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어는 루한을 만난 이후로 자꾸만 여러 가지 망상에 아무런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되었어. 루한에 대한 상상이 자꾸만 끊임 없이 머릿 속에서 솟아나. 내가 왜 이러지, 하며 자제하려고 했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였어. 루한을 만났던 날로부터 일주일이 다 되어가. 징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백현의 방에 노크를 해. "오빠, 나 들어간다!" "아, 안돼! 들어오지마!" 백현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징어는 꿋꿋히 방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들어가자 컴퓨터 모니터 앞에 딱 달라붙어 앉아 야한 동영상을 관람 중인 백현의 모습이 보였어. 백현은 징어를 보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모니터 전원을 꺼버렸지만, 소리만은 적나라하게 흘러나와. "야, 오징어! 내가 들어오지 말랬잖아!!" "아 그럼 야동 보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말을 하던가." "이게 진짜, 확 그냥!" 얼굴이 새빨개져서 화를 내는 백현을 보며 징어는 아무렇지 않게 아 뭘 그런거 가지고 그래 새삼스럽게. 너 원래 야동 마니아잖아. 라고 말하며 웃었지만 사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와서 그런걸 보고 있는 백현을 보고 조금 많이 놀랐어. 그리고 조금 웃기지만... 밑에 입고 있을건 다 입고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해.. "야 오징어! 그래서 너 갑자기 온 이유가 뭔데?" "아, 그게....저...음.." "아 빨리 말하고 나가버려! 그만 방해하고! 오빠 하던거 마저 하자 좀." 얼굴에 철판이라도 갑자기 깔으셨나, 백현의 말에 징어가 식겁한 표정을 하자 백현이 아, 뭐! 뭐! 하고는 짜증을 내. "음, 있잖아..." 루한의 얘기를 묻고 싶어 입이 간질거려. 루한은 언제 만날건지, 우리집에 언제 데려올건지를 너무 묻고 싶어. 그런데 뭔가 기분이 묘해서 차마 백현이에게 못 말하겠는 징어야. 징어는 자신이 참 이상하다 생각해. 이상하다, 종대 오빠 언제 오냐고 물을 때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고민하던 징어가 아 맞다, 라며 머릿속으로 생각해내. 저번에 루한이 있던 날, 루한이 징어에게 자주 만나자고 했을 때 종대가 루한만 징어를 보게 할 수는 없다며 루한이 징어를 만나러 가면 자기도 같이 가고 자기가 갈 때 루한도 같이 데려오겠다고 했었어. 그래, 바로 그거다. "오빠! 종대 오빠 언제 와?" "종대? 요즘 걔가 뜸하긴 했지...근데 너, 김종대는 왜?" 백현의 눈초리가 날카롭게 변해. 징어는 갑자기 백현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왜긴 왜야, 그냥 안 오길래...궁금해서." "아, 나도 몰라. 궁금하면 니가 걔한테 직접 물어보던지 말던지." 백현은 너징어가 의심스러워. 설마 김종대를 좋아하는 걸까? 저번에도 그렇고 계속 종대만 찾는 것 같은 게. 사실 징어는 종대에게 받을 빚이 있어서 종대를 기다렸던건데, 종대가 백현에겐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비밀로 했던 거라 백현은 알 턱이 없었지. 백현의 머릿 속은 갑자기 빠르게 돌아가. 징어가 김종대를 좋아하는걸까? 그렇다면 어떡하지? 김종대 같은 놈한텐 내 동생을 절대 맡길 수 없는데... 아, 그래도 걔가 알고 보면 착한 놈이긴 한데. 그래도. 징어가 좋다면야... 백현이 이상한 오해를 하는 줄도 모르고 징어는 백현에게 그럼 마저 즐딸! 을 외치며 방을 나가버려. 징어는 침대에 엎드려 누워 고민을 하다 종대에게 카톡을 보내. 왜 저번에 만났을 때 루한과 번호 교환을 하지 못한건지 뭔가 아쉬워. [종대오빠 언제 옴?] [왜? 오빠 보고 싶냐?] 종대에게 엄청 빠른 답톡이 오자 징어는 역시 김종대네, 하며 피식 웃어. [음. 심심해서. 왜 요즘 자주 안 와?] [아 오빠가 좀 바빠. 연애사업 좀 하느라고 말이야.] [에이 거짓말.] 너징어는 종대와 알고 지낸 십년이 넘는 세월 동안 종대가 여자친구를 사귀는 걸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어. 키 하나 빼곤 괜찮은 남자라 인기도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조금 이상한 일이였지. [진짠데ㅠㅠㅠ? 오빠 뻥 못 쳐] [아 됐거든요. 오빠 지금 어디] [나 루한이랑 헬스장 가려고] 종대에게 온 카톡 속에 루한이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징어는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어대기 시작해. 루한이라니. [헐 루한도 운동해?] [응 얘 예전이랑 되게 달라졌어 이제 헬스도 즐겨하나봄 은근 근육질] 예전에도 운동신경은 좋았지만 마냥 마르기만 했던 루한이라 루한이 헬스를 한다는 걸 믿기 어려운 징어야.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마른 건 똑같지만. 그게 뭐 그리 대수라고 막 두근거리는건지 징어는 기분이 이상해. 그리고 어떡할까 고민을 하다 종대에게 카톡을 다시 보내. [종대 오빠 지금 우리 집으로 놀러오면 아직 못 갚은 돈 남은거 없던걸로 쳐줄게 빨리 와 나 심심해] 종대의 카톡을 기다리며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종대에게 전화가 걸려와. 징어는 놀라며 전화를 받았어. "어 오빠 왜 전화했어?!" - 징어야 너 그 말 진심? 진짜지? "내가 거짓말하는거 본 적 있어? 나 거짓말 못 해. 빨리 와!" - 헐, 대박. 사랑한다. 종대가 감동한 듯한 목소리로 징어에게 말해. 징어는 종대가 루한을 데리고 오겠지 하는 생각에 기분이 급 들떠. - 김종대, 누구야? 그때 수화기 너머로 루한의 목소리가 들려. 헐, 루한 목소리. 대박. 약간 잠긴듯한 루한의 목소리가 너무 섹시하게 들려. 징어는 미칠 것만 같아. 목소리가 왜 그리 잠겼대? 아 미치게 하네. - 아, 징어야. 징어가 집에 놀러오라는데 같이 갈래? - 그러던지. 루한이 오케이 하는 소리를 듣자 마자 징어의 기분은 날아갈 것 같아. 종대가 곧 가겠다고 말하고 통화는 끊겼어. 통화가 끊겼는데도 뭔가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어. 연락하길 잘했다! 징어는 꾸민 듯 안 꾸민 듯 자연스럽게 옷을 골라입어. 그리고 백현의 방문을 두들기며 말해. "야동타임은 그만! 곧 종대 오빠랑 루한 옴!" 방 안에서 아 뭐야 귀찮게! 라며 툴툴대는 백현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징어는 그저 루한을 볼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몇십분을 기다렸을까,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징어는 신나게 달려나가. 종대의 웃는 얼굴이 보여. "어이, 징어! 오빠 옴!" 하지만 징어의 시선은 종대의 뒤에서 말 없이 손을 흔들며 웃고 있는 루한에게로 고정 돼. "들어와!" 종대와 루한이 집 안에 들어오고, 백현이 방 안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걸어나와. 왜 왔냐? 귀찮다는 듯한 백현의 말에 루한이 웃으며 말해. "너 보려고 온 거 아니다, 징어 보려고 온거야." 루한이 농담으로 한 말에 징어의 심장은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아. -컴티를 자주 못해서 모티로 글을 썼어요.. 재미 없어도 이해해주시고ㅠㅠ 뭔가 내용이 짧고 엉성해도 이해해주세요ㅠㅠ 숙제가 산더미인데 학교에서 오자마자 이러구 있네요..다음편 가져오라고 해주신 분들 감사해요ㅠㅠ 그래서 빨리 가져왔는데..다음엔 컴티로 열심히 써올게요.. 부족한 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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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