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온해에요!!!!!
으하하하
전 금요일이 제일좋아요
왜냐구요?
야자를 빼는 날이니까요!!!
근데 그럼 뭐해요 내일 학교가는데
아 짱슬퍼
늦게 들고왔습니다.
사실 그동안 병원다녀오느라고 야자도 뺐는데 컴퓨터하기가 그렇더라구요.
제가 어깨랑 척추가 안좋슴다. 허허허. 왜요 부러워요? 그럼 가져가요 에잇ㅅ!!!!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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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APINK - HUSH Ep 3. 너 뭐세요? "야, 나 진짜 죽을것같애…." "좋다고 나갈땐 언제고?" 우현이 프린트물 여러장을 손에 말아쥔채로 동우를 향해 말했다. 교무실 공용 테이블에 척하니 엎드려서 낑낑대던 동우가 그런 우현의 태도에 열받는다는 듯 옆에있던 종이컵을 움켜쥐었고, 우현은 그런 동우의 태도에 손에서 프린트물을 내려놓고 동우의 앞쪽 의자를 슬쩍 빼 조심스레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지금 작은 장동우를 건드리면 잣되는거야. "야, 씨발. 진짜 아오, 스물 셋이나 쳐먹은 새끼가 구구단을 못뗀다는게 진짜…!!" "설마. 스물 셋에 구구단? 뻥을 쳐도 정도가 있지." "뻥? 뻥이라고했냐, 너? 니가 겪어봐야 그 입을 다물지?" 동우가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나며 우현을 향해 소리쳤다. 진짜 죽을것같다고요, 아저씨야!! 동우가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동우의 검은색 핸드폰이 세찬 진동을 내뱉었고, 동우는 비척비척 책상으로 걸어가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검은색의 수신화면을 띄운 액정엔 동우의 핸드폰에 저장되어있지 않은 낯선 번호 열 자리가 박혔고 동우는 보이스피싱인가싶어 수신거부버튼을 누르며 다시 테이블로 와 털썩 주저앉았다. 이따 수업있지않아? 걱정스러운 우현의 목소리에 괜찮다고 손을 휘휘 내저은 동우가 다시금 진동을 내뱉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아씨, 보이스피싱 쩔게오네. 여보세요? ㅡ왜 전화 안받아요? "…네?" ㅡ왜 전화 안받았냐구요. 지금 바로 받는거보니까 급한일은 없어보이는데. 이 익숙한 목소리는 멍청이 호느님이시구나. …는 무슨, 얘가 왜!! 동우가 놀라 자세를 고쳐잡으며 테이블에 얌전히 내려앉아있던 우현의 손등을 작게 내리쳤다. 뭐라고하지? 뭐라고해? 입모양으로 다급하게 묻는 동우에게 우현은 생글생글 웃어보이고는 두어번 헛기침을 작게 하더니 맑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동우야ㅡ 우리 애기, 나랑 있을땐 전화받지 말랬잖아. 응?" "……헐?" 너 뭐세요? 동우가 정말 황당해서 때릴 생각도 안난다는 듯이 멍하니 우현을 바라보았다. 됐지? 으하하하. 작게 말하며 프린트를 다시 손에 쥐고 종종종 교무실 밖으로 나가는 우현의 뒷모습을 계속 눈으로 따라간 동우가 핸드폰에다 대고 호원아, 쟤 뭐하는 짓일까? 하고 작게 말했다. 호원도 잠시간의 정적을 끝으로 저거 누구에요, 하고 물었고 동우는 학원 동료라며 아직까지 얼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ㅡ참 나. 어이가 없네요. 근데 안오세요? "어? 아, 나 오늘 못가는데. 기말대비 특강 잡혀있어서." ㅡ그래요? 그럼 제가 갈게요. "뭐라고?" ㅡ간다니까요? 그 동료인지 애인인지 얼굴 좀 보고싶기도하고. 학원 주소는 성규형한테 물을게요. 그럼 이따봐요. 매정하게 뚝 끊겨버린 통화에 동우가 황당한듯 뜨끈뜨끈한 핸드폰을 귀에서 떼고 화면을 바라보았다. 통화종료, 네글자가 둥둥 떠다니는 화면을 바라보며 동우가 방금 통화내용을 머릿속으로 곱씹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남우현이 병신짓을 하고, 호원이가 그걸 듣고, 내가 못가고, 그러니까ㅡ 온다고?! * 아, 진짜 어떡하지. 교실안에 들어와서 기출문제가 빼곡한 문제지를 나눠주고 자리에 앉은 동우가 발을 동동굴렀다. 진짜 오는거야? 아니, 얘 스케줄 없대? 없댔구나. 아, 망할. 동우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엄지손톱 끝을 톡톡 물어뜯고있자 맨 앞에 앉아 문제를 풀던 성열이 안경을 한번 추켜올리곤 동우의 손을 턱하니 잡아 아래로 내리며 물었다. "애도 아니고, 왜 손톱을 물어뜯어요. 배고파요?" "넌 배고프면 손톱 물어뜯니?" "아뇨. 전 그런 습관 없거든요, 쌤. 그럼 왜그러는데요?" 동우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성열의 손에서 손을 빼내고 책상에 척하고 엎어졌다. 으으, 머리아파. 동우가 인상을 찌푸리며 웅얼거린 말에 성열이 가방 앞주머니를 뒤적거려 부스럭거리는 무언가를 꺼내들어 동우의 앞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뭔데, 이게? "사탕이요. 내가 먹으려고 아껴둔건데, 쌤이니까 주는거에요. 고맙게 드세요 빨리." "너나 이성종이나, 하는 짓은 다 똑같구나." "그런 꼬꼬마 초딩하고 저하고 비교하시는거에요?" "넌 그냥 키 큰 초딩이잖아." 아니그든요! 버럭 소리를 지른 성열이 뚱하니 입술을 쭉 내밀었다. 어쭈, 이게 어디 쌤 앞에서. 성열의 톡하고 튀어나온 입술을 엄지와 검지로 잡아누르며 씩 미소지었다. 그리곤 성열의 입에서 손을 떼내고 놓여진 레몬사탕의 하얀 껍질을 까서 입에 넣으려는 순간, "잘먹겠습니다." 하고 이호원이 나타났다. 입 안에 사탕을 넣고 도록도록 굴리며 동우를 바라보는 호원의 모습에 당황한 동우가 이 교실은 어떻게 알고 왔어요? 라며 호원을 바라보았다. 저기 교무실가니까 이상한 해리포터안경 쓴 사람이 알려주던데요? 라 당당하게 대답한 호원이 호느님 전매특허 미소를 지어보이며 작은 교실 안을 쭉 둘러보았다. 교실도 작고 아늑하고, 인원도 적고. 좋네. 빈 책상 하나에 턱하니 걸터앉은 호원이 하던일 계속 하라며 동우의 어깨를 툭툭 내리쳤다. 동우가 그 손길에 어버버, 말을 더듬다가 말을 말자 생각했는지 곧 성열의 앞에 다시 자리를 고쳐잡았다. 그리고 성열이 푼 완벽한 문제지를 흘끗 바라보고는 성열을 바라보는데, 얘 상태가 또 말이 아니다. "헐, 연분홍빛 밤에서 나온 사람 아니에요?" "어… 너도 알아?" "알죠 그럼! 우리 명수님이 나오시는데! 거기서 상대역! 맞죠!" 아, 네. 호원이 방실방실 웃으며 성열의 장단을 맞춰주었다. 보통 이호원 상대역 엘, 으로 기억하지 엘 상대역 이호원, 으로 기억하진 않는데. 호원이 약간 의아하다는 듯 뒷목을 살짝 긁다가 좋은게 좋은거지 뭐, 하고 책상에서 내려와 성열의 옆자리 의자를 빼 앉았다. 면학용으로 만들어진 의자라 그렇게 푹신하진 않는데도 편안한 표정을 지은 호원이 성열의 앞에 놓여있는 종이를 잡아들었다. 이건 수리, 내려놓고, 이건 언어, 이것도 내려놓고, 이건 외국어구나. "저기, 호원아. 그거 본다고 알긴 아니…?" "외국어만 알아요." 성열의 필통에서 빨간펜 하나를 쏙 꺼내든 호원이 성열의 문제 중 하나를 쓱쓱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요즘은 내신에서 서술형이 대세라 우현이 뽑아준 외국어 서술형부분만 집어왔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설마 아무거나 쓰진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호원이 열심히 쓰고있는 문제지를 내려다본 동우가 멍하니 호원을 바라보았다. 붉은색 문장으로 도배되어가고있는 서술형 시험지. 동우가 성열의 어깨를 살짝 내려치고는 교실 문을 박차고 나가 좀 떨어진 교무실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굳게 닫혀있는 교무실 문을 열자 보이는 우현의 태평스러운 모습이 짜증났는지 우현의 다리를 팍 걷어찬 동우가 아파하는 우현을 본체만체하며 우현의 손목을 잡아채고 다시 교실을 향해 빠르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 뭔데? 우현이 갑자기 일어난 일에 짜증을 내며 동우에게 물었다. 영어 문법 좀 봐달라고. 아, 이성열이면 다 맞겠지! 그게 이성열이 푼게 아니라고! 동우의 말에 우현이 뭔소리래, 하며 인상을 푹 찌푸렸다. 나는 언제쯤 장동우한테서 기를 펴보나…. "야, 이거. 읽어봐." "아 잠깐만. 뭐 이렇게 뻘건걸로 써놔갖고 안보이게 만들어놨어?" "죄송. 잡히는게 그거라서." "아… 아니에요, 괜찮슴다. ……근데, 어디 유학다녀오셨어요?" 다맞아, 문법, 단어, 다. 우현이 동우를 향해 문제지를 내밀었다. 헐 대박. 진짜 다맞는다고? 동우가 눈을 커다랗게 뜨며 호원을 바라보았다. 진짜 유학이라도 다녀온건가? "유학은 무슨, 저 해외 나간적 없는데요." ……천재였나보다. |
모든 암호닉 그대들, 읽어주시는 그대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