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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전체글ll조회 442

EXO GAME; 08 

 

종인을 따라 바닥에 착지한 세훈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지금까지 지나왔던 곳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풍경. 여기 어딘가에 마녀가 있다는 것인가? 혀로 입술을 축인 세훈이 바람을 잠재웠다.  

 

“여기서부터는 걸어가는게 좋겠군. 마녀에게 잡으러왔다는걸 들키고싶지 않다면말이야.” 

 

종인의 등 위에서 내려온 백현이 하품을 하며 주변을 살폈다. 여전히 보이는건 죽은 나무와 가시덤불 뿐.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종인이 동굴까지의 거리를 어림잡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계산했다. 저 인간도 체력이 많이 떨어진것처럼 보이고, 백현은 워낙 비실비실해보이니 오래 못걸을것같군. 더이상 시간을 지체해선 안돼. 최대한 빨리...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동족들의 난폭한 모습에 종인이 이를 악물었다. 어서 저주를 풀어야해. 

 

“지금부터 우리가 가야할 길은 너희가 상상했던것보다 훨씬 위험하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따라와.” 

 

“알겠어요.” 

 

망설이던 종인이 오른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 뒤를 따르며 백현이 마른 침을 삼켰다. 언제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모른다. 긴장되는 마음에 주먹을 꽉 쥐었다 펴자 손바닥에 하얗게 손톱자국이 남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세훈이 단도를 꺼내 나무에 칼집을 새겼다. 이러면 나중에 헷갈리지 않겠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세훈의 뒤로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의 딱딱한 껍질 위에 일자로 그어지는 선을 따라 검붉은 피가 주륵 흘러내렸다. 

 

*** 

 

“이 길이 맞긴 해요?” 

 

“글쎄. 길이 워낙 다 똑같이 생겨서 헷갈리는군.” 

 

미간을 찡그리며 가시덤불을 손으로 치우는 종인의 팔에 자잘한 상처가 생겼다. 세상에 저걸 무식하게 맨손으로 하다니. 종인을 살짝 밀쳐낸 세훈이 단도로 가시덤불을 잘라냈다. 얼마나 얽혀있었던 것인지 한참을 잘라내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인상을 찡그리던 세훈이 짜증을 내며 칼을 집어던졌다. 

 

“길이 막혔잖아. 어떻게 가라는거야?” 

 

“아까 방향으로 따져봤을때 이쪽이 맞아. 근데 길이 막혔으니 어쩌지?” 

 

백현이 난감한 표정으로 가시덤불을 툭툭 건드리자, 그 손을 낚아챈 종인이 고개를 까딱했다. 

 

“다치니까 함부로 만지지마. 일단 칼부터 줍고 다시 생각해보지.” 

 

백현이 고개를 숙여 아까 칼이 떨어진 바닥을 보자, 

 

“어라? 칼이 어디갔지?” 

 

이쯤 떨어졌을텐데. 엎드려서 누런 풀사이를 손으로 헤집던 백현이 순간 휘청했다.  

 

“괜찮아요?” 

 

“으응. 나무뿌리에 걸렸나봐.” 

 

놀란듯 눈이 동그래진 백현이 천천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깜짝이야. 근데 분명히 흙밖에 없었는데 나무뿌리가 어디있었지? 바닥을 훑어보던 백현이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했다. 

 

“없어.” 

 

“뭐가요?” 

 

대답을 하지 않은 백현이 무릎을 굽혀 바닥을 살폈다. 손으로 땅을 짚어도 보고 누런 풀을 뜯어보기도 한 백현이 이상한 느낌에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이상해. 

 

“칼이 이쪽으로 떨어지는걸 내 눈으로 똑똑이 봤어. 근데 없잖아. 그리고 내가 걸려 넘어질뻔한 나무뿌리도 없어.” 

 

그 말을 들은 종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젠장, 이렇게 빨리 맞닥뜨릴줄이야.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채 몸을 숙인 종인이 바닥을 더듬었다. 역시 없군. 다시 늑대의 모습으로 돌아간 종인이 으르렁거리며 주위 나무틈을 노려봤다. 갑자기 늑대로 변한 종인의 모습에 덩달아 긴장한 백현과 세훈도 각자 전투태세를 취했다.  

 

“조심해!” 

 

“윽!” 

 

갑작스레 날아온 단도에 어깨를 스친 세훈이 주저앉았다. 어디서 날아온거지? 주변을 살피며 세훈에게 다가간 백현이 세훈을 부축했다. 어깨를 스치고 떨어진 단도를 주워들자, 세훈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거 아까 제가 던졌던 단도에요. 갑자기 사라지더니 어디서 날아온거지?” 

 

단도를 만지작거리던 세훈이 신음을 삼키며 어깨를 움켜잡았다. 도대체 어디지? 날카롭게 주변을 훑어보던 세훈의 눈에 아까는 없었던 나무뿌리가 보였다. 설마 저건 아니겠지. 

 

“아무것도 살지 않을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보네요.” 

 

세훈이 티셔츠의 끝부분을 찢어 어깨에 감으며 손에 묻은 피를 바지에 대충 문질러 닦았다. 손 뿐만아니라 바닥에도 이미 피가 흥건했다. 내가 피를 이렇게 많이 흘렸나? 세훈이 멍하게 바닥을 바라보는 사이에 나무의 뿌리가 그들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왔다. 아까는 멀리있던 나무의 뿌리가 지금은 바로 앞에 다가와있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려는 찰나에 나무의 뿌리가 백현의 발목을 잡아 공중에 들어올렸다. 

 

“으악! 이게뭐야!” 

 

벗어나려고 발버둥칠수록 더욱 강하게 옥죄며 발목을 감아오는 나무의 뿌리에 백현이 소리를 질렀다. 그 모습을 본 종인이 나무에 뛰어들어 발톱으로 뿌리를 할퀴었다. 뿌리가 잘려 떨어지며 검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내 피가 아니였잖아?” 

 

바닥에 흥건하던 피를 자신의 것으로 치부했던 세훈이 고개를 내저었다. 세상에. 뿌리가 잘려나가며 바닥에 떨어진 백현이 옅게 신음했다. 백현의 흰 얼굴이 피로 얼룩졌다. 힘겹게 몸을 일으킨 백현이 손등으로 피를 쓱 닦아냈다. 

 

“괜찮아요?” 

 

“응. 그것보다 아까 그 뿌리는?” 

 

“사라졌다. 어디서 나올지 몰라.” 

 

“도대체 그게 뭔데요?” 

 

그게 뭐냐는 백현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던 종인이 대답했다. 

 

“악령쯤으로 생각하면 되겠군. 나무에 붙은 악령. 그놈들은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변형시킬수 있어. 진짜 생명체처럼 피도흘리고 고통도 느끼지.” 

 

말하면서도 주위를 계속 둘러보는 종인의 눈이 날카로웠다.  

부스럭- 

갑자기 뒤쪽에서 나뭇가지가 튀어나오더니 종인의 몸을 단단히 휘감았다. 가지는 점점 길어지고 굵어지며 종인을 세게 옭아맸다. 종인이 발버둥쳐도 나무는 꿈쩍도 하지않았다. 순간이동을 하려해도 잘 안되는듯 종인의 미간이 한껏 찌푸려졌다. 

 

“이거 안놔?” 

 

날카로운 발톱으로 계속 긁어대도 옥죄어오는 힘은 점점 강해졌다. 이대로면 장기가 다 터져 죽을것만 같았다. 배에 가해져오는 압박에 종인의 정신이 점차 희미해졌다. 눈이 감기려는 종인의 모습에 백현이 재빨리 빛으로 창을 소환했다. 하지만, 나무와 종인이 한몸인 양 너무 붙어있어 함부로 조준하기가 어려웠다. 가지가 아니라 몸통을 노리자. 가지가 뻗어나온 쪽을 쭉 따라간 백현이 그 나무의 몸통부분을 조준했다. 칼로 그은듯한 상처에서 피를 뚝뚝 흘리는 나무의 모습이 괴기스러웠다. 빛으로 만든 창을 나무에 던지자, 창이 부딪히는 부분마다 피가흘러내렸다.  

 

「아악!아파!」 

 

나무가 종인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소리질렀다. 갑작스러운 나무의 말에 놀란 세훈이 나무를 쳐다보자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어낸 나무가 백현을 쏘아보고있었다. 온통 피범벅이 된 나무가 다시 가지를 뻗쳐왔다. 바람으로 가볍게 막은 세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나무에 난 상처 너무 익숙한데?  

 

“우리한테 왜그러는거야. 우리는 얌전히 길을 지나갔을 뿐인데.” 

 

몸을 추스린 종인이 나무를 향해 소리쳤다. 풀린 다리는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휘청거렸다. 종인의 말에 코웃음친 나무가 다시 말을했다. 

 

「길을 지나갈것이면 그냥 지나가지 왜 멀쩡한 나무에 칼로 상처를 내?」 

 

“칼로 상처를 냈다고?” 

 

아! 탄성과 함께 세훈이 머리를 짚었다. 아까 출발할때 나무에 칼로 위치를 표시해놓았었는데.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다했다. 불안한듯 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 세훈을 보며 나무가 소리쳤다. 

 

「너희들 다 죽여버릴거야!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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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세훈이에요...아마지막소름....아무서워......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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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여세훈님 안녕하세요!!!저거때문에 못자는건 아닌지....ㅎㅎ노림수였어요 찡긋ㅇ.<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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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루에요 마지막 깔깔깔.....으어 무서워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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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루님 안녕하세요!!!!독자님들이 생각보다 맘이 여리군요 껄껄껄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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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리에요!아 작가님 마지막 소름...그래도 작가님 글보니까 시험 공부 할맛나네여ㅠㅠㅠㅠㅜ잘보고 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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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오리님 안녕하세요!!!!! 내일도 시험잘보시구!!ㅋㅋㅋ재밌게 읽어주신다니 감사할다름입니다♥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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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비글이에요!으이 세훈이가 실수햇네여ㅠㅠ 뭔가 애들이 위험할때 누가 딱!하고 나와서 구해줄것같애여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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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비글님 안녕하세요!!!얘네들은 자급자족(?)형 능력자들이라..혼자서도 잘 살아남을거에요...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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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이지에요!!마지막 깔깔깔에서 소름돋았어요....과연 여기서 다른 능력자가 나타날지 셋이서 힘을 합쳐 살아남을지가 궁금하네요ㅎㅎ다음편은 시험이 끝나야 볼수있겠네요ㅠㅠ다음편도 기다릴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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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오이지님 안녕하세요!!! 다음편은 기약이..흡...며칠째 진도가 안나가네요ㅜㅠ시험 잘보세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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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1편부터 돌고 왔어요!!!! 판타지ㅠㅠㅠㅠㅠㅠㅠㅠ쓰기 어려운데 되게 잘 쓰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어쨌든 재미있게 읽고 가요! 암..암닉은...김우민....으로 해도 될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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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김우민님 안녕하세요!!!암호닉 신청 당연히되죠ㅋㅋ판타지 쓰기 너무 어렵네요ㅠㅠ댓글 감사합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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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게임폐인이에요!!저 깔깔깔깔 새벽에 보는데 완전 소오름;;;다음편은 전투인가요?!!두둥!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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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게임폐인님 안녕하세요!!여기다 브금깔면 무서울까봐 안했어요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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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깔깔깔깔깔깔깔 소오름..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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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노림수였어요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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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으악 잘 읽고있다가 마지막에 어후 소오름이;;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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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프론티어
노림수에요ㅋㅋㅋ브금이랑 완전잘맞는다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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