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진짜 오랜만이다. 그동안 너무 바빠서 자주 못 왔는데 해줄 얘기가 너무 많다.
일단 오늘 해줄 얘기는 아저씨가 이사를 한거야.
원래 아저씨는 단독주택에 살았어, 원래부터 굉장히 큰데 살았지만 더 큰집으로 이사갔어.. 부럽다..ㅎ
암튼 그래서 이사짐을 같이 정리해주는데 뭐 별의 별게 다 있더라고
" 왠 버선이에요? "
" 아, 그거 한국에 처음 놀러왔을때 신기해서 산거에요! "
" 그럼 이건요? "
" 그거 예전에 형 따라서 절에 갔다 기념품 가게에서 하나 샀어요. 귀엽지 않아요? "
버선에 미니어쳐 목탁 열쇠고리에... 되게 뿌듯하게 말하는데 거기다 대고 왜 이런걸 모으냐고 말 못하겠더라고..ㅎ
사실 아저씨가 한국에 와서 살기 전부터 아저씨 형께서 한국에서 일하셔서 자주 놀러 오고 그랬었데.
아마 그때 산거 같아, 무슨 추억이랍시고 막 사서 모아놓는데.. 꺼내보지도 않으면서
아, 형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유전자는 속일 수 없는것 같아, 정말 잘생기셨어..ㅎ 나중엔 아저씨 형님분 얘기도 해줄께
암튼 아저씨는 방에서 옷정리하고 나는 거실에서 잡동사니 정리하는데 무슨 조그마한 박스가 있는거야.
그래서 열어보니깐 왠 비디오 테이프들이 있는거야. 그래서 자세히 보니깐 테이프에 날짜가 막 써있더라고?
" 아저씨!! "
" 네?? "
" 이 비디오 테이프는 뭐에요?? "
" 네? 뭐요?? "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라 ㅎ 아저씨 소환.
아저씨가 옷정리 하다 말고 거실로 나와서 뭐요?? 하고 가까이 오길래 이거 뭐에요? 하고 물어봤더니
아? 이게 여기 있었네? 하는거야.
" 이게 뭔데요!! "
" 아, 옛날에 한국에 와서 살기전에 일주일동안 놀러 온적 있거든요. 그때 찍은 동영상들이에요. "
" 아저씨가 직접이요?? "
" 아니요, 루한이가 "
루한아저씨랑은 한국 오기전부터 알던 사이라더니 완전 절친이였나봐.
같이 한국도 오고 근데 아저씨가 한국 오기 전 영상이라면... 한 8년은 넘은거잖아? ㅎ
보고싶네?? 젊은 아저씨가?????????
내가 씩 웃으면서 아저씨한테 이거 보면 안되냐고 물어보니깐 아주 쿨하게 보래.
사실 안된다고 하거나 당황할줄 알았는데 아주 당당하게 보래, 과거에도 자신감 넘치는 아저씨 일세?
그래서 내가 비디오 하나를 꺼내서 재생기에 넣으려고 하니깐 아저씨가 갑자기 아, 잠깐만요!! 하는거야.
역시 그럼 그렇지 과거에 당당한 사람은 없어 ㅎ
" 집정리 다하고 같이봐요! 나도 오랜만에 보고싶어요. "
당당한 사람은 존재 했습니다..ㅎ
같이 보자는 아저씨 말에 알겠다고 하고 진짜 열심히 치웠어.
진짜 과거 아저씨는 어떤 모습일까 너무 궁금한거야. 사실 사진은 몇번 봤는데 그게 다 애기였을때 사진이라 청소년기의 모습을 보고싶었어.
정말 열심히 한데다 사실 정리 끝물이라 한 한시간 정도만에 끝낸거 같아.
정리를 끝내고 아저씨랑 같이 손 씻고 티비 앞에 가서 비디오 박스를 들고 흥얼거렸어, 뭘 볼까 고르다 중간에 있는 테이프를 하나 꺼내서
티비에 넣으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거실에 불끄고 커튼을 치는거야.
그리곤 부엌으로 가더니 나쵸랑 음료수를 들고 오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영화보세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영화보냐고 하고 웃으니깐 아저씨는 볼꺼면 제대로 봐야죠. 하면서 자리에 착석하더라고ㅋㅋㅋ
나도 비디오를 넣고선 쇼파로 뛰어가서 리모콘으로 재생을 눌렀어, 한동안 까만화면서 웅- 하는 소리가 나더니
화면이 밝아지면서 한강이 나오는거야.
그리곤 아저씨가 신나서 막 우와! 우와! 거리면서 막 앞으로 뛰어가다가 멈춰서 카메라를 보면서 웃는거야.
[ 鹿晗! 看这儿很漂亮. ]
( 루한! 여기봐 엄청예뻐.)
[ 뭐야! 한국말 써야지! ]
[ 아! 맞오! 항국말 쓰기로 해찌? ]
아저씨가 중국어로 막 뭐라하는데 루한 아저씨가 한국말 쓰기로 했지 않냐며 타박하니깐 어눌한 발음으로 말하는데
어휴..... 망태기가 어딧더라 (주섬)
아주 어린티 팍팍나는 얼굴과 어눌한 발음이 아주 겁귀야.
과거 굴욕따위 없으신 아저씨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귀여워 막 쿠션하다 들고 막 몸 베베꼬고 있는데 아저씨는 추억에 잠겼는지 되게 아련하게 쳐다보더라.
한참 막 한강을 뛰어다니고 막 걸어다니고 멋있는 척하고(라고 쓰고 멋있다라고 읽는다) 하다가 아저씨가 루한 아저씨를 보면서 말하더라고.
[ 루하나, 나 추어. 우리 따뜨탄고 머그묜 안대? ]
[ 나도 춥다, 아 저기 가자 ]
안 그래도 어눌한 발음에 발음 좋은 루한아저씨랑 말하니깐 진짜 발음이..ㅎㅎㅎ
둘이서 추운지 막 어디로 뛰어가는데 보니깐 편의점이더라고.
루한 아저씨는 찐빵기계 앞에서 뭐먹을까~ 하면서 흥겨워하는데 아저씨가 완전 긴박하게 루한아저씨를 부르더라고
[ 루한!! 이리와바!! ]
[ 응? 왜?? ]
[ 한! 이고 모야?? ]
[ 치즈볼? ]
[치즈보올? 이고 몬지 솔묭해줄 수 이쏘? ]
하....... 어떠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겁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 땡그래져서 물론 루한아저씨를 보면서 말한거겠지만
카메라를 보면서 말하는 듯한... 후
조용히 되감기를 누른다.
다시 보는데 또 봐도 귀여워... 또 되감기하는데 아저씨가 내 손 잡으면서 아, 왜 자꾸 돌려봐요! 하는거야.
" 귀엽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솔묭해줄수 있녜ㅠㅠㅠ "
" 아아!! 자꾸 돌리지 마요!! "
" 아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나 주면 안되요?? "
" 이런걸 왜! 가져요!! "
" 왜긴요!! 귀엽잖아요!!! "
아저씨는 내 손에 들려있던 리모콘을 뺏어가더니 빨리감기해서 그 부분을 넘어가 버리는거야!!
내가 아아아!! 하면서 리모콘을 뺏으려고 하니깐 아저씨가 티비를 꺼버리는거야.
" 아!! 왜꺼요!! "
" 아 부끄럽잖아요. 우리 딴거봐요. "
" 아 왜요! "
" 우리 영화볼래요?? 얼마전에 새로 나온 영화 있는데! "
" 아!! 싫어요! 이거봐요!! "
내가 리모콘을 뺏으려고 하니깐 아저씨가 손을 번쩍 들어서 높게드는거야.
그래서 손을 뻗어서 리모콘을 잡으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손을 든 상태로 뒤로 빼는거야.
낑낑대면서 잡으려고 손을 뻗으니깐 거의 아저씨한테 기댄 상태에서 손만 뻗은 모양이더라고ㅎ
내가 아!! 하면서 손을 더 멀리 뻗으니깐 아저씨가 갑자기 날 껴안는거야.
아니 아니 이아저씨가 갑작스럽게 훅 들어오네??
내가 뭐해요! 하면서 나올라고 몸을 트니깐 더 꼭 껴안는거야.
" 아, 아저씨 갑자기 왜그래요.. "
" .... "
" 아.. 알았어요. 보자고 안할테니깐 이것 좀 놔봐요... "
" ..... "
" 네? 아저씨, 이것 좀 놔봐요.. "
" 나는 ㅇㅇ이한테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요. "
" 아.. 알겠어요, 그러니깐 이것 좀.. "
" 근데 자꾸 어리버리한 모습보면서 귀엽다고 하면 어떡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
"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줘도 될지, 아니면 그냥 숨겨야 될지. "
" 나중에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망가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게 될테니깐 "
" 그걸 봐도 계속 날 좋아할수 있게 "
" 지금은 멋있는 모습만 보여줄래요. "
안녕하세요. 천사렝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왔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죄송합니다ㅠㅠㅠ
공지로도 말씀드렸다시피 시험기간과 축제와 체육대회가 한번에 다 겹쳐서 못왔습니다ㅠㅠㅠ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앞으론 더 자주 오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극물을 하나 쓰려고 하는데 뭔지는 알려드릴수 없지만 그래도 많이 읽어주세여!!
제가 안오는동안 참고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글은 마이웨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겨도 글중단은 없을겁니다!
걱정마세여!!
그리고 항상 암호닉 받고있으니깐 걱정마시고 신청해주세요!!!
그럼 다음글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