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이거 드실래요? "
" 어? 아니야, 너 먹어! "
" 에이, 우현쌤이랑 드세요!"
교무실앞에서 낄낄대면서 창문 틈새로 나와 남우현을 보고있던 여학생 여러명이서 과자와 온갖 먹을걸 건내고선 꺄르륵 거리며 도망간다. 이렇게 잔뜩 받은 간식들은 다시 내 책상으로 옮겨졌고 옆자리에 남우현은 오, 또 받았어? 하고서 하나 집어 입 안에 쏙 넣어버린다. 얄밉다는 듯 한번 흘겨보고서 벌떡 일어나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하고 일으켜 세우자 벌써 점심시간이야? 하고 낄낄대며 쫓아온다. 딱히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옆에서 계속 거슬리게 과자를 집어먹을 남우현을 생각하니 그냥 과자를 못 먹게 배를 채워버릴 생각이었다.
" 어머, 우현쌤─ 오늘은 좀 늦게 나오셨네요? "
" 점심시간인지 몰라서요─ "
" 아아, 그럼 밥 맛있게 드세요 "
" 네! "
헤실헤실 눈웃음을 치는 남우현을 바라보다가 어깨로 툭 팔쪽을 치고 밥먹으러 가자고, 하고 질질 끌고가자 꾸벅 인사를 건내고 졸졸졸 쫓아온다. 딱 봐도 남우현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 한번 되 보려고 접근하는게 뻔한 강선생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눈치없이 실실 웃기만 할 뿐이었다. 밥을 받고서 자리에 앉아 아무말 없이 수저를 들고 푹푹 밥을 퍼 먹자 힐끗힐끗 눈치를 보며 자기도 조금씩 밥을 먹기 시작했다.
" 성규야, 화났어? "
" 아니, 밥이나 먹어. "
" 으응, "
단호하게 얘기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우물 밥을 먹기 시작한다. 아니, 화 안났다니까 왜 의기소침해지고 난리야. 밥을 씹으며 숙이고 있는 머리를 보다가 우현이 좋아하던 반찬을 하나 집어 툭 건내자 머리를 파 묻을 정도로 숙이면서 밥먹던 우현이 고개를 빼꼼 들고 헤헤, 웃어보이고 내가 준 반찬을 입에 쏙 넣었다.
" 너 먹어, 내가 그렇게 챙겨주고싶을 만큼 좋아? "
" 아, 너나 먹어. 내가 싫어서 그런거거든? "
" 아, 그래? 알겠어─ "
입 안으로 쏙 집어넣고선 방글방글 웃으며 우물거리면서 밥을 씹는다. 뭔가 우쭈쭈,그랬어? 우리성규? 하는 느낌이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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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이거 드실래요? "
" 어? 아니야, 너 먹어! "
" 에이, 우현쌤이랑 드세요!"
큭큭, 웃음이 새어나왔다. 복도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여학생 목소리, 거기에 당황한 성규 목소리까지. 곧 간식을 잔뜩 끌어안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과 동시에 문을 열고 책상에 잔뜩 간식을 올려놓고선 털썩 주저앉았다. 오, 또 받았어? 근처에 있던 초콜릿 하나를 집어 입 안에 쏙 넣으며 묻자 흘끗 노려보고선 다시 벌떡 일어나 밥이나 먹으러가자, 하고 날 일으켰다. 벌써 점심시간인건가, 낄낄 웃으며 쫓아가는데 분명 김성규는 배가 고프지 않는데 내가 옆에서 거슬리게 할까봐 뭐라도 먹여야지 하고 데리고 가는 것 같았다. 뭘 먹인다고해도 난 더 거슬리게 할텐데.
" 어머, 우현쌤─ 오늘은 좀 늦게 나오셨네요? "
" 점심시간인지 몰라서요─ "
" 아아, 그럼 밥 맛있게 드세요 "
" 네! "
일부러 보란듯이 옆에서 웃으며 대화했다. 진한 향수냄새가 코끝을 찔러 자동적으로 인상을 찌푸릴 뻔 했지만 영 질투는 커녕 삐지지도 않는 성규때문에 자주 강선생님과 대화하긴 했다. 딱 봐도 나한테 꼬리 살랑살랑 치는게 눈에 보였지만, 일부러 눈치 못채는 척 샐샐 웃다보면 성규는 못마땅하게 쳐다보며 날 끌고가기 일쑤였으니까.
어김없이 팔로 툭 치고서 밥 먹으러 가자고, 하고 앞장을 섰다. 아휴, 귀여워. 졸졸 쫓아가 밥을 받고서 자리에 앉는데 성규 표정이 어딘가 뚱 해 보였다.
" 성규야, 화났어? "
" 아니, 밥이나 먹어. "
" 으응, "
진짜 화가 안 난것같긴 했지만, 일단 내가 잘못하긴했으니까 건들지 말아야지. 고개를 푹 쳐박고 우물우물 밥을 먹는데 날 내려다보는 성규 시선이 느껴졌다. 억지로 웃음을 참아가며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그렇게 먹는데 식판에 뭔가 툭 얹어졌고 고개를 들자 성규가 쳐다보고있었다. 헐, 나 준거야? 헤헤 웃으며 입 안에 쏙 넣었다.
괜히 장난을 치고싶은 마음에 음흉하게 웃으며 말을 건내자 표정이 꽤나 볼만했다.
" 너 먹어, 내가 그렇게 챙겨주고싶을 만큼 좋아? "
" 아, 너나 먹어. 내가 싫어서 그런거거든? "
" 아, 그래? 알겠어─ "
괜히 틱틱대면서 날 챙기는 성규가 귀여웠다. 어휴, 내새끼. 언제쯤이면 잡아먹을 수 있을라나.
자까 잡ㅈ담이라고 함다 |
죄송해여!!!!!!!!111111 츤츤한 성규가 보고싶었다그여1!!!!!!!!!11 츤츤한 성규 위에 남우햔!!!!!!!!!!111111 그런 현성이들을 보고싶었어여!!!!!!!1111 근데 이렇게 똥이 되었다그여!!!!!!!!!!!11죄송하다그여!!!!!!!!!111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사랑해님 감쟈 내 웃음받아라! 뿅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