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93968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누구?"

 

그러는 그쪽은 누구세요...?

 

 

 차분하게, 하지만 짙게.

 

 

 

첫 느낌을 말하자면, 찼다. 이곳은. 후, 숨을 얕게 뱉어내자 옅은 안개가 나타나다 이내 사그라들었다.

 

"여기서는 뭔가 다르려나."

 

중얼대듯 말하고는 이내 캐리어를 바로잡곤 걸음을 옮겼다. 한걸음, 두걸음 내딪음과 함께 시선을 다시 이곳, 저곳으로 돌렸다. 확실히 이국적이구나 여기. 그렇게 생각하며 애늙은이 같은 웃음을 내고있는데, 눈송이가 희게 날렸다.

 

"오자마자 눈이라니."

 

시선을 위로 돌리자 눈송이 하나가 속눈썹에 살풋 내려왔다. 잔잔히 느껴지는 차가움에 눈을 반쯤 감았다. 다시 눈을 떴을땐 눈이 있었었다는 느낌만 날 뿐이였다. 아,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였지. 눈이 더 오기전에 어서 가야한다. 공항에서 내가 당분간 살 집은 멀었으니까. 그것도, 아주 많이.

 

*

 

택시 안타고 온 과거의 나를 저주하고싶다. 아니면 차라리 어디 가까운 곳에 그냥 하루만 묵고 다음날 내 집에 가는게 나을 뻔 했어. 이미 길 위를 터덜터덜 걷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걸다가 택시가 보이면 바로 타자. 그 일념 하나로 나는 계속해서 걸음을 옮겼다.

 

운동화가 젖어 발가락 끝이 시렸다. 동생이 말했던 적이 있었다. 누나,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폐기물이야. 당시의 나는 그냥 새하얀 눈이 좋아 네가 눈 오는 날의 그 분위기를 아냐고 타박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 보니 다시 한번 그 상황으로 간다면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네가 맞아. 이 눈들은 하잘것없는 폐기물들이야, 라고. 동상이라도 걸리면 곤란하다. 이곳은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곳인데.

 

*

 

"토르겐거리 4번지요."

 

나는 조심스레 기사님께 말을 걸었고, 그는 내 캐리어를 자신의 트렁크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택시안에 들어가 그 미묘하게 어색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나는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할 짓 없이 문자함에 들어가 이리저리 스크롤을 올렸다 내림을 반복했다.

 

"중국에서 왔나요?"

"네? 아, 아니요. 한국에서 왔어요."

"아, 미안해요. 한국, 좋은나라죠!"

 

그는 저녁에서 밤으로 넘어갈듯, 말듯한 그 시간에 새로운 나라의 손님을 태운일이 조금 신나는듯 내게 연신 말을 걸었다. 나도 딱딱한 분위기보단 이게 나을듯해 그의 질문에 답하고, 그의 자랑에 호응했다.

 

"이곳엔 왜 온거예요, 예가?"

 

어느새 내 이름을 알게 된 그가 친근히 어쩌면 처음에 물어봤어야 할 질문을 건냈다. 음, 글쎄요. 말하기 조금 어려운데. 천천히 말해봐요, 아직 도착지까지는 멀었으니까. 나는 그를 잠시 보다 시선을 작게 내리깔았다.

 

"그림, 그리려왔어요."

"그림? 예가, 화가예요?"

"비슷해요. 안그래보여요?"

"그럴리가요!"

 

하하, 나는 답지않은 큰 웃음소리를 냈다. 내 웃음소리에 조금 놀란듯한 눈빛으로 날 보던 그는 다시금 운전에 집중했다.

 

"이곳에 오면, 뭔가 영감을 받을 것 같아서요."

 

나는 작게 말을 했고, 그는 갸웃거리다 이해했다는듯 고개를 주억였다. 예가, 이곳은 참 좋은곳이예요. 아마 영감을 받을 수 있을거예요. 당신이 무얼 생각하든!

 

그 말이 어쩐지 그가 건내는 위로같은 기분에 나는 다시금 웃음지었다. 맞아요, 그럴거예요.

 

*

 

"잘가요, 예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볼 수 있길!"

"네, 그렇길."

 

그는 내 말을 끝으로 택시안에 타곤 가버렸고, 나는 어둑한 밤거리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

 

[EXO/루한세훈] 차분하게, 하지만 짙게. 1 | 인스티즈

 

"누구?"

 "...."

 

그러는 그쪽은 누구세요...?

 

목 끝까지 차오르는 그 말을 애써 삼켰다. 아니, 그러니까 난 분명 택시에서 내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분명 이곳은 우리 집이 틀림없었다. 다시 뒤돌아 확인해 볼까 했지만, 이미 내 앞엔 이 남자가 서있는데다, 혹시나 잘못들어갈까 두번씩이나 확인했기에 그 생각은 잠시 접었다. 그리고 내 이 짧은 생각은 그가 다시 입을 열게하는데 충분했다.

 

"한국인? 뭐야, 왜 말을 못해."

 

아니 말을 못하는게 아니고, 해야 할 말을 못 찾겠는건데. 이걸 뭐라 말해야해. 그는 이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눈을 작게 뜨곤 날 지그시 응시하다 이내 쯧, 하고 짧은 소리를 내곤 나를 향해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누구냐고, 너."

"아, 저. 그러니까, 여기, 우리집같아서요."

 

나가 죽자 나.

 

그는 짜게 날 바라보았고, 나는 움찔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긴 우리집인데, 아가씨."

"아니, 음, 잠시만요!"

 

나는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메모장에 적혀있는 내 집 주소를 보였다. 그러니까, 여기 적힌걸로 보면, 음. 여기 내가 살아야 할 집이 맞는데, 말이지. 나는 조심스레 그의 표정을 살폈다.

 

"여기 아냐."

"네?"

 

그는 말하기도 귀찮다는듯 손가락으로 옆의 집을 가리켰다. 저기라고.

 

"애초부터 너희 집인데 내가 왜 여깄겠어."

"...그건 그렇지만.."

 

작게 사그라드는 내 목소리에 그는 어디한번 해보라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보았다.

 

"..혹시 집주인분 아들분인가 해서.."

 

바본가, 나는 그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내가 한 잘못이 있기에 차마 뭐라 대꾸하지도 못하고 그저 두손만 꼼지락댈 뿐이였다. 그리고 그런 나를 보고 그가 한말은 단 한마디였다.

 

"안가?"

"가, 가야죠! 실례끼쳐 죄송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허리를 숙여 연신 인사하자 그는 그래, 라는 말과 함께 매몰차게 문을 닫았다. 얼떨결에 닫힌 문에 인사하는 꼴이 되버린 나는 볼을 살짝 긁적이며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

 

내 집은 그가 가리킨 그 집이 맞았고, 나는 집주인 아주머니, 레나의 환대를 받으며 앞으로 내 집이 될 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이곳 특유의 금발머리에 푸른눈을 가진. 하지만 인상좋아보이는 아줌마였다. 이렇게 늦을 줄 알았다면 내가 데릴러갈 걸 그랬구나. 아니예요, 오다가 길을 잘못들어서요. 길을? 네. 오, 알것같구나.

 

"자, 여기가 네 방이란다. 밤늦게 시끄럽지 않게만 좀 주의해주렴."

"네. 게다가 전 시끄러울만한 일이 없는걸요."

"그렇겠구나. 좋은걸?"

 

레나는 눈웃음을 작게 지으며 그럼 쉬렴, 하고 말하곤 내 방문을 닫으려했다.

 

"저, 레나."

"응? 무슨일이니?"

"옆집도 한국사람인가요?"

"오, 생각하니 그렇구나. 그 또한 한국에서 왔어. 그는 피아노를 친단다. 심지어 매우 잘치지. 나중에 한번 찾아가보렴! 아마도 그도 널 좋아할거란다!"

 

그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요, 레나. 그랬으면 좋겠네요. 밤 늦게 찾아와 제 집이라고 우기는 미친년이라고만 안봐줘도 좋을텐데요. 물론 이 말은 속으로만 삼켰다.

 

"그럼 쉬렴. 짐정리는 내일 하도록하고."

"아, 네. 그럴게요."

 

편안한 첫 밤되렴. 레나는 웃으며 내 방문을 조용히 닫았다. 그리고 닫힌 문을 잠시 보다가 나는 이내 침대위로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피곤했다.

 

그래도 성공적으로 온건가, 나. 노르웨이라니. 해외에서 살아볼거라고는 나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노르웨이. 나는 작게, 하지만 연신 내가 지금 있는 이 나라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내가 있는 곳. 사실 아직까진 현실감각이 그닥 오지 않았다. 그저 한국에서의 내 방과는 다른 이 구조가 조금 낯설뿐. 하지만 언젠가는 익숙해지겠지. 그리고 제발, 좋은 그림이 많이 그려지길.

 

나는 씻기위해 다시 몸을 일으켰다.

 

 

 

-

 

 

 

처음써보네요

여기다가 글 자체를 처음써서ㅠㅠ....모자란점많이있어도 용서해주세요

완결은 내야지...!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비회원196.131
기대돼요. 세훈이 너무 차다 날씨만큼. 그럴수도 있지. 낯선 곳에서 실수할 수도 있지.
11년 전
대표 사진
해도
으으 기대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열심히할게요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와 말투 진짜 무슨 빨간머리앤?? 그런거 보는기분이에요 와 신기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세 워더 S2 자까님 러뷰...신알신할꼬라능 ~! "루세"로 마니마니 써줘요...쓰니님 나랑 워더...♥(부꾸) 힝 ㅠㅠㅠㅠㅠ저두 외국가구시퍼여 노르웨이...★☆ 날데려가줫.....루세가 살고있는곳에 나두함께..데려가줘~~~~~~~~~~~
11년 전
대표 사진
해도
:0....! 신알신....! 감사해요...! 제사랑받으세요....ㅠㅠㅠㅠㅠㅠ으으 사랑해요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
10.05 05:09 l 슈에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10.05 03:52 l 슈총믿고천국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0
10.05 03:49 l 슈총믿고천국
[루민] 닿았다.(약 세슈)1
10.05 03:43 l 슈총믿고천국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10.05 03:37 l 남중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8
10.05 02:59 l 바비랑밥이랑
[TeamB/바비아이] 공공의 적 124
10.05 02:04 l 세기말
[Teamb/준환] secondary planet 2425
10.05 01:44 l 글쓰는미대생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10.05 01:21 l 개로피자 뿌요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70
10.05 00:38 l 카르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4
10.05 00:35 l 허구왕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10.05 00:35 l 모티브
[EXO/열준] 열정적인 하루 prologue
10.05 00:35 l 발발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10.04 23:48 l 실화라뉘
[한빈/진환] Rebirth10
10.04 23:10 l 수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9
10.04 23:09 l 찡긋<
1
10.04 21:47 l 린애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3
10.04 21:33
[EXO/백총] Become B 0116
10.04 21:25
[EXO/김종인] 체육과 잘생긴 김종인이랑 연애하는 썰 0854
10.04 20:57 l 너의 세상으로
[EXO/루한세훈] 차분하게, 하지만 짙게. 14
10.04 20:51 l 해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5
10.04 20:44 l 위생학개론2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28
10.04 20:19 l 무민
[EXO/EXO-K] EXO-K의 헬로베이비 04 (소제목 : 공원에서 일어난 일 01)23
10.04 20:10 l 너의빛
[블락비/피코] 여름 바람 下
10.04 18:30 l 행운의향로
[백첸] 싸이코
10.04 18:13 l 오매기떡
[정리] 소나기4
10.04 17:46 l 오매기떡


처음이전39139239339439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