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한글도 모르는 깡패랑 연애하는 썰09
마트를 누비고 다니면서 눈대중으로 훑다가 뭐가 맛있겠다.하면
바로 카트에 넣어버리는 오세훈 때문에 입을 꾹닫고 장을 봤다.
아무리 오세훈이 경제력이 좋아도 이렇게 한낱 1인가구인데 이렇게 많은 음식을 어떻게 다 먹어
대충 장을 다 본건지 오세훈은 나한테'더먹고싶은거 없죠?'라고 묻더니 내가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계산대에가 계산을 했다. 아니, 왜 나한테 물어보냐고 너네집 살림인데.
이러니까 꼭 부부같잖아.
내가 생각해도 웃겨서 큭큭거리면서 웃자 오세훈이 나를 이상하게 내려다 본다.
여기서 팩트는 오세훈이 고개를 떨구고 나를 봐야된다는거.
원래 위에서 내려다보는 얼굴이 제일 못생겼다는데...ㅋ
"같이 웃으면 안돼요? 맨날 혼자 웃더라"
"ㅇㅇ애들은 몰라도돼"
"또 애취급"
"애지, 내가 너보다 밥은 먹어도 몇그릇을 더먹었는데"
"나 애니까 누나 이거들어요"
존나...에이형이세요? 내가 원래 혈액형같다가 사람성격분류하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오세훈은 정말 의심할 필요가 있다. 자기는 애니까 나한테 수박한통을 들리는 오세훈 때문에 뻥져서
오세훈을 올려다보자 지 딴에는 나름 단호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 어른같아요, 애같아요'란다.
내 대답은 당연히
"존나..."
"네?"
"어른이라고^^"
결국엔 강한자가 얻게 되는 대답인가보다. 더러운 세상
어른이라고 원하는 대답을 해주니 생글생글웃으면서 다시 수박을 받아들어가서 당연히 내가 봉투를 들으려고
손을 뻗으니까 자기는 어른이라 다 들수있다며 손을 뒤로 뺀다.
그 모습이 영락없이 엄마가 힘들까봐 짐들어주려고 끙끙대는 6살짜리 애같다.
어느 때는 진짜 어른같기도 한데 또 이럴 땐 진짜 애같고,
그래도 제일 많이 보이는 모습은 앞서서 한짐들고 걸어가는 모습이 외로워 보인다.
그냥 왠지 모르게 오세훈을 보면 그냥 그런것같다.
결국 오세훈이 그닥가깝지 않은 주차장까지 짐을 모두 들고가고 차에타서 괜히 미안한 마음에
오세훈 어깨를 툭툭치며 수고했어 오기사 출발해. 라며 되도 않는 드립을 난발했다.
지하에 있는 주차장에서 밖으로 나오자 여름이라 그런지 저녁인데도 아직 어둡지가 않다.
여름은 이게 묘미지. 낮이 긴거.
한참 하늘을 보며 되도 않는 사색에 잠겨있는데 오세훈이 차를 모는 방향이 우리집이 아니다.
여기서 커브하면 오세훈네 오피스텔인데..?
"야, 여기 우리집 가는길 아닌데?"
"저녁먹고가요"
그래서 의도치않은 오세훈의 저녁통보때문에 오세훈네집에 다시 들어가게 됐다.
뭐, 나쁘지 않다. 어차피 우리둘다 집에가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밥 먹어야되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밥은 혼자 먹으면 맛이없으니까
"밥 뭐해줄건데?"
"뭐 먹고싶은데요?"
"치킨"
"치킨?"
"치킨"
단호하게 얘기하자 바람빠지는 웃음을 지으며 핸드폰을 집어든다.
"네네치킨 파닭으로!"
"알았어요"
오세훈이 치킨집에 전화를 하는동안 멀뚱히 앉아있기 그래서 오세훈방에 들어가봤다.
그러고 보니 여기는 또 처음이네. 맨날 과외하러 와서는 거실에서 하고 뭐 밥해주면 부엌가서 먹고 그랬는데.
왠지 모르게 흥미로워서 방문을 끼익하고 들어가보니까 그냥 여느 남자애 방처럼 침대하나 옷장하나 컴퓨터하나 책상하나
컴퓨터에 따오기폴더를 찾고싶었지만 오세훈의 인권을 위해 관두고 방을 둘러보았다. 그냥 눈으로 슥슥 보자
책상위에있는 액자하나.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자 오세훈의 어릴적 사진이다.
지금이랑은 많이 다른데 웃는건 똑같다. 오세훈이 아무리 무섭게 생기고 거대하고 길어도 웃는얼굴은 진짜 애같던데,
귀엽다.
"내 방에서 뭐해요?"
"아, 깜짝이야"
"무슨짓했어요? 왜 놀라고그래"
"아니, 사진 보고있었어 야, 진짜 귀엽다. 지금이랑 딴판이네"
"지금도 나름 귀엽거든요"
"뒤돌아봐"
"왜요?"
"거울보라고"
뒤에 큰 거울이 있길래 뒤돌아보라고 하자 왜요 하면서도 뒤돈다.
거울보라고.
오세훈 너 거울 보고 정신차리라고 ㅋㅋㅋㅋ
"아오!"
"어? 오세훈"
"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보얔ㅋㅋㅋ"
그 왜 다른데 보고 있는 애한테 손가락 볼쪽에 가져다 대고 부르면 고개 돌리면서 볼에 손가락이 찍히는 그 초딩 때 했던 장난을
쳐봤다. 왠지 애는 놀리고 싶어서. 반응이 너무 재밌다.
"아!진짜 짜증나!"
"짜증나쪄~누나가 놀려서 서러워쪄여~"
그래도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얄미운표정까지 지어가면서 제대로 놀려먹었더니
얘도 약이 오를대로 오른건지 헤드락을건다.
엄청나게 큰애가 팔로 목을 감으니까 이건 뭐 그냥 매달린 느낌이다.
"너 지금 선생님한테 이래도돼?"
"무슨 선생님이에요! 누나라매!"
"앟...ㅋ그렇지ㅋ...암튼 놔라"
"싫어요"
싫어요하며 내목을 더 세게 감아오는 팔때문에 힘들다. 으어, 키차이가 너무 많이 나니까 아프지도 않고 힘이든다.
힘이들어서 그냥 가만히 있는데 그대로 오세훈이 침대로 나를 돌리는 바람에 오세훈한테 내가 안긴꼴이 됐다.
그래서 오세훈팔에 힘이 풀렸고 이때다 싶어서 오세훈팔에서 빠져나와 옆구리를 간지럽히자
간지럼을 완전 많이 타는지 으헣허허헣거리며 몸을 뒤틀다가 내 손목을 붙잡는다.
"ㅇㅇㅇ그만"
"반말하지말라고 했지"
"치킨왔나본데요?"
타이밍 쩐다 진짜.
치킨은 인생의 진리지. 치킨박스를 열기전에 손부채로 냄새를 맡는 나를 보고 오세훈은 하찮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전혀 개의치않고 마이웨이를 갔다.
"야, 넌 퍽살이 좋냐?"
보통 치킨오면 다리부터 집는게 순리인데 퍽살을 집어들고 먹길래 퍽살이 좋냐고 물어보자 그건 또 아니란다.
그럼 나야 좋지 다리두개 날개 두개 내꺼! 내껑!
다리를 들고 한입 베어 물고 치킨의 맛을 음미하며 치킨찬양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넌씨눈핸드폰이...이렇게 늦은시간에 전화할 사람이면 분명히 정수정이아니면 엄마겠지만 예의상 액정을 봐주니
'도경수'
도경수의이름 세글자가 찍혀있었다.
만듀끠 모카 미백 디유 데자와 시카고걸 설렘사 사슴만두 호잇 샘물요걸 루루 체리씨 응가방구
초코칩 기백 뾰로롱 랭거거랭 호잇 헬로키티 부들면 크롱 도도한됴덕 라임동운코끼리
예찬 렁이 끼꼬 빙수 땅콩 얄라리얄라 이야핫 오열 너구리걸 윤아얌 판다 짝짝 분홍쪼끼
엠씨엠 캐서린 잇치 설렘 엘티이 세젤빛 로봇 종구몽구 코엔 응가 깹쉥 푸딩 축세 롯봇
쓰차를 당하는 바람에 오랫동안 못와서 죄송해요ㅠㅠ 혹시 기다리셨나요ㅠㅠㅠ 죄송합니다!
의도치않게 한편더 달달해짐, 모두예상하시다시피 다음편부터 발암예상
분량적어서 죄송해요ㅠㅠㅠ다음편부턴 늘려서 오겠습니다ㅠㅠ구독료도 낮춰썽요 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