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의 일기
2013년 04월 22일 월요일
날씨 : 겁나 맑음.
오늘 수학시간에 열이랑 영어 공부를 했다.
모르는거 있어서 열이한테 물어보면 척척박사 처럼 다 가르쳐 줘서 우리 열이 너무 멋있었다.
외국에서 살다 와서 그런가 발음도 죽이고 영어 말하는 억양이며 목소리 다 좋다 ㅎㅎㅎ.
오늘 점심시간에 댄스부 중간고사 전에 마지막으로 모였는데, 체육대회때 공연 샤이니 dream girl 이랑 팝송 한곡이랑 exo 너의 세상으로를 하기로 했다.
근데 드림걸 스탠딩 마이크 없어서 밀대 대에 은색 스프레이 뿌려서 하자는데 좀 태가 안나지만 흙바닥에서 할껀데 뭐 ㅋㅋ.
그리고 팝송은 내가 할지 모르겠는데 너의세상으로 에선 내가 카이 역할 맡기로 했다. 걔 춤 진짜 잘 추던데, 내가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언른 시험땜에 일찍 마쳐서 열이랑 놀고싶다.
찬열이의 일기
2013년 04월 22일 월요일
오늘 우리 동글이는 하루종일 시집 읽고 자고 그랬다. 아 수학시간에 영어 조금 했다.
무튼 오늘 하루종일 열아 저 햇빛 참 이뻐, 이 아이스크림 이쁘다, 저기 나뭇잎도 이뻐 벚꽃도 이쁘다. 막 이래서 얘가 왜이러나 그랬는데,
오늘 집갈때 정갈하게 접은 종이 내밀길래 읽어보니까 노혜경 시인의 '고독에 관한 간략한 정의' 라는 시가 적혀있었다.
이 시 때문에 하루종일 이쁘다 이쁘다 하고 다녔다 보다.
그냥 사랑한다고 해줘도 되는데 귀엽기는 ㅋㅋㅋ
고독에 관한 간략한 정의
노 혜 경
공원길을 함께 걸었어요
나뭇잎 색깔이 점점 엷어지면서
햇살이 우릴 쫓아왔죠
이야기 했죠
그대 눈속의 이파리는 현실보다 환하다고
그댈 사랑한다고 말하기가 어려워
나뭇잎이 아름답다고 했죠
세상 모든 만물아 나 대신
이야기 하렴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그러나 길은 끝나가고
문을 닫을 시간이 왔죠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 위하여
나뭇잎이 아름답다고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