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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3/c/13ccbd2139870ef7c6b428851fca693e.gif)
![[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9/c/e9cc22c65333bdc1bff49711647eaab4.gif)
[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1
"오늘 네가 좋아하는 거 나와."
"뭐 나오는데?"
"소세지, 너 유치원생 입맛이잖아."
아까 쉬는 시간에 홍빈이가 어색하게 반으로 돌아간 뒤 4교시를 정신없이 보내고 다가온 점심시간. 홍빈이와 함께 줄을 서며 급식 메뉴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
누었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게 나온다며 나를 유치원생 입맛이라 칭하는 홍빈이에 살짝 째려보니 내 볼을 꼬집고 마구마구 흔드는 홍빈이었다. 씨, 이거 놔라. 입으로
는 놓으라고 신경질적으로 이야기를 해도 가슴속에선 여전히 쿵쾅쿵쾅 거리며 또다시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놈의 심장은 언제쯤 가만히 있을런지. 정말 희한한 게 홍빈
이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을 때는 홍빈이가 어떤 짓을 해도 나는 태연했다. 갑자기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어도 뒤에서 껴안아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어
느날부터 홍빈이가 갑자기 스킨쉽을 하니 평소와 다르게 심장이 쿵쿵 뛰어댔고 이상하다 싶어 생각해보면 내가 홍빈이를 좋아하게 됐었다. 그렇게 급식을 받고 자리에
앉아 숟가락으로 밥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소세지를 콕 찍어 입에 넣고 오물오물거리자 홍빈이가 엄마 미소를 지으며 턱을 괴고 나를 보고 있
었다. 부담스러워서 체할 것만 같았지만 애써 시선을 피하며 밥을 먹었다. 국을 한번 떠먹고 힐끔 보니 아직도 나를 쳐다보는 홍빈이에 부담스러워 한 마디 꺼내려 할
즈음에 재환이가 조잘조잘 대며 내 옆으로 왔다.
"야, 돼지 왜 먼저가냐'
"죽을래."
"입에 있는 거나 다 삼키고 말해라, 양 볼이 빵빵하네"
"아 볼 건들지 마라!"
"야 나는 안 보이냐? 이재환 아주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네."
나를 돼지라 놀리며 내 볼을 몇 번 튕기는 이재환에 발끈하자 홍빈이가 재환이에게 말을 검으로써 상황은 종료되고 조용히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재환이는 내가 홍빈이
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내가 홍빈이와 스킨쉽을 할 때마다 반응이 전과 다른 걸 눈치챈 재환이에게 결국은 홍빈이를 좋아하는 걸 털어놓았고, 그런
재환이는 처음엔 나를 놀렸으나 지금은 홍빈이와 엮어주려고 눈치를 살살 보는 중이다.
"이별빛, 입에 뭐 묻었어."
"응? 어디?"
"아 거기 말고."
"여기?"
"아 진짜 묻히지 좀 말고 먹어라 네가 애기냐."
밥을 먹다가 홍빈이가 입에 뭐가 묻었다며 말을 걸어와 손가락으로 입 주변을 대충 짚어보자 답답한 듯이 엄지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훑는 홍빈이에 나는 제대로 벙찌고
말았다. 멍 때리며 눈만 꿈벅꿈벅 하고 있자 재환이가 옆에서 나와 홍빈이를 번갈아보며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식탁 밑으로 내 발을 툭툭 치며 정신 차리라고 복
화술로 말을 해댔지만 나는 정신을 못 차리고 여전히 멍을 때리고 있었다. 홍빈이는 밥을 먹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식판만 내려다보는 나를 보더니 소세지 하나를 내 식
판으로 넘겨주었다.
"소세지 없다고 반찬 투정하냐, 얼른 먹어."
그제야 나는 정신을 차리고 밥을 먹었다. 밥을 먹으면서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흡입하고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아마 홍빈이를 좋
아하게 된지, 아니 홍빈이를 좋아한다고 자각하게 된지 일주일 정도가 되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그 잦은 스킨쉽을 할 때마다 자꾸 움찔움찔 거리며 표정이 굳거나, 멍
을 때리는 나를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법도 한데 그 순간만 갸우뚱하고는 다시 평소처럼 대하곤 하는 홍빈이가 얄밉기도 했다. 내가 너 좋아한다고, 왜 눈치를 못 채냐.
홍빈이에게 고백할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속으로 홍빈이가 내심 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
학교가 끝나고 주번인 나는 자리에 앉아 반 애들이 다 나갈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들어 카카오톡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홍빈이의 프로필. 홍빈이 몰래 즐겨찾기에 등록해놓은 탓에 카카오톡 친구 목록 제일 첫 번째에 위치해있다. 홍빈이의 프로필에는 작년 여름 나와 함께 바다에
가서 찍은 사진이 있었다. 작년 여름 이후로 한 번도 바뀌지 않은 프로필 사진을 매일매일 볼 때마다 나는 입가에 미소가 번지곤 했다. 그래서인지 주위에서 몇몇은 나
를 보고 홍빈이와 사귀냐며 물어왔지만 나는 항상 그럴 때마다 사귀지 않는다며 말했고 그러면 물어본 애들은 둘이 무슨 사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며 말하곤 한다. 사귀
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항상 붙어 다니면서 스킨쉽도 자주 해대니 그럴 만도 하다며 생각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둘이 사귀냐고 물어보면 정말로 사귀고 있다고 답할
날이 오기만을 나는 바라고 있었다. 나는 홍빈이와 1:1 채팅방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마지막으로 카톡을 한 날짜. '2014년 8월 5일' 그에 전에 하던 카톡을
훑어보면 하루에 한 번 꼴로는 카톡을 주고받았던 우리였다. 그러나 8월 5일 이후엔 더 이상 주고받은 카톡은 없었다. 그에 약간은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나 오늘 주번인데 좀 늦을 수도 있어.'
전송을 누르고 얼마 되지 않아 '1'이라는 숫자가 사라지고 홍빈이가 카톡을 읽은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상태로 화면을 계속 바라봤지만 딱히 더 이상 답이 오지 않
는 걸로 보아 홍빈이가 카톡을 확인만 한듯했다.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드니 어느새 교실엔 나밖에 남지 않았다. 교실 구석에 청소 도구함에서 빗자루를
꺼내 교실 바닥을 청소했다. 빗자루로 바닥을 대충 쓸다가 고개를 들어 교실 문 쪽을 봤지만 홍빈이는 보이지 않았다. 항상 홍빈이는 먼저 끝나면 교실 문 앞에서 기다
리곤 했는데 무슨 일인지 보이지 않았지만 아까 기다린다는 카톡을 받았으니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얼른 뒷정리를 마무리하고 홍빈이를 찾
으러 가야겠다 생각하고 주위에 보이는 것들만 쓸어내고 빗자루를 다시 제자리에 도로 두고 온 뒤 창문을 하나하나 닫았다. 마지막 창문을 닫아 잠근 뒤 자리로 돌아가
가방을 정리할 때쯤 누군가 뒤에서 갑자기 껴안아 왔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안자마자 훅 끼치는 샴푸 향이 익숙했고, 나를 뒤에서 껴안을 사람이 홍빈이 밖에 없다는
걸 알고 뒤에 있는 사람이 홍빈이 일 거라 생각했다.
"이홍빈이지."
"어? 어떻게 알아차렸대."
"…이렇게 할 사람이 너밖에 없잖아."
"아 그런가?"
멋쩍게 웃어 보이는 홍빈이를 슬쩍 보면서 팔을 풀어내려고 팔을 잡아 내렸지만 도통 놓아줄 생각이 없는 건지 계속 뒤에서 꼭 끌어안고 있는 홍빈이었다. 언제까지 끌
어안고 있을래, 놔. 내 말에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계속 껴안고 있는 홍빈이에 그냥 아무런 저항 없이 그대로 안겨서 가방을 정리했다.
"너 요즘 무슨 일 있어?"
"어? 없는데."
"근데 너 요즘 이상한 것 같아."
홍빈이가 알아차린 걸까. 혹시나 홍빈이가 눈치챘을까 봐 속으로는 괜히 긴장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내가 뭘. 그리곤 태연하게 대답했다. 홍빈이가 나를 놓아주고는 내
어깨를 잡고 앞으로 돌려세워 나와 마주했지만 나는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너 뭐 있지, 수상해."
"아무것도 없거든…."
"근데 왜 자꾸 나 피해?"
"안 피했어."
"왜, 전처럼 장난쳐도 받아주지도 않고 웃어주지도 않잖아."
"그건."
"그건 뭐?"
"아 진짜, 어쨌든 너 피하는 건 아냐."
"나한테 뭐 화난 거 있어?"
"아니."
"그럼 뭐, 나 싫어졌어?"
"야."
"왜, 무슨 일 있잖아."
"없다고! 그니까 그만 좀 물어봐."
아, 이별빛 바보 멍청이. 나도 모르게 홍빈이에게 화를 내버렸다. 집요하게 물어오는 홍빈이에게 네가 좋아서 이런다고 말할 수 없어서 계속 대답을 회피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탓에 얼떨결에 큰소리를 냈다. 홍빈이에게 화를 내본 적도 큰소리를 쳐본 적도 없는데 아마 오늘 처음으로 홍빈이에게 이렇게 신경질적으로 대한듯했다.
"그게 그렇게 큰 소리 낼 일이야?"
"뭐가."
"네가 요즘 나 볼 때마다 눈도 못 마주치고, 전처럼 장난도 안 받아주고 그래서 무슨 일 있나 걱정해 주는 거잖아."
"아무 일 없다니까?"
"거짓말 하지 마, 너 거짓말하는 거 다 보여."
"…."
"말하기 곤란한 거야?"
"먼저 가볼게."
여전히 어깨를 붙잡고 있는 홍빈이의 손을 떼어낸 뒤 가방을 메고 먼저 교실 밖으로 나와버렸다. 홍빈이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눈을 질끈 감고 정신없이 학
교를 빠져나왔다. 교문을 빠져나와 담벼락에 기대 숨을 몰아쉬었다. 미쳤지 진짜.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돼버린 건지. 한숨을 푹푹 내쉬다가 다시 발을 재촉해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걸어가는 와중에도 계속 온갖 생각이 머릿속에서 뒤섞였다. 한편으론 이렇게 무작정 큰소리 내버린 내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내 마음도 몰라주는 이
홍빈이 밉기도 했다. 맘 같아선 고백해버리고 싶었지만 친구 이홍빈을 잃고 싶지 않아서 꾹 참고 견뎌왔는데, 계속 눈치 없이 행동하고 오늘은 무슨 일 있는 것 같다면
서 물어오는 이홍빈의 행동이 얄밉기도 했다. 그냥 이대로 이홍빈에게 정이 떨어져서 더 이상 혼자 짝사랑하는 일이 없었으면 했지만, 그 와중에도 학교에 혼자 남아있
을 홍빈이를 생각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나 자신이 미웠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수있게 찾아오려 했는데...
재밌게 읽으셨는지요?ㅠㅠ 제가 생각한것처럼 글이 안써져서 속상하지만 ㅠㅠ
다음엔 더 완벽하게 써서 올게요! 오늘도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분들도 더더욱 감사해요♥
(왠지 급전개같지만 이게 정상적인 전개에요! 앞으로 일어날 일은 더 많다는..이제 시작일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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