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면 글 하나 읽고 갈래?

 

 

 

네가 나를 처음으로 껴안았을 때, 그 몸짓에 어린, 간절한, 숨길 수 없는 욕망을 느꼈을 때, 소름끼칠 만큼 명확하게 나는 깨달았던 것 같아. 

인간의 몸은 슬픈 것이라는 걸. 오목한 곳, 부드러운 곳, 상처 입기 쉬운 곳으로 가득한 인간의 몸은. 팔뚝은. 겨드랑이는. 가슴은. 샅은. 누군가를 껴안도록, 껴안고 싶어지도록 태어난 그 몸은. 

그 시절이 지나가기 전에 너를, 단 한 번이라도 으스러지게 마주 껴안았어야 했는데. 

그것이 결코 나를 해치지 않았을 텐데. 

나는 끝내 무너지지도, 죽지도 않았을 텐데.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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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한강 「희랍어 시간」

[독자1]

방금 뭐야? 엄청 화난 것 같던데. 무슨 일 있어?

[정택운,]

미안, 너무 놀라서 필명 생각을 못했어. 어떤 애가 사담톡엔 이상한 애들이 많구나. 이러면서 귀신짤 올려놔서. 아, 일요일인데 짜증이 확 나네.

[정택운,]

이제 좀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착하다. 토닥토닥.

[독자2]

아냐ㅋㅋ 방금 들어갔다가 왔는데 많이 놀랄 것 같더라. 무슨 생각으로 저런걸 올렸을까

[정택운,]

너는 괜찮아? 그러게 말이야. 대체 무슨 생각이지. 관심 받고 싶나?

[독자3]

그런가봐. 저래놓고 멀쩡하게 활동할거 생각하면 오싹하다

[정택운,]

3에게
사과글 올라왔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젠 착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독자4]

정택운,에게
응. 다음에는 반응도 좀 생각했으면 좋겠다

[정택운,]

4에게
그러게 말이야. 고마워, 덕분에 무서운 거 빨리 가셨다. 누군지 물어봐도 될까?

[독자5]

정택운,에게
정수정. 편하게 수정아 하고 불러줘

[정택운,]

5에게
수정이. 기억해둘게. 혹시 나랑 전에 치킨 얘기 한 적 있어? 아니면 처음 보는 수정이인가?

[독자6]

정택운,에게
ㅋㅋ 다른 수정이야ㅋㅋ 얘기 한 적이 있긴한데 그때는 이름을 안 알려줬었지

[정택운,]

6에게
아, 미안해. 다음에 올 때는 꼭 이름도 같이 말해줘. 기억에 되게 강하게 남아서, 안 잊을 자신 있어.

[독자7]

정택운,에게
알았어! 다음에 오면 이름도 꼭 말해줄게 다음에 만날때는 오늘처럼 화창했으면 좋겠다

[정택운,]

7에게
그러게, 날 좋은 가을 날씨면 딱 좋겠다. 그럼 다음에 보자, 수정아. 이만 가볼게.

[독자8]

정택운,에게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