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대, 징어, 루한, 백현이 차례로 거실 쇼파에 앉아 말없이 TV를 보고 있어. 시끄러운 예능 프로그램에선 웃음이 끊기질 않아. 네 사람은 아무런 대화 없이 가끔가다 빵 터져 웃기만 해. 그렇게 한시간쯤 지났나, 그 프로그램이 끝나자 백현이 갑자기 넷이 함께 앉아있던 좁은 쇼파에 몸을 쭉 뻗고 누워버려. 루한은 백현을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고, 징어는 뭐하냐며 일어나라고 백현을 째려보고, 백현의 발을 얼떨결에 허벅지 위에 올려놓게 된 종대는 백현의 발을 살짝 들어 냄새를 맡았다 토하는 시늉을 해. "우웩, 진짜! 너 발 안 씻냐? 냄새나, 변백현." "뭔 소리야~ 나 하루 세번 발 씻어" "하루 세번 양치질도 아니고 니가 무슨 발을 세번이나 씻어? 뻥치지마." 종대와 백현이 어린 아이들처럼 티격태격대자 루한이 종대와 백현을 번갈아보며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백현을 노려보는 징어와 눈이 마주쳐. 징어와 눈이 마주치자 그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루한은 빙긋 웃어보이고, 징어도 깜짝 놀라 당황했지만 언제 그랬냐는듯이 살짝 웃어. 그런데 루한이 징어의 눈을 계속 쳐다봐서 징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계속 눈을 마주치고 있자니 기분이 간질거리고 너무 어색해서 미칠 것 같고, 눈을 피하자니 뭔가 이상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렇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루한이 갑자기 풉 하고 웃어. 징어가 놀라서 에..? 하며 어벙한 표정으로 루한을 쳐다보자 루한이 징어의 한쪽 볼을 아프지 않게 살짝 꼬집으며 말해. "징어 너, 참 귀엽다." 헐? 귀엽다고?.. 너징어는 루한의 그말을 듣고 나서 벙쪄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어. 심장이 콩닥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만 같아서 방으로 피신해왔어. 밖에서는 루한, 종대, 백현의 웃음소리가 점점 시끄러워져. 루한은 별 뜻 없이 한 말일텐데 괜히 이런거 하나에 오버하는 것 같아서 징어는 뭔가 기분이 안 좋아지려 해. 자신의 미묘한 마음이 스스로도 부담스럽게 느껴져. 그러다 심심해서 거실로 다시 나갈까 생각을 해봤지만 왠지 루한의 얼굴을 보기가 부끄러워서 징어는 침대 위에 편하게 누워버려. 뭐할까 하다가 징어는 누군가에게 연락을 하기로 해. 카톡에 들어가 즐겨찾기에 등록되어 있는 ㅗ라는 글씨를 클릭해. 1대 1 채팅하기, 채팅방에 들어가자 거의 하루도 끊김 없이 위로 무수한 카톡이 많아. 사실 멀쩡한 이름이 있지만, ㅗ라고 저장 되어 있는 그 사람은 바로 징어의 절친이야. 알고 지낸지만 십년, 징어의 친구 중 제일 친한 사이지. [야 뭐해] 카톡을 보내고 침대에 뒹굴거리는데 손바닥에 쥐어진 핸드폰에서 곧바로 카톡 진동이 와. [나 이제 롤할거니까 말걸지마라] [너 친구보다 롤이냐? 매정한 놈] 징어가 툴툴거리며 카톡을 보냈지만 그 후로 카톡은 오지 않고, 정말 할 짓 없다고 생각하며 징어는 그냥 낮잠이나 자야겠다 하고 눈을 감아. 그러다 아마 잠에 들었나봐. 잠결에 징어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와 이불을 덮어주고 자신의 볼에 살짝 손을 가져다대는 것을 느껴. 살짝 시원한 손의 감촉이 너무 좋아서 잠결에도 징어는 헤실헤실 웃어. 그러자 작게 웃음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아. 징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늦은 밤이였어. 징어는 깜짝 놀라 거실로 나갔지만 루한도 종대도 보이지 않아. 그저 TV를 켜놓은 채로 거실 바닥에 대자로 뻗어 코까지 골며 자는 백현만 보여. 징어는 허탈한 마음에 내가 왜 잔거야, 몇마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변백현 저 놈은 왜 안 깨워줬대? 짜증나. 속으로 욕을 하며 불도 켜지 않고 방 안에 다시 들어가. 그런데 잠이 오지 않아. 징어는 방의 불을 켜. 그리고 침대 위에 다시 앉았는데 징어가 베고 잤던 베개 맡에 꾸깃하게 접혀진 쪽지 하나가 보여. 이게 뭘까? 징어가 쪽지를 열어보자 고딕체로 딱 정갈하게 쓰여 있는 글씨가 보여. 010-0408-0420 징어야, 루한 오빠야. 저장하고 심심할 때마다 연락해! 헐, 루한 오빠야. 루한 오빠....루한...루..한! 징어는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루한의 번호를 입력하고, 뭐라고 저장할까 고민을 하던 징어는 주변에 보는 사람이 있을리가 만무한데 괜히 주변을 둘러보다 이름을 저장해. 좋다. 징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침대에 누워 다음날 루한에게 뭐라고 연락할지를 고민해. -모티..됴르르...컴접을못하네요사정상..ㅠㅠ 모티로 한 자 한 자 열심히 적었으니 부족해도 잘 읽어주셨길 바라구요. 세훈 생파 음성을 목 빠지게 기다리던 저는 아주 힘들게 이 시간까지 살아있네요ㅠㅠㅠ 다 끝났는데 잠이 오지 않아 썰을 짧게나마 쓰고 갑나다ㅠㅠ 세훈 생파 음성은 오늘은 못 받았지만 대신 종대 생파 음성을 받을 수 있었어서 나름 좋아요..S2 오늘따라 잡담이 길어지네요..생파 광탈이라 어제부터 기분 안좋았는데 이제 털어버리려구요..ㅎㅎ...다음에는 꼭 될거예요! 읽어주시는 분들, 신알신해주신 분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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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