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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야 전체글ll조회 660l 11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 17

 

 

 

 

 

 

 

 

그날로부터 남순은 봄날이었다. 흥수가 무슨 타박을 주어도 봄날, 주위가 그 누가 무슨 욕을 하더라도 봄날이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최한이 연애하면 다 저러냐고 신경질적으로 말했을 때도 남순은 봄날이었다.

추웠던 토요일 그 날에도 남순은 여전히 봄날이었다. 모처럼 스케줄 없이 편히 쉬는 남순은 아침부터 핸드폰을 붙잡고 실실거렸다. 평소 주말이었다면 하루 종일 잠자던 차림으로 집안을 굴러다녔을 흥수가 깔끔하게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며 남순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그만 좀 핸드폰 보고 실실대라. 얘 교육에 안 좋다”

그리고 흥수는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보던 최한을 고갯짓했다. 이런 애 취급이라면 죽어라 싫어하는 최한이 흥수를 노려보았다. 흥수는 최한의 등짝을 때리며 말했다.

“너 요즘 자주 반항한다? 벌점 받고 싶냐?”

“아 쌤 집에서 좀!”

최한이 발끈했지만 흥수는 그 말을 무시하고 현관문을 나섰다. 그리고 추운 거리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흥수는 어느 낡은 동네의 카페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꽤 먼 거리였고 상당히 추울 법도 했는데 흥수의 표정을 변함이 없었다. 흥수는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최한의 아버지가 앉아있었다. 흥수는 담담하게 인사를 하고 그 앞에 앉았다. 최한의 아버지는 흘깃 흥수의 왼손을 바라보았다. 거즈 하나가 붙어있었다. 흥수가 그 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

“그냥 예기치 못한 사고였죠. 심하게 다친 것도 아니고 거의 다 낫기도 했고요. 정말 괜찮습니다.”

최한의 아버지는 물 컵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전에 취했을 때와 정 반대로 느껴질 정도의 모습에 흥수는 왜 최한이 그동안 집안에서 버티고 살았는지 알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긴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가 최한의 아버지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한이는 어디서 지냅니까?”

흥수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대답했다.

“저랑 같이 지냅니다.”

“예?”

“같이 사는 친구가 있기는 한데 한이랑 형 동생 하면서 잘 지냅니다. 집도 넓고 학교도 가깝고 나름 지낼 만 할 겁니다.”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그런데 역시 한이도 아버지랑 같이 사는 게 더 좋겠죠?”

그리고 흥수는 최한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최한의 아버지는 무언가 망설이고 있었다. 흥수는 답답했다.

“아무리 편해지고 가까워져도 가족이 제일 편할 겁니다. 어쨌거나 저는 선생이고 한이는 학생인 입장에서 어느 한구석이 항상 신경 쓰일 거고요”

“그래도 저랑 지내는 것 보단 나을 겁니다.”

“아니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친군지 동생인지 모를 녀석 하나가”

흥수는 그리고 정호를 떠올렸다. 그리고 언제부터 그 새끼가 친구가 되었더라, 하고 속으로 웃었다.

“한이 어떻게 학교생활 했었는지 아십니까?”

“……예.”

“그래도 한이가 심각하게 엇나가지 않고 나름 학교 밖에서는 성실하게 생활했던 건 아버지가 계셔서 그런 겁니다.”

최한의 아버지는 고개를 숙였다.

“술, 끊으실 거죠? 치료도 받으실 거죠?”

최한의 아버지는 흥수를 바라보았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러는 흥수의 표정은 다급해 보였다. 학창시절 완전히 엇나간 버린 아이들이 수 없이 보고 자랐던 흥수였고, 실제로 본인도 그 직전까지 갔었던 그였다. 흥수는 다시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최한의 아버지는 그런 흥수에게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

 

 

 

“나 왔다”

흥수는 집으로 들어서며 말했다. 남순과 최한 둘 다 거실에 있었지만 둘 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런 심심한 반응에 익숙한 흥수는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야 너 잠깐 나 좀 보자”

그제야 두 명 다 뒤를 돌았다. 흥수는 남순에게 외투를 던졌다.

“고남순 너 말고. 최한 들어와 봐라”

남순은 아, 하며 외투를 옆으로 던졌다. 최한은 말없이 일어나 흥수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최한은 침대에 걸터앉은 흥수에 따라 그 옆에 앉았다. 흥수는 음, 하고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방금 아버지 만나고 왔다”

최한은 흥수를 빤히 바라보았다.

“정 선생님한테는 네가 불편할 것 같아서 말씀 안 드렸다.”

“…….”

“노력해 보시겠다고 했다. 믿고 조금만 기다려 보는 건 어떠냐?”

“그래서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최한은 지쳐보였다. 흥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다가 겨우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아버지 너 생각 많이 하시더라.”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이 할 때는 그토록 싫어했던 말이었다. 나는 커서 절대 저런 말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던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제자리였다. 더 이상 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

“잠깐 저 나갔다 올게요.”

최한이 담담하게 말했다. 분명 지금 나가면 무슨 사고하나 칠 것 같은데, 하면서도 흥수는 붙잡지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둑어둑해졌을 때 쯤 흥수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경찰서였다. 흥수는 이놈의 새끼들이, 하며 욕을 하면서도 급하게 옷을 챙겨 입었다.

경찰서에 도착한 흥수는 한 놈은 입술, 한 놈은 눈가가 찢어진 최한과 이시훈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다가갔다. 두 사람의 옆에는 그 둘과 상태가 비슷해 보이는 아이 세 명이 앉아있었다. 다른 학교 아이들이었는지 처음 보는 선생님 한명이 옆에서 세 명을 훈계하고 있었다. 흥수는 최한과 시훈의 머리에 양 쪽 손을 얹고는 말했다.

“3대 2야? 이겼냐?”

최한과 시훈을 고개를 획 돌렸다.

“싸움하고 경찰서까지 끌려왔는데 지기까지 했으면 좀 서럽잖아.”

“선생 맞아요?”

최한이 삐딱하게 물었다. 흥수는 최한의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말하는 거 봐라. 내가 니 친구냐? 이게 잘 해주려고 해도 자꾸”

최한은 입을 다물었다. 시훈은 옆에서 웃다가 흥수와 눈이 마주치고는 따라 입을 다물며 앞을 바라보았다. 흥수는 그 관경을 당황스럽게 보고 있던 다른 학교 선생님에게 인사를 건넸다.

“제가 승리고등학교 2학년 2반 담임입니다. 어떻게 된 거죠?”

상대 선생님은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 흥수에게 놀란 듯 했다.

“저도 방금 와서. 어떻게 된 겁니까?”

그리고 그 선생님은 앞 앉아있는 경찰에게 물어봤다. 경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애들이 말을 안 하네요. 근데 이 녀석들 경찰서 온 게 한두 번도 아니라서”

흥수는 허, 하고 한숨을 쉬었다.

“최한”

“왜요.”

“너가 먼저 때렸지?”

“…….”

“다른 날은 몰라도 오늘은 그랬을 것 같네. 맞지?”

“예”

“사과해라”

“시비는 쟤네가 먼저 걸었는데요.”

“누가 먼저 때리래?”

“어차피 합의 볼 거예요. 뭔 상관이에요.”

흥수는 뭐라고 대꾸해야 할 지 몰랐다.

“그래요. 어차피 이 녀석들 합의 보고 이대로 끝날 겁니다. 많이 다친 것 같지도 않은데 이만 하죠.”

상대 선생님이 말했다. 굉장히 찝찝했지만 이대로 끝내지 않는다면 최한이 학교를 그만둬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아는 흥수는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합의를 보고 나와 상대 선생님을 배웅한 흥수가 땅만 툭툭 차고 있는 최한을 발견했다. 미안한 건가, 하고 속으로 웃은 흥수가 최한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후련하냐? 싸우고 나니까”

“아뇨. 별로요.”

“그래. 그러니까 한번만 더 주먹질해서 경찰서와 봐라. 그때는 안 봐준다.”

“죄송해요.”

“됐다.”

그리고 흥수는 시훈에게 물었다.

“넌 집 어디냐? 멀어?”

“조금?”

“하루 재워줘?”

“저 외박하면 쫓겨나요.”

“아 그러냐?”

그럼 조심히 빨리 들어가라, 가는 길에 사고 치지 말고. 선생님다운 잔소리를 쏟아낸 흥수가 시훈을 보내고는 최한과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집으로 가는 길에 흥수가 물었다.

“이시훈이랑은 언제부터 친했냐?”

“중학교 때부터요.”

“뭐. 싸움하다 친해졌냐?”

“아뇨. 쟨 그런 애 아니었는데요. 저 때문에 저렇게 된 거지”

“나도 참 착한 애였는데 고남순 때문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쳤거든.”

“아 쌤”

최한이 흥수를 못마땅하게 올려다보았다. 흥수는 최한의 머리를 헝클어트리고는 말했다.

“이젠 다 변할 거다. 뭐든지 좋게. 한번 믿어봐라.”

“안 변하기만 해봐요”

그래도 최한의 목소리를 누그러져 있었다. 열아홉이 얼마 남지 않은 고2와 스물아홉이 얼마 남지 않은 선생이 나란히 길을 걸었다. 역시나 스물아홉이 얼마 남지 않는 연애 중인 스타가 기다리는 집을 향해서.

 

 

 

 

 

 

 

 

 

 

 

 

 

 

 

 

 

 

 

 

 

 

*

 

 

 

여러분... 전 퀄리티 책임 못짐...ㅎ

 

비올라님, 깡주님, 소금님, 비랑님, 이경님, 메가톤님, 흥순홀릭님, 보라돌이님, 넥타이님, 미미님, 맷님, 모카님, 끙끙이님, 콘칩님, 텐더님, 이진기님

감사드리구요

 

저 걱정해주신 몇몇분 사랑해요♥

이젠 멀쩡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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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와와남순이한테봄이!!!!조타!!!항상재미있게읽고가요~~^^
11년 전
독자2
ㅡ리ㅏㅇ늘';ㅣ으아 사랑해여ㅠㅠㅠ완저 ㄴ재밌어요ㅠㅠㅠ 저 이진기에요!!
11년 전
독자3
비올라에요ㅎㅎ 흥수멋있네여ㅠ 한아 사고치지 말고 학교잘다녀야지ㅠㅠ
11년 전
독자4
하드디아 당봒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니하리에요ㅠㅠㅠ
11년 전
어이쿠야
감사해용ㅋㅋㅋ수고하셨어요♥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금손 진짜 너무멋있어요...
11년 전
독자6
미미입니당 ㅋㅋㅋㅋ한이 아버지 변하겠죠?ㅎㅎㅎㅎ
11년 전
독자7
콘칩입니다! 이제 한이도 잘 지낼수 있게되는거겠죠?ㅠㅠ 좋네요 좋은 퀄b 재밌어요! 봄이 온 남순이도 귀엽고ㅋㅋㅋ
11년 전
독자8
텐더에요 잘보고 갑니다 ㅎㅎ
11년 전
독자9
흥순홀릭이에요!! 잔잔한노래듣고있었는데 노래가 글과 진짜잘맞네요ㅎㅎㅎ 보고싶엇어요작가님♥
11년 전
독자10
자까님 왜안오시지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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