비가 참 미워지는 날이었다.  

 

이번 학기는 간당간당하다 싶더니 결국 장학금을 놓쳤고, 신발장에 놓아둔 운동화 한 켤레가 홀랑 없어졌으며 '내년에는 자취를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찜해둔 작은 원룸은 그새 월세가 올랐다. 이 뿐인가.발품팔아 방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만난 소나기에 바짓단은 다 젖었고 그 흔한 편의점 하나도 주변에 없는 상황이다.  

 

염병... 

 

날씨 어플을 보니 적어도 3시간은 내린다고 쓰여있다. 아니 어플에 쓰여있는 강수확률 20% 인데 이렇게 와르르 비가 올 일? 역시 어플을 믿으면 안 된다. 

 

주옥됐네. 카페 안으로 들어와 빨대만 깨작이며 핸드폰 팝업 창을 몇 번이나 지웠다.  

 

비가 멈추기만을 기다리며 넷플릭스를 켜고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가방 속에는 늘 그렇게 들고 다니던 이어폰도 없네? 

 

오늘 뭔 날인가. 뭔 날이긴 하지... 재수 옴 붙은 날...? 

 

친구 좋은 게 뭐겠어! 자연스럽게 나는 다니엘의 번호를 눌렀다. 제발 받아라 이리로 좀 와줘라.. 

 

"헐 이봐 친구" 

"싫어 절대 싫어" 

"아니 내가 뭘 말할 줄 알고?" 

"그냥 뭐 시킬 거 같아" 

 

맞아 그 촉,  

"야 제발 이디야로 와줘라.. 알지? 그 원어병원 사거리 쪽에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그냥 맞고 와" 

 

 

지금 이거 전화 끊긴 거 맞지? 아 카톡 오억 개 정도 보내볼까 싶다가도 몇 없는 친구 중 하나 잃을까 싶어 관뒀다.  

 

온갖 뉴스 기사를 훑어보고 밀린 웹툰까지 정주행하다보니 알차게 1시간을 보낸 거 같다. 장시간의 폰질로 두 눈이 피곤해져서 안구 운동을 좀 했다. 새내기때는 하루 반나절을 핸드폰만 봤는데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저기요" 

 

아옥 깜짝이야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발작을 하다시피 놀라며 눈을 뜨니 내 눈 앞에 보이는 건 우산을 들고 온 강다니엘.. (오열) 

 

"헐 야..." 

 

내 발작이 웃겼는지 감동먹은 내 얼굴이 웃겼는지 배를 잡고 웃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어나가는 그 (강다니엘, 대학생, 24세) 

 

"안 가냐" 

 

강 다니엘님의 은총으로 비를 맞지 않고 안전귀가 할 수 있다니, 당장에 비루한 짐을 어깨에 메고 길을 안내했다.  

 

"이 쪽으로 오시지요... 우산을 펴시지요..." 

"야 근데 나 우산 하나밖에 없어. 집까지 데려다 줘라" 

"어디서 개수작이야" 

"그럼 나 갈 길 갈게..." 

 

이봐, 사람 말은 끝까지 들으라고 

 

"내가 또 집까지 에스코트는 기가 막히게 하는데" 

 

싱긋 웃으며 다니엘의 어깨를 두어번 털어주니 이제야 마음에 든다는 듯 따라 웃어주는 그... 참 어려운 사람이야... 

 

 

 

서로 우산 안으로 들어오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결국 우리 둘의 어깨는 모두 성치 못 하였다. 참 힘들게 도착한 다니엘의 하우스.. 지독한 새끼... 

 

이미 잔뜩 젖은 어깨의 물을 짜내며 지겹다는 듯 다니엘을 올려봤다. 

 

"야 다왔으니까 빨랑 가" 

 

그러지 뭐, 빠이 

다니엘은 뽀송한 어깨를 들이밀며 유유히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고 나는 그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써야하나 고민을 해봤다. 

 

 

 

 

 

 

참 다사다난한 하루였지. 드디어 도착한 집에 대충 가방을 던져 놓았다. 그래도 다니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위해 휴대폰을 집어들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써내려갔다. 

 

다니엘아 

사랑했다. 

오후 6:27 

 

 

하ㅇㅇ야ㅠ 

제발... 

그런 말 하지마ㅠㅠㅠㅠ 

오후 6:29 

 

이토록 감격스러워 하다니. 과연 내 친구다워 

 

근데 너 웬일로 우산을 갖고 다녔냐? 

ㅋㅋㅋㅋㅋㅋ 

준비성 철저한 척... 

오후 6:30 

 

?? 그거 내 꺼 아닌데 ㅎㅎ 

오후 6:30 

 

엥 그럼..? 

훔쳤어..? 

너 도벽있어? 

오후 6:31 

 

성우껀뎅 

(이모티콘) 

오후 6:31 

 

갑작스러운 그의 발언에 좋아하던 연예인의 열애 기사가 떴을 때처럼 충격을 받았다. 응? 내가 아는 옹성우?  

 

??? 

오후 6:32 

 

피씨방 같이 있었는데 

아까 말 했잖아 

(이모티콘) 

오후 6:32 

 

아닌데 너 전혀 말 안 했는데... 

 

 

너 전화끄고 

걔가 지 우산있다고  

가져가라고 해서 

굳이 굳이 내가 

너한테 행차하신거지 

(이모티콘) 

오후 6:32 

 

그럼 옹성우는? 

오후 6:32 

 

집에 갔다는데?? 

방금 연락 옴~~ 

비 그칠때까지 기다린 건가 

오후 6:32 

 

아직 비 오는데... 창 밖을 보니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빗줄기에 나는 조용히 입술을 짓이겼다. 어쩌려고 이러니 넌. 어쩌려고 나한테 이래.. 

 

 

*** 

 

 

 

겨울 비는 그칠 틈없이 새벽 내내 내리더니 결국 아침이 되고 나서까지 이어졌다. 그것도 아주 기분 나쁘고 소름 끼치게 차갑게. 

 

이런 날씨에 대비되게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 도둑맞은 줄 알았던 내 운동화는 신발장으로 다시 돌아왔고, 늦게 일어났지만 교수님이 늦게 오셔서 지각도 면했다. 뿐만 아니라 친구가 월급 받았다며 점심까지 사줘서 거하게 배를 채웠다지. 

 

음료수는 내가 사겠다고 친구를 끌고 들어온 카페에서 그렇게 몇 시간을 떠들었나 

 

"아 이제 수업 가야겠다..." 

"전공만 아니었으면 째는 건데..."  

우리는 (대학생, 24세, 졸업반) 영양가있는 대화를 이어나가며 아주 느리게 짐을 챙기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ㅇㅇ야 전화온다.. 조교님이 휴강이라고 전화돌리는 거였음 좋겠다" 

 

말도 안 되는 친구의 소원에 한바탕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ㅇㅇ니? 성우 엄마야. 오랜만이지,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해.."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뜻밖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휴대폰을 고쳐 잡으며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근데 이 시간에는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성우가 지금 너무 아파서 집 안에만 박혀있는데 조금만 챙겨줄 수 있겠니? 정말 미안하다 ㅇㅇ야..." 

 

"알다시피 아줌마는 멀리 있어서 못 가는데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안 떠오르더구나.." 

 

아니에요, 제가 지금 가 볼게요. 

 

눈 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있다면 이런 걸까? 멍청하게 우산은 왜 줘가지고 사람 미안하게 만드는 거야. 감기도 잘 걸리면서 

 

"ㅇㅇ야 어디가!" 

 

친구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쳐지나갔지만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빗 속으로 뛰어들었다. 

 

진짜 옹성우 너 사람 성 가시게 하는데 뭐 있다. 너 만나기만 하면 실컷 두들겨 패버릴 거라고, 이런 날카로운 생각을 하면서도 왜 그렇게 온 힘을 다 해서 달려가고 있는지 

 

고여있는 흙탕물에 바짓단은 이미 젖은 지 오래고 내가 우산을 들었는지 우산이 나를 들었는지 헷갈릴 만큼 달렸다. 

 

어쩐지 오늘은 운이 너무 좋더라니, 이런 벼락같은 비수가 나한테 향할 줄은 상상치도 못 했다. 성우 어머니께서 나한테 전화 올 정도면 얼마나 아픈거야,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가 자꾸 두 눈을 따갑게 만들었다.  

 

엘레베이터가 4층에 있는 걸 확인하고는 우산을 대충 접고 계단을 올랐다. 한 숨도 쉬지않고 달려온 탓에 입 안에는 저릿하게 피맛이 났다.  

왜 이렇게까지 달려 왔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제는 정말 물러설 공간이 없었다. 성우야 너는 나에게 벼랑 끝이야. 사람 속내를 들어내게 만들어 나를 자꾸 착각하게 만들어. 

 

너 때문에 한 없이 좋았다가도 끝 없이 우울해. 너를 잊고 싶으면서도 기억하고 싶어.  

 

 

그렇게 누르지 못 하던 성우의 비밀번호 키를 참 오랜만에 하지만 익숙하게 눌렀다.  

 

 

성우의 집 안은 차갑고 또 차가웠다. 숨을 가쁘게 내쉬며 그의 방으로 향했지만 남아있는 건 빈 공기뿐이었다. 울먹이다시피 그의 이름 세 글자만 웅얼거리며 흔들리는 다리를 붙잡았다.  

 

어딨어 너.. 

 

벽을 짚으며 눈 속에 서려있던 눈물을 소매 끝으로 우악스럽게 닦았다. 걱정하는 나도, 그래서 눈물을 훔치는 나도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지만 내 마음이 그랬다. 내 마음이, 

 

"ㅇㅇㅇ?" 

 

결국 너에게 찾아왔다. 

 

"ㅇㅇ야, 여기까지 무슨 일로.."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위태롭게 이 쪽으로 걸어오는 옹성우. 옷차림은 어제 입고 나간 그대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피씨방 냄새. 그와 섞인 너의 섬유 유연제 냄새. 

 

"너 진짜 왜 그래" 

"사람 마음 가지고 자꾸 왜 그러냐고" 

 

차마 옹성우를 쳐다볼 힘도 없어 그의 발 끝만 쳐다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온 몸에 힘이 쫙 풀리고 내 앞에 진짜 네가 있으니까 안심되는 동시에 소리내서 울고 싶어. 

 

"야 옹성우 네가 자꾸 이러면.." 

 

내가 착각하고 싶잖아.  

내 어깨에 걸쳐진 가방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애써 서있던 두 다리도 결국 맥없이 풀렸다. 성우와 헤어지던 그 날처럼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고 안쓰럽게 눈물이 났으며 너는 나와 마주 앉은 채 말 없이 내 설움을 받아냈다. 

왜 울고 있어... 차가운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는 옹성우와 눈을 마주쳤다.  

 

"네 대답이 어떻든간에" 

"..." 

"좋아해" 

 

 

 

 

"아직도 좋아하고 있어" 

울부짖음인지 나지막한 고백인지 나조차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좋아해 줘..." 

 

애절한 부탁이었다. 첫 사랑에 대한 애착도, 전 애인에 대한 그리움도 아닌 안쓰러운 부탁이었다. 내 마음이 이러하니 너도 이러하면 안 될까, 내 인생 가장 비참하지만 솔직했던 고백아니면 포효 그 중간 쯤. 

 

 

 

그 후 느껴지는 따뜻한 품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있었다. 혹시나 떠나갈까 불안해 했던 그런 옛날의 느낌이 아닌 영원하고 싶다는 나의 확신으로 가득 찼던 성우의 품.  

 

"좋아해" 

 

갈라진 너의 목소리가 왜 그리 나를 안도하게끔 만드는 지. 불안정하게 떨려오는 너의 목소리가 나에게 닿았다. 진심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영화에 이런 말이 나와 성우야.  

헤어졌던 연인들이 다시 만날 확률은 82프로인데 그 중 다시 만나도 잘 될 확률은 3프로 밖에 안 된대. 나머지 97프로는 처음 헤어졌던거랑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대. 

그때 남주는 로또 당첨확률이 그렇게 낮은데 당첨자가 맨날 나오는 것처럼 3프로는 되게 많은 거라고 그랬어, 넌 어떻게 생각해? 

 

 

 

[워너원/옹성우]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11完 | 인스티즈 

 

[워너원/옹성우]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11完 | 인스티즈 

 

 

 

'전남친과 친구처럼 지낸다' 라고 남들에게 말하면 열에 아홉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게 가능한 일이냐며 나에게 되묻는다.  

 

이런 사이가 오래가지는 못 할거 같은데 일단 친구처럼 지내는 건 맞는 말이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응 그렇더라구 

 

그렇게 말하는 순간 지난 우리의 과거는 깔끔하게 지워지고 우리는 세상 그 누구보다 쿨내나는 사람들이 된다.  

 

 

이렇게까지 해서 내가 원하는 건 뭘까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w.워너워너 

(bgm; 폴킴-비 추천합니다) 

 

 

 

 

어색하면서도 익숙하고, 불편하면서도 참을 만한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보면 당연 옹성우와 같이 있을 때다. 원래 이런 거 세는 스타일은 아닌데 'x 보이프렌드' 와의 그런 애매한 만남이 그와 손을 잡은 후로 2번 정도 더 있었다.  

이게 맞는 건가 싶다가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게 대다수였다.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회피한 것일 수도. 

 

그리고 오늘은 3번 째 애매한 만남의 날... 아 정말 이런 거 횟수로 세는 스타일 아닌데.  

 

옹성우는 이런 내 마음을 알기나 하련 지 티없이 맑고 투명했으며 그 여느 때와 같았다. 괜히 사람 싱숭생숭하게.  

 

여느 때와 다른게 있다면 서로 집에 가기 위해 헤어지려는 신호등 앞에서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 것. 평소와 달랐던 옹성우의 표정이 나를 더 의아하게 만들었다. 

 

근처 놀이터로 자리를 옮겨 서로 각각의 그네를 타고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성우가 입을 열었다. 

 

"ㅇㅇ야" 

"응" 

"우리 지금처럼 이렇게 만나는 것도 웃기다. 안 그래?" 

 

생각치도 못 한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려 성우를 쳐다봤지만 성우는 저 멀리 어느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너는 몰라도 나는 그렇다고 느껴" 

"..." 

"친구? 지랄..." 

 

 

 

"우리가 어떻게 친구가 돼?" 

성우는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내젓더니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혼자 생각해봤는데 내가 너무 이기적 이었던거 같아. 헤어지자고 말했던 너는 생각도 안 하고" 

"..." 

"나는 이때까지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 지 이해가 안 돼서 부정한 거였어" 

 

 

"이젠 알아. 그때의 우리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고." 

"..." 

"이제 진짜로 헤어지자. 이런 애매한 사이도 그만하고." 

 

머리를 누가 세게 강타한 것 마냥 찡하게 아파왔다. 친구가 되자고 한 후로 몇 번이나 너를 원망하고 혼자 용서도 해봤다. 7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너와 진득하게 붙어있었으면서 너의 모든 걸 알지 못 했다.  

 

지금 흐르는 이 눈물은 원망인지 용서인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쉴 새없이 나왔다. 코를 한 번 삼키며 7년 전 가슴 설레던 첫 만남을 지웠고, 눈물을 한 번 훔치며 너와의 기억을 잊고자 했다.  

 

"울지마 ㅇㅇ야.." 

 

자신의 눈시울이 붉어진 걸 알지도 못 하는 옹성우는 또 그런 어설픈 손짓으로 나를 토닥인다.  

 

"나는 네가 울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아직도 모르겠어.." 

 

심호흡을 하며 말을 이어나가는 옹성우의 목소리는 내 모든 신경계를 건들인다.  

 

"고마웠어 ㅇㅇ야" 

 

너는 그렇게 나의 우주였다. 

 

 

 

 

 

 

 

 

*** 

 

 

 

 

 

 

오늘은 갑자기 내린 비가 참 미워지는 날이었다.  

 

이번 학기는 간당간당하다 싶더니 결국 장학금을 놓쳤고, 신발장에 놓아둔 운동화 한 켤레가 홀랑 없어졌으며 '내년에는 자취를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찜해둔 작은 원룸은 그새 월세가 올랐다. 이 뿐인가.발품팔아 방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만난 소나기에 바짓단은 다 젖었고 그 흔한 편의점 하나도 주변에 없는 상황이다.  

 

염병... 

 

날씨 어플을 보니 적어도 3시간은 내린다고 쓰여있다. 아니 어플에 쓰여있는 강수확률 20% 인데 이렇게 와르르 비가 올 일? 역시 어플을 믿으면 안 된다. 

 

주옥됐네. 카페 안으로 들어와 빨대만 깨작이며 핸드폰 팝업 창을 몇 번이나 지웠다.  

 

비가 멈추기만을 기다리며 넷플릭스를 켜고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가방 속에는 늘 그렇게 들고 다니던 이어폰도 없네? 

 

오늘 뭔 날인가. 뭔 날이긴 하지... 재수 옴 붙은 날...? 

 

친구 좋은 게 뭐겠어! 자연스럽게 나는 다니엘의 번호를 눌렀다. 제발 받아라 이리로 좀 와줘라.. 

 

"헐 이봐 친구" 

"싫어 절대 싫어" 

"아니 내가 뭘 말할 줄 알고?" 

"그냥 뭐 시킬 거 같아" 

 

맞아 그 촉,  

"야 제발 이디야로 와줘라.. 알지? 그 원어병원 사거리 쪽에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 

"그냥 맞고 와" 

 

 

지금 이거 전화 끊긴 거 맞지? 아 카톡 오억 개 정도 보내볼까 싶다가도 몇 없는 친구 중 하나 잃을까 싶어 관뒀다.  

 

온갖 뉴스 기사를 훑어보고 밀린 웹툰까지 정주행하다보니 알차게 1시간을 보낸 거 같다. 장시간의 폰질로 두 눈이 피곤해져서 안구 운동을 좀 했다. 새내기때는 하루 반나절을 핸드폰만 봤는데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저기요" 

 

아옥 깜짝이야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발작을 하다시피 놀라며 눈을 뜨니 내 눈 앞에 보이는 건 우산을 들고 온 강다니엘.. (오열) 

 

"헐 야..." 

 

내 발작이 웃겼는지 감동먹은 내 얼굴이 웃겼는지 배를 잡고 웃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어나가는 그 (강다니엘, 대학생, 24세) 

 

"안 가냐" 

 

강 다니엘님의 은총으로 비를 맞지 않고 안전귀가 할 수 있다니, 당장에 비루한 짐을 어깨에 메고 길을 안내했다.  

 

"이 쪽으로 오시지요... 우산을 펴시지요..." 

"야 근데 나 우산 하나밖에 없어. 집까지 데려다 줘라" 

"어디서 개수작이야" 

"그럼 나 갈 길 갈게..." 

 

이봐, 사람 말은 끝까지 들으라고 

 

"내가 또 집까지 에스코트는 기가 막히게 하는데" 

 

싱긋 웃으며 다니엘의 어깨를 두어번 털어주니 이제야 마음에 든다는 듯 따라 웃어주는 그... 참 어려운 사람이야... 

 

 

 

서로 우산 안으로 들어오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다가 결국 우리 둘의 어깨는 모두 성치 못 하였다. 참 힘들게 도착한 다니엘의 하우스.. 지독한 새끼... 

 

이미 잔뜩 젖은 어깨의 물을 짜내며 지겹다는 듯 다니엘을 올려봤다. 

 

"야 다왔으니까 빨랑 가" 

 

그러지 뭐, 빠이 

다니엘은 뽀송한 어깨를 들이밀며 유유히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고 나는 그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써야하나 고민을 해봤다. 

 

 

 

 

 

 

참 다사다난한 하루였지. 드디어 도착한 집에 대충 가방을 던져 놓았다. 그래도 다니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기위해 휴대폰을 집어들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써내려갔다. 

 

다니엘아 

사랑했다. 

오후 6:27 

 

 

하ㅇㅇ야ㅠ 

제발... 

그런 말 하지마ㅠㅠㅠㅠ 

오후 6:29 

 

이토록 감격스러워 하다니. 과연 내 친구다워 

 

근데 너 웬일로 우산을 갖고 다녔냐? 

ㅋㅋㅋㅋㅋㅋ 

준비성 철저한 척... 

오후 6:30 

 

?? 그거 내 꺼 아닌데 ㅎㅎ 

오후 6:30 

 

엥 그럼..? 

훔쳤어..? 

너 도벽있어? 

오후 6:31 

 

성우껀뎅 

(이모티콘) 

오후 6:31 

 

갑작스러운 그의 발언에 좋아하던 연예인의 열애 기사가 떴을 때처럼 충격을 받았다. 응? 내가 아는 옹성우?  

 

??? 

오후 6:32 

 

피씨방 같이 있었는데 

아까 말 했잖아 

(이모티콘) 

오후 6:32 

 

아닌데 너 전혀 말 안 했는데... 

 

 

너 전화끄고 

걔가 지 우산있다고  

가져가라고 해서 

굳이 굳이 내가 

너한테 행차하신거지 

(이모티콘) 

오후 6:32 

 

그럼 옹성우는? 

오후 6:32 

 

집에 갔다는데?? 

방금 연락 옴~~ 

비 그칠때까지 기다린 건가 

오후 6:32 

 

아직 비 오는데... 창 밖을 보니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빗줄기에 나는 조용히 입술을 짓이겼다. 어쩌려고 이러니 넌. 어쩌려고 나한테 이래.. 

 

 

*** 

 

 

 

겨울 비는 그칠 틈없이 새벽 내내 내리더니 결국 아침이 되고 나서까지 이어졌다. 그것도 아주 기분 나쁘고 소름 끼치게 차갑게. 

 

이런 날씨에 대비되게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 도둑맞은 줄 알았던 내 운동화는 신발장으로 다시 돌아왔고, 늦게 일어났지만 교수님이 늦게 오셔서 지각도 면했다. 뿐만 아니라 친구가 월급 받았다며 점심까지 사줘서 거하게 배를 채웠다지. 

 

음료수는 내가 사겠다고 친구를 끌고 들어온 카페에서 그렇게 몇 시간을 떠들었나 

 

"아 이제 수업 가야겠다..." 

"전공만 아니었으면 째는 건데..."  

우리는 (대학생, 24세, 졸업반) 영양가있는 대화를 이어나가며 아주 느리게 짐을 챙기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ㅇㅇ야 전화온다.. 조교님이 휴강이라고 전화돌리는 거였음 좋겠다" 

 

말도 안 되는 친구의 소원에 한바탕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ㅇㅇ니? 성우 엄마야. 오랜만이지, 갑자기 전화해서 미안해.."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뜻밖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휴대폰을 고쳐 잡으며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근데 이 시간에는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성우가 지금 너무 아파서 집 안에만 박혀있는데 조금만 챙겨줄 수 있겠니? 정말 미안하다 ㅇㅇ야..." 

 

"알다시피 아줌마는 멀리 있어서 못 가는데 부탁할 사람이 너밖에 안 떠오르더구나.." 

 

아니에요, 제가 지금 가 볼게요. 

 

눈 앞이 아득해지는 기분이 있다면 이런 걸까? 멍청하게 우산은 왜 줘가지고 사람 미안하게 만드는 거야. 감기도 잘 걸리면서 

 

"ㅇㅇ야 어디가!" 

 

친구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쳐지나갔지만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빗 속으로 뛰어들었다. 

 

진짜 옹성우 너 사람 성 가시게 하는데 뭐 있다. 너 만나기만 하면 실컷 두들겨 패버릴 거라고, 이런 날카로운 생각을 하면서도 왜 그렇게 온 힘을 다 해서 달려가고 있는지 

 

고여있는 흙탕물에 바짓단은 이미 젖은 지 오래고 내가 우산을 들었는지 우산이 나를 들었는지 헷갈릴 만큼 달렸다. 

 

어쩐지 오늘은 운이 너무 좋더라니, 이런 벼락같은 비수가 나한테 향할 줄은 상상치도 못 했다. 성우 어머니께서 나한테 전화 올 정도면 얼마나 아픈거야,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가 자꾸 두 눈을 따갑게 만들었다.  

 

엘레베이터가 4층에 있는 걸 확인하고는 우산을 대충 접고 계단을 올랐다. 한 숨도 쉬지않고 달려온 탓에 입 안에는 저릿하게 피맛이 났다.  

왜 이렇게까지 달려 왔냐고 누가 묻는다면 이제는 정말 물러설 공간이 없었다. 성우야 너는 나에게 벼랑 끝이야. 사람 속내를 들어내게 만들어 나를 자꾸 착각하게 만들어. 

 

너 때문에 한 없이 좋았다가도 끝 없이 우울해. 너를 잊고 싶으면서도 기억하고 싶어.  

 

 

그렇게 누르지 못 하던 성우의 비밀번호 키를 참 오랜만에 하지만 익숙하게 눌렀다.  

 

 

성우의 집 안은 차갑고 또 차가웠다. 숨을 가쁘게 내쉬며 그의 방으로 향했지만 남아있는 건 빈 공기뿐이었다. 울먹이다시피 그의 이름 세 글자만 웅얼거리며 흔들리는 다리를 붙잡았다.  

 

어딨어 너.. 

 

벽을 짚으며 눈 속에 서려있던 눈물을 소매 끝으로 우악스럽게 닦았다. 걱정하는 나도, 그래서 눈물을 훔치는 나도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지만 내 마음이 그랬다. 내 마음이, 

 

"ㅇㅇㅇ?" 

 

결국 너에게 찾아왔다. 

 

"ㅇㅇ야, 여기까지 무슨 일로.."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위태롭게 이 쪽으로 걸어오는 옹성우. 옷차림은 어제 입고 나간 그대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피씨방 냄새. 그와 섞인 너의 섬유 유연제 냄새. 

 

"너 진짜 왜 그래" 

"사람 마음 가지고 자꾸 왜 그러냐고" 

 

차마 옹성우를 쳐다볼 힘도 없어 그의 발 끝만 쳐다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온 몸에 힘이 쫙 풀리고 내 앞에 진짜 네가 있으니까 안심되는 동시에 소리내서 울고 싶어. 

 

"야 옹성우 네가 자꾸 이러면.." 

 

내가 착각하고 싶잖아.  

내 어깨에 걸쳐진 가방이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애써 서있던 두 다리도 결국 맥없이 풀렸다. 성우와 헤어지던 그 날처럼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고 안쓰럽게 눈물이 났으며 너는 나와 마주 앉은 채 말 없이 내 설움을 받아냈다. 

왜 울고 있어... 차가운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는 옹성우와 눈을 마주쳤다.  

 

"네 대답이 어떻든간에" 

"..." 

"좋아해" 

 

 

 

 

"아직도 좋아하고 있어" 

울부짖음인지 나지막한 고백인지 나조차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좋아해 줘..." 

 

애절한 부탁이었다. 첫 사랑에 대한 애착도, 전 애인에 대한 그리움도 아닌 안쓰러운 부탁이었다. 내 마음이 이러하니 너도 이러하면 안 될까, 내 인생 가장 비참하지만 솔직했던 고백아니면 포효 그 중간 쯤. 

 

 

 

그 후 느껴지는 따뜻한 품에 얼굴을 파묻고 한참을 있었다. 혹시나 떠나갈까 불안해 했던 그런 옛날의 느낌이 아닌 영원하고 싶다는 나의 확신으로 가득 찼던 성우의 품.  

 

"좋아해" 

 

갈라진 너의 목소리가 왜 그리 나를 안도하게끔 만드는 지. 불안정하게 떨려오는 너의 목소리가 나에게 닿았다. 진심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영화에 이런 말이 나와 성우야.  

헤어졌던 연인들이 다시 만날 확률은 82프로인데 그 중 다시 만나도 잘 될 확률은 3프로 밖에 안 된대. 나머지 97프로는 처음 헤어졌던거랑 똑같은 이유로 헤어진대. 

그때 남주는 로또 당첨확률이 그렇게 낮은데 당첨자가 맨날 나오는 것처럼 3프로는 되게 많은 거라고 그랬어, 넌 어떻게 생각해? 

 

 

 

[워너원/옹성우]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11完 | 인스티즈 

 

[워너원/옹성우]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11完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참 오랜 시간동안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려고요' 를 기다려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한 고생한 우리 워너원에게도 감사합니다. 

너희여서 좋았던 거야 

이렇게 힘들어도 아마 돌아가면 다시 너희를 찾겠지 

 

세상의 많은 워너블들도 고생많았어요. 늘 같은 마음으로 사랑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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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선댓! 작가님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5년 전
독자2
헐 하라러러러...
5년 전
독자3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4
헐 알람을 보면서도 제 눈을 못 믿았어요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작가님ㅠㅠㅠ 선댓남기고 보러갈게여ㅜㅠ

5년 전
독자5
헐 아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6
아니 헐.....작가님 대박........
5년 전
독자7
허류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8
헐 작가님.... 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9
작가님... 저 지금 진짜로 1화 보고 있었는데 알람 떠서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 이런 우연이 대박... 글 잘 읽을게요!!
5년 전
독자10
선댓 남깁니다 작가님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1
라온하제에요ㅠㅠㅠㅠ제가 가장 사랑하고 기다리던 글ㅠㅠㅠㅠㅠ다행히 제가 원하는 결말이라 너무 행복합니다ㅠㅜㅜㅜㅜㅜ😭 의미있는 날 이 글을 보게되서 행복해요! 그동안 너무 수고하샸어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12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
5년 전
독자13
헐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
5년 전
독자14
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지금 진짜 울고 있어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5
작가님 다시와주셔서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어요 작가님도!
5년 전
독자16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진짜.. 이건.. 2019년 최고의 행운이네요...
5년 전
비회원127.179
와 진짜 대박
우연히 들어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와우....진짜 몰입 장난아닙니다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7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8
고맙습니다ㅜㅜ좋은 글 정말 감사해요ㅠㅠ
5년 전
독자19
작가님 다시 와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달려온 사람들이 떠나지 않고 함께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아 든든하네요
여태 그랬듯이 앞으로도 워너원과 워너원을 사랑한 사람들을 응원할 겁니다🙂

5년 전
독자20
세상에...저 작가님 와서 지금 너무 행복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정말로 글 내용도 둘이 다시 만나는 글이라 제가 다 설레고 이 감정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ㅠㅠ돌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ㅠㅠ좋은 글 남겨주셔서 더 감사합니다ㅠㅠ
5년 전
독자21
ㅠㅠㅠㅠㅠㅠ 돌아 오셨군요
5년 전
독자22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디어 돌아오셨군요ㅠㅠㅠㅠㅠㅠ일단 흔적남기고 얼른 다시 정주행하고 오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일단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23
ㅠㅠㅠㅠㅠㅠ작가님 좋은 작품 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마지막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네요ㅠㅠㅠㅠㅠㅠ저 역시 과거로 돌아간다해도 워너블 할꺼에요ㅠㅠㅠㅠㅠㅠ평생 후회안합니다ㅠㅠㅠㅠ아무튼 그동안 정말 너무 수고하셨고 탄탄했던 스토리에 너무 몰입도 잘되고 같이 아파했던 것 같네요 ㅎㅎㅎ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좋은 작품으로 또 만나요!😊
5년 전
독자24
10화 올리셨을때 뿜뿜이로 암호닉 신청했습니다!!!되게 오랜만에 뵙네요ㅎㅎㅎ뭔가 둘의 이야기가 최근의 저의 느낌이였달가...굉장히 먹먹했지만 끝은 행복하게 됐으니까요! 작가님 글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ㅎㅎ
5년 전
독자25
흐허ㅠㅠㅠㅠㅠ작가님 너무 보고싶었어요
5년 전
독자26
작가님!!!!!!!!!!!ㅠㅜㅠㅠ̑̈ 제눈이 잘못된둘알았어요ㅠㅠㅠ감사합니다ㅜㅜ정말로요
5년 전
독자27
글도 너무 슬프고 좋았지만 작가님 마지막 말이 가장 마음을 울리네요 꼭 말해주고 싶네요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고 함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감사했습니다 !
5년 전
독자28
작가님ㅠㅠㅠㅠㅠ저 진짜 신알신보고 너무 놀래서 진짜 사실인가 아닌가 제가 꼬집어 봤어요ㅠㅠㅠ진짜 너무 오랜만에 봐서 정주행하느냐 댓글 쓰는게 너무 늦었습니다ㅠㅠㅠㅠ정말 작가님께서 시간이 가능하다면 외전으로 다시 사귀는 커플이 같은 이유로 헤어지지않는 연애를 보고싶어요ㅠㅠㅠ저도 저 영화 너무 인상깊게 봤고 작가님께서 열심히 연재하실 당시 너무도 제 이야기와 비슷해서 더 감정이입해서 봤던 것같아요 저의 연애스토리와 성우커플의 엔딩은 다르지만 둘은 저와 다르게 계속 행복했으면 합니다ㅠㅠㅠ
5년 전
독자29
완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도 현생과 함께 글 마무리 지어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부디 재환이가 친구들과 다시 관계가 회복되는 외전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5년 전
비회원195.164
작가님 ㅜㅠㅜㅜㅜㅜㅜㅠ돌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ㅜㅜㅠㅜㅜㅜ작가님도 고생많이 하셨었어요❤️
5년 전
독자30
정주행 했습니다 우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작가님 천년만년 행복하세요 제발 ㅠㅠㅠ오래된 연인이 있는 사람으로써 대입해서 밤새 읽었습니다ㅠㅠㅠ힐링되네요 최고에요ㅠㅠㅠ흐어ㅠㅠㅠㅠㅠㅠ번외라도 내주시옵서서 아니면 7년 사귄 남자친구랑 결혼하려고요로 시즌2갑시다 흐어어어어어어어어ㅠㅠㅠㅠ최고에요 당신은 엔젤.... 암호닉 처음 신청 해보는데 [설렘] 신청하겠읍니다ㅠㅠ 최고에요ㅠㅠ
5년 전
독자31
작가님 오애오입니다ㅜㅜ!!오랜만에 오셨지만 필력은 그대로이시네여ㅠㅠ 작가님 글을 완결까지 같이 해서 좋았습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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