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조금 다른 새로운 시작
한 마술사 이야기 17.
딸랑
카페 문위에 달린 종이 흔들렸지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이홍빈과 한별빛
창문 틈새로부터 새어나오던 구수한 냄새는 이미 이 안을 가득 채웠어 둘은 들어오면서 침이 꼴깍 넘어가는듯 했지
택운이의 센스인지 카페앞에는 closed.라고 써놓고 셋만이 있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놨어
"데려왔네"
"어, 너가 말했던 곳에 가봤더니 있더라"
아마도 홍빈이가 별빛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택운이가 가보라고 해서 인 것 같아
"제가 거기 ..있을꺼라는거 어떻게 알았어요?'
"예전에 상혁이도 뭐가 잘안되면 거기 가 앉아있었거든. 그래서 택운이가 그랬을껄 맞지? 너네도 알고보면 참 많이 닮았어"
오빠도 그랬구나 별빛은 잘모르지만 닮았다는 말에 왠지 기분이 좋아져 입가에서 웃음이 새어나오고 있었어
" 다 되었어"
택운이가 오븐앞에 쪼그려 앉아있더니 곳 입을 열었지
냄새의 범인은 맛있게 구워진 머핀 이였지 머핀 위에는 붉은 꽃잎같은 것들이 박혀있어서 더 맛있어 보였어
옆에있던 장갑을 끼고 오븐을 열어 판을 꺼내 들었어 그리고는 하나하나 접시에 옮겨 담았지
많이 뜨거운지 손을 번갈아가면서 귀를 잡았어
그리고는 곳 접시를 들고 모카와 함께 둘이 앉은 테이블로 가져왔어
"오 정택운 예술인데?"
"..."
"정말 맛있어요"
"그래 또 있어. 또먹어도되"
"야 나는?"
"......"
"머핀하나에 우정에 금이갈줄이야 나쁜새끼"
조용히 머핀을 먹고있던 별빛에게 택운이가 한마디 던졌지
"너희 오빠가 제일 좋아하던 거야"
별빛은 눈물이 날 만큼 맛있어 했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목이 매여와
그렇게 또 침묵이 흘렀지만 홍빈이와 택운이는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았어 별빛에게 좀 익숙해진 것 같아
다 먹은 머핀 접시를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별빛이 입을 열었지
"저 ...저기"
"오빠라고 불러그냥"
"저 부탁이 하나있어요"
"뭔데?"
"저 마술 가르쳐 주세요 이홍빈 오빠"
"왜 이제 말해 "
홍빈은 예전부터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을 해주었지
"그 말 언제 나오나 했네"
그리고는 또 입꼬리가 올라갔지
"가르쳐 줄꺼죠?"
"왜 안가르쳐 줄꺼같아?"
"어"
"닥쳐 정택운"
셋은 간만에 다같이 웃는거 같아
그렇게 밤은 깊어져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