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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성열/우현] 힐링이 필요해02 | 인스티즈

[인피니트/성열/우현] 힐링이 필요해02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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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준비가 예상보다 늦춰져 다들 예민해져 있었다. 아직 부서 내 막내다 보니 신경 쓸게 너무 많았다.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고, 내 업무도 아직 한참 남았는데 사무 보조로 도와주질 않나 이러다 나까지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래도 지금만 잘 넘기면 좀 여유로워 지겠지. 매번 이렇게 긍정적으로 스스로 다독이며 견뎠다.


평소엔 다른 사람들 몰래 장난을 치던 우현마저 여기 저기 보고를 받고, 검토하고 지시 내리고 정말 정신이 없어보였다. 가끔 눈이 마주쳐도 살짝 웃고 넘기는 게 다였으니 말 다했지, 뭐. 그리고 오늘은 그 여느 날보다 더한 업무에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녹초가 되어버렸다.



‘오늘 야근해?’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막 엑셀을 열었을 때,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냥 야근 하냔 물음에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지는 게,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마치 힘을 주는 것처럼 그는 나에게 이런 존재였다. 단답은 좀 그렇고, 야근 해란 말을 아직 못 들었으니 뭐 괜찮겠지.


괜히 주위를 살피며 다시 웃은 채 답장을 보냈다. 그 때, 번호를 알려준 뒤로 몇 번 연락하다 둘이서 만난 적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분명 친구지만 친구는 아닌 느낌. 그 애매한 상태였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실실 웃어?”



“아, 네? 아니, 그게 아니라..”



뒤에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에 얼른 폰을 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궁금하단 듯 날 쳐다보는 우현을 한번,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한번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런 내 반응이 수상하다 느낀 건지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러서지 않는 우현을 보자 어떻게 둘러대야 할까 머릿속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팀장님, 혹시 야근해야 하나요?”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편하게 말해. 야근? 하고 싶음 해도 되는데. 나랑 오붓하게 여기서 데이트 하고 싶어?”


“뭐? 아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지. 아무튼 없는 거지?”


“없어. 점심시간 얼마 안 남았어, 일이나 해.”



그 말을 끝으로 사람들이 들어왔다. 괜히 깜짝 놀라 우현에게 인사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 몰래 폰을 꺼냈다. ‘그럼 이따 저번에 봤던 카페에서 보자.’ 기분이 이상했다. 괜히 오늘 입은 옷을 살펴보고, 오늘 좀 신경 써서 화장할 걸 후회도 해보고. 밀린 업무에 짜증을 내기 보단 날 것 같은 가벼운 기분으로 시계를 계속 확인했다.

확실히 어제와 다르게 달라진 내 표정, 행동에 간간히 오늘 데이트라도 하는 거냐며 다들 물어왔다. 지금은 그런 관심마저 다 좋았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일만 하던 우현까지 힐끗 눈치를 줄 정도면 말 다했지.



“이걸 다 끝냈어요? 힘들었을 텐데 오늘은 이만 퇴근하세요.”


“네, 그럼 먼저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내 딴엔 드디어 퇴근, 그리고 성열을 만날 생각에 들떠 밝게 인사했지만 우현은 내가 얄미운 듯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얼른 가라 손을 휘저었다. 다음에 여자라도 소개 시켜줘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며 밖으로 나왔다. 점점 낮이 길어져 아직 해가 지지 않았지만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



날씨가 어떻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카페로 가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나. 하마터면 카페를 그대로 지나칠 뻔 했다. 손거울을 꺼내 다시 화장이 이상하지 않은 지 확인하고 조심스레 문을 열어 들어갔다. 구석에 익숙한 뒤통수가 보이자 순간 장난 끼가 발동해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걸어갔다. 이제 눈을 가려 놀라게 만들면 대성공. 성열의 눈을 가리려 손을 들었다.



“풉. 너 뭐하냐. 얼른 앉아.”


“뭐야. 어떻게 알았어?”



오히려 내가 놀라 얼떨결에 성열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말 대신 턱짓으로 내 뒤를 가리켰고, 뒤돌아보자 유리에 비친 내가 보였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 보고 있었단 걸 깨닫자 갑자기 화끈거려 고개를 푹 숙였다. 왜 안 하던 짓을 해서.


애써 이 상황을 넘기려 아무렇지 않은 척 오래 기다렸냐며 행동했다. 바로 넘어갈 성열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왜 이렇게 하는 짓이 애냐며 나를 놀리는 성열을 그저 흘기는 것으로 대응했다.



“아, 근데 심심해서 불렀어?”


“나도 바쁜 사람이거든? 그냥. 이러지 말고 일어나, 갈 데가 있어.”



가만히 앉아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손을 잡아 일으켜 무작정 날 이끌었다. 평소에 다 봐준 건지 왜 이렇게 힘이 세, 결국 아무 말 없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이 근처에 극장도 있었나.

진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며 해맑게 티켓 두 장을 흔드는 성열에 결국 완전히 항복했다. 그냥 영화 보고 싶다고 말하면 될 걸. 그러다 그의 행동이 귀엽단 생각에 음료를 사러 간 사이 마음껏 웃었다.


좌석 번호를 따라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다. 요즘 반응 좋은 영화인지 사람들이 많았고 좌석을 확인한 순간 잘못 찾아왔나 티켓과 좌석번호를 계속 번갈아 쳐다봤다. 그러다 뒤에서 들리는 성열의 헛기침 소리에 쳐다보니 그가 머릴 긁적이며 웃었다. 남은 자리 중 앉을 만한 자리가 여기 밖에 없었다고. 계속 서 있기도 뭐해 할 수 없이 커플석에 앉아 성열을 대놓고 쳐다봤다. 뭔가 수상해서.



“야, 편하고 좋잖아. 그냥 보기나 해.”


“누가 뭐래?”



성열이 보고 싶은 영화는 로맨스 코미디였다. 생긴 건 그냥 액션 영화같이 볼거리가 화려한 걸 즐겨 보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그가 달라보였다. 가끔 여려 보이기도 하니까. 잔잔한 스토리에 정신을 뺏겨 스크린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성열이 사다 준 음료도 마시고 그렇게 평범하게 관람하고 있을까, 점점 묘해지는 분위기에 예상했던 대로 두 남녀 주인공의 키스신이 나왔다. 이게 뭐 성인 영화도 아니고 남들 다 하는 키스였지만 이상하게 민망했다.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라 괜히 머릴 매만지고, 목마른 척 음료도 마셔보고.

그러다 얼떨결에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성열에게 시선이 옮겨졌다. 언제부터 날 보고 있었을까, 스크린이 아닌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처음엔 이게 날 놀리나 하는 생각에 똑같이 쳐다봤지만 그게 아님을 깨달았다.



얘는 가끔 이렇게 방심하고 있을 때 기분 이상하게 만들어.

결국 먼저 피해버린 건 나였다. 때마침 끝이 난 키스신에 작게 한숨을 쉬고 이젠 다 마셔버린 음료만 손에 쥐고 있었다.




“재미있었어?”


“어? 당연하지. 좋은 것도 보고.”


“좋은 거?”



아무 것도 아니라며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 보니 저녁을 못 먹어 배가 고팠다. 애매한 시간에 뭘 먹을 수도 없고. 이젠 뭘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성열이 어깰 감싸 또다시 어디론가 이끌었다. 친해지는 과정에도 그는 한 번씩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스킨쉽을 해왔다. 사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이미 익숙해졌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굉장히 간지러웠다.

성열을 슬쩍 쳐다봐도 아무렇지 않은 듯 앞만 보며 걸어, 오히려 내가 이상한 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 뒤로 아무런 말도 없이 걷다 상점가로 와서야 걸음을 멈췄다. 이럴 거면 밥을 먼저 먹을 걸 그랬다는 성열의 말에 아프지 않게 등을 때렸다. 그걸 이제 알았냐며 짜증을 내는 나를 보고도 그저 웃기만 하던 성열이 뭐라도 먹자며 아무렇게나 날 다시 이끌었다.



“나 어떻게 생각해?”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난 니가 좋은데.”



뜬금없는 성열의 말에 내가 먼저 걸음을 멈췄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날 혼란스럽게 한 것 중 오늘이 최고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 갑자기 고백이라니. 장난인가 싶어 표정을 유심히 살폈지만 나름 진지한 얼굴이었다. 난 아직 답을 못 내렸는데 여기서 뭘 어떻게 말해야 할까. 성열이 장난스럽게 울상 짓는 걸 여러 번 봤지만, 그 때마다 진짜 울기라도 하면 마음이 약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 여기서 뭐하냐.”



난데없이 들리는 우현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쇼핑이라도 하러 온 건지, 약속이 있는 건지, 한 손엔 작은 쇼핑백을 든 우현이 서 있었다. 그러다 내 어깨로 향한 시선에 의아해하던 얼굴이 점점 굳어갔고, 성열은 당황하며 내게서 손을 뗐다. 지금 무슨 드라마를 찍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둘 사이에 낀 것 같아 굉장히 불편했다.


어색한 침묵 이후, 어디라도 들어가자며 나름 밝게 웃으며 카페로 들어왔다. 이 분위기를 깨려는 내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 두 사람이 야속했지만 나까지 이러면 안 되지. 아무렇게나 커피를 주문하고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둘 사이에 앉아 번갈아 쳐다보다 일단 우현에게 말을 걸었다.



“근데 넌 여기 약속 있었어?”


“아니.”


“성열아, 너 아메리카노 괜찮아?”


“어..”



절로 한숨이 나왔다. 싸운 것도 아닌데 억지로 화해시키려 둘을 붙여 놓은 꼴이 된 게 마치 내가 잘못이라도 한 것 같았다. 계속 되는 내 질문에도 짧게 답하던 우현이 처음으로 날 쳐다봤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뜨끔거릴까. 아무렇지 않게 똑같이 우현을 쳐다보자 가만히 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둘이 무슨 사이야?”


“무슨 사이긴, 그냥 친군데.”



방금 고백 아닌 고백을 들었지만, 친구는 맞다. 그런데 왜 거짓말하는 기분일까.

내 대답에 그러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듯 행동하던 우현이 벨이 울리자 커피를 가져왔다. 그러는 사이에도 성열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어쩔 줄 몰라 눈치 보는 나를 보곤 가만히 웃을 뿐이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나 먼저 가볼게. 내일 보자.”


“아, 응. 잘 가.”




우현이 먼저 자리를 뜨는 순간까지 성열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어제였나 독방에 '아련'하면 생각나는 멤버들 말해달라고

했는데 성열, 우현이 제일 많이 보여서 둘로 결정! 한 거에요 ㅎㅎ

아직 많이 부족한데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암호닉♥


도끼

텐더

SZ

해프닝

롤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도끼에요! 지난편 댓 못달아드려 죄송해요ㅠㅜㅜ 고삼핑계댄다면 용서해주시겠어요? 주말 아니고서는 영 시간이 나질 않네요ㅠㅠㅠ
헣 작가님 진지하게 나 설레서 심장마비걸릴것같아요ㅜㅜㅜㅠㅠㅠㅠ 아 이성열ㅠㅠㅠㅜㅜ 남우현ㅠㅠㅠㅠㅜㅠ 둘다 설레쥬금 하앟하앟 빙의 제대로 하고 정독했어요! 쟉가님 스릉스릉~.~ ♥

12년 전
대표 사진
돌고래
이렇게 댓글 달아주는게 전 너무 고마워요, 정말.. 고3이면 힘들텐데.. 이번주도 힘내고, 잘 읽었다니 다행이네요ㅜㅜ 유독 반응이 없어 이번엔 실패했나, 역시 여기선 픽을 써야하나 많은 고민을 하긴 했는데.. 힘이 됐어요, 진짜! 고마워요, 홧팅! ♥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잘보고갑니다ㅎ 담편읽으러갑니디2ㅇㅎ 저 텐더에요ㅎ
12년 전
대표 사진
돌고래
읽어줘서 고마워요 ㅠㅠ 댓글도 매번 고맙구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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