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 누구시냐니깐.. "
당황한 경수가 손을 털고 일어나 쭈뼛거렸다. 뭐야 쪼그만하네. 날카로운 눈초리로 경수를 찌를것처럼 쳐다보던 백현은 경수의 앞에 다가와 턱을 틀어올려 눈을 마주했다. 아 그 미친놈이 이 눈에 그렇게 목을 매나? 턱을 잡은 손에 힘을 줘 이리저리 돌려보던 백현은 이내 곧 흥미를 잃은듯 무관심하게 손을 놓아버렸다. 백현아 그러지마. 무서워하잖아. 찬열이 다가와 백현과 경수의 사이를 떼어놓자 백현이 빽하고 소리를 지른다.
" 무서워? 무서워? 미친.. 무서운걸 아는 새끼가 그 집에서 그렇게 뒹굴었어? "
" 아니.. 쫌.. "
" 어쩌면 저 새끼가 제일 무서운 놈일수도 있지, 야 너 크리스라는 인간이 어떤 놈인줄 알아? "
경수를 째려보며 백현은 입술을 살짝 물었다. 너랑 잔 놈이 어떤 놈인지 아냐고. 손가락으로 경수의 어깨를 톡톡치며 묻던 백현은 고개를 푹 숙이며 아무 말 못하는 경수를 비웃었다. 병신. 모르나보네 이를 어째 안타까워서. 동정하는듯한 손짓으로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던 백현이 그대로 힘을 줘 경수의 머리채를 잡으며 했다. 비록 뒤에서 들려오는 음산한 목소리에 잡지 못해 아쉬웠지만.
" 변백현... "
" 흐응.. 뭐야.. 오셨네 그 미친새끼. "
몸을 돌려 방금까지 지었던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워버리고 환하게 천사처럼 웃었다. 안녕 하루만에 또 보네. 빠득 이를 갈며 백현을 무심하게 어쩌면 얼려버릴듯이 쳐다보던 크리스가 가까이 걸어오기 시작했다. 왜 하루만에 또 보니깐 기분 더러워? 나도 그래. 그런 크리스가 전혀 무섭지 않다는 표정으로 꼼짝도 않고 아까 지었던 미소를 지우고 째려보기 시작했다.
경수한테서 떨어져. 단호하게 말하며 걸어오다가 두발자국쯤 남겨놓았을까, 찬열에 의해 저지당한 크리스는 넥타이가 답답해지는것을 느끼고는 조여놓은 것을 느슨하게 푼다. 그런 크리스의 모습이 재밌기라도 한지 피식 웃어버린 백현이 경수의 팔목을 잡고 자신의 앞에 세웠다. 왜 그때처럼 총이라도 쏴, 대신 이번에는 이 년이 총알받이가 되겠네. 그때 그 머저리같이 하얀새끼마냥. 말은 독하게 내뱉으면서도 울렁거리는 눈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래 루한.. 이 새끼는 어쩜 널 닮았어. 하얗고 눈이 부신.. 다만 다른점은 니가 그토록 갈구했던 저 미친놈의 사랑을 이 새끼는 단 한순간에 얻은거겠지, 존나 짜증나게.. 백현은 조용히 눈을 감고 화를 삭혔다. 눈물이 나올꺼같았지만 꾹 참았다.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은 어쩌면 저의 책임이 가장 크기때문에. 그래서 죽을 수도 없었다. 네가 자꾸 눈에 밟혀서.
" 백현아, 우선 진정해. 그리고 우리 이야기로 풀자. "
" 박찬열, 너는 지금 이 상황이 이야기로 풀릴꺼같나?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닌데. "
누가 들어도 화를 참고 있는 목소리였다. 실제로도 크리스는 엄청나게 화를 참고있었다. 지금이라도 백현의 머리채를 끌어와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 더욱 자기 자신에 화가 났다. 백현을 용서하라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린것도 같다. 젠장.. 다시 피곤해진다. 그래 그 생각만하면 항상 피곤해져왔다. 이마에 손을 얹고 가만히 크리스가 눈을 감았다.
사람 많은 대학교의 정문 앞에서 허우대 멀쩡한 남자 넷이 험악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영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상황 판단이 빠른 찬열은 재빨리 경수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옆으로 세웠다.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뭘 말하는건지 알 수 없었던 경수는 강한 힘으로 자신을 끌어당기는 손에 힘없이 끌려 갈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경수를 내려다보면서 싱긋 미소지은 찬열이 한숨을 쉬곤 두 사람을 쳐다봤다.
" 박찬열 너 뭐해? 그 새끼 손 안놔? "
" 손 놔, 짤리고 싶어? "
" 우선 둘다 진정하고 아침이나 먹자. 경수씨라고 했나? 내가 모시고 가지. 니넨 니네 둘이 같은 차 타고 따라와. "
단호하게 말한 찬열이 긴 다리로 척척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 2012년형 BMW 였다. 백현을 데리고 다닐 차였으니 백현이 좋아하는 빨간색으로 같이 골랐던것이 기억나 미소지으며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 멀뚱멀뚱 쳐다보고있던 경수가 귀여웠다. 타세요. 손짓으로 차안을 가리키자 경수가 머뭇거리며 조수석에 올라탔고 찬열도 운전석으로 탔다. 습관적으로 안전띠를 매주려 몸을 굽히니 이미 경수는 안전띠를 매고 있었다. 아, 백현이가 아니지. 죄송해요. 살짝 고개를 숙이며 머쓱하게 웃은 찬열이 차를 출발 시켰다.
부드럽게 커브를 돌아 백미러로 뒤쪽을 바라보니 크리스의 차가 잘 따라오고 있었다. 그래 잘하네. 만족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찬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경수는 눈을 감고 깊게 한숨을 쉬었다. 잊혀지지않았다. 너랑 잔 놈이 어떤 놈인지 아냐고. 자신의 어깨를 치면서 한자한자 뱉어내던 백현의 말이 잊혀지지않았다. 사실 그게 맞았다. 자신이 크리스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이름과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그게 다였다. 버릇처럼 입안의 여린살을 깨물던 경수는 눈을 뜨고 앞을 바라봤다. 막히는 도로 위에 서서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이 차마냥 자신도 아무것도 알 수 없이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거 같아 답답했다.
" 크리스는 누구예요? "
" ... 응? 무슨뜻이죠? "
"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잖아요, 그를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죠. "
적어도 나보다는 많이 알고있을테니.. 제법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경수를 힐끗 쳐다본 찬열이 고민했다. 길은 막히고 있고 지금 이야기를 시작해 운이 좋다면 가게에 도착할때쯤 끝낼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뒤, 차에서 내려 도망을 가든 크리스의 뺨을 후려치든 울든 그것은 경수의 몫이었다.
" 뭘 알고 싶어요? 구체적으로, 음 직업? 과거? 아니면.. 둘다? "
" .... "
" 그렇지, 다 알고 싶겠지. "
입안이 바싹 마르는거 같다. 아까 백현이 사온 이온음료의 뚜껑을 열어 한모금 마셨다. 그리곤 막혀진 길을 한번 쭉 훑더니 고개를 돌려 경수를 바라봤다. 저 눈, 그래 백현이는 저기서 루한을 봤나보군. 전혀 다른 생김새였지만 느낌은 비슷했다. 순수하고 맑고 하얀 그런 사람이었다 루한은.
***
" 찾아온 저의가 뭐야. "
" 뻔한거 아니겠어? 니가 품고있는 애새끼 보려왔지. "
앞만 보며 묵묵히 있던 중 크리스에 질문에 백현은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 갈라져 나온 목소리가 짜증난다. 씨발.. 조용히 욕을 내뱉은 백현을 한번쳐다본 크리스가 혀를 차며 차의 에어콘 온도를 올렸다. 추워, 내려. 백현이 신경질적으로 크리스가 올린 온도만큼 그대로 내렸다. 드디어 못참겠다는 것을 온몸으로 드러내며 고개를 돌린 크리스의 얼굴을 독기 품은 얼굴로 백현이 노려봤다. 왜 때리게? 씨발 때려. 볼까지 크리스 앞에 내주며 깐족대던 백현은 이내 그것도 재미가 없어 다시 앞만 보기 시작했다. 아 차 존나 밀려, 박찬열이랑 무슨 얘기를 하는거지..
" 무슨일이야, 용건이 있어서 찾아왔을꺼 아니야. "
" 없다고 했잖아. "
" ...... "
" .... 존나.. 카이가 임원분들을 매수하기 시작했어. 누굴 만났는지 돈은 좀 있는 물주를 만났나봐, 아주 지폐가 난무해. "
빈정거리며 차안을 뒤지던 백현은 짜증을 내며 앞 트렁크를 쎄게 닫았다. 야 넌 차에 껌도 없냐? 뭐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보조석에 몸을 기대며 투덜대던 백현이 크리스의 표정을 살폈다. 제법 긴장은 되나봐? 대답이 없는걸 보면. 고소하다 싶어서 슬쩍 미소를 지은 백현은 크리스의 어깨를 털어주었다. 어떻게 할꺼야? 카이는 그래도 아직 어리잖아. 고개를 가웃한 백현은 고새 또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와 크리스를 쳐다봤다. 죽일껀 아니지?
" 신의 아들은 이런 말을 했지. "
" 응? "
"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사슴이 이끄는 사자들의 무리가 아니라 사자가 이끄는 사슴들의 무리라고."
" 미친.... 임원 명단 뽑아올께, 니가 알아서 해. "
카이는 내가 못해, 고개를 저으며 백현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싹을 잘라버리겠다 이거네.. 아 느낌이 쎄한데.. 손을 쭉 펴 기지개를 킨 백현은 가만히 크리스를 바라봤다.
" 걔는 어떻게 할꺼야? "
" 누구 "
" 아까 그 애새끼. "
" .... "
" 데리고 있을껀 아니지? 보란듯이 니 약점이 되서 이곳저곳 끌려다니는 인질같은 존재가 될껄. "
어쩌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지. 빈정거리는 백현을 노려본 크리스는 막힌 길이 답답한지 크락션을 빵하고 눌렀다. 막힌 길이 후덥지근하다. 그런 크리스를 바라보던 백현은 인상을 썼다. 똑같았다. 루한이 크리스를 생각할때마다 보였던 눈빛. 재수없어.
***
" 디렉트라는 외국 기업 알죠? "
" .... 알아요. "
" 저기 서 있는 저 차도 디렉트 계열사에서 만든거고, 내가 입고있는 옷부터 해서 저 위에 있는 전광판도 우리가 만든거고. "
" 무슨... "
" 그게 다 크리스꺼라면 믿겠어요? "
경수는 아무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자신이 들은 것이 농담이기를 바랄뿐이었다. 디렉트라면 자신도 교수님께 많이 들었던 기업이었고 그렇기에 강의시간에 주제일때도 많았다. 그런데.. 그 주인이 크리스라니 자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그럼 아까 그 백현이라는 사람은.. 뭐예요? 크리스랑 무슨.. 무슨 사이예요? 당황함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까지 더듬는 경수를 보며 찬열은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불쌍한 사람.. 찬열은 담배가 급했지만 차안에 냄새가 남는 것을 백현은 싫어했기에 꾹 참았다.
백현이는 일종의 정보원이죠, 기업을 위해 사적으로 행동하는 일종의 심부름꾼, 수면 아래 하나의 거대한 기업. 그거예요. 크리스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에 그만큼 더 조심해야하죠. 예를 들면 비밀적으로 무언가를 밀수해와야 한다던가.. 아니면... 누군가를 죽인다던가. 그걸 백현이가 대신 해요.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백현이의 집안과 크리스의 집안은 아주 은밀하고도 깊게 연결 되어있어요. 음 예를 든다면 개와 주인의 관계정도. 이해가 되요?
" .... "
" 물론 지금 내가 한 이야기가 아주 낯설겠죠. 경수씨는 외부인이니까. "
" 나... 난... "
" 네? "
" 난 왜 크리스에게 잡힌거죠? 왜 나를 잡아놓은거예요? 정말.. 정말 우리 아버지때문인거예요? "
아, 마약을 들고 튄 그 멍청한 새끼의 아들이 경수씨였구나.. 그건 차마 모르는 일이었다. 다만 그 멍청한 새끼를 비밀스럽고 조심하게 크리스가 찾고있다는것만 알 수 있었다. 흐응.. 그랬구나.. 자신의 턱을 만지작 거리던 찬열의 입꼬리에 웃음이 걸렸다. 그걸로 잡아놓을려고 하는 모양인데.. 그거 아주 나쁜 새끼네. 경수를 바라본 찬열은 두려움에 가득 찬 경수의 눈을 바라봤다. 쯧쯧 어쩌다 그 미친놈에게 걸렸어?
조금씩 길이 뚫리는거 같아서 천천히 차를 움직였다. 아참 백현이는 카이소식은 전했나 모르겠네. 또 한동안 피바람이 불겠다는 생각 때문에 걱정을 지울수가 없었다. 저번 돈받아 쳐먹은 국회의원 하나 처리하는데 애 좀 먹었는데 또 그러려나 싶어서 한숨만 나왔다. 그럼 이번 휴가는 갈 수 있는거야 없는거야 작년에도 못가서 짜증나 죽겠는데.. 슬슬 짜증이 나는거같아 진정하려 심호흡을 깊게 하고 옆에 있는 경수를 보았다. 언제나 사실만을 말해야하는거야 크리스. 안그러면 나중에 일 커진다. 찬열이 그렇게 입에 달고사는 말이었지만 크리스는 지키기 늘 어려웠다. 지금도 그랬고.
" 경수네 아버지가 크리스네 로비스트였던건 알죠? "
" 아 그것도 몰랐나보네, 쯧 어쨌든 그 사람은 마약을 가지고 튀었고 현재 거의 잡혀가는중이예요. "
" 거, 거의요? "
" 크리스의 힘을 얕보지말아요. 재수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진짜로 다 가진 남자니까. "
아마도 내일모레나 그 다음날쯤 잡혔다고 연락이 올꺼예요. 곰곰히 날짜를 생각하던 찬열이 대답했고 경수는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그 뒤에 난 어떻게 되는거지?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는거야? 이제 같이 있을 수 없어? 경수는 아침의 두근거렸던 입맞춤을 생각했고, 처음 그에게 안겼을때의 무서움을 기억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손끝이 조금씩 저려왔다. 눈을 꼭 감고 경수는 심호흡을 했다. 뭘까 뭐지, 난 뭘해야되는거지.. 자신의 머리속에 끝없이 올라오는 의문부터 잠재워야했다.
이 사람 뭔가 단단히 생각 하나본데.. 운전을 하던 찬열이 부드럽게 커브를 돌면서 미소를 지었다. 당신은 못 돌아가요. 담담하게 아무것도 아닌것마냥 말하는 찬열을 경수는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어.. 돌아 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거 잘못된 생각인데.. 그런 경수를 바라보며 미소지은 찬열이 고개를 저었다.
" 이미 본가에서는 경수씨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없죠, 이 바닥은 정보가 생명이예요 경수씨. "
" 그.. 그럼 우리 아버지는 왜 잡는거예요? "
" 경수씨가 어찌됬는 그건 그 사람의 죄니깐요.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
찬열의 웃는 모습이 섬뜩했다. 자신의 인생을 저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것에 혐오감이 들었다. 멀미를 하는거같아서 고개를 숙이고 숨을 깊게 쉬었다. 어? 멀미하세요? 창문 좀 열까요? 머리위에서 들려지는 찬열의 목소리에 얼굴을 한대 치고 싶었다. 싫어.. 왜 다들 나한테.. 고개를 저은 경수가 숨을 가프게 쉬며 찬열을 쳐다봤다.
" 난, 우리 아버지를 찾는 즉시 나갈꺼예요. "
" 아 그러세요? "
" 그리고 크리스를 다시는 만나지 않을꺼예요. "
그게 말처럼 쉽나.. 조용히 중얼거린 찬열은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생각보다 강단도 있고 조사해보니 명문대 법대생이고 이용가치는 있겠다만.. 이렇게 약해서야 어디 사람 하나 죽일 수나 있을련지.. 이런 사람을 마음에 둔 크리스가 참으로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아 어쩌면 자신도 불쌍한 사람이었다. 마녀를 사랑한 남자라니.. 어디 그 심장이 남아나기나 할까.
경수씨 그건 쫌 무리일꺼예요. 충고하듯 말을 꺼낸 찬열을 경수는 어느새 눈물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울면 곤란한데 지금부터 더 잔인하고 끔찍한 말을 할껀데.. 잠시 말을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갈등하던 찬열은 에라 모르겠단 식으로 머리속에서 심의를 거치고 다시한번 최종적으로 심의를 거친말을 꺼냈다.
" 죽을꺼예요 경수씨. "
" 네? "
" 정 나가고 싶었으면 그의 마음을 왜 가졌나요, 그렇지만 않았더라면 무사했을텐데. "
" 죽다니 무슨 말을! .. "
" 크리스의 수많은 적들이 당신을 인질로 잡으려고 끝도 없이 숨통을 조여갈꺼예요, 피할새도 없이 잠도 못자게 한순간도 놓치지않고. "
" .... "
" 무섭죠? 근데 그게 사실이야. 그니깐 살고싶으면 그 미친놈 옆에 붙으란말이야. 요령좋게 사랑도 좀 줘가면서. "
그럼 살수있어요. 말을 마친 찬열이 싱긋 웃었다. 그리고 찬열이 말을 마치자 마자 경수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