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에 맞닿는 각 다른 향을 내는 꽃향기 때문에 정신이 어질거린다.
분명 저보다 후각이 몇 배는 더 발달되어있기에 지금 자신과 비교도 안되게 괴로울텐데
괴롭다는 일말의 미동도 없이 가만히 서서 원수 사이와 대면이라도 한 거처럼 말없이 몇 시간 째 꽃들이랑 눈싸움을 하고있다.
몇달 전, 혁이의 중학교 졸업식 날 다 형형 색의 졸업축하 꽃을 들고있는 학생들사이로
갈 곳 없는 손을 꼼지락 거리면서 혹시 택운이가 미안해라도 할까봐 괜찮다면서 웃던 혁이에게 말을 안했지만 미안해서
이번 고등학교 입학식때 가장 좋은 꽃을 주고 만회하려고 그러는 좋은 의도는 알겠지만,
달콤하고 금방이라도 사랑을 싹티어줄거만같은 꽃집이 차갑고 냉랭하다 못해 살벌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들어오려던 손님도 겁을 먹어서다 뒷걸음치고 도망치다시피 나가기 바쁘다.
그때문에 직원은 거의 울거같은 표정이다
"이거"
긴 적막이 깨지고 택운의 목소리가 들리자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직원도 방긋 웃으면서 뛰어온다
그런데 얼마 안가 직원 표정이 사색이 된다.
"저..저기 입학식 날 간다고 안하셨어요?"
미..미친놈
정택운의 하얀 길다란 손가락 끝에 몇시간 끝에 고른 꽃은 하얀 국화꽃이였다.
곧!? 진짜 다음편올리도록하겠습니다!
혁이도 나오는...ㅋㅋㅋ그리고 이것보다 분량도 훨씬 길게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