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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전체글ll조회 145


길 건너 스타벅스에 들어가 카페모카를 주문한다. 문득 웃음이 난다. 1,500원짜리 떡볶이로 저녁을 때운 주제에 후식으로 두 배가 넘는 가격의 커피를 마시다니. 통장 잔고를 헤아려보려다 그만둔다. 창가 자리가 나를 위해 운 좋게 비어 있을 리 없다. 매장 한 구석 작은 원형 테이블에 쟁반을 올려놓는다. 쟁반 위에, 머그잔이 달랑 하나뿐이다. 혼자라는 사실이 또렷하게 실감난다. 

서른두 살. 가진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다. 나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우울한 자유일까, 자유로운 우울일까. 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무엇이든? 

아스팔트 위로 돌연 굵은 빗방울들이 후드득 떨어진다. 거리를 걷던 행인들이 일제히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 펼쳐 든다. 모두들 오늘의 일기 예보를 충실히 숙지한 채 길을 나섰나 보다. 거리는 곧 색색의 우산들로 물결을 이룬다. 나에게는 우산이 없다. 예측 불가능한 인생을 사는 것은, 오로지 나뿐인가.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유리로 된 자동문이 세상을 향해 활짝 열린다. 

곤두박질치듯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다. 무늬 없는 7cm 검정 하이힐이 주저하듯 그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것을 나는 똑똑히 내려다본다. 

빗속은 생각보다 아늑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팔을 앞뒤로 흔들며 걷는다. 버스 정류장에서 발을 멈춘다. 저녁의 정거장, 길들은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다만 가장 먼저 도착하는 버스에 무작정 올라타지는 않을 것이다. 두 손을 공중으로 내밀어본다. 손바닥에 고인 투명한 빗물을 입술에 가져다 댄다.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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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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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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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정택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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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어, 너. 진짜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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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그러게, 오랜만이네. 기억하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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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설마 기억 못 할까봐. 왜이리 안 왔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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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일이 좀 있어서. 그래도 이렇게 왔으니 다행 아니냐.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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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4에게
이런, 갔으려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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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정택운,에게
아니, 있다. 늦었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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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6에게
학교에 있느라. 또 늦었네, 자꾸 미안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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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나, 저 글 좋아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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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나도. 방금 다 읽었는데 괜찮더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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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어. 택운이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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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어, 누구야? 늦어서 미안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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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포켓몬 보고 울었던? 맞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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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아, 너 학연이지. 나 기억하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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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응. 너 오랜만이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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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8에게
그러게. 왜이리 오랜만인 사람이 많지. 잘 지냈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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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정택운,에게
글쎄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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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9에게
왜. 못 지냈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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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정택운,에게
그냥 그랬어. 너 되게 빠르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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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10에게
집이니까 빠르지. 나 저녁 먹고 올게, 너도 얼른 챙겨.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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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정택운,에게
응. 나는 오늘 약속이 있어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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