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f/8/df8d01b60adcd5c7891237eea6a12c85.jpg)
초록글 감사해요 독자님들 나라세♥
(되도록 모바일보단 PC로 보셔야 글 정렬이 깔끔할거에요!
모바일로 보니까 약간 글 흐름이 뚝뚝 끊기더라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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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2
홍빈이와 약간의 말다툼이 있고 난 뒤, 집에 도착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도 혹시나 싶어서 계속 뒤를 돌아보고 학교로 다시 돌아가 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괜한 짓 하
지 말자며 집으로 묵묵히 돌아왔다. 가자마자 방에 있는 침대에 몸을 뉘고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꿈벅꿈벅 감았다 떴다.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홍빈이 생각이 가시질 않
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들어 홍빈이와의 채팅방으로 들어갔다.
'홍빈ㅇ'
'야 내가 잘못했'
느릿느릿 한 글자 한 글자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고민하다 그냥 핸드폰을 끄고 저 멀리 방 구석에 던져놓았다. 던져지면서 배터리가 분리됐지만 그냥 개의
치 않고 침대에 누워 눈을 꼭 감았다.
*
"이별빛, 얼른 일어나. 어제 네가 일찍 깨워달라며 시간 다 됐다"
"뭐야…?"
"일어나라고, 엄마는 말했어."
방 문이 사정없이 쾅 닫히고 나는 시계를 무심코 보았다. 아직 오전 6시밖에 되지 않아 다시 이불 속으로 파고들던 참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아침마다 항상 데리러 오는 홍빈이가 설마 오늘 같은 날에 데리러 올까 싶었지만 행여나 오늘 아침에도 데리러 온다면 어색한 상황만 이
어질 것 같아 일부러 홍빈이가 우리 집 앞으로 오기 전에 먼저 학교를 가겠다는 마음으로 지난밤에 평소보다 일찍 깨워달라며 엄마에게 신신당부했던 나였다. 준비를
끝마치고 현관에서 운동화를 신을 때쯤 시간을 확인해 보기 위해 교복 치마 주머니를 뒤적거렸지만 도통 보이지 않는 핸드폰에 한참 생각을 하다 보니 어제 방 구석에
처박혔던 핸드폰이 뒤늦게 생각나 다시 방으로 들어가 핸드폰에 배터리를 결합시키고 현관으로 나왔다. 운동화를 마저신고 밖으로 나오니 평소와 다르게 길거리가 휑
하고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었다. 내가 그렇게 일찍 나왔나. 핸드폰을 켜 시간을 보니 아직 6시 3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시간을 확인하다 무심코 잠금을 풀어
상단 바를 내려 알림이 왔나 확인해봤지만 아무 알림은 없었다. 하긴 이홍빈이 먼저 연락을 할 이유가 뭐 있겠어, 나랑 싸웠는데. 나는 그렇게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
넣고 평소 가던 길로 발걸음을 옮기다 잠시 멈칫하며 뒤를 돌아 반대편 길로 걸어갔다. 혹시나 평소 가던길로 걸어가면 홍빈이랑 마주치기라도 할까 봐 좀 시간은 걸리
겠지만 반대편 길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내가 이홍빈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하네.
*
학교에 도착해서 홍빈이네 반을 슬쩍 지나가면서 보니 홍빈이 자리에 홍빈이는 없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지각할 기세인데 왜 안 오는 건지 속으로는 설마 집 앞에서
날 기다리다가 늦은 건 아닐까 생각하다 그럴 일은 없을 거라며 손사래를 치고는 내 반으로 돌아갔다. 한 교시가 끝나는 쉬는 시간마다 반에 찾아오던 홍빈이의 발길이
끊기자 왠지 모르게 기다리게 되는 심리가 생겨버린 건지 자꾸 교실문을 수시로 확인하곤 했다. 하지만 얼굴 한번 비추지 않는 이홍빈에 설마 학교를 안온건가 싶어 이
홍빈의 반으로 몰래 가보면 다른 애들하고 장난을 치면서 깔깔대며 웃고 있는 홍빈이의 모습에 괜히 심술이 나 발을 텅텅 구르며 반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
나가버린 4교시, 그리고 점심시간. 설마 점심시간에도 안 찾아오겠어 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기다렸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10분이 지났는데도 모습을 비추지
않아서 홍빈이네 반으로 가보면 반은 텅텅 비어있었다. 왠지 모를 배신감에 바보같이 눈물이 차오를뻔했지만 꾹 삼키고 급식실로 향했다. 급식실에 들어가자마자 보이
는 이홍빈아 이재환의 모습의 이를 바득바득 갈며 급식을 받았다. 그리곤 보란 듯이 나란히 앉아있는 둘의 앞에 가서 식판을 탕 소리 나게 내려놓고 의자를 신경질적으
로 꺼내 앉았다.
"식판 한 번 요란스럽게 놓네, 좀 조용히 좀 놓지?"
"신경 쓰지 마."
식판을 소리 나게 내려놓는 내가 불만이었던 건지 홍빈이가 나를 노려보며 조용히 좀 놓으라며 질타를 날렸지만 나는 신경 끄라며 날카롭게 답했다. 그리고 홍빈이 옆
에 있던 재환이와 눈이 마주치자 재환이가 입모양으로 '먼저 가서 미안'이라고 말했다. 나는 무시하려다가 재환이는 잘못이 없는 것 같아서 괜찮다며 입모양으로 답해
주었다. 그리고 조용히 침묵 속에 밥을 먹는데 이홍빈이 앞에 앉아있어서 그런 건지 오늘따라 밥이 들어가질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고기반찬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맛있게 보이지가 않았다. 아침에 먹은 것도 없는데 배도 안 고프고. 이홍빈은 젓가락으로 반찬을 뒤적거리다가 밥을 깨작깨작 떠먹으며 밥알 개수를 새는 나를 보
더니 밥맛이라도 떨어진건지 한숨을 푹푹 내쉬고는 아직 반도 더 남은 식판을 들고 자리를 떠버렸다. 이홍빈이 갑자기 자리를 뜨자 재환이는 옆에서 적절히 당황 한듯
했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뭐 같이 밥 먹기도 싫다 이건가. 울면 지는 것만 같아서 눈물만은 안 보이고 싶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게 어느새
눈에선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아예 양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아내니 당황한듯한 재환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별빛아 왜, 왜 울어?"
"이홍빈 개새끼…."
"내가 급식 버리고 올게 여기 있어!"
황급히 식판을 들고 가는 재환이의 뒷모습을 쳐다만 보다가 다시 양손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다. 어차피 급식실은 시끄러워서 내 울음소리는 묻힐게 뻔했고, 얼굴을
양손에 묻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봐도 내가 울고 있다는 건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 때문인지 더 마음 놓고 목청껏 울었던 것 같다. 이때까지 이홍빈한테 서러웠던걸
지금 다 쏟아내듯이.
*
"자."
"…."
"좀 받아주라."
급식실에서 나를 데리고 나와 운동장 스탠드에 앉혀놓고는 차가운 캔 사이다를 사들고 온 재환이었다. 내게 건네주어도 아무 반응이 없자 좀 받아주라며 내 손에 사
이다를 쥐여주는 재환이를 계속 빤히 쳐다보았다. 사이다를 따서 벌컥벌컥 마시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사례가 들린 듯 콜록콜록대며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나는
졸지에 당황해서 등을 두들겨주었다.
"갑자기 그렇게 쳐다보면 어떡하냐, 놀랐잖아."
"왜?"
"눈은 팅팅 부어가지고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니까."
"참나."
재환이의 말에 웃음이 터져 나와 입꼬리를 올리며 바람 빠진 웃음을 터트리자 나를 보며 환하게 웃는 재환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사이다나 마셔버리자는 생각으로 사이
다 캔 뚜껑을 따려고 낑낑댔지만 어쩐지 잘 따지지 않는 뚜껑에 사이다를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릴 것만 같았던 때쯤에 재환이가 내 손에 들린 사이다를 뺏어 너무나도
손쉽게 뚜껑을 따 내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내 말에 말없이 웃어 보이는 재환이었다. 사이다를 한 번에 벌컥벌컥 반을 마시니 꽉 막힌 속이 약간은 뚫린듯했다. 그렇게
말없이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남자애들만 쳐다볼 때쯤 재환이가 말을 걸어왔다.
"홍빈이랑은…, 싸웠어?"
"응."
"왜?"
"말하자면 긴데…, 들어줄 거야?"
"그럼-"
자기한테 다 이야기해 보라는 듯 나를 빤히 보는 재환이에게 어제 홍빈이와 있었던 일을 다 털어놓았다. 그리고 내 속마음도. 이홍빈이 잘못했네! 라며 내 편을 들어주
는 재환이가 고마워 말없이 재환이의 손을 잡았다. 약간은 당황한듯했지만 고마워서 그런다는 내 말에 내 손에 붙잡힌 채로 가만히 있어주었다.
*
어김없이 학교가 끝나고 아까 점심시간에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같이 가자고 반에서 기다리겠다는 재환이의 말에 교실문을 나가려던 참이었다. 누군가 교실문 앞을 가
로막고 있어서 고개를 들어보니 아까 점심시간 이후로 얼굴 한 번 안 비추던 이홍빈이 서있었다.
"나랑 얘기 좀 하자."
*
지난번에 여러분의 열렬한 반응 덕에 오늘도 이렇게 일찍 찾아오게 되었어요♥
곧 있으면 개학이라 하루에 하나씩 글을 들고 올 순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들고 올 수 있도록 노력 할게요 !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씩 달아주세요~
(갑자기 이재환과 썸 타는듯한 기분이 드는 건 비밀..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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