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일곱 개의 호크룩스
28.
“왜 말 안 했어?!”
로운이 태형을 보자마자 한 말이었다.
“네 룸메이트한테 들었어! 방학 직전인지 방학 중인지, 하여튼 네 생일이었다고.”
그동안 편지는 왜 안 한 거야? 몇 통이나 보냈는데!
“편지?”
“그래, 편지! 넌 친구씩이나 돼서 방학동안 내가 어디서 뭐하는지 궁금하지도 않던?”
“친구끼리는 방학 때 편지하는 거야?”
“그래!”
태형은 로운의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도 웃었다.
“내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
“그야…… 그때……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연회가 끝나고 점호직전. 움직이는 계단 위에서는 둘의 목소리만 울렸다. 사방에 잔뜩 걸린 액자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지만 둘은 아랑곳 않았다.
“방학동안 루마니아에 있었어.”
“루마니아? 갑자기?”
“교장선생님이랑 같이 용 공부하러 다녀왔거든. 네가 그러고 있는 줄은 몰랐어. 사과할게.”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로운은 교장선생님이 태형이 머글세계에 있을 때 도움을 준 사람인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로운은 조금 누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공부는 재밌었고?”
“응.”
“밥은 입맛에 맞았어?”
“으응.”
“대답이 수상한데. 내 편지들에 답장 안 해도 되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말해줘.”
“응. 다 말할게.”
태형과 로운은 계단에 앉았다. 점호까지 십분 남았는데 쟤네 뭐 하는 거래? 액자 속 여인들이 속닥거렸으나 둘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근데 나 생일 안 지났어.”
“뭐?”
“방학인 건 맞는데, 여름방학이 아니라 겨울방학.”
“…….”
“12월 30일.”
“아, 선물도 같이 보냈었는데.”
“진짜?”
“회수하러 가야겠어.”
벌떡 일어서는 로운의 손목을 잡으며 태형이 말했다.
“여기서 어떻게 가게?”
“내 부엉이한테 회수해오라고 할 거야.”
“그러지마. 궁금한데.”
“아, 싫어. 엄청 구구절절 써놨단 말이야.”
태태에게.
태태. 방학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할 얘기가 잔뜩이야. 집에 돌아오자마자 옆집 염소가 배가 불러 있는 걸 보고 아저씨한테 물었더니 글쎄 새끼를 뱄다는 거야. 나는 걔가 암컷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세상에. 날 때가 얼마 안 남았다길래 아저씨 일을 좀 도와줬어. 어떻게 도왔냐면……
태태에게.
태태. 오늘은 쿠키를 직접 구웠어. 엄마 따라 구웠는데 아무래도 처음이라 그런지 다 갈라지고 난리더라. 그래서 산 너머에 그 다람쥐 있지? 전에 말했었잖아. 걔랑 나눠먹었어. 나중에 예쁘게 만들 수 있으면 편지랑 같이 보낼게. 부서지진 않겠지?
……
태형에게.
야 태형아 왜 답장을 안 해. 설마 주소를 몰라서라고 말하진 않겠지. 우리 집 주소까지 봉투에 아주 예쁘게 적어서 보내니까 답장 좀 해줘.
김태형에게.
야 김태형. 진짜 답장 안 해? 뭔 일 있는 거야? 걱정되니까 답장 좀 해.
김태형.
야.
야아아아아아아!
야 이 바보 멍청아. 돌대가리야아아아
이렇게 하면 약 올라서라도 답장하겠지.
태태에게.
태형아 진짜 미안해. 네 생일 지난 거 오늘 알았어. 오늘 다이애건 앨리에서 네 룸메이트를 만났는데 네 소식을 물으니까 다른 건 모르겠고 방학 직전인지 방학 중인지 네 생일이었다고 하는 거야. 나 정말 네가 퀴디치 하다 다쳤을 때만큼 놀랐어. 진짜진짜 미안해. 근데 네가 안 알려줬잖아... 모르는데 어떻게 축하해줘... 아니 이게 아니라 생일 진짜 축하해! …… 했었어. 그리고 해삼말미잘이라고 한 거 미안해 아니 바보 멍청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내가 전에 보냈던 이상한 편지들은 전부 잊어줘. 생일 너무너무 축하하고 선물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
“그 내용이 어찌나 웃기던지. 태어나서 그런 애는 처음 봐요.”
“내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
“그야…… 그때……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연회가 끝나고 점호직전. 움직이는 계단 위에서는 둘의 목소리만 울렸다. 사방에 잔뜩 걸린 액자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지만 둘은 아랑곳 않았다.
“방학동안 루마니아에 있었어.”
“루마니아? 갑자기?”
“교장선생님이랑 같이 용 공부하러 다녀왔거든. 네가 그러고 있는 줄은 몰랐어. 사과할게.”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로운은 교장선생님이 태형이 머글세계에 있을 때 도움을 준 사람인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로운은 조금 누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공부는 재밌었고?”
“응.”
“밥은 입맛에 맞았어?”
“으응.”
“대답이 수상한데. 내 편지들에 답장 안 해도 되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말해줘.”
“응. 다 말할게.”
태형과 로운은 계단에 앉았다. 점호까지 십분 남았는데 쟤네 뭐 하는 거래? 액자 속 여인들이 속닥거렸으나 둘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근데 나 생일 안 지났어.”
“뭐?”
“방학인 건 맞는데, 여름방학이 아니라 겨울방학.”
“…….”
“12월 30일.”
“아, 선물도 같이 보냈었는데.”
“진짜?”
“회수하러 가야겠어.”
벌떡 일어서는 로운의 손목을 잡으며 태형이 말했다.
“여기서 어떻게 가게?”
“내 부엉이한테 회수해오라고 할 거야.”
“그러지마. 궁금한데.”
“아, 싫어. 엄청 구구절절 써놨단 말이야.”
태태에게.
태태. 방학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할 얘기가 잔뜩이야. 집에 돌아오자마자 옆집 염소가 배가 불러 있는 걸 보고 아저씨한테 물었더니 글쎄 새끼를 뱄다는 거야. 나는 걔가 암컷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세상에. 날 때가 얼마 안 남았다길래 아저씨 일을 좀 도와줬어. 어떻게 도왔냐면……
태태에게.
태태. 오늘은 쿠키를 직접 구웠어. 엄마 따라 구웠는데 아무래도 처음이라 그런지 다 갈라지고 난리더라. 그래서 산 너머에 그 다람쥐 있지? 전에 말했었잖아. 걔랑 나눠먹었어. 나중에 예쁘게 만들 수 있으면 편지랑 같이 보낼게. 부서지진 않겠지?
……
태형에게.
야 태형아 왜 답장을 안 해. 설마 주소를 몰라서라고 말하진 않겠지. 우리 집 주소까지 봉투에 아주 예쁘게 적어서 보내니까 답장 좀 해줘.
김태형에게.
야 김태형. 진짜 답장 안 해? 뭔 일 있는 거야? 걱정되니까 답장 좀 해.
김태형.
야.
야아아아아아아!
야 이 바보 멍청아. 돌대가리야아아아
이렇게 하면 약 올라서라도 답장하겠지.
태태에게.
태형아 진짜 미안해. 네 생일 지난 거 오늘 알았어. 오늘 다이애건 앨리에서 네 룸메이트를 만났는데 네 소식을 물으니까 다른 건 모르겠고 방학 직전인지 방학 중인지 네 생일이었다고 하는 거야. 나 정말 네가 퀴디치 하다 다쳤을 때만큼 놀랐어. 진짜진짜 미안해. 근데 네가 안 알려줬잖아... 모르는데 어떻게 축하해줘... 아니 이게 아니라 생일 진짜 축하해! …… 했었어. 그리고 해삼말미잘이라고 한 거 미안해 아니 바보 멍청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내가 전에 보냈던 이상한 편지들은 전부 잊어줘. 생일 너무너무 축하하고 선물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
“그 내용이 어찌나 웃기던지. 태어나서 그런 애는 처음 봐요.”
“내 주소는 어떻게 알았어?”
“그야…… 그때……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연회가 끝나고 점호직전. 움직이는 계단 위에서는 둘의 목소리만 울렸다. 사방에 잔뜩 걸린 액자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지만 둘은 아랑곳 않았다.
“방학동안 루마니아에 있었어.”
“루마니아? 갑자기?”
“교장선생님이랑 같이 용 공부하러 다녀왔거든. 네가 그러고 있는 줄은 몰랐어. 사과할게.”
자세한 언급은 없었지만, 로운은 교장선생님이 태형이 머글세계에 있을 때 도움을 준 사람인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로운은 조금 누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공부는 재밌었고?”
“응.”
“밥은 입맛에 맞았어?”
“으응.”
“대답이 수상한데. 내 편지들에 답장 안 해도 되니까,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말해줘.”
“응. 다 말할게.”
태형과 로운은 계단에 앉았다. 점호까지 십분 남았는데 쟤네 뭐 하는 거래? 액자 속 여인들이 속닥거렸으나 둘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근데 나 생일 안 지났어.”
“뭐?”
“방학인 건 맞는데, 여름방학이 아니라 겨울방학.”
“…….”
“12월 30일.”
“아, 선물도 같이 보냈었는데.”
“진짜?”
“회수하러 가야겠어.”
벌떡 일어서는 로운의 손목을 잡으며 태형이 말했다.
“여기서 어떻게 가게?”
“내 부엉이한테 회수해오라고 할 거야.”
“그러지마. 궁금한데.”
“아, 싫어. 엄청 구구절절 써놨단 말이야.”
태태에게.
태태. 방학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할 얘기가 잔뜩이야. 집에 돌아오자마자 옆집 염소가 배가 불러 있는 걸 보고 아저씨한테 물었더니 글쎄 새끼를 뱄다는 거야. 나는 걔가 암컷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세상에. 날 때가 얼마 안 남았다길래 아저씨 일을 좀 도와줬어. 어떻게 도왔냐면……
태태에게.
태태. 오늘은 쿠키를 직접 구웠어. 엄마 따라 구웠는데 아무래도 처음이라 그런지 다 갈라지고 난리더라. 그래서 산 너머에 그 다람쥐 있지? 전에 말했었잖아. 걔랑 나눠먹었어. 나중에 예쁘게 만들 수 있으면 편지랑 같이 보낼게. 부서지진 않겠지?
……
태형에게.
야 태형아 왜 답장을 안 해. 설마 주소를 몰라서라고 말하진 않겠지. 우리 집 주소까지 봉투에 아주 예쁘게 적어서 보내니까 답장 좀 해줘.
김태형에게.
야 김태형. 진짜 답장 안 해? 뭔 일 있는 거야? 걱정되니까 답장 좀 해.
김태형.
야.
야아아아아아아!
야 이 바보 멍청아. 돌대가리야아아아
이렇게 하면 약 올라서라도 답장하겠지.
태태에게.
태형아 진짜 미안해. 네 생일 지난 거 오늘 알았어. 오늘 다이애건 앨리에서 네 룸메이트를 만났는데 네 소식을 물으니까 다른 건 모르겠고 방학 직전인지 방학 중인지 네 생일이었다고 하는 거야. 나 정말 네가 퀴디치 하다 다쳤을 때만큼 놀랐어. 진짜진짜 미안해. 근데 네가 안 알려줬잖아... 모르는데 어떻게 축하해줘... 아니 이게 아니라 생일 진짜 축하해! …… 했었어. 그리고 해삼말미잘이라고 한 거 미안해 아니 바보 멍청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내가 전에 보냈던 이상한 편지들은 전부 잊어줘. 생일 너무너무 축하하고 선물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
“그 내용이 어찌나 웃기던지. 태어나서 그런 애는 처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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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용인데 너무 대놓고 안미리보기인가요
저 두께의 반 정도 나올 것 같지만 아무튼 그렇네요 곧 소장본 공지사항으로 입금폼 등등을 올리겠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갖고 싶어서 제작하는 거기 때문에 관심 없으시면 넘기셔도 돼용 하지만 종종 작가의 말로도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거,,,
그리고 다들 미세먼지 조심하세요 마스크 꼭 끼고 다니시고 계란이랑 견과류가 미세먼지 ㅂㅂ에 좋대요 비타민 같은 것도 좋고,,, 우리 모두 파이팅,,,,,
+) 소장본 공지 https://instiz.net/writing/8619984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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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윤기 생일 축하해애애애애애애애애!!!!!!!!!!!!!!!!!!!!!!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