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의 다짐을 머얼리 날려버리고 본격적으로 나태해 지기 시작하는 4월달이었다. 창 밖엔 벚꽃 잎들이 비처럼 날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고 있었고, 그 풍경은 건물 안의 사람들에게 학창시절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민석이 다니던 학교엔 마주보는 두 개의 건물이 있었다. 지금처럼 벚꽃 잎이 비처럼 내리던 날엔 괜히 저도 모르게 센치해져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기 마련이었다. 그날도 민석은 수업시간에 창 밖의 풍경을 내다보는 데 정신이 없었다. 한 쪽 이어폰만 귀에 걸치고 쳐다본 맞은편의 건물엔 같은 포즈,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루한이 있었다.
보통의 학교들과 전혀 다를 것 없는 그냥 정말 그저그런 학교였다. 같은 동네의 다른 학교와 다른 점을 찾고 찾자면 학교 건물의 형태가 이어진 것이 아니라 마주보고 있었다는 점, 딱 그거 하나일 것이다. 지어진 지 좀 오래된 왼쪽 건물엔 문과반이 있었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못해 이질감을 자아내기까지 하는 삐까뻔쩍한 오른쪽 건물엔 이과반이 위치해 있었다. 뭐 때문인진 몰라도 오래전부터 둘 사이는 좋지 못했다. 서로를 까내리기 바빴으며, 혹시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욕부터 날리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그런 작은 시비가 큰 싸움이 되는 것은 당연했고, 이는 곧 학교의 골머리를 앓게하는 문제가 되었다. 학교에선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고자 체육 대회 등 학교 내 단합을 위한 수없는 노력을 했으나 모두 다 헛된 일이었다. 결국 학교에선 그냥 이대로 두는 게 답이다, 라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이 의견은 모두의 생각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학교 아래서 남보다 못한 사이로 지내는 학생들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안정되게 한다는 취지 아래 두 건물들 사이에 작은 공원 하나가 조성되었다. 이름하여 사랑의 공원.
참고로 민석의 학교는 남고였다.
짧져? 이거 완전 자기만족 텍스트라서 막 나가여 수업 들으면서 틈틈히 쓰던 건데 하라는 공부도 안 하고 쓰는 글 퀄리티가 이러네여 부끄러우니까 그냥 읽고 빠른 스피드로 나가주세여... 나는 왜 맨날 내 스스로 내 흑역사를 만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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