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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to love 上
W. 델링
오늘도 윤기의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예쁘다. 잘생겼다. 온갖 말을 가져다 붙여도 모자를 정도인 그는 마치 나의 심장에 조용히 내려앉은 나비 같았다.
윤기를 형용할 수 있는 말은 없다. 그 어떤 말도 뛰어넘은 윤기이다.
윤기의 부름에 쏜살같이 달려온 옥상. 그리고 나와 마주 보고 있는 그. 그와 마주 보고 있는 나.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을 기다렸다. 긴장? 이걸 긴장이라는 단어로 모두 표현이 가능할까?
아니다. '긴장된다' 라는 말을 뛰어넘는 것이 지금 현재 나의 느낌 일 것이다.
아무 말도 않던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를 당황 시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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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혹시… 태형이 좋아해…? "
" 응? 누가 그래? "
" 아니… 그냥…. "
" 윤기야 니가 아마 단단히 오해 하고 있는 것같은데… "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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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니네 왜 여깄냐? 점심시간 종침! 오늘 제육볶음 나온대!!!! "
타이밍 같은 건 아웃 오브 안중인 호석이가 오늘도 한 건 했다.
나의 이야기를 듣던 윤기는 제육볶음이라는 소리에 달려나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기 바빴다.
' 윤기는 그걸 왜 물어봤을까? 태형이랑 내 사이가 왜 궁금했을까? '
한창 생각에 빠져있었던 내 발 앞으로 웬 돌멩이 하나가 날라왔다.
' 뭐지? '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김태형.
" 뭐냐? 왜 시비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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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안먹냐? 오늘 제육볶음 나온다는데? "
" 알고있어. "
" 알고있어? 근데 왜 여깄냐? 고기라면 일등으로 달려 나가야 되는 거 아니야? "
" 닥칠래? "
" 예. "
괜히 김태형은 시비를 털고 난리야. 안 그래도 생각 많아 죽겠는데.
그래도 제육볶음은 먹어야겠다. 같이 가자는 김태형의 외침을 뒤로 급식실을 향해 걸어갔다.
급식실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역시 정호석을 비롯한 두명.
쟤네가 제일 시끄러워 진짜.
마치 저들과 안면이 없는 척 떨어진 자리에 의자를 빼고 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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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너 왜 거기 앉아!! 이 오빠가 특별히 니 자리 준비해 놨어! "
역시 호석이는 눈치고자임에 틀림없다. 더 시끄러워질 호석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호석이 옆자리에 앉았다.
밥을 먹으려 아주 행복하게 수저를 들었다.
밥을 펐고, 고기를…
" 뒤질래?!?!! "
옳다. 나의 고기는 호석이의 입 속에 아니… 이미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중이려나.
어머니 저 오늘 사람 하나 죽이고 지옥 가겠습니다.
때마침 내 옆자리에 앉으며 숟가락으로 내 머리를 때린 태형이의 만행은 나의 화를 돋우기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결국 태형이의 제육볶음은 모조리 나에게 돌아왔고,
고기 곁에 방어막을 친 채 고기를 흡입하던 나는 윤기와 시선이 마주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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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의 표정은 나를 비웃는 듯하였다.
진심을 다해 정호석을 죽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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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즐겁고 스펙터클한 점심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고, 나는 남은 고기를 버리고 교실로 돌아왔다.
물론 매점에서 한 턱 쏘겠다는 호석이 자식의 약속 또한 받아냈다.
내가 장담하건데 호석이는 오늘 자신의 한 달 용돈을 다 털릴 것으로 보인다.
점심을 먹은 뒤 바로 듣는 수업은 여느 자장가 못지 않다.
서서히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 버티자. '라는 나의 정신마저 놓칠 즈음, 주머니 속 핸드폰에서 짧은 진동이 울렸다.
다행히 선생님의 설명 덕에 크게 들리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아무도 모르는 눈치였다.
재빠리게 핸드폰을 꺼내들어 무음모드로 전환한 뒤 방금 온 톡 메세지를 확인했다.
윤기님
졸면 안돼! 오후 1 : 20
윤기님
설마 진짜 자냐.. 오후 1 : 22
윤기의 메세지는 볼 때마다 음성지원이 되는 듯하다.
윤기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실실 웃던 중 다시 온 톡 메세지에 핸드폰 액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윤기님
어! 읽었다! 안 잤네 전탄소? 오후 1 : 24
살풋 웃으며 윤기에게 답장을 보냈다. ' 또 수업 안 듣고 폰만 하지? '
전송 버튼을 누르고 얼마 있지 않아 윤기에게서 답장이 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윤기님
아냐! 폰 방금 들었어! @-@ 오후 1 : 29
저 이모티콘은 틀림없다. 저건 정호석의 소행이다.
' 너 뒤질래 호석아? ' 라고 쓴 뒤 전송 버튼을 눌렀다.
윤기님
들킴! @-@ 야 근데 너 윤기랑 그렇고 그런사이냐? 오후 1 : 31
정호석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윤기랑 내가 그렇고 그런 사이?
그렇고 그런 사이는 대체 뭘 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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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종이 울렸고 5반, 정호석과 내가 같이 있는 우리 반 교실에서는 한바탕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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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석 너 진짜 뒤질래? 장난까냐? 왜 남의 폰을 만지고 난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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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 한 번 만진게 대수냐…. "
" 폰 한 번 만진거? 전탄소랑 톡까지 해놓고 그런 말이 나오냐? 너 진짜 숨지고 싶어? "
" …죄송염…. 자비를 베풀어요. 윤기님…. "
" 우와 나 진짜 너 살인 할 것 같아. "
" …근데 윤기님…. 너 전탄소랑 무슨사이? "
" 닥쳐!! 제발! 정호석 호구새끼야! "
달콤한 꿀잠을 자고 일어난 나에게 땅을치고 후회할 실수가 있다면 정호석과 같이 앉은 것.
휴대폰 잠금을 걸어놓지 않은 것. 수업시간에 잔것.….
막 잠에서 깨어난 나에게 날라오는 호석이 새끼의 말이란
' 야 민윤기, 너 전탄소랑 사귐? '
정호석 저 자식을 어떻게 갈궈야 잘 잘궜다고 소문이 날까.
-드르륵
" 윤기야 정호석 어딨어? "
" 그새끼 화장실 갔을껄? "
" 아, 그래? 감사. 맞다, 너 폰 잠금 좀 잘 해놔라. 호석이가 또 장난칠라. "
웃음이 담긴 전탄소의 말에 당황 그 자체.
저건 분명히 나를 비웃는 것일 거라 확신하는 바이다.
왜냐, 물론 정호석 때문에.
정호석이 나대지만 않았어도 이럴 일이 없겠지.
여주는 분명히 나를 비웃고 있을 것이다.
역시 맘에 안드는 정호석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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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호석이 새끼가 나대지 않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말인즉슨 정호석이 전탄소랑 매점을 갔다가 한 건 했다는 소리.
정호석은 눈치고자인 것인지, 호구인 것인지, 매우 의구심이 들지만 아마 둘 다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지 망각한 채 전탄소한테 바락바락 우겼단다.
" 야 정호석. 나 이거 다 사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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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내가 왜? "
" 이런식으로 빠져나가겠다? 닥치고 계산 하시죠? "
" 뭐라는거야…. "
" 호석아… 혹시 기억…상실증…그런거야…? "
" 야, 너 진짜 뭐라는거야… 알아듣게 말을 해봐. "
" 너 설마 니가 나한테 저지른 큰 실수를 기억 못하는 것이니? "
" ……. "
" 기억 났어? 그럼 이제 좀 맞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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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여주야… 이거 다 사줄게…! "
***
첫글! 델링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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