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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전체글ll조회 3707

 

[익인아 미안 오늘은 집에 먼저가 나 급한일이 있다] pm 4 : 58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이냐 하면‥남우현과 난 단짝이다. 집방향이 같아서 매일 등하교를 같이하고, 가끔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하기도 한다. 내가 남우현을 좋아한다는 건 아무도 모르겠지만(친구 한명이 알고있긴하다) 그런데 오늘 남우현이 급한일이 있다며 문자 한 통을 남기고 혼자 어디론가 가버린게 아닌가. 여자친구도 없는 놈이 어딜 또 간다구‥ 투덜거리며 버스정류장을 향해 걷고 있을 때, 버스정류장에서 남우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집 어느 방향이야?

어? 나 사거리 쪽에

그럼 익인이랑 같은 방향이네?! 오늘은 나랑 같이 갈래?

뭐 그럴까?

 

남우현 이런다 이거지? 핑크빛 솔솔 풍기며 대화하는 친구와 남우현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났다. 어쩌면 질투일지도. 친구 저거는 내가 남우현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난 모른척 버스정류장에서 좀 떨어져서있었다. 마침 버스가 도착했고, 남우현과 친구는 버스에 올라탔다. 난 버스정류장으로 후다닥 달려가서 손을 흔들어줬다. 그러자 눈이 땡글해져서 나를 바라보는 남우현이다. 친구는 나를 못 봤는지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남우현 완전 핑크빛이다?ㅡㅡ] pm 5 : 11

[왜? 질투나?ㅋㅋㅋ] pm 5 : 12

[뭐래] pm 5 : 12

 

남우현은 답장이 없었다. 항상 이랬다. 남우현을 알고지낸 몇년동안, 남우현은 항상 주위에 이쁘장하고 늘씬한 애들을 끼고 살았다. 난 남우현을 올려다봤고, 항상 남우현은 키큰여자가 짱이지 하며 나를 놀렸다. (절대 내 친구가 키가 커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절대 아니라고) 친구랑 남우현은 어딜가서 그리 재밌게 노는지. 남우현은 7시가 훌쩍 넘은시간에도 집에 올 생각이 없는 듯 했다. 언제들어오나싶어 아까부터 집앞에서 기다리는데 남우현은 커녕 아빠랑 마주쳐서 아빠가 딸래미 아빠기다리고있었어? 어이구 이뻐 하고 용돈을 쥐어주시곤 들어가자 하셨지만 잠깐만 나 아빠가 준 용돈으로 맛있는거 사먹고 올게 하고는 골목을 빠져나오는척 하다가 아빠가 들어간 걸 확인하고 다시 남우현네 집앞에 섰다.

 

[야 너 어디야] pm 7 : 48

[어디냐니깐?] pm 7 : 50

 

남우현은 답장이 없었고, 괜히 계단을 발로 뻥뻥 찼다. 그 때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휘파람 소리가 같이 들리더니 가득 찬 검은비닐봉지를 든 남우현이 보였다. 남우현은 날 보고 멈칫하더니 너 뭐야? 하면서 이 쪽으로 걸어왔다.

 

너 왜 이제 들어와!!

왜 성질이야!

아씨‥

너 여기서 계속 기다렸냐?

 

그래 계속 기다렸다. 어쩔꺼냐 이 자식아 하자 으이구 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기분 나쁘니까 건들지마! 하자 왜 나보고싶어서 기다린거 아냐?하며 웃는다.

 

너…걔랑 뭐했냐?

어? 데이트

뭐?!

장난이야 장난. 그냥 여기저기. 삐졌냐?

 

몰라!! 나 갈래 하고는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 누가보면 사귀는 줄 알겠네. 휴대폰을 침대에 던지고는 욕실에서 씻고, 바로 잠이 들었다. 왠일인지 늦잠을 자서 후다닥 준비하고 내려오는데 남우현이 3분 지각 하면서 혀를 찬다. 3분 늦은 거 가지고 하며 투덜거리자 빨리온다 실시 하면서 혼자 걸어가버린다. 뛰어가서 옆에서서 걷자, 짧은 다리로 열심히 따라 오십니다~하며 비아냥거린다. 조금 늦은거 같고 그러냐?! 하자 3분이 조금이냐? 버스놓치면 책임질래? 하며 웃는데 마침 저 앞에 버스가 보인다. 나도 모르게 손을 잡고 뛰어뛰어 하면서 마구 뛰었다. 겨우겨우 버스에 탔고, 앞머리를 정리하려고 손을 올렸다가 잡고있는 손을 보고 깜짝 놀라 손을 뺐다. 그러자 지가 잡았으면서 왜 부끄럽냐? 하며 웃는 남우현을 툭 치고는 모른 척 했다.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로 막 뛰어올라가자, 남우현이 야!! 내가 먼저 가야되니까 너 천천히 올라와 하면서 먼저 올라가버린다. 쟤가 오늘따라 왜 저래. 하며 올라가는데 여자애들이랑 마주쳤다. 올 익인이~빨리올라가봐 하면서 막 웃는데 뭐야? 하고 물어도 그냥 웃기만할뿐 대답이 없었다. 다시 계단을 뛰어 교실문을 열었고, 책상이 모두 뒤로 밀려있고, 장미꽃으로 만든 길 끝엔 케이크가 있었다. 그리고 남우현은 교탁 뒤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야!!남우현 김익인 들어왔는데?

 

친구의 외침에 남우현은 고개를 돌렸고, 에이씨 하면서 잠깐만 케이크 먹고있어라 하더니 다시 뭔가에 집중했다. 뭐야..하는 생각에 케이크가 올려진 책상에 앉았는데 애들이 아 남우현 김익인이랑 같이 왔냐? 니가 먼저 왔어야지 하며 남우현을 놀린다. 남우현은 상자를 꺼내더니 다 만들었다!하며 웃는다. 뭔가 싶어서 고개를 돌리자, 남우현이 그 상자를 나에게 주면서 상자는 니 잡동사니 정리하는데 쓰고 안에 들어있는 건 주말에 입고 나와라. 하더니 쪽지랑 장미꽃 한 송이를 내밀었다.

 

쪽지 읽어봐 

 

「여친아 우리 오늘 1일ㅋㅋ」

 

남우현 인생 최대 실수다. 고백은 멋있게 해야되는데

지금도 충분이 멋있다 이 자식아!

 

또 글을 망쳤네요..죄송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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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침부터ㅠㅠㅠ달달하고좋네여ㅠㅠㅠㅠ흡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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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ㅜㅜ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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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흑 ㅠㅠㅠ조타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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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ㅜㅜ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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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ㅈ좋아여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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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아니예요!!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니 감사할따름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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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어머 얘네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남우현짱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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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남우현..ㅜㅜ귀엽죠ㅜㅜ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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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그대 신알하구가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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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헉 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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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로마이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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