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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펑 전체글ll조회 1143

블락비 빙의글_죽음에 대한 고찰 part 2.

 

 

 

이제 더이상 무리일거 같습니다.
 
 
드라마 속 잔인하디 잔인한 그 어떤 악역이더라도, 주저앉아 엉엉 울게만들고 두려워서 벌벌 떨게만들곤 하던 의사의 사형선고를 너징어가 들은지도 어느새 일주일도 넘게 흘러갔어. 그리고 세훈이 너징어의 품에 안겨서 엉엉 운 것도, 징어가 이기적이게 죽어가는 도중에 세훈이에게 나를 잊지말란 의미로 '사랑해'란 말을 건넨 지도 일주일.
 


그다지 변한 건 없었어, 어쩔 수 없는일이야. 징어 본인도 느끼고 있듯이 징어 하나 죽는다고 해서 천지가 개벽할 일은 솔직히 아니었지. 또한 너징어는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아닌 그저 평범한 한 시민의 불과했으니 징어를 알고지낸 사람들이 아니라면 뭔가 큰 자동차사고라던지가 아닌 단순히 병으로 죽은 징어의 죽음을 누가 알게되지도 않겠지. 아, 보험회사 직원이라면 모를까말이야. 정말 서글프지만 어쩔 수없이 당연한 이치로 그럴 수 밖에 없을거야.

 


징어와 세훈이가 그 날 부둥켜안고 밤을 지샌 이후, 세훈이는 병을 낫게하겠다는 것에 대한 희망은 다소 꺾인 모양인지 징어에게 하고싶은 것, 먹고싶은 것을 물어댔어, 줄기차게도말이야. 하지만 징어는 딱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그저 하나하나 징어 자신의 일을 정리해나갔어. 살을 빼겠다며 이미 일년치나 끊어 둔 헬스클럽의 회원제를 취소시키며 남은 잔액을 돌려받고 몇 달 남지 않은 적금을 해지시켜 그냥 예금통장에 넣었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 사시던 부모님도 한 번 뵈러다녀왔오는등 그런 사소한 일들을 말이야. 어쩐일이나며 반겨주시면시도 혹여 하나뿐인 딸이 도시에서 상처를 받고 부모님을 뵈러 온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슬쩍 내비치시던 부모님께 그저 엄마아빠보고싶어서 왔다며 애교를 부리고 그런 징어를 보며 애가 평생 안 하던 짓을 한다며 놀리시면서도 계속 웃으시는 부모님을 보며 징어 역시도 계속 웃었지.
 
 
이토록 소소한 행복들을 만끽하며 살면 될 것을,  뭐그리 닥치지도 않을 미래를 걱정하다가 이제와서야, 모든걸 놓아줄 준비를 해야하는 이제와서야 이토록 이 행복을 아프도록 느끼고 있는 것인지, 징어는 스스로를 자책했어, 바보같은 년 바보같은 년. 머릿속으로는 이제와서 자책하는 것만큼 미련한 짓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스물스물 기어오르는 생각들을 떨쳐지지가않았지.

바보같은 년, 이제와서 행복하다고 느끼고있으면..정말 어쩔래, 정말 어쩔래..하면서 말이야.

 

 

-
 
 
 
"세훈아."


"왜."
 
"여기가 아주 니집이지?응?"
 
"이참에 동거나할 거 그랬어. 니가 변태취급할까봐 속으로 생각만하다 이제서야 실행에 옮긴건데 짱 편하다."
 
 
 
 
그러니깐 밥내놔를 외치는 세훈이에게 징어는 냅다 품에 안고있던 배게를 집어던져. 남의 집에 쳐 들어와서 갑자기 살림차렸으면 니가 차려아 이새끼야!를 외치면서말이야. 그 날 엉엉울고 난 뒤로 이거해줄까? 저거해줄까?를 수시로 문자니 카톡이니 전화니 직적 찾아오는 거니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수시로 물어대오는 것도 모잘라서 이젠 아주 자기 짐을 들고와서 징어의 집에 살림을 차린 오세훈을 바라보며 징어는 혀를 끌끌차.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세훈이를 미워할 수는 없었어. 
 
 
 
"그럼 오늘은 계란말이-. 이 오빠솜씨에 반하지나 말아라. 아? 넌 이미 나한테 반했지?"
 
 
그럼 실컷 반해도되, 특별히 허락한다. 요리에 그닥 자신도 없는 주제에 집중은 커녕 자꾸 뒤를 돌아보며 말을 거는 것이 혹여나 징어가 심심해하지않을까하는 배려인 것을 알기에, 맨날 라면만 끓여먹어대서 징어에게 구박받던 세훈이 취미도 흥미도 없던 요리를 간단한 계란말이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인스턴트만큼을 징어에게 먹이려들지 않을려 노력하는 것이 뻔히 보이기에 징어는 도저히 세훈이를 미워할 수 없었어. 아니 오히려 사랑하고 또 사랑할 수 밖에 없겠지.
 
 


-

 

 
"세훈아."
 
"왜불러."
 
"같이 자자."
 
 
 
저녁, 거실에서 이불을 피며 잘 준비를 하는 세훈에게 징어가 쪼르르 달려와 쭈그려앉아 시선을 맞추며 말하자 니가 미쳤냐?하고 이상한 눈으로 징어를 쳐다보며 두 손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는 세훈이에게 징어는 뭔 상상을 하냐며 한 번 윽박을 질렀다가 이내 다시 조용조용히 말을 이어가.

 


 
"아니, 그냥 안고자자고. 안고. 연인사이인데 뭐 어때?"
 
"와, 이거 큰 일날 앨세. 여우수준이 아니라 구미호다, 구미호. 손만 잡고자자도 아니고 안고자자야. 헐."

 
 
 
내가 앨 잘못키웠어하고 중얼거리는 세훈이를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징어가 아니 그래서 싫다고?하고 되묻자 누가 싫댔냐 콜을 외치는 세훈의 모습에 징어는 한 번 시원스레 웃어보여.

내가 구미호면 넌 총각귀신이다. 여자 밝히는. 아 물론 모든여자가 아니라 나 오징어만 밝히는이라고 쳐두자. 딴 년한테 니가 달라붙는 건 싫으니깐라는 생각을 속으로 되뇌이며 말이야.
 


 
"근데 갑자기 왜 같이 자자고 하는 거야."
 
"잠 좀 자자. 말 걸지마."
 
 
 
까칠한 년.
 
다소 험한 말을 내뱉으면서도 큭큭거리며 징어를 꼭 안아주는 손길이 느껴져와. 저런 까탈스런 말도 애정표현 중 하나라는 것을 징어는 잘 알고있기에 징어 역시도 세훈이를 안은 손에 힘을 주며 눈을 더욱 더 꼭 감아봐. 사실 너징어는 아직도 세훈이에게 안 말한 것이 하나있어. 세훈이에게 나 이제 곧 죽어라는 선언을 내린 후에도 징어는 오늘, 그러니깐 세훈이가 징어가 죽는 다는 사실을 듣고 엉엉운 후 일주일 뒤 징어네집으로 쳐들어와서 산 지 한달 가량. 그니깐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징어가 시한부판정을 받은지도 한 달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징어는 세훈이앞에서 약만 꾸역꾸역 먹었을 뿐이지, 한번도 나 아프다고 신음을 터트린 적이 없었어. 세훈이는 그것이 징어가 살 수있다는 희망이라고 여기며 좋아하는 듯 싶었으나 사실은 그게 아니었어.
 
 


너징어는 확실히 죽어가고 있었어. 그것을 못 느끼게 징어, 스스로가 만든 것 뿐이었지.
 


 
세훈이가 징어의 집으로 들어와 살게 이후, 징어는 곧장 세훈이에게 자신이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다는 일념하나로 병원에 찾아가 조언을 구해봤어. 그리고 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권하지 않는다는 수술을 제안받았지. 신경을 파괴시켜 본인이 아픈 것조차도 모르게 만든 다는 수술을말이야. 그 수술이후로 받게되자 솔직히 편하기는 했으나 아예 아프지 않은 것은 절대아니었지만 징어는 세훈이앞에서만큼은 꾹꾹 아픔을 누르고 또 눌러왔어.
 
 
하지만 이제는 신경이 파괴되 느끼지 못하는 징어의 몸에서 처절하게 징어에게 처절한 경고를 보내오고있었어, 넌 이제 끝일거라고. 이틀전 화장실에서 징어는 혼자 피를 토했고 세훈이가 그 흔적을 발견할까 싶어 썼던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지않고 새 휴지를 꺼내 돌돌말아 주머니속에 넣고 나와 밖에나가 버리기까지했으니깐말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어는 절대 세훈이에겐 알리고 싶지 않았어, 자신이 이렇게 망가져가고 있다는 걸.
 
 
지금도, 징어는 자신이 지금 눈을 감으면 다시 뜨지 못할까 두려워져 눈이 감기지않게 최선을 다해보기까지해. 사실 지금도 몸이 아파져오기 시작하고 있지만 세훈앞에선 그저 아픔에 고통스러워하는게 아닌 졸음에 겨운 걸로 보여지기위해 이를 악 물어.
 
 
"징어야, 안자?"
 
"......응.잘꺼야."
 
 
 
하지만 귓가에 들리는 따스한 세훈의 말에 징어의 눈꺼풀은 점점 내려와. 세훈이를 잡은 손에 슬슬 힘을 풀며 눈을 감으며 세훈이에게 속삭여봐, 사랑한다고. 

 

"나도 사랑해."
 
 
따스한 세훈이의 음성, 따스한 세훈이의 품. 모든 것이 따스해져와 놓치기 싫어지는 순간이 지금이기에, 징어는 쉽사리 눈을 감을 수없어. 이대로 잠이들면 이 따뜻한 품속에서 자신만 차가워져있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하지만 점점 감겨오는 눈에 징어는 속으로 되뇌어봐.
 
 
미안, 세훈아. 나 좀 잘게.
......꼭 아침에 보자, 세훈아.

 

 

끝입니다. 完? 으로 표시한 건 열린 결말으로 상상해보시라는 의미.

징어가 진짜로 저 날 죽었는지, 아니면 생각보다 오래 세훈이와 알콩달콩했는지. 는 각자 자유로 생각해보아용.

 


근데 혹시 여기 꿀벌있나요 꿀벌. ..새로 올리고픈 글 때문인데요

사실 제가 그건데. 

진짜 이제껐 제가 썼던 글들의 진짜 원본을 보신 본들이 없는거신가요..제가 나름 블로그에 이것저것연재했는데..

 

가장 애착이 갔던 빙의글이 있어요. 가장 애착이 심했고, 캐릭터 특성이 너무나강했기 때문에 설 형식으로도, 주인공을 바꾸는 것도 불가능한 그런..

그걸 그대로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로맨틱 ㄴㄴ예요..제가 암울한 것만 썼었는데

 

그건 진짜 그냥 개그물에 아주약간만 달달첨가한 그런..

저번에도 물었는데 근데 그러면 호칭이 혼란와서.

 

1.낙지 (성을 붙이면 불낙지인가)

2.꿀벌(..성이 꿀이고 이름이 벌인가)

3.팬덤이름(성을 떼면 비씨잖아요..카드같아)

 

해서 이름은 그냥 여주로하고싶은데.. 혹시 보고프신 꿀벌이 있다면 올릴께요()아님 저는 소금소금하게 짜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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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결말이 확실치가 않아서 더 슬픈것같아요ㅠㅠ 여주가 점점 죽어간다는걸 숨기는게 세훈이도 그렇고 여주한테도 안타깝네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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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펑
헉 그렇기도 하겠네요. 결말을 안 지은것을 조금 더 편안히 즐기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ㅠㅠ그런경우도있군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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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잙읽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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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 마음이 아파요. ㅠㅠㅠ 열린 결말이라서 더 아련해요. 꼭 주인공이 이렇게 됐어요. 이렇게 안 적어서 마음껏 상상할수 있잖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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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펑
그리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머릿속에서 조금 더 원하시는 결말로 진행하여주시길바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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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징어야ㅠㅠㅠㅠㅠㅠ주그면안더ㅐ응유류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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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야한다고 어른들이 늘 말씀하시지만, 진짜 그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도 남는 사람들이 너무 걱정 될 것 같고, 남겨진 사람들은 그냥 안타까울 뿐이네요. 저 열린결말을 보고 여자가 죽었을지 살았을지를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세훈이가 잘 이겨내고 행복했으면 ㅠㅠ 하고 바라봅니다 ㅠㅠㅠㅠㅠ 세훈아 내가 많이 좋아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뜬금없이 고백으로 끝나네요ㅠㅠㅠㅠ 뽀뽀뽀에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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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펑
뽀뽀뽀님 안녕하세요!
댓글읽으면서 헉..되게 생각깊으시다.하고있는뎈ㅋㅋㅋㅋㅋㅋㅋ갑작스런 고백크맄ㅋㅋㅋㅋㅋㅋㅋㅋ빵터졌어욬ㅋㅋㅋㅋㅋㅋ 즐감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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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츤데레에여! 허류ㅠㅠㅜㅠㅠ나는해피해피한엔딩으로 결말을생각해야겠어요ㅠㅠㅠ그리고 올리시고픈 글올려주세요! 비비씨징어랍니다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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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펑
헉 츤데레님 안녕하세요!

어머 그러셨구나. 전 믹테때문에 빠진경우랔ㅋㅋㅋㅋㅋㅋㅋ..얼굴도안보고 빠졌었는데..
해피해피로 생각하심이 정신건강에 좋아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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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잘 읽었어요! 열린결말이라 그나마 다행 좋은쪽으로 생각해야지^^ , 저 ㄱ꿀벌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 이름 음... 어휴 뭐로 하실지 진짜 고민되ㄱ시겠네;;; 어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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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펑
1.불낙지야 불낙지야~, 낙지야.
2.꿀벌아~ 벌아~
3.비비씨야! 비씨야! (카든가)

ㅠㅠㅠㅠㅠ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진짜 이름을 여주로하는게 제일나을꺼같아요.
해산물파티에 곤충이 파닥파닥날라오는 느낌이니깐..카드는 더심함..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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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ㅋㅋㅋㅋㅋㅋㅋㅋ곤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징어는 그래도 오씨가 있긴한데 ... 여주가 나을거에요 ㅋㅋㅋㅋㅋ OOO이나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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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펑
ㅋㅋㅋㅋㅋㅋㅋ네 그래서 여주로 거의 확정짓고있고..성은...성을 불이라던가 꿀이라던가 비라던가..김여주나 하자,망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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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ㅠㅜㅠ어휴ㅠㅠ너무슬퍼요ㅠㅜㅠㅠㅠ세훈아ㅜㅠㅠ안죽고세훈이랑계속살앗으면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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