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쩔수없는 타루의 농노....ㅁ7ㅁ8
우리 결혼했나요?
3
정말 기분 나쁘게 잘 생겼네
백현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그저 생수만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움직이는 기자의 손이 신경쓰였다. 저기 모니터 뒤에는 어떤 화살이 나를 향하고 있을까, 비록 회사에서 정해 준 기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무서운건 어쩔 수 없었다. 기자는 비싸보이는 녹음기의 버튼을 끄고 쓰고있던 안경을 벗었다. 오프 더 레코드. 기자는 백현과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그럼, 백현씨. 이런 경직된 이야기는 말고… 조금 자유로운 이야길 해도 될까요?"
"네?"
"형식적으로 외워서 하는 답변 말고, 백현씨의 진솔한 대답이 듣고싶거든요."
백현은 뒤에서 자신을 주시하고있던 준면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다. 아, 나 이런 얘기 별로 하고싶진 않은데 거절을 못 하겠어. 그런 백현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준면은 화이팅! 하면서 어깨를 으쓱거렸다. 쥐뿔 도움도 안되는 바보같은 매니저형. 백현은 한숨을 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재민, 아니 박찬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헙. 첫 질문부터 너무 당돌하고도 적나라한 질문에 백현은 훅 하고 숨을 들이켰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 솔직하게 대답하는 편이 나을까? 기자가 살풋 편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입모양으로 편하게, 편하게 하고 백현을 다독여주었다.
"아무래도, 남자끼리니까 조금 불편하기도 해요."
"그렇기는 하죠. 그치만 박찬열이라는 사람이 불편한건가, 아니면 박찬열이 남자라는게?"
"정확히는 두쪽 다 불편해요. 아직 우리나라가 이런 데 개방적이지 못하다는 문제도 있고 개인적인 사정 면에서도 그 사람이 편한 사람은 아닌데."
"개인적인 사정?"
기자가 눈을 번뜩였다. 백현은 자기가 또 말실수를 한 걸까 싶어 우물쭈물하며 손을 꼼질거렸다. 기자가 백현의 손을 맞잡고 또 다시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 사정이란게 뭐에요?"
"아니, 그거는, 그러니까. 진짜 사생활이라서. 비밀이에요."
"사생활? 그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사이인가?"
"아니, 아닌데, 그러니까, 그게."
"백현씨 귀엽네요. 재밌는 사람이야. 그럼 백현씨 많이 당황하는거 같은데, 이만 할게요. 괜찮죠?"
"네? 네!"
"그럼 또 봐요. 안녕."
하아. 백현은 이상하게 수명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터뷰만 했는데 십년은 늙은 느낌이야. 권유리 기자. 무서운 여자였다.
근데 좀 예쁘고 까맣고 컸다. 백현은 안도의 한숨을 또다시 내쉬며 준면에게 헤드락을 걸기 위해 발걸음을 떼었다.
"형 미워!!!!!!"
"……잠깐 백현아? 배,백현아? 진정해!"
*
백현은 차 안에서도 뾰루퉁 한 채로 볼을 부풀리고 있었다. 준면은 운전을 하면서도 안절부절한 마음으로 계속해서 백현을 다독였다. 형이 진짜 미안해, 미안하다니까? 됐어요. 아, 몰라요! 준면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지 고민이 되었다. 명색에 첫 촬영날인데 백현이 이 상태라면 촬영을 망칠수도 있는 것이었다. 준면은 백현에게 그나저나 가방 좀 열어봐. 라고 말했다. 백현은 볼을 부풀린 채로 가방에서 얇은 종이뭉치를 꺼냈다.
"이게 뭐에요?"
"오늘 첫 촬영이잖아. 대본."
"……리얼 버라이어티 아니에요?"
"에이. 요즘 리얼이 어딨어, 다 짜고치는거지."
백현은 뭔가 실망감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으음. 그렇구나. 결국은 예능인들도 연기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백현은 본디 연기에는 자신이 없는지라 대본에 쓰여진대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백현이 대본을 펼치자마자 그 생각은 싸그리 날아갔다. 백현은 갑자기 준면에 대한 미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짜고 치는 드라마라 그랬죠."
"응. 왜?"
"형. 대본 받고 읽어봤어요?"
"……아니, 솔직히 안 읽어봤지."
백현은 대본을 준면의 머리로 던지며 소리쳤다. 지금 나랑 장난쳐요? 얇은 대본 뭉치인 탓에 별로 아플것 같지는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자신의 분이 풀릴것만 같았다. 백현이 하나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준면이 운전중이라는 사실이었다. 준면은 백현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휘청거리던 차를 길에 잠시 세워두고 백현이 던진 종이 뭉치를 읽어보았다. 준면이 대본을 읽는 동안에도 백현은 그저 먼 산만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저 대본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걸까. 백현은 대본을 다 읽은듯한 준면에게 넌지시 물었다.
"어때요? 형."
"미안. 백현아."
"됐어요."
백현은 대본을 건네받았다. 총 다섯페이지로 된 대본에는 간단한 장소와 상황만 묘사된 후 이렇게 쓰여있었다.
「알아서 리얼하게 열심히 해주세요^^ 백현씨 파이팅!!
우결 귀염둥이 막내작가 세훈 드림><」
백현은 생각했다. 이 프로그램, 게이커플을 쓰는것도 피디도 작가도 심지어 말단의 말단인 막내 작가도 전부 제 정신이 아니야. 그래. 막내작가가 제일 제 정신이 아닌것 같아.
*
백현은 첫 촬영을 한다고 알려준 홍대의 한 카페로 왔다. 주위는 벌써 촬영 준비로 인해 시끌벅적했다. 백현이 조심스럽게 인파 속을 뚫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키나 덩치가 조금 작은 편에서인지 백현이 왔다는것을 아무도 모르는 듯 했다. 백현은 주위를 둘러보며 준면을 애타게 찾았지만, 첫 촬영이랍시고 떡을 사서 돌려야 한다며 극성을 부리는 탓에 혼자 오고 만 것이었다. 백현은 메인 피디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분의 곁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나오는 것만 같았다. 하는 수 없이 인사를 포기하고 뒤로 돌아섰다. 백현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다.
"어? 백현씨, 언제 왔어요?"
"엄마얏!"
아까 전까지만 해도 제 정신이 아니라며 뒷담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백현은 세훈이 너무나도 반가웠다. 세훈은 백현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물었다.
"메인 피디님한테 인사하러 갈래요? 아니면 작가님? 그것도 아니면 부인 된 도리로, 남편한테 인사하러?"
"메인 피디님부터요. 근데 왜 제가 부인이에요? 나도 남잔데……."
"비주얼, 비주얼. 백현씨는 쪼끄맣고 귀엽잖아요."
저 성인 남자거든요? 안 귀엽거든요? 라는 말은 고이고이 마음속에 접어놓기로 했다. 아무리 자신이 주장하고 또 주장해도 세훈은 코웃음만 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백현은 아까 전 뒷걸음질 쳤던 무서운 분위기의 중년 메인 피디님에게 돌아가서 90도로 인사를 했다. 백현의 인사를 받아주는 피디님의 인상이 아까 전과는 다르게 서글서글해서 백현은 기분이 좋아졌다. 백현은 카페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사람이 우루루 몰려있는 곳을 기웃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찬열이 메이크업 수정을 받고 있었다. 백현은 찬열의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진짜, 잘 생겼네."
세상은 불공평해. 백현은 자신이 키만 조금 컸더라면 아마 가요계의 판도를 바꿨을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키고 뭐고 중요한건 얼굴이야. 저번에 봤을때나 티비에서 봤을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뜯어보며 생각하니 정말 잘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백현의 시선을 느꼈는지 찬열이 눈을 찡그렸다. 백현은 순간 조금 창피하지만, 솔직히 쫄았다. 하지만 잘생기긴 정말로 잘생겨서, 잠깐 넋을 놓기도 한 것 같았다. 왜 다들 김재민 김재민 하는지, 왜 어머니의 휴대폰 배경 화면과 카카오톡 프로필사진이 데뷔까지 한 자신이 아니라 박찬열인지 조금 알 것도 같았다.
그 때, 백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메인 작가인 듯한 30대 여성이 백현을 테이블에 앉히고 대략적인 설명을 해 주었다. 여기 앉아 계시면 빨간 종이 봉투를 드릴거구, 그걸 읽고 계시면 찬열씨가 들어 올 거에요. 백현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리며 작가의 말을 경청했다. 작가는 앞으로 잘 부탁할게요, 하며 백현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제 시작이구나, 백현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쉼호흡을 두번 한 뒤, 볼을 톡톡 두드렸다. 힘내자, 변백현!
주저리 |
청아 조금은 야심한 시각에 찾아온 청아입니다 >< 암호닉 정리는 아직 덜 되었기 때문에 다음편에 정리 후 올려드릴게요! 비록 쓰여있지 않아두...제가 많이많이 사랑하는거 아시죠? 하트하트 특히 오늘은 더 더 감동이었어요 이거보고 힘내서 쓸 수 있었...!
이거는 진짜 감동 덩어리다... 저가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거 같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로 감동의 도가니탕!!!!!!!!!!!!!!!!!!!!! 이번편에서부터 촬영 시작인 줄 아셨다고여..? 죄송해여.. 사실..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해요.... 그러면 저는 학업에 정진하기 위해 이만 물러갑니다..... 4화는 토요일 내로 올라올거에요ㅜㅜㅜㅜㅜㅜㅜㅜ 그때까지 기다려주실수 있긔없기? 4화에는 특별 부록으로 찬열이 김재민으로 출연하는 드라마 데이드림의 스토리와, 첫번째 속마음 인터뷰가 공개됩니다 아마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죄송해욬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해주셔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웰컴 투 청아월드♡ + 아참 저 달콤한 연애같은거 해본적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 또 막내작가는 개인적으로 작가가 우결에서 펴..편애..저는...캐뤽터.....후.... 세백 아니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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