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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전체글ll조회 1345

치마가 이뻐서 사긴 했다만, 입을 일이 있으려나. 쇼핑백을 휘휘 돌리며 시내를 걸었다. 쇼핑백 안에 얌전히 앉아있는 원피스와 A라인 스커트를 보며 싱글벙글 오랜만에 화장도 잘되서 기분도 좋은데 만날 사람 없나. 휴대폰을 꺼내 연락처를 살펴보면 남우현이라는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래 남우현 너로 정했다.

 

여보세요?

누님이 지금 시내걸랑

나오라고?

당근이지! 빨랑와

아 싫어

어디서 반항이야 누나가 오늘 너로 정했으니까 빨랑 나와

누나는 개뿔 기다려 가면되잖아

 

짧은 전화통화가 끝나고 휴대폰을 향해 사춘기냐 하고 소리쳤다. 반항이야 어디서 반항은. 상으로 슬러시나 사줄까하는 생각에 지갑을 꺼내는데 사진이 하나 툭 떨어져 다소곳하게 앉아 사진을 주우면 남우현과 찍은 스티커 사진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였나? 찍기 싫다는 남우현을 끌고 찍자고 얼마나 땡깡을 피웠던지. 결국 찍은 스티커 사진 속에 남우현은 언제그랬냐는 듯 토끼포즈를 구사하고 있었다. 짜식. 사진을 툴툴 털어 다시 지갑에 끼운 뒤 돈을 확인하는데, 남은 건 2만원. 블락비 앨범사려면 만원정도 남네. 슬러시 정도야 까짓거 사주지 뭐.

 

남우현!!

야 넌 바지가 그게 뭐냐

사람들 좀 배려해라 니 다리보고 야 시력 다 떨어지겠다

죽을래?

 

남우현이 입고 있던 가디건을 건네기에 안추운데? 하고 다시 넘겨주자 아 진짜 귀찮게하네 하더니 제 앞에 무릎을 굽히고 선다. 그러곤 허리에 가디건을 묶어주는데 이게 무슨 패션입니까 똥쟁아. 야 이게 뭐냐 하자 사람들 시력보호도 할 겸. 내 눈도 보호하려고 불만있냐?. 그래!. 물도있다. 어쭈 이 새키 드립이 늘었는데? 헤드락을 걸며 한 소리하자 아 쫌 이런 것 좀 하지마 하며 빠져나가는 남우현이다. 평소였으면 아이 누나 왜이러십니까 하며 넘어갔을 녀석인데 요새 왜이러는지. 슬러시는 보류다.

 

야 니네집 가자

싫어

아 니때문에 가는 줄 아나 부현이 오빠야 때문에 가는거지

우리 형 집에 없거든?

그래도 갈꺼니까 거절은 안 하는 걸로

 

버스에 올라타며 쇼핑백을 툭 던져주듯 넘기고는 자리에 앉았다. 물론 남우현도 옆에 앉았고, 쇼핑백을 열어 한참을 살펴보더니 야 하고 부르길래 뭐 하고 대답하자. 넌 진짜 사람들 좀 배려하라니깐? 하며 치마 길이를 손가락으로 재더니 미쳤네 미쳤어 제 정신이 아니야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하는데 내가 입겠다는데 뭔 상관이냐고요 이 아저씨가 진짜 아까부터. 하차벨이나 누르시지? 하자 팔을 뻗어 벨을 누르고는 치마를 쇼핑백으로 집어 넣더니 먼저 내리는 남우현이다.

 

야 같이 좀 가자

힐 신었냐?

이제 알았냐?

넌 어울리지도 않는 걸 왜 자꾸 하냐

너만 그렇게 생각하거든?

 

남우현의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티격태격하던 우리는 남우현의 엄마의 등장으로 조용해졌다. 아줌마 안녕하세요~하고 살갑게 인사를 건네는 나를 뒤로한 채 남우현은 다녀왔어 하더니 쇼파에 벌러덩 누워버린다. 익인이 오늘 이쁘네~하는 아줌마에게 그쵸? 근데 남우현이 저보고 사람들 배려 좀 하래요 이러고 다니면 사람들 눈 배린다고 하며 투덜투덜 거리자 어이구 이런 며느리 있음 소원이 없겠구만 하는 아줌마에게 그쵸? 거 봐라 남우현 하자 남우현은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티비만 보고 있다.

 

쟤가 왜 저런데

아까도 저러더라니까요 저는 부현이오빠야한테 시집갈라구요

그래 난 언제나 환영이다

아 엄마 쫌!!

 

은 다음에 계속sz

똥글 죄송해요ㅜㅜ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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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똥글 아니에요 작가님 재미있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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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헬렣헤ㅔ헿ㅎㅎㅎ헤헿ㅎ 신R신하구가연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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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좋다좋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귀여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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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남우현....핳히훟히하히히히히히힣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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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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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투닥투닥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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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신알신하구가염!!ㅐ재미따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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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완전조아요!!아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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