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늑대소년과 같은 맥락의 일이 발생했습니다. '일명 문화적 늑대 소녀'라고 불리기 시작한 이 사건은…"
달칵
인터넷을 뒤적거려 옜날의 뉴스중 하나를 보던 준면은 단조로운 말투로 설명을 이어가는 아나운서의 말을 마우스를 한 번 누름으로써 종료시키고는 자신의 옆에서 케이크를 먹기 보다는 분해시키기 있는 징어를 쳐다봤어.
저 뉴스 속의 늑대 소녀는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징어였으니깐 말이야.
문화적 늑대소녀 징어 썰.
징어의 엄마는 착하디 착한 여자였어. '그 어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아이를 갖게 되고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이 무서워 아이를, 징어를 낳게 되었지만 징어의 엄마는 도저히 징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지 못했어. 징어의 얼굴을 볼수록 점점 미쳐갔고 정신이 분열되었지. 징어의 엄마는 결국 징어에게 이름도 붙여주지않았고 출생신고조차 하지않았지. 징어는 말 그대로 방 한쪽에서 방치되었어. 아주 가끔에야 정신이 들어오는 징어의 엄마의 손길로 인해 겨우 꾸역꾸역 목숨을 이어갔지.
간단한 단어도 못하고 아주 기초적인 어휘만 할 수 있는 징어는 방치되서 자란지 몇 년이 흐르도록 간단한 사고방식을 몰라 누군가에게 자신의 환경을 알려줄 수도없었고 그저 울기만하다 결국 몇 년째 시끄러움을 견디지 못한 주민의 신고로 처음 경찰에게 알려져 사회의 밖으로 발을 내딛게 돼.
-
"대체 어쩌자고 데려온거야. 내가 알기론 쟤 보호소 들어간지도 몇 년됬잖아? 근데 아직까지 기초 학습도 안되있다고?"
"어쩔 수없었대. 사람들에게 경계가 너무 심해서 밥을 줘도 안먹는게 일상이었다잖니, 언제나. 밥도 겨우겨우 먹이고 진이 빠져있을 정도였다니.. 그래도 늘 듣기는 했으니깐 어느정도 기초 말하기는 돼. 다만 단어 하나하나의 뜻 같은게 모를 뿐이야."
"완전 7살애구먼.."
준면은 자신의 어머니가 데려온 여자아이, 즉 징어를 보며 한숨을 내셔. 징어가 자신을 방치하던 어머니를 떠나 국가가 관리하는 보호소로 들어간지도 벌 써 몇년이흘러, 징어는 17살의 나이가 되었어. 사실 징어라는 이름도 보호소에서 지어주고, 출생신고도 되어있지않은 징어였기에 치아의 나이로 나이도 정하고, 생일도 임시로 정해 출생신고를 해서 모든 것이 정확하다고는 볼 수없었지만 말야.
준면의 어머니는 봉사활동을 즐겨다녔는데 보호소에서 몇 년이 지나도록 사회인이 되지못하고 점점 고립되어가는 징어가 안쓰러워 보호소에 몇 달이 넘도록 간곡하게 빌어 징어를 잠시 자신의 집으로 위탁해 데려왔어. 징어는 사람이 무서운게 아닌 보호소의 환경이 무서웠던건지 자신에게는 어느정도 부드럽게 대했거든. 그래서 징어가 어느정도 기초 생활이 될만큼 성숙해지면 돌려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데려왔지. 다행히도 징어는 자신의 집이라던가, 준면에게도 심한 거부반응은 보이지 않아주었어.
"그러니깐 너도 여동생 생겼다 생각하고 잘 돌봐줘야한다, 알았지?"
"..네."
-
"우리 어머니는 오늘 어디 나가셔야해서 나한테 네 밥 챙겨주라고 돈 주셨거든. 뭐 먹고싶은 거있어? 징어야?"
"폭신폭신하고..하얀거."
"그게 뭐야, 이름 몰라?"
"..몰라."
"그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어?"
"먹다보면 노란색이 나오는데 원래는 하얀색이야. 달콤하고 맛있고..폭신하고. 막막 가끔 위에 빨강색도 있고, 초록색도있어! 진한 노란색도 있고!"
외출이 있어 나가면서도 징어를 잘 돌보라 일러뒀던 자신의 어머니의 말에 준면은 징어가 먹고 싶은 걸 사주고자 징어의 취향을 묻지만 열심히 설명하는 징어의 말을 미안하게도 알아들을 수 없어. 준면은 쇼파에 앉아 자신에게 손짓을 해가며 설명하는 징어를 쳐다보며 스무고개라도 하는 기분으로 추리를 시작해.
"..하얀색인데 먹다보면 노란게뭐야. 반대면 바나나인데..폭신폭신..위엔 알록달록..케이크말하는거야? 생크림케이크?"
"..모르겠어."
"..으, 그럼 징어야. 내가 사올게, 잠시만 기다릴래? 아님 같이 갈까?"
"사와? 기다려?"
징어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묻는 준면에게 징어가 이해하지못하고 갸웃거리자 준면은 이내 그냥 픽하고 웃고는 징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해. 금방 사가지고올게, 기다려.하고 다정스레 말이야. 그럼 징어는 사실 이해를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며 준면의 손에 얼굴을 부비지.
-
"양치해야돼, 치카치카! 안그러면 너 이 썩어! 아프다, 그거? 막 징어 네 입벌려서.."
"으..."
준면이 추리해서 사온 케이크가 징어가 그토록 원하던 것이 맞던지 징어는 서툰 포크질로 입에 크림을 묻혀가며 케잌을 맛있게 먹었어. 그에 준면은 휴지로 징어의 입가를 닦아준 후, 아직까지도 징어가 어색해하며 싫어하는 양치질을 시키고자노력해.
징어는 싫은 듯 손이 휘저우며 싫은 기색을 마음껏 표출했으나 준면이 표정을 굳히며 말하자 이내 끙끙거리며 수그러들지.
"자, 이제 입 헹구고. 퉤하고 뱉어."
"..맛 없어."
"먹는 거 아니야, 맛있을리가 없지."
준면이 손수 컵에 물을 따라 징어의 입에 넣어주면서 뱉으라고 말하자 우물우물거리다 퉤!하고 뱉은 징어가 칭얼거리자 준면은 그런 징어를 보며 다독이지만 속으로는 아무래도 딸기맛치약같은걸 사와봐야되나 고민에 빠져.
"어?왜, 징어야."
"그래도.."
"응?"
"준면은 좋아. 오빠 좋아."
생각에 잠긴 준면의 팔을 징어가 흔들며 자신을 올려다보자 준면은 그런 징어를 내려다보며 물어. 그런 준면을 빤히 올려다보던 징어가 헤벌쭉 웃으며 말하자 준면은 얼굴이 새빨개져.
"좋다고?"
"응, 오빠 좋아!"
"...왜?"
여동생처럼 생각했던, 아니 딸을 기른다는 심정으로 돌보던 징어가 그런 말을 하자 당황한 준면이 겨우 입을 열어 이유모를 두근거림을 주체하지못하며 물어봐. 그런 준면의 물음은 징어는 더더욱 활짝이 웃으며 대답하지.
"그냥! 준면도 좋고! 준면오빠엄마도 좋고! 다 좋아!"
이랬다저랬다하는 징어의 호칭을 신경쓸 겨를도 없이 준면은 괜시리 힘이 푹 빠져 징어의 머리를 마구 헤집으며 그래, 나도 너 좋다.하며 털털히 대응하지만 속에서는 괜시리 부글부글 끓고 있는 묘한 마음이 피어났지.
내가 좋다고..?
하는 묘한 의구심 한 줌.
-
과연 이 썰의 2222는 나올 것인가.
사실 완결까지 다 정해져있으나 ..없는 건 시간이로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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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