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추웠던 겨울에 만나 네 계절을 함께 보내고 늦은 봄, 혹은 초여름에 헤어졌다.
어린 나이에 만나 순수하게 서로를 알아갔고, 배웠으며 너는 나에게 이상적인 연애의 환상을 그려주었다.
둘만 아는 추억들이 연민, 또는 그리움으로 남아 생채기를 남긴다.
그해 봄, 벚꽃이 참 예쁘다며 함께 사진을 찍자던 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
내년 벚꽃이 피면, 그때에도 함께 벚꽃을 보러 오자던 네 말이 귓가에 맴돈다.
너는 나에게 설레임 그 이상의 따뜻함이였다. 너는 내 기억 속 추억의 한 장면이였다.
몇 번의 봄이 지났는지 모를 만큼 오래 된 지금, 여전히 네 이름 석 자에 마음이 뭉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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