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쭉 내려와야죠." "여기서요?" "아니, 거기말구." 나는 경수의 손을 잡고 같이 글을 써주었다. 경수의 손에서 흐르는 물때문에 종이는 쉽게 젖었다. 최대한 종이가 젖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나와는 달리 경수는 내 손이 닿을때마다 꼬리를 휘둘러 물이 튀게 만들었다. "아이고 또 젖었네." "선생님 화났어요?" 벌써 10번째 갈은 종이때문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자 경수는 반대편으로 헤엄을 치며 내 눈치를 살폈다. "아니요, 그냥 빨리 많은걸 알려주고 싶은데 상황이 안 따라줘서 그래요." "선생님." 나는 젖은 종이를 구겨 쓰레기통에 버리고 새 종이를 꺼내며 말했다. 정말 이게 내 진심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답답한 수조에서 나와 경수가 걸어다니길 바랬다. "저도 빨리 인간이 되고싶어요." 경수의 말을 들은 순간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나보다 더 답답하고 힘든 사람은 경수인데 라는 생각이 들자 한없이 미안해졌다. "저두요. 저도 빨리 경수가 인간이 되면 좋겠어요." "진짜요?" "그럼요!" 경수는 볼이 빨개지며 물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투명한 수조 탓에 경수의 움직임은 나에게 다 노출되었다. 나는 일어나 수조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손으로 수조를 만지며 경수를 지켜봤다. 경수는 물 속에서 빠르게 헤엄을 치다가 점프를 하기도 하고 여유롭게 누워서 헤엄치기도 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빠르게 나를 향해 헤엄쳐왔다. 수조 주변을 걷는 나의 속도에 맞춰 경수와 나, 우린 함께 걸었다. *** "거기서 뭐해?" 갑작스레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했다. 수조로 내려오는 계단 끝에 박찬열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 시선이 위로 향하자 경수도 물 속에서 올라와 주변을 확인했다.
박찬열을 경수를 내려다보더니 빠르게 계단을 내려왔다. 나는 박찬열에게 다가갔다.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경수는 멀어지는 날 보며 꼬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선생님 어디가요? "여기서 뭐해." "아 경수 글 가르쳐주고 있었어." "글?" "응, 경수 사람되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박찬열은 내 어깨를 감싸며 날 이끌었다. 가자. 뒤에선 다급한 경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선생님 어디가요?" "금방 올게요!" 나는 고개만 돌려 흥분한 경수를 안심시켰다. 경수는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꼬리를 흔들었다. 박찬열은 날 내려보더니 아예 날 앞장세워 실험실을 빠져나갔다. *** 쿵- 문이 닫히고 선생님의 모습이 사라졌다. 박찬열이라는 사람은 나가기 전 날 내려다보며 실험실의 불을 껐다. 이제 내가 의지할 불빛은 수조에서 나오는 불빛 뿐이었다. 나는 선생님이 새 종이를 올려둔 보조 책상을 향해 헤엄쳤다. 하지만 속도를 조절하지 못해 종이에 물이 튀고 말았다. 나는 괜히 화가났다. 얼룩덜룩해진 종이에 손을 뻗은 순간 내 손에서 흐른 물때문에 종이가 완전히 젖고 말았다. 눈물이 났다. 이 곳에 끌려올땐 인간이 되기 싫었는데 지금은 누구보다도 인간이 되고싶었다. 그래서 나도 글이라는걸 써서 선생님을 웃게 해주고 싶었다.
*** "찾았어." "뭘?" 어느날 갑자기 박찬열이 찾아왔다. "뭘 찾아?" 되묻는 내 질문에도 박찬열은 그저 실실 웃기만했다. 유치원에 남아 뒷정리를 하던 나로선 충분히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땀범벅이 된채로 날 찾아와 찾았다는 말만 반복하는 박찬열은. "너가 원하던거." "내가 원하던거?" "응!" 그렇게 해맑은 박찬열은 본 적이 없었다. 가만히 날 보며 웃던 박찬열은 내게 다가와 날 끌어안았다. 나는 박찬열의 등을 쓸어주며 웃었다. 뭔데 그래? "인어." "뭐?" 찾았어, 인어. 세상을 다 가진듯이 웃는 박찬열에게 난 인상을 쓰며 물었다. 인어를 찾았다고? 뭐야, 인어가 어디있어. 놀리지 마. 난 싱겁게 웃으며 마저 뒷정리를 했다. 내 무미건조한 반응에 박찬열은 내 팔을 잡아당겼다. "너가 찾아달라며!" "아 뭐야 또 그 소리야?" 나는 웃으며 박찬열의 손을 떼어냈다. 박찬열은 안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발을 동동 굴렀다. 내가 인어 찾았어! 너가 좋아하는 인어! 나는 웃으며 찬열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 요새 피곤해? 찬열인 내 손을 확 끌어내리며 날 제 쪽으로 잡아 당겼다.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찬열인 말했다. "너 이러면 어떡해, 내가 누구때문에, 누구때문에 그러고 다녔는데!" 당황한 나는 천천히 손을 들어 찬열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 "뭐해?" "아, 그냥 옛날 생각나서." "옛날?" "응, 너 경수 찾은 날. 그 날 나 보러 왔잖아." "아..뭐 그런걸 기억해." 내 앞에 앉은 박찬열은 허리를 숙여 내 다리에 얼굴을 묻었다. 난 박찬열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땐 진짜 거짓말인줄 알았어. 내 말에 박찬열 고개를 들었다. "난 너한테 거짓말 안 해. 아니 못 해." "알았어, 아 착하다 박찬열." "나도 이름만 불러주면 안 돼?" "이름 불러줬잖아." "아니..그렇게 말고." 박찬열은 다시 고개를 숙이며 내 손을 만졌다. 나도 걔처럼 이름만 불러줘. 박찬열의 귀가 빨개졌다. 나는 웃으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찬열아." 박찬열이 날 바라봤다. "고마워, 인어 찾아줘서" 박찬열이 날 바라보며 웃었다.
-------------------------------------------------- 박찬열이 나오는 씬 쓸때면 항상 싸이코 같아서 걱정ㅎ 미저리 같아 걱정ㅎ 도경수는 맨날 수조에 있어서 뭘 할 수가 없어서 걱정ㅎ 이들은 실험실에서 못 벗어나 걱정ㅎ 쓰니의 개그욕심 억눌러야 해서 힘듦ㅎ 경수 우는 짤 괜사 우는 짤 넣으려다 참아서 스스로 대견ㅎ 뭐야 미리보기;;진짜 당황스럽네;;;; 다 보여주고 미리보기~~~이러면 뭐가되는거지;;;;;;;;;;;;;;;;;;;;;;진짜 당황스럽네;;;;;;;;;;;;;;;;;;;;;;;;쓰니 실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이없어서 실성;
레알 어이없엌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ㅋㅋㅋ이게 무슨 미리보기야 그냥 다 보여주기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