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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빈의정석 전체글ll조회 7296l 19



안녕하세요, 김한빈네꽃밭입니다.

못 뵌지 5일가량 지났네요 벌써.

그동안 준회는 아이콘 멤버가 되었고 오늘 또 다른 멤버발표네요.

주변에 하나둘씩 아이콘 좋아하는 친구들이 생겨서 기분은 좋습니다만...

오늘 공개되는 멤버는 윤형이 아니면 동혁이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ㅠㅠ

그동안 못 찾아뵈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김한빈네꽃밭'으로 올렸던 헝거게임 시리즈를 담았던 제 아이디는 불미스러운 일로 탈퇴처리가 되어 이 아이디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나온 본막 5장까지 올려드리니, 긴 글 주의하시고 '사진은 없습니다.'

 

 

 

[Team B. 헝거게임]

 


『김한빈네꽃밭』

서막 1편


행복한 헝거게임의 시즌이 되시길!

 

확률의 신이 당신의 편이기를!

 

 
세계는 전쟁이란 그림을 좋아한다. 싸우고 또 싸우는 피터지는 전쟁을 즐겨하고,

사람들을 자신의 포로로 만들거나 굴복해야한다는 패배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순간을 좋아했다.

학자들은 인류를 위해 비인간적인 전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며

정치인들은 입만 발리는 소리를 해댔고, 국민들은 불만의 소리가 증폭되기 일쑤였다.

모두들 서로를 믿는 사회로부터 멀어진지 오래였다.

 


보다못한 UN은 각 나라들의 정상을 모아 의견을 나눴고 토론과 싸움의 결과,

'헝거게임'을 만들어낸다.

랜덤으로 뽑히는 한 나라에서 그 나라 속 12구역을 나누고, 12구역에서 각 구역마다 2명의 남녀를 배출한다.

총 24명의 10대 남녀가 죽고 죽이는 살인자 게임을 시작한다.

우승한 한 명에게는 전 세계에 이름과 명성, 얼굴이 알려지며 죽을때까지 영웅대접을 받는다.

부귀영화를 잔뜩 누리게 해주고 뭐든 국가에게 에스크를 찌르면 뭐든간에 꼭 얻게된다.


우승자가 나올때까지 게임은 진행된다.

생존률 20%. 감염과 추위, 고독함과 배고픔이 그들의 또다른 적이 될 수 있다.

헝거게임은 올해로 94년을 맞이한다. 우승자는 지금까지 94명, 모두들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올해의 배경국은.

 


 
{대한민국.}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MC수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MC승윤입니다."
"승윤씨, 오랜만이예요. 우리 만난지가 어느덧 1년이 지났네요."
"하하, 정확하게는 1년만에 만난 거죠. 잘지내셨나요?" 


"나름요. 헝거게임의 MC를 맡으면서 얼마나 그 게임을 챙겨보게 됐는지 모르실껄요?"
"헝거게임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게임이죠.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헝거게임이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이 80%에 육박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랍니다, 하하."
"이번 시즌은 94번째 시즌입니다. 이번 주최국은 어디일지 아시나요, 수호씨?


"네, 당연하죠. 이번 주최국은 대한민국입니다."
"12개의 구역으로 나눈곳이 어딘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번째는 서울입니다. 1000만명이 육박하는 도시에서 과연 2명은 누구일지 궁금해지네요."
"차례대로 부산, 울산, 대구, 대전, 인천, 광주 순이고.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에서 각 2명이 배출됩니다."


"생각만해도 짜릿하네요. 어서 게임이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요. 역대 우승자들 중 가장 강력한 우승자는 누구였죠?"
"제 생각에는 한국동포 중 우승자가 93개의 게임 중 10번이 한인동포였음을 고려해보아, 차일 리씨가 가장 강력했습니다."
"이번 우승은 누가 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여러분의 추억을 되돌릴겸해서 준비했습니다."
"가장 인기가높은 헝거게임 3편을 보내드리니, 보시고 헝거게임의 재미를 찾아보세요."

 


  


비가 추적추적 온다. 이 비는 방사능이 섞인 비일까, 아니면 산성 비일까.

색채감을 잃어버린 산들과 자연의 모습은 반 쯤 망가졌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보아온 모습은 같다.

천둥은 치지않지만 끄윽끄윽 우는 소리가 내 뒤로 들린다. 방금까지 자고있던 동생의 울음소리일 것이다.

헝거게임에 이름이 올라간 것은 고작 1번 뿐이지만 아무래도 죽음의 공포는 누구나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인지 유독 불안에 떨어댔다.

난 9번이나 불렸는데, 동생은 아랑곳하지않고 눈물을 흘리며 악몽을 매일 꾸고있다.


"내가, 내가 뽑혔어..."
"아니야, 겨우 1번뿐인걸."
"아니야... 내가 뽑힐거야. 난 죽을꺼라고!"
동생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를 했다. 잔뜩 말라버린 동생의 모습에 입술을 깨물고 창문을 닫았다.

왜 죽을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동생의 비상한 예지력에 이미 질릴대로 질렸지만 이번만큼은 틀린 것을 증명해주고 싶었다.

찬 기운에 입술은 얼어버렸고, 피부는 차갑게 올랐지만 동생을 가득 안았다.

 

10대 아이들에게 헝거게임을 행해져야 한다는 말은 제발로 죽으라는 말과 같았기에 모두들 두려워한다.

애지중지 키워온 편은 아니라 우리 부모는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부모들과 다르게.


"걱정마, 종대야."
"누나, 나 정말 무서워... 난 겨우 15살인데. 죽으면 어떡하지?"
"...안죽어. 안죽어, 김종대."

 


종대를 내 품속으로 가득 껴안자 기다렸다는 듯이 매달려 엉엉 우는 중이였다.

내가 위로해줄 입장은 아닌데. 난 재작년 시즌에는 무려 11번이나 호명되었다. 당시 아무생각없이 종이를 받아들고 묵묵히 찢어버렸다.

종대는 나와 3살 차이나는 동생이지만 여린 마음이 누구보다 강해서 누군가를 죽이고를 못한다.

만약 그 맛에 들린다면 주체할수 없이 죽이겠지만.


벌게진 눈가를 슥슥 닦아주고 어깨를 토닥였다. 괜찮아 질거라고. 모든건 확률의 신에게 맡기자.

조곤조곤 얘기해주며 나도 요동치던 마음을 애써 잠재웠다. 이렇게 자기위로를 하면서 나는 살아왔다.

누나, 나 재워줘. 칭얼거리는 말투로 내게 애교를 부리는 종대의 모습에 힘없는 미소를 건넸다.

평소에 그가 좋아하던 노래는 자장가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내가 오냐오냐하며 키웠으니 이 정도는 식은죽먹기이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 다가."

"바다가 들려주는 자-장 노래에-"

"오, 아네?"

 


종대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도 어서 자. 밤새면 좋을 거 없잖아.

종대 옆에 슬쩍 누워서 이불을 꼼꼼히 덮었다. 사실 잠이 별로 없는 편이라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대는 그것도모르고 히히 웃으며 나와 얼굴을 마주하고 애교가득한 웃음을 보냈다.

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엷은 웃음을 지었다.

종대야, 내가 너 헝거게임 못보내게 할꺼야. 내가 널 지켜줄께. 누나가 약속할께.

 


아침운동 겸, 수련 겸으로 뛰어온 산 속은 여전히 청량한 냄새를 풍기고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사슴이 멀뚱멀뚱 서있길래 한참동안 눈을 마주쳤다.

자주쓰던 총을 꺼내고 소음기를 장착했다. 원래 장착안하면 귀찮아진다.

소리때문에 마을이 요란스러워지는 건 나도싫고 정부도 싫어하기 때문이다.

 


사슴을 향해 겨누고 심호흡을 했다.

남아있는 탄발은 총 7발. 그 중 3발이상은 무리다. 오버가 되면 그 상태에서 멈춰야된다.

오랫동안 사슴과 눈을 마주하자니 자꾸 손이 떨렸다.

철컥 거리는 특유의 총소리를 죽이면서 총구멍을 들었다.

 

 


탄발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숲속의 공포감이 죄여오고있다.

마름침을 삼키고.

차근차근, 맞출 수 있어.

하나, 둘.

 


 

 

 


"아가씨!"

 


 


탕.


"...빗나갔잖아!!!!! 야!!!!!!!"


도움안돼는 새끼. 송윤형이다.

 

"아가씨. 또 총쏠려구 했어? 그냥 우리집오라니깐."

"능글거리는 말좀 진심인것처럼 얘기하지마."

"난 진담이야. 어웨이즈."

"..."
 


답이 없는 놈은 침묵이 답이다.

잘생긴 외모로 우리마을 휘두르고 다니는건 이해하겠는데.

하지만 여전히 익숙하지않다. 송윤형이 나와 연인관계라는 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떨궜다. 사슴날려버렸어. 그걸로 3일은 먹을 수 있을텐데.

송윤형은 아랑곳하지않고 시끄럽게 떠들며 내게 가까이왔다.

 


"고운 아가씨는 마을에 있어도돼."

"난 고운아가씨가 아니니까 없어도되네."

 


송윤형이 뭐라던 나는 내 길갈련다.

사슴이 사라진 방향을 주시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송윤형이 손짓하며 나를 불렀다.

 


"아가씨!"

"?"

"밥먹고 가던가."

 


송윤형을 따라 들판에 앉자,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동글동글하고 오렌지빛이 감도는 먹을거리.

칭찬을 기대하는 얼굴이라 어색하게 고맙다고 말하고 반을 떼어 주는 걸 받아 우걱우걱 먹었다.

빵이잖아. 빵은 굉장히 귀한 건데 어디서 났어?

마을 밑에 시장있잖아. 거기서 사왔어. 귀한거다. 이거 딱 하나남은거야.

송윤형은 내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손가락을 탈탈 털고 바람이 부는 들판 밑을 응시했다.

 


비가오고 난 뒤라 번쩍거리는 물방울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전쟁 중인데도 평화로운 모습을 보면 과연 뭐가 진실인가 싶기도하고.

한숨을 푹 쉬고 인상을 찡그렸다.

 



"인상쓰지마. 예쁜얼굴 다 망가진다."

"언제는 예뻤다고."

"응. 항상 예뻐."

 


 


송윤형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입을 열었다.

아무리 들뜨는 존재지만 연인이라는게 있다는 것만해도 내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거다.

우리집 가정사를 다 알고있는 그에게 아 하면 어 하는 우리라, 편했다.

 


"종대가 꿈을꿨어."

"..."

"자기가 헝거게임 타켓이 되는 꿈."

"..."

"무섭다. 진짜 될까봐."

 


 


"그런 약한 소리하지마."

 


 


윤형이는 나즈막히 말했다.

 


"내가 그랬어, 헝거게임의 타켓이 되면 내가 지켜주겠다고."

"..."

"넌 날 잘아니까. 만약 종대가 되면 내가 되는거라고 생각해줘."

"..."

"이틀 뒤면 참가자가 뽑히는 날이야. 미리 말해둘께."

 

 


윤형이는 복잡한 얼굴을 그대로 내놓으며 입술을 씹었다.

잔뜩굳어버린 표정부터 난 벌써부터 손이 달달 떨려왔다.

종대뿐만아니라 윤형이도 보지못하면 내 정신적 지주는 없는 셈이니까.

특히나 보살핌이 필요한 종대에게 윤형이는 나에비해 턱없이 부족할테지만.

 


 

 

 


"종대를 부탁할게."

 

"...그게 최선이야?"

 

"응. 나로썬."

 


 

[Team B. 헝거게임]


『김한빈네꽃밭』

서막 2장


 


아무도 기다리지 않고, 기대하지 않는 추첨날이 다가왔다.

아침을 알리는 서벅서벅한 빗자루 소리에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과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종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인상을 깊게 찌푸렸다. 종대가 울던 모습이 자꾸만 눈에 겹쳤다.

윤형이에게 말해두었지만,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유려되는 모습과 불안증세는 어느덧 호전되었다고 하지만...

이불을 약간 끌어모아 이 차갑고도 아늑한 집의 온기를 더 느끼고 싶었다.

 


추첨날의 전날, 시장을 다녀왔다.

마지막으로 해주는 저녁과 식량, 그리고 물품들을 챙기기 위해서 쭈뼛거리며 시장문을 열었다.

쾌쾌한 냄새와 다르게 북적거리는 사람들, 그리고 여기저기서 거래되는 물건들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으나 빨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종이에 자그맣게 적어놓은대로 집어들었다. 가장 구석진 곳까지 빠른걸음으로 걸어가며 가격도 확인하고.

가장 후미진 곳에서 어떤 할머니가 파시던 악세사리에 흥미를 가질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할머니는 다른 상인들과 다르게 부들부들 떠는 손길로 자신이 내놓은 장신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무말없이 툭툭 먼지를 터는 모습, 수수한 손짓이 나름의 관심을 유발하게 했으니까.

할머니 옆에 있던 채소가게를 지나고 장신구를 힐끔 보았다. 딱 봐도 낡아보이는 것들과 벗겨진 금칠들이 주를 이루었다.

멍 하게 서있던 나를 손길로 이끈것도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나긋한 목소리로 구경이나 해보라며 씩 웃었다.

천천히 부스럭거리며 장신구를 담아놓은 통을 휘저었다.

 


 


"아가씨, 그건..."
"이건 뭐죠?"

 


 


손바닥에 올려놓아도 작은 증표가 두 손 가득들어왔다.

할머니는 멈칫하더니, 그 중 드문드문 금이 섞인 것을 빼시면서 중얼거렸다.


"...은색의 증표."

"은색의 증표?"

"정확하게 말하자면 실버블레스쪽 사이에서 신을 숭배하던 유일하게 남아있던 어깨박이 문양들이야."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있나요."

"지금은 보잘것 없을 수도 있다네. 하지만..."


할머니는 내 모습을 한번 슥 훑고 기분나쁘게 웃었다.


"아가씨가 가져가도 괜찮을 것 같아..."

"..."

"조만간 파도가 덮쳐올 것이군."

 


둔탁한 총소리와 대포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이제 2시간 뒤면 광장에 사람들을 모으고, 추첨을 한다. 그 사실이 매번 받아들이면서도 괴로웠다.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억지로 끌려가는 건, 보는사람도 가는사람도 동시에 비통했다.

종대와 아침식사를 하면서 어제 그 할머니가 준 어깨박이 문양을 기억해냈다.

치렁치렁하지도 않고 누구나 알맞게 쓸수있는 그런 장신구였다. 특히나 어깨박이는 말로만 들었다.

 


먼저 씻는다는 종대의 말을 뒤로하고 1년만에 다시 꺼내놓는 옷을 찾아냈다.

매번 헝거게임 추천을 할때마다 나와 종대가 입던 옷은 몇 년이 지나도 같은 디자인과 같은 소재였다.

빡빡 씻어내는 몸의 재와 머릿결, 얼굴을 단정히 하고 내가 제발 걸리지않기를 기도하면서.

눈을 천천히 깜빡이고 심호흡을 했다. 종대의 말이 틀렸을 것이다.

하지만 불현듯이 스쳐지나가는 할머니의 표정과 말. '조만간 파도가 덮쳐올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인거죠?


"엄마, 다녀올게요." 


3일동안 보지못한 엄마의 표정은 가관이였다. 깊게내려오는 다크써클에 움푹패인 몰골, 쪼그라든 입술과 핏기잃은 피부.

종대의 손을 꼭 부여잡고 엄마에게 작별인사가 될지도 모르는 말을 건넸다.

종대는 내 뒤에 숨어서 고개만 까닥거렸다. 엄마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잘 될거야. 엄마는 속삭이듯이 말했다. 너희가 걸리더라도 나는 울지않을 게다. 정말이야.

엄마의 비정상적인 사고에 진절머리가 난 건 오래전이다. 난 익숙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흘려들었다.

 


"확률의 신이 너희의 편이기를."


엄마는 다른 아줌마들과 올 모양이였다. 차가운 종대의 손을 여전히 잡은채 정부가 오라고 하는 곳인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시한번 둔탁한 총소리가 두어번 울려퍼졌다. 올해로 10살이 된 아이들은 겁먹은 얼굴로 두 귀를 막으며 주저앉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멍 하니 광장만 바라보며 터벅터벅 걸어가기만 했다.

광장을 지나 10분만 좀더 걸으면 내가 자주가던 숲속이 나오는데. 이 길을 항상 기억해두자는 의미로 세게 짓밟고 갔다.

종대는 점점 발걸음이 느려졌다. 차가운 겨울인데도 이상하게 호흡이 점점 빨라졌다.

 


"ㄴ, 누나."

"..."

"나... 못가겠어..."

"그런 소리하지마."

"진짜란말이야. 나 못가겠어... 살려줘, 살려줘...!"


급기야 종대는 울음을 터뜨렸다.

크게 울지는 않고, 무서워서 우는 공포어린 울음에 모두들 힐끔거리며 딱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자식들, 자기일이 아니라고 나몰라라 하는거다. 순간 기분이 매우 나빠졌다.

주머니속에 넣어두었던 어깨박이를 꺼내며 종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잠시 무릎을 굽혔다.

 


"종대야."

"누나... 나 부탁이야."

"안돼. 이건 어쩔수 없어."

"..."

"대신 이걸줄게. 이걸 갖고있으면, 내가 널 보호해줄게."

 


단정하게 빛이나는 어깨박이를 종대에게 건넸다. 아직 15살인 터라 좁은 어깨를 갖고있는 종대에게는 너무나 버거워보였다.

눈앞에 물이 차서 숨을 약간 멈추고 종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종대야, 누나믿지? 누나가 구해줄게. 너무 무서워하지마. 누나가 있어. 걱정하지마.

이 어깨박이가 너한테 행운을 줄거야. 누나가 믿어. 무서우면 이걸 꽉 잡아. 아무한테도 들키지말고, 혼자서.

 


"어이, 거기 너!"

"..."

"빨리와!" 


정부의 사람이 거칠게 소리쳤다. 종대는 울음을 그치고 조금 진정된 얼굴을 가졌다.

내가 준 어깨문양이 위안이 됐는지, 계속해서 쳐다보며 나와 함께 걸었다.

광장의 바리게이트가 가까워질 수록 쿠웅 거리는 심장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종대의 손가락에 전기를 일시적으로 통하게 해서 피를 내는 모습을 보고 나도 손가락을 내밀었다.

붉은색 피가 흐르는 모양에 감시관들은 감정없이 종이에 푹 누르고 가보라며 고개짓을 했다.


성별이 다른터라 종대와 멀어졌다. 아마 윤형이가 데려갔을테지.

터벅터벅 걷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사람들은 모두 질린다는 얼굴을 하며 억지로 온것을 티냈다.

입술을 잔뜩 굳힌채 시선은 앞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종대쪽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앞으로 시선을 옮겼다.

철컥철컥 거리는 소름끼치는 소리가 빙 둘러싼 정부의 사람들 손에서 들려왔고, 웅장한 음악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새하얀 가면과 갑옷으로 둘러입은 사람들. 아니, 사람들이 아니다. 그냥 무기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나오는 커다란 화면. 커다란화면에는 굵직한 남자목소리가 경이로운 목소리로 읊조리고있었다.

자극적인 장면들이 하나둘씩 스쳐지나가고, 잔인하게 죽이는 모습과 더불어 피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었다.

 


[Hunger Game!]
[캐피톨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헝거게임, 94주년을 맞이하여 이번 지역은 대한민국이 선정되었다.]

[이태껏 우승자들의 화려한 후기를 보았는가? 그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우승자라는 이름 아래에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노라.]

[모두들 박수를 보내라. 우승자가 되고싶은가? 그럼 이겨라.]

[모두에게 열려있는 행운의 관문! 올해의 행운은 누가 거머쥘 것인가! 환호하라, 시민들이여!]

[그대들에게 행복한 헝거게임 시즌이 되기를!]

[확률의 신이 당신의 편이기를!]

 

화면은 잠시 검은화면이 되었다가, 다시 여자의 모습이 나왔다.

단상을 비추고 있었다. 여자는 우리 지역의 시장이였다.

괴상망측한 화장을 하고, 온 몸이 꽃무늬로 둘러싼 옷을 칭칭 동여맨채 가증스러운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손짓도 얼마나 여상스러운지. 눈을 깜빡거리며 볼 때마다 여자의 표정은 호호, 웃으며 손을 흔들고있었다.

 


"행복한 헝거게임!"


"..."


"확률의 신이 당신의 편이기를."

"..."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시장, 앨리스 리예요."

"..."
앨리스 리는 뻘쭘하지도 않은 모양이였다. 


"올해로 94주년을 맞이한 헝거게임에 우리나라가 선택된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추첨의 날까지 기다려온 사람은 없지않겠죠?"

"..."

"흐흥, 모두들 기뻐하시길. 우리 시를 대표할, 아니 우리 지역을 대표할 두 남녀를 뽑아야하니까요."


앨리스 리는 꺄르륵 웃어대며 기대만빵이라고 지껄였다.


"정말 매우매우 기대되요. 우리 지역을대표할 이번의 영광스러운 두 남녀는 누구일까요?"

"..."

"흐흥, 뽑아봅시다."


요상한 구두를 또각또각 옮기며 손짓은 굉장한 여우짓으로 살랑살랑 걸어온다.

고민하는 척을 하더니, 동그란 투명한 통 속에 손을 푹 집어넣어 잔뜩 휘젓는다.

마치 꿀통을 휘젓는다는 것처럼.

 



그리고 하나를 뽑아들었다.

 


"...흐음."

"..."

"남자가 먼저나왔네요."

"..."

"김, 종대군?"

 


종대 쪽으로 눈을 돌렸다.

종대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단상을 쳐다보고있었다.

주변 아이들은 힐끔거리며 종대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경멸의 눈빛과 내가 걸리지 않았다는 안도의 눈빛이 섞여 종대로 향해있었다.

종대는 떨고있었다.


"김 종대군? 어디있나요?"

 


여자는 눈을 가증스럽게 돌리며 콧소리를 뿜어냈다.

정부의 무기들이 빠르게 종대쪽으로 다가서며 총구를 들이밀었다.

종대는 아..아 거리며 숨넘어갈 듯한 호흡을 삼키지못하고 있었다.

총구를 들이밀어대는 정부의 무기들이 보는 사람마저 경악을 자아냈다.

 


"누, 누나!"

"종대야!!!"

"살려줘!"

"종대야!!! 김종대!!!!"

"살려줘, 살려줘!!!"

"김종대!!!!야, 야!!! 비켜봐, 비키란 말야!!!!"

 


다른사람들의 만류에도 나는 종대만 바라보고 그 쪽으로 달렸다.

종대는 울먹거리며 힘껏 저항하고 있었다.

어깨박이가 힘없이 그의 바지주머니에 꽂혀있었다.

말 그대로, 눈이 뒤집힐 것같았다. 워낙 겁도많은 아이인데 살인가르쳐서 뭘 할려고할까.


"이런 망할 새끼들아!!!!"

"..."

"젠장, 더러워서 내가한다. 내가해!!!!"

"..."

"김종대 대신, 내가 한다고!!!!"

 


 

 

 


헉.

 

모두들 입가를 틀어막았다.


앨리스 리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이건 무슨상황인지 파악을 하고있었다.

종대를 거세게 잡아쥐던 손길들이 천천히 풀렸다.

아픈 싸한 공기들을 몰아쉬며 저벅저벅 종대에게 다가갔다.

정부의 무기들은 힘없이 떨궈져 나갔다.

종대는 눈만 껌뻑거리며 입가를 덜덜 떨었다.

 


"김종대, 들어가."
"...이런, 지원자가 나왔군요. 여자 쪽에서 뽑을 필요가 없겠네요."

"..."

"지원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인데..."

 


이리와요, 라고 손짓하는 여자의 목소리에 뒤늦게 소리치는 종대를 뒤로하고 빠르게 걸어나갔다.

가면 안됀다며 만류하는 종대의 높은 목소리가 오늘따라 쿡쿡 찌르는 느낌이였다.

입술을 세게 깨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몸이 덜덜 떨려왔다.

누나, 누나! 누나 가지마! 누나!!!

나를 자꾸만 부르는 목소리에 다리가 마비에 걸린듯, 버벅거리며 단상에 가까워졌다.


"흥미로운 아이구나."

"..."

"대단한데. 그 용기는 내가 칭찬해주지."

"..."

"신사숙녀 여러분, 이 아이를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원자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우리지역에서!"

"..."

"남자 쪽을 뽑아보겠어요. 호호."

 



앨리스 리는 호들갑을 떨며 다시 투표함으로 다가갔다.

다시한번 마약한 얼굴로 휘젓더니, 이거다! 하며 아무도 반하지않을 괴상한 웃음을 날렸다.

한 표를 더 뽑았다는 것에 감사하세요. 앨리스는 아무말이나 지껄이며 종이를 펄럭거렸다.

 

 후회하지 않는다,나는. 종대를 지켰으니까 그걸로 됐다.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도해야한다.

종대 쪽으로 눈을 돌리니,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윤형이의 곁에 울고 있었다.

윤형이는 눈짓하며 괜찮을 거라고 종대를 토닥였다. 


"신사 숙녀 여러분-!"

"..."

"이 아이에 이어서, 누가 뽑혔는지 궁금하십니까?"

"..."

"젠틀맨, 남자가 뽑혔단 말입니다."

"..."

"그럼, 단상으로 모셔볼까요?"

 

 


침이 말라온다.

윤형아, 너는 아닐거야.

 


"아, 동갑이군요."
"..."

"축하합니다, 우리구역의 대표자여."

"..."

 


 

 

 

 

 

 

 


"김, 지원 군?"

 


 [Team B. 헝거게임]

 


이번편은 3장과 자세한 설명이 추가되어있습니다.


『김한빈네꽃밭』

서막 3장


 

 

 

 

 


철컹철컹, 철컹철컹 거리는 기차소리와 스쳐지나가는 나무들은 순식간에 메꿔지고 없어진다.

 

그 와중에도 나와 김지원 사이에는 정적만 감돌고 있었다.

 

맛있는 만찬이 잔뜩 차려져 있고 코끝을 자극하는 향내에도 둘다 일어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난 기차에 탄 후 내내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언뜻언뜻 보이는 김지원도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멘토가 올 차례이다. 멘토가 올 것이라고 앨리스가 말한 시간이 무려 20분이나 지났다.

 

마을에서 멀어진지도 20분이나 된 셈이다. 눈을 감아도 종대의 모습만 생각났다. 다리를 덜덜 떨고있자니 그것마저도 불안해죽겠다.

 

김지원이 한숨을 깊게 쉬었다. 하아, 하고 대놓고 착잡함을 드러냈다.

 

입맛이 없었다. 평소라면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마구 집었을 음식들도 거들떠보기 싫었다.

 


 

 

 


몇 시간 전, 종대와 잠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누나라고 불러도 대답할 사람이 없다는 것에 종대는 입술을 꽉 깨물며 울음을 참아냈다.

 

누나 미안해. 나때문에 누나가...

 

말을 흐리며 고개를 떨구는 종대를 가만히 안았다.

 

아냐, 종대야. 누나가 갔다올께. 이제 다시 되돌릴 수 없어.

 

종대는 덜덜 떠는 손으로 내 손을 맞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뺨에 가져가 쓰다듬었다.

 


 

 

 


누나가 이기도록 매일 기도할께.

 

밥도 잘먹고, 편식도안하고, 윤형이 형 말도 잘들을께. 엄마도 잘 보살펴드릴게.

 

맨날 손 씻을거고, 누나 게임하는 동안 지켜볼거야.

 

누나도 아프지마. 난 걱정하지말고, 이길생각만 해.

 


 

 

 


그리고 종대는 내 손에 어깨박이를 건넸다.

 

누나가 줬잖아.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이건 내거가 아니야. 이건, 누나거야.

 

종대는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내 모습을 가득담아내고 있었다.

 


 

 

 


시간이 다됐다며 끌어내는 모습에도 종대는 끝까지 웃었다.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도, 나는 종대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하지못했다.

 

그게자꾸만 목에 걸리고있다. 끔찍하게 후회된다.

 

윤형이는 만나보지도 못했다. 쾌활한 모습을 보고싶었지만 그는 오지않는 모양이였다.

 


 


문만 꼼짝없이 바라보고 있었는데도 열릴 새가 없었다.

 

바깥은 온통 무기들이 지키고있었다.

 


 

 

 

 

 


"멘토는 언제 오지?"

 


 

 

 


보다못한 김지원이 물었다. 넋 놓고 있던 내 정신을 붙잡아서 김지원을 쳐다봤다.

 

김지원은 창백해진 피부를 자신의 손바닥으로 여러번 문지르며 째진 눈을 깜빡였다.

 

1시간 뒤면 도착할 캐피톨에 대한 정보는 얻어야 되지않아? 그것마저도 없으면 우린 바로 죽어버릴껄.

 

섬뜩하면서도 진실인 그의 말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너 말이야."

 

"어."

 

"추첨볼에 종이 몇개 넣었어?"

 


 

 

 


김지원은 삐뚤어진 그의 자세를 고치며 넌지시 물어왔다.

 

슬쩍 그의 앞에 놓인 커피잔을 훔쳐보고, 다시 김지원과 눈을 마주했다. 김지원은 나와 거리가 몇 센치도 안되게 가까이 얼굴을 대고있었다.

 

그런거 궁금할 시간에 어떻게 살아남을지 궁리나 하지. 너도 나만큼 넣은것 같은데.

 

대답하기 싫다는 말을 돌려 말했다. 잠시 아무말도 하지않는 그의 눈치를 살피며 억지로 내 앞의 커피잔을 들었다.

 

김지원은 김이빠지는 웃음을 내며 어이없다는 어깨짓을 했다. 너 내가 얼만큼 넣었는지 모르지?

 


 

 

 


"너가 상상도 할수 없을 만큼."

 

"..."

 

"몇 개일 것 같아?"

 


 

 

 


위험한 웃음과 조소가 담긴 얼굴을 동시에 나타내며 김지원은 커피잔을 입가에 가져가지도 못하는 내 모습을 비웃었다.

 

비록 째진 눈이지만 날카롭게 빛나는 그의 숨겨진 모습이 보여서 움찔하고 몸을 약간 떨었다.

 

김지원은 다시 입을 닫았다. 김지원은 자신의 머리를 덮은 보라색 비니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며 고쳐썼다.

 

5개는 기본이야. 한 개 쓸때마다 겨우 살아갈 정도의 식량과 기름을 주니까. 5개면 나 하나쯤은 살 수 있어.

 


 

 

 


"난 누나랑 형, 엄마가 있어."

 

"..."

 

"5개면 내 몸 하나 간수는 잘할 수 있는데, 3명이 더 추가되어봐."

 

"..."

 

"20개."

 


 

 

 

 

 


김지원의 귀찮은 얼굴이 다시 드러나고 있을 즈음이였다.

 

슈욱, 하고 기차 문이 열렸다. 분명 그와 나는 같은 구역의 사람인데도 긴장감에 뻣뻣해진 목을 겨우 들어올렸다.

 

조금 작은 키의 하얀 남자가 검정자켓과 청바지를 입고 입술을 곧게 내민채 문 앞에 서있었다.

 

위로 올라간 눈꼬리와 눈 밑의 점이 첫인상에 굉장한 혼잡함을 주었다. 날카로운건지, 아닌건지.

 


 

 

 


"안녕, 아가들아."

 

"누구세요?"

 


 

 

 


김지원과 나는 거의 동시에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인상을 팍 찡그리더니 뒷통수를 긁적거렸다.

 


 


"나? 너희 멘토."

 

"...당신이?"

 

"못 믿나본데, 아가야."

 


 

 

 


남자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라이터와 담배곽을 꺼냈다. 금색으로 빛나는 담배곽을 폼있게 열더니 한 개비를 집어내 입에 물었다.

 

멋들어지게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연기를 휘날리며 남자는 짝다리를 짚었다.

 

아가야, 너는 내가 뭘로 보였니? 차분하지만 뭔가의 위험성이 곁들여진 것만 같았다.

 

김지원의 눈이 잠시 커지더니 얄쌍하게 줄어들며 그 남자를 쏘아보았다.

 

김지원과 그 남자를 동시에 쳐다보던 나는 의자 손잡이만 꽉 잡고있었다. 그게 생명줄이 되는마냥.

 


 

 

 


"김진환."

 

"..."

 

"운 좋게 살아남은 뭐 같은 인생 사는 사람이야."

 

"..."

 

"딱 보니 너희는 살아날 운명은 눈곱만큼도 없겠구나. 나중에 보자."

 


 

 

 


김진환이란 멘토는 씩 웃으며 들고있던 담배를 보란듯이 한번 더 빨고 연기를 뱉어냈다.

 

김지원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못했다. 당장이라도 저 놈의 목을 따고싶어하는 모양이였다.

 

여기 널려있는건 다 마지막 만찬이야. 너희가 있는 곳에서는 꿈도못꾸는 성대한 음식들이니까 어서 들어.

 

곧 있으면 죽을테니까 말이야. 김진환은 막말을 내뱉으며 즐거운 표정이였다.

 


 

 

 


쨍그랑!

 


 

 

 

 

 


"김지원!"

 


 

 

 


손에 들려있던 커피잔이 부딪혀서 산산조각 분해되버렸다.

 

김지원이, 김진환에게 커피잔을 던져버렸다.

 


 

 

 


"..."

 

"기차 안에서 담배는 매너도 아니야."

 

"하, 하."

 

"생긴것도 마음에 안들어. 저런게 멘토라니."

 

"..."

 

"생존방법을 가르쳐 줘도 모ㅈ,"

 


 

 

 


"닥쳐."

 


 

 

 

 

 


김진환이 독기있는 얼굴로 웃으며 달려드는 김지원을 한 손으로 막아냈다.

 

김지원은 자신의 두 팔이 저런 한 손으로 막아냈다는 것에 당황하는 표정이였다.

 

김진환은 담배를 두 어번 더 빨고 내뱉음을 반복하며 가까이 있던 탁자에 아무렇게나 비벼껐다.

 

니코틴 냄새가 진득하게 기차 룸안을 떠돌았다.

 


 

 

 


"난 예의없는 놈들을 제일 싫어해."

 

"..."

 

"너가 김지원이라고?"

 

"쳇."

 


 


힘을 주고있던 손을 빼내자, 김지원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김진환은 구겨진 그의 비니에 시선을 두며 입꼬리를 비틀어웃었다.

 


 

 

 


"...그대로네."

 

"뭐라고요?"

 


 

 

 


김진환은 반항적인 김지원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무시하면서 내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너도."

 


 


사람홀리는 웃음을 노출하며 김진환은 뚫어져라 내 얼굴을 쳐다봤다.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어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까 빨아들인 것이 담배가 아니라 마약인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네?"

 


 


"음, 아가들아. 내 룸으로 와서 같이 먹지 않을래?"

 


 

 

 


그말에 나와 김지원은 자동적으로 경계태세를 갖췄다. 김진환은 전혀 해칠의도는 없다며 손을 저었다.

 

벌써 죽일 생각이였으면 죽였어, 나는. 김진환은 살풋 웃으며 눈을 씰룩였다.

 

멘토라니까. 믿어, 난 거짓말 안해. 여전히 기차는 철컹철컹 철도위를 달리고있다.

 

김진환, 김지원, 그리고 나. 첫 만남부터 비상하고 기묘하다. 싸움도 날 뻔했으니까 죽이지만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김진환과 김지원, 믿어도 될까.

 


 

 

 

 

 

 

 


* 김진환은 이민자. 다른 나라에서 1위를 거머쥐고 국가에게 요구해서 한국으로 국적을 바꿈.

 

원래 한국인이였으나 어릴 때 이민가서 그 나라의 시민권을 획득했었음.

 

* '나'는 총을 소재로 쓰며 김지원은 칼을 소재로 씀.

 

* 김지원과 '나'는 경기도(12구역)을 대표함.

 

* 각 구역 배치

 

1구역 : 서울

 

2구역 : 전라도

 

3구역 : 경상도

 

4구역 : 충청도

 

5구역 : 강원도

 

6구역 : 인천

 

7구역 : 광주

 

8구역 : 부산

 

9구역 : 울산

 

10구역 : 대전

 

11구역 : 대구

 

12구역 : 경기도

 

* 투표 - 배출 - 소개 - 트레이닝 - 스폰서 - 게임시작 - 우승자 배출

 

* 투표수를 많이 넣을 수록 그 사람에게 정부의 지원이 많아짐.

 

* 각 구역마다 능력이 같을 수도있고 다를 수도 있다.

 

* 1명의 우승자가 나올때까지 게임이 진행되며 24시간 내내 방송중계가 된다.

 

* 스폰서는 최대 10명까지 가능하며 한 명도 없을 시에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 게임 시작 전 간단히 스폰서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며 그에따라 1점부터 12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 12세 부터 19세 까지 지원한다.

 

* 헝거게임의 대표적인 자세인 오른손으로 검지손가락, 중지손가락, 약지손가락(숫자 3을 가르키는 손모양)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가볍게 입술에 대고 번쩍 든다.

 


 [Team B. 헝거게임] 


『김한빈네꽃밭』

본막 1장
 

 

 

 

 


김지원과 나는 김진환과 앨리스의 안내를 받아 경기주최지인 캐피톨의 헝거게임 건물로 걸음을 옮겼다.

 

우리 지역에서 보지못한 커다랗고 긴 건물은 내게 압도감을 주었고, 김지원을 힐끔 보니 김지원도 나름 긴장한 얼굴이였다.

 

화려한 핑크와 에메랄드 빛이 나는 지붕, 그리고 금빛가루가 칠해진 사치의 끝을 보여주는 건물에 앨리스는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인도풍의 건물이였다. 타지마할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앨리스는 들뜬 목소리로 떠들어댔다.

 


 


"너희들이 이 건물을 쓰게 된다구! 얼마나 흥분되니?"

 


 

 

 


김지원은 귀를 후비적거리며 앨리스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김진환은 계속해서 떨린다는 둥 어서 들어가고싶다는 둥 호들갑을 떨어대는 앨리스의 팔을 붙잡고 입구쪽으로 끌고갔다.

 

정말 주책이라니까, 이 아줌마. 김진환은 대놓고 귀찮음을 드러냈다.

 

지키고 있던 무기들이 문을 열어주자, 지독한 향수냄새와 꽃향기가 터뜨리듯이 풍겨나와 순간적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복도 양 벽에는 역대 우승자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처음보이는 사진 밑에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1회 우승자' 그리고 이름이 고상스럽게 되있다.

 

상당히 긴 복도였다. 1회부터 93회까지의 우승자의 얼굴을 보자니 모두 험악한 얼굴을 가진 것은 아니였다.

 

곱상하고 소심해 보여도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10명 이상은 되었기 때문이였다.

 


 

 

 

 

 




 


 
붉은색 계통이 깔린 복도를 지나 엘레베이터를 탔다.

 

엘레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김지원은 창을 통해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을 보느라 정신없었다.

 

12층에 도착하자 앨리스는 이상한 손짓을 나풀나풀 흘리며 먼저 엘레베이터에서 내렸고, 이어서 김진환이 김지원을 잡고 내렸다.

 

12라고 적혀있는 커다란 판 아래 문이 열렸다.

 


 

 

 


캐피톨에 도착하기 전, 기차에서 김진환과 대화했다.

 

초반에 도발하려는 모습과 다르게 김진환은 조곤조곤 식사를 하며 김지원의 투덜거림을 들어줬다.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거죠? 우리는 이 게임도 처음이예요.

 

TV에서나 봤다구요. 모두들 잔인한데 우리는 죽고싶지않단 말이예요.

 

마을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멘토라면 제발 알려주세요.

 


 


아가야, 그 쪽 간장좀 건네줄래?

 


 


대답이나하세요. 김지원이 물어봤잖아요.

 


 


간장좀 줘라. 내가 지금 뿌려야 되거든?

 


 


푹, 하고 김진환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는 나이프에 김진환의 눈이 커졌다.

 


 


김지원 말이 맞아요. 멘토라면 좀 알려주셔야죠.

 

자꾸 회피하시는 것 같은데, 이러면 곤란하지않나요?

 


 


김진환은 입술을 슬그머니 깨물고 눈을 잠시 아래로 깔았다.

 

음식을 먹던 소리도 차츰 줄어들어서 서로의 숨소리만 들렸다. 김지원 또한 여전히 마음에들지 않는 눈빛이였다.

 

멘토라는 게 그렇게 좋아보이냐고 김진환이 대뜸 물어왔다.

 

고개를 저었다. 김진환은 헛웃음을 마구 터뜨리더니 곧바로 표정을 굳혔다.

 


 


몸을 뒤로 젖히는 김진환의 몸짓에 시선을 뚫어져라 던졌다.

 

다리를 천천히 꼬며 그는 다시 줄담배만 피워댔다.

 

혼탁해지는 룸 안의 공기에 김지원과 나는 기침을 해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니들이 그렇게 요구하는 멘토, 그래. 씨발. 내가 멘토라는 거 얻을려고 헝거게임에서 이긴줄 아냐?

 

나도 나름 짜증난단다, 아가들아.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이리로 온거야.

 

헝거게임은 니네가 이태껏 살면서 TV쇼로 많이 봤겠지. 재미로운 구사와 그 사이의 잔혹함에 몸서리가 쳐져?

 

너희가 그 쪽으로 들어가면 피냄새나는 건 기본이야. 너희도 너희가 변하는 걸 느낄꺼야.

 

우승하기 위해서는 뭐든 해야된단다. 너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대결하는게 헝거게임의 주 본 목적이 아니야.

 

너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찌르고 들어올 수도 있어. 가령 맹수를 풀어놓든가.

 

산불을 지르던가, 독침을 찌르던가 하니까.

 

눈치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해. 생존율이 많이도 높아졌더구나. 20%라고 하던데, 추위와 배고픔도 스폰서 없으면 말짱 꽝이야.

 

내 지역 애들이라서 그런건지 정이 가긴 하다만, 모르는 건 캐피톨 도착해서 물어봐도 늦진않으니까 걱정마.

 


 

 

 

 

 


앨리스는 캐피톨역에 도착하자 싱긋싱긋 웃으며 자신에게 향하지도 않는 환영인사에 맞인사를 해줬다.

 

우글거리는 사람무리에 김지원은 슬쩍 웃으며 어벙한 자세로 인사를 했다.

 

여기 봐, 사람들이 우리한테 인사하고 있어.

 

김지원은 지금까지 본 웃음중에서 가장 해맑게 웃으며 다시 창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야.

 

김진환은 나를 쿡쿡 찌르며 불렀다.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는 도착하기 전 던져버린 칼을 뽑아들더니 내게 건넸다.

 

저 녀석도 조심해. 언제 뒤통수 칠지 모르니까.

 

그 소리에 김진환을 쳐다보니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쉿, 하고 입을 닫았다.

 


 

 

 


"이제 도착도 했으니까 너희 담당 사람을 만나러 가야지?"

 


 

 

 


앨리스는 콧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쳤다.

 

넓직한 방 크기와 시장 하나 차려도 모자를 만큼의 바닥 넓이, 반짝거리는 가구들.

 

김진환은 벽에 기대서 담배를 하나 물고 있었고 김지원은 아이마냥 쪼르륵 달려가서 자신의 방이라고 감탄을 해댔다.

 


 

 

 


"너희 전문 메이커가 올거야."

 

"네?"

 

"방송도 타야지. 이제 너희는 게임 전에 인터뷰를 해야된단다."

 


 


앨리스는 호호, 웃으며 내 어깨를 감쌌다.

 


 

 

 

 

 


김지원과 나는 앨리스의 손에 이끌려 지하에 있는 일명 '방송 타기 전 갖춰야 할 모든 것'에 들어오게 됐다.

 

그니까 말은 저렇게 길지만 짧막하게 말하자면 '연예인들 방송타기 전 메이크업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얼굴을 대부분 노출한 채 칸막이 안에서 물을 틀어놓고 씻기고 있었다. 쫘악 거리는 소리도 들려왔고,

 

위잉 거리는 기계소리도 들려왔다. 슥슥 빗기는 소리도 멀지않는 곳에서 들려왔다.

 


 

 

 


"너는 왼쪽으로, 지원이는 오른쪽으로 가면 된단다."

 


 

 

 


강제로 눕혀져서 그들이 하는대로 몸에 힘을 뺐다.

 

머리를 감기고, 얼굴도 씻기고 몸도 씻겨줄 뿐더러 향수를 치덕치덕 바르질 않나.

 

제모까지 해주는 배려를 건넸다. 또한 화장품은 그렇게 많이 발라주던지 내 피부가 내피부 같지 않았다.

 

그 분이 오신다며.

 

갑자기 나를 담당하던 사람들이 저 말을 듣고나서 눈빛이 달라졌다. 그 분이라니?

 


 

 

 


"한 번 더 씻어야 돼."

 


 

 

 


그리고 다시 위의 과정을 반복했다.

 


 

 

 

 

 


실험대에 누워있는 시체마냥 으슥한 방안에서 추위를 느꼈다.

 

이곳에서 기다리면 누군가 올것이라고 했다. 꼼짝없이 누워있으며 말라가는 물기를 느꼈다.

 

이 모든게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라는게 믿겨지지않았다.

 

일주일 뒤면 모든 것이 준비되고 나는 재미를 위해 장난같지 않는 게임에 참가를 해야한다니.

 


 

 

 


정신없이 웃던 앨리스의 얼굴도, 나름 해맑게 웃던 김지원의 얼굴도, 칼을 건네던 김진환의 얼굴도.

 

김진환은 대체 뭐였을까.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니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눈 앞에 서있었다.

 


 

 

 


"김동혁!"

 


 

 

 


우당탕 거리는 거창한 소리를 내며 그의 품에 달려들어 멍청하게 허우적댔다.

 

정말 김동혁 맞아? 내가 아는 사람 맞는거야?

 

말을 어버버 거리며 늘어놓자 내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등을 토닥인다.

 

응, 너가 아는 김동혁 맞아. 오랜만이네, 더 예뻐졌다.

 


 

 

 


김동혁과 잠시 거리를 두고 서로의 팔을 부여잡은 채 대화를 시작했다.

 

약 5년만에 본 김동혁은 12구역 때보다 훨씬 늠름해져 있었다. 키는 훤칠해지는 건 물론이고, 얄쌍하면서도 반짝거리는 눈도 여전했다.

 

살구색 피부 속에 피곤함이 들어있었기에 그의 얼굴을 한 번 쓸었다.

 

그동안 뭐하고 지낸거야? 12구역에서 캐피톨로 진출한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그냥 이런저런 일로 살았어. 너 자원했다며."

 


 


김동혁은 종대가 뽑혔으나 내가 대신 자원한 일을 대충은 알고 있는 눈치였다.

 


 

 

 


"종대는 아직 너무 어려. 나라도 해야지."

 

"또 쓸데없는 일에 손 벌리는 건 아냐?"

 

"아니야, 그나저나 너가 우리구역 담당인거야?"

 


 


김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오는 건 처음이지."

 

"응."

 

"걱정하지마, 내가 너랑 김지원을 최고로 만들어줄께."

 


 

 

 


하지만 너무 불편해. 우리 구역에서 하지않았던 화장도 하고, 마구 꾸미니까 안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 같단말야.

 

유일하게 투덜거릴 수 있는 존재였다. 김동혁이.

 

징징 거리며 울상을 짓자, 김동혁은 여전하다며 볼을 툭툭 쳤다.

 

처음엔 다 그래. 하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면 어느정도 커버는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누구야, 김동혁이잖아. 너랑 지원이 최고로 만들어준다는 말 진짜로 선보여줄께.

 


 

 

 

 

 

 

 


김동혁과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같은 구역 사람들끼리 모이라는 방송에 무기들이 로비로 데려나갔다.

 

하얀 대리석으로 도배되어있는 로비에 1구역부터 12구역까지 남녀가 두 줄로 서있었다.

 

역시나 무기들은 철두철미하게 입구부터 사소한 곳까지 틀어막고 있었고, 한숨을 푹 쉬며 김지원 옆에 섰다.

 

김지원도 향수냄새가 물씬 풍기는 걸 보니 나와 같은 과정을 지났나 보다.

 


 

 

 


"김동혁 왔더라."

 

소란스러운 틈을 타 김지원에게 말을 걸었다.

 


 

 

 


"김...동혁?"

 

"응, 우리가 아는 사람 맞아."

 

"걔가 우리 담당이라고?"

 


 

 

 


"이제 저 문을 통과하면 많은 사람들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신이 소(小)감독이라고 말한 남자가 내가 말하려는 순간, 크게 말했다.

 


 


"지금부터 약 40분 뒤, 여기 로비로 모인다. 그때동안 너희들의 메이커가 준비한 옷을 갖춰입고 다시 나오도록."

 


 


"한 마차에 두명이 타나요?"

 


 

 

 


1구역의 여자가 물었다.

 

소(小)감독은 그렇다며, 마차는 준비되어있으니 1구역부터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내가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약간의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원은 허, 하고 웃음을 짧막하게 짓더니 머리를 긁적였다.

 

캐피톨에 진출한다고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니더니 진짜됐네, 하면서.

 

캐피톨의 주민들과 상층부 사람들에게 우리를 보여주는 시간이 다가왔다.

 

[Team B. 헝거게임]

 



『김한빈네꽃밭』

본막 2장

 

 

 

 

"여러분, 보이시나요? 이제 모든 참가자들의 입장이 시작됩니다!"

 

TV 스크린에 비춰지는 수호의 흥분된 얼굴과 승윤의 은은한 미소.

금발을 고급스럽게 넘긴 수호는 그와 대조되는 갈색 머리칼을 가진 승윤을 향해 돌아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요란스럽게 돌아가는 카메라 속에 환호하는 관중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혔다.

캐피톨의 사람들은 자신을 치장하는데 돈을 아끼지않았고, 오히려 무리하게 꾸미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종족이였다.

즐거워하는 여자들과 크게 함성을 지르는 남자들이 곧 열리는 문을 향해 쳐다보았다.

 

 

"처음은 1구역 부터 시작하죠."

 

"네. 1구역은 2구역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지역이죠, 수호씨?"

 

"맞습니다. 지난 15년간 '1구역 2구역 징크스'라고 해서 '1구역과 2구역의 후보자들이 우승을 차지한다.' 라는

징크스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수호와 승윤의 열띤 목소리가 한참동안 울려퍼질 즈음, 굳게 닫힌 '돌아올 수 없는 문'이 열렸다.


검은 말 두마리가 함께이끄는 마차 위에 타고 있는 남녀. 그리고 전광판에 뜨는 화려한 문구, 1구역.


다른 전광판에 뜨는 남자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맞은편 전광판에 뜨는 여자의 얼굴과 이름.


남자와 여자는 굳은 얼굴이 아닌 여유있는 미소와 제스쳐를 취하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관중들은 열광을 하며 1구역을 외쳐댔고 수호와 승윤은 진행병이 도진 MC들이였기 때문에 곧바로 설명에 들어갔다.


1구역이 나오네요.


노란 머리의 남자가 강력한 우승 후보들 중 한 명이라죠?


여자는 1구역 정치인 딸이라고 하더군요.

 

 

"1구역의 오세훈, 배주현입니다."


"아무래도 정치인들의 스폰서를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만."


"특히나 오세훈군은 1구역에서 인정하는 실력자라고 합니다."

 

 

보라색 수트를 입은 오세훈과 그와 맞춘듯한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배주현의 모습이 스크린에 떴다.


미소를 지으며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 인상깊네요.


MC들은 소란스럽게 떠들며 1구역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캐피톨과 가장 가까운 도시이고, 그만큼 버금가는 우수한 도시로 뽑힌 1구역은 남녀노소가 인정하는 '우세적' 도시였다.

 

 


 

"곧이어 2구역 등장이군요!"


"컬러풀한 머리색의 남자와 머리 반 쯤 염색한 여자라니."


"이거 참 대단한 패션이군요."

 

 


 

2구역의 추첨자인 김기범군과 손승완양.


정말 혁명적인 머리스타일이네요. 캐피톨에서도 찾아볼 수 없겠군요.


여자들 좀 보세요. 열광하고 있네요.


이윽고 나오는 캐피톨의 여자들은 손승완의 이름을 외쳐대고 있었다. 전광판에 뜨는 2구역과 김기범, 손승완의 이름과 얼굴.

 

 


 

파란색으로 맞춰입은 터라 대체적으로 차가운 인상을 내뿜고 있었지만, 생글생글 웃는 손승완의 모습에 많이 뎌딘 편이였다.


반면 김기범의 얼굴은 잔뜩 굳은 채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마차를 꼭 쥐고 있는 모습에 MC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긴장한 모습이 정말 어린아이 같네요.


2구역은 1구역과 그나마 동급 클래스 아닌가요?

 

 

쓸데없는 농담따먹기를 하며 수호와 승윤은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손승완 양은 저래보여도 2구역에서 이름을 날린 소녀라지요?


활 쏘는 실력이 어마무시하답니다.


조심하세요, 승윤씨. 언제 날려버릴지 모르니까요.

 

 


 

뒤에 이어 나오는 3구역부터는 관중들의 함성만 비춰지고 들릴뿐, 수호와 승윤의 목소리만 겹쳐졌다.


일하는 투로 바뀌었고 둘은 지루한 목소리로 설명을 늘어놓았다.


3구역 부터는 볼 필요도 없죠.


그렇죠, 간단하게 이름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특징적인 것이 없어서.

 

 


 

"3구역은 이어 나오는 살구색으로 맞춰입은 남녀입니다."


"네, 이름이... 김남준군과 강슬기양이군요."


"4구역은 희한하게도 초록색으로 맞춰입었군요."


"육성재군과 이혜리양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5구역은 비교적 무난하네요. 회색으로 맞췄군요."


"김종인군과 박수영양입니다."

 

 


 

여러분, 6구역부터는 승률이 떨어지니 조심하세요.

 

 


 

"전정국군과 박초롱양입니다."


"7구역은 뉴페이스군요. 저도 얼굴은 보지못했는데."


"이홍빈군과 초아양입니다."


"8구역의 남태현군과 최진리양이 입장하고있습니다."


"9구역의 차학연군과 현아양이 손을 흔들고있군요."


"10구역의 김성규군과 경리양! 김성규군은 작년 캐피톨에서 찍은 시리즈에 잠시 나온적이 있는 몸이군요."

 

 


 

11구역...


11구역부터는 사실 말하기가 조금 애매합니다.

 

 

"11구역은 여러분이 아시다싶이, 먼저 죽는 구역으로 유명하죠."


"11구역은
김한빈군과 정수정양입니다
."


"이번해는 먼저 안죽을까요? 승윤씨, 우리 내기할까요."


"흠, 그래요. 수호씨는 어느쪽?"

 

 


 

저야 당연히.

 

 


 

"먼저 죽는쪽이죠."


"그럼 저는 나중에 죽는 쪽이군요."


"승률 99%로 제가 이기겠네요. 하하."


"그건 두고봐야 알것 같은데."

 

 


 

마지막 12구역입니다.

 

 


 

"와, 정말 화려한 의상이군요."


"캐피톨에서 버금가는 김동혁 군의 작품이라고 하던데 정말이네요!"


"김동혁 군이 심혈을 기울였다, 며 인터뷰에서 말했었죠."


"자신과 같은 구역의 사람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가 아직도 떠오르네요."

 

 


 

김지원 군과, 어라. 저 여자 또한 뉴페이스인데요?


12구역의 마차가 지나가자 문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꽃을 던져 축복을 건넸다.


다양한 꽃들 사이를 지나가며 지원은 주변을 돌아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반면 그녀는 비춰지는 전광판을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12구역은 유일하게 화이트로 맞췄군요."

 

"김지원군의 수트빨이 장난아니네요."

 

"수호씨 지금 흥분하셨네요. 하하."

 

"저도모르게 그만. 화이트만 보면 환장을 하는 성격이라서."


 

 


승윤과 수호는 시선을 지원에서 여자로 돌렸다.


 

 


 

 

 


"순백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군요."

 

"말이 필요없네요, 정말."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깨끗합니다."


 


두 MC들은 다시 시끄러워졌다.

 

저 여자가 이번에 자원한 여자라면서요?

 

드디어 대한민국에서도 자원하는 사람이 나타나는군요. 저는 없을 줄 알았습니다.

 

광장의 반을 지나자, 갑자기 12구역의 옷이 가루가 되어 휘날리고 있었다.

 

하얀색옷으로 갖춰 입은 두 남녀의 옷이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승윤과 수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스크린을 가르켰다.

 

이게 무슨일이죠?

 

12구역의 옷이 가루가 되어 휘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와우!

 


 

 

 

 

 


 

 

 

 


광장의 사람들의 함성이 다시 커졌다.

 

가루가 되어 휘날린 곳에는 하얀색이 아닌, 검정색의 옷들로 자리가 잡혀있었다.

 

흰색의 드레스에서 검정색의 시스루 드레스라니, 정말 충격적이군요.

 

여자의 하이힐도 색이 바꿨다는 것이 색다릅니다. 역시 김동혁이네요!

 

그녀는 드레스를 쥐고 천천히 들어올려 여성미를 강조하고 있었다.


 

 


 

 

 


김지원 군의 수트도 흰색에서 완전한 검정색으로 바뀌었네요.

 

화이트에서 블랙으로 색 변환이라니, 새로운 도전입니다.

 

제가 이래서 김동혁을 좋아한다니깐요. 반전의 대명사!

 

어느 누구보다도 찬사를 보내고 있는 두 MC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대중들 또한 새로운 도전의 그들이기에 그들의 이름을 외치며 열광했다.


 


지원은 그녀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녀는 세게 뿌리치고 지원을 노려보았지만, 지원은 꿋꿋히 손을 잡으며 말했다.

 

관중들한테
인상은 남겨야 하지않겠어?

 


지원의 표정은 여전히 굳었지만 말투만은 능글맞았기에 그녀는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니 마음대로 해."

 

 

 

그녀는 잡으라며 손을 내밀었고, 지원은 나름의 기쁜 표정으로 덥썩 잡았다.

 

 

 

 

 

"두 손을 잡고 당당하게 들고 있군요."

 

"관중들의 열기가 뜨거워 지고있습니다."

 

"저희 또한 뜨거워지고있네요. 역대 대단한 12구역입니다!"

 

 

 

 

 

가장 먼저 출발한 1구역부터 12구역까지 캐피톨의 성이자 중심인 대통령 앞에 마차가 멈춰졌다.

 

대통령은 한 손을 들며 환영한다는 뜻을 표했고, 그에 맞춰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캐피톨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모두들."

 

 

 

대통령의 입술이 열리자 거짓말처럼 침묵에 휩싸였다.

 

 

 

 

 

"화려한 입장식을 오랜만에 봐서 기분이 좋군요."

 

"..."

 

"최선을 다해 헝거게임을 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앞으로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대통령은 깊은 웃음을 지으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관중들은 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의 이름을 외쳐댔다.

 

 

 

 

 

중심지의 성문이 열리면서 1구역부터 차례대로 들어가는 동안 대통령은 계속해서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녀는 자꾸만 대통령으로 향하는 눈길이 왠지모르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마주치자 대통령은 다시 미소를 건네며 잠시내려놓았던 잔을 한번 흔들었다.

 

 

 

 

 

왠지모르게 뒤가 찝찝했다.

 

 

 

 

 

빠르게 들어가는 마차들에 맞춰, 12구역의 마차도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대통령과의 아이컨택이 끊어졌다.

 

 

 

[Team B. 헝거게임]

 

 

본막 3장

 잘했어, 결과는 성공적이야.

김진환은 나와 김지원이 마차에서 내려오자마자 뛰어와서 한 말이였다.
김지원은 뿌듯한 얼굴로 웃으며 와이셔츠 카라깃을 매만지고 있었다. 김동혁은 앨리스 리와 같이 걸어오는 중이였다.
다가온 앨리스 리는 박수를 짝짝짝 쳐댄 채 감탄을 보내왔고, 김동혁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온화하게 웃어주었다.
주변에서 너네 대박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더라. 12구역을 만만히 보지 못하겠다면서.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대통령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겹쳐보여서 손에 힘이 풀렸다.

12층에 묶고 있는 김지원과 나는 앨리스 리와 김진환, 그리고 김동혁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함께 돌아왔다.
앨리스 리는 언제봐도 방은 참 마음에 든다며 눈을 깜빡였다. 탐욕스럽게 빛나는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김진환은 이와중에도 탐을 내냐며 핀잔을 주었고, 자연스럽게 거실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김동혁과 김지원, 그리고 나 순서대로 소파에 앉았다. 푹신거리는 촉감과 느낌이 낯설었다.

살구색 크림의 빛을 띄는 소파에 앉아 티격태격 대는 앨리스 리와 김진환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약간의 웃음이 나왔다.
살풋 미소를 띄고 있자 옆에 있던 김지원은 무슨 좋은 일 있냐며 자신의 비니를 벗었다.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저 둘 보면 그래서.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김지원은 배부르다며 배를 두들겼다.

"시끄러워, 여자."

심지어 김진환은 앨리스 리의 이름도 부르지않고 귀찮다는 투로 여자라고 치부해버리기 까지했다.
앨리스 리는 얼빠진 얼굴과 더불어 황당한 제스쳐를 취했고, 김진환은 가볍게 무시하며 리모컨으로 화면을 켰다.

"니네가 내일부터 같이 트레이닝 하게 될 애들."
"얘네 다 이길 수는 있겠어?"

화면을 키자마자 김동혁은 눈썹을 찡그리며 의심쩍은 말투로 물었다.
김진환은 잠시 멈칫하더니, 어깨를 으쓱해보이고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설명을 이었다.
"총 4일간 단체 트레이닝하고 3일간은 개인 트레이닝해서 마지막 날에 스폰서들 앞에서 너네 능력보여주면 돼."

짧막하게 설명을 하고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1구역 애들은 정치적으로 스폰서들이 깔려서 겨냥하기 힘들지도 몰라."
"그러면 쟤네가 우승자가 되는 거잖아요. 안봐도 비디오 아닌가."
"아가야, 해보지도 않고 그런 소리하면 못써."

김지원의 투덜거림에 김진환은 달래는 어투로 말했다.
김진환의 설명과 더불어 잔뜩 참견하는 앨리스 리와 추가설명을 덧붙히는 김동혁에 비해 잠자코 김진환의 설명을 들었다.
김지원은 멋쩍게 뒤통수를 긁으며 인상을 찡그렸고, 다시 뒤로 몸을 기댔다.

1구역은 대대로 트레이닝을 해오던 애들이라서 불리한 면이 없지않아 있지만, 극복이란 중요한 거지.
저 남자애 이름은 오세훈이고 올해 17살이라고 하던데 캐피톨 소녀애들한테 지지층이 많아.
어차피 죽으면 끝나는 데 뭐하러 좋아하는 지 몰라, 진짜.
서늘한 말을 아무렇지않은 표정으로 내뱉는 김진환이였다.

여자애 아빠가 정치인이야. 캐피톨 쪽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배주현이라고 얘도 17살. 예쁘장하게 생긴거와 다르게 망설임은 없음.
김동혁은 턱을 괴며 말을 덧붙였다.
화면에 배주현이라는 여자아이가 나왔고, 그녀는 발길질을 하며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2구역, 3구역, 4구역, 5구역... 그리고 10구역.
이새끼들은 하나같이 무표정이냐. 재미없게.
김진환은 빠르게 설명을 하고 넘기며 투덜거렸다. 덕분에 앨리스 리의 입만 바빠졌다.
2구역은 어떻고 3구역은 어떻고를 설명해주는데 다들 떠도는 루머가 험악했다.

"2구역 여자(손승완)가 4구역에 있었다가 도망쳐 왔다는 얘기가 있어."
"엥? 왜요?"
"2구역 여자애 엄마가 원래 4구역에 살았다고 하더라고. 여자애 낳자마자 손잡고 2구역으로 간신히 넘어온거라네."

앨리스 리가 비밀을 말해주는 듯 조근조근하게 말하자, 김지원은 궁금함을 참지못하고 물었다.
옆에 있던 김동혁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고 앨리스 리의 맞장구가 이어졌다.
맞아, 캐피톨에서는 유명하지. 저 여자애는 심지어 4구역 비하발언도 했더라고.
4구역 애들(육성재, 이혜리)이 2구역 여자 죽이려고 안간힘을 쓸꺼다. 안봐도 딱 보여, 진짜.

5구역 남자(김종인)는 살인전과가 있어. 딱 한번 뿐이지만 그게 과연 한 번일까?
여기서는 그런거따위 신경안쓰지만, 쨌든 조심하라고 일러주는거야.

와, 소름.
김지원은 자신의 팔뚝을 쓸어내리며 욕을 내뱉었다.

6구역 여자(박초롱)은 멍청하다던데 이번 승률이 가장 낮은 애들 중 하나.
7구역 여자(초아)랑 사이가 안좋다고 하더라.
8구역 남자(남태현)은 쉽게 말하자면 카사노바,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 여자 안잡는다네. 근데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안해.
9구역(차학연, 현아) 애들은 무기 뭘 쓰는지 알려진 바가 없는데 죽일땐 확실히 죽인다네.

10구역 여자(경리)는 외모는 내 스타일인데 키가 너무 커서 탈락.


김진환의 말에 김동혁이 그의 뒤통수를 퍽 쳤다.
"지금 그 와중에 이상형 말하는 타임 아니다."
"쓰읍, 아파! 이새끼야! 존나 예고도 없이 치네, 인심없는 새끼."

 

아무튼, 10구역 남자(성규)는 캐피톨 유명인사야. 작년에 캐피톨 드리마 시리즈에 출현한 적이 있는데, 그 드라마가 대박이 나버렸지.
관중들은 공평하지만 저 녀석이랑 오세훈 녀석이랑 싸우게하면 누가 이길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진단 말야.

김진환은 버튼을 눌러서 다음으로 넘겼다.
두 장의 사진이 나왔고, 남녀가 각각 한장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남자는 하얀색 니트를 입은채 앞을 쳐다보고 있는 사진이였다.

"11구역."
"..."
"김한빈이라고, 이 새끼도 악바리라던데."

"무슨..."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진환은 내 얼굴을 힐긋 보더니 다시 화면을 응시했다.
악바리라는 말은 그리 좋은 뜻도 아니지. 나도 왕년에 악바리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 새끼는 딱히 루머가 없어. 저지른 행위자체도 입에 올릴 것이 아예 없을 정도로."
근데 들려오는 루머는 속을 알 수 없다는데.

김진환은 이어 11구역의 여자를 설명하고 빠르게 화면을 껐다.
정적이 채워질 틈도없이 앨리스 리의 높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11구역 애들은 우리구역 애들이랑 비슷하다는 말 자체가 안돼. 우리가 최소한 이겨야 한다구.
김동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니네 11구역애들 보다 빨리 죽으면 편히 죽지 못할거야."

그리고 웃어보이는데 말 그대로 공포였다.
김지원은 씩 웃으며 뭔 소리를 그렇게 진심을 담해 말하냐며, 무서워 죽겠다며 호들갑을 떨어댔다.
김진환은 그걸 또 한심하게 쳐다보다가 머리를 딱 때리고 말았다.
빨리가서 쳐 자기나 해. 내일 트레이닝 힘들다고 징징거리면 발로 까일 줄 알아.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아, 존나 피곤해."
"어제 김진환이 자라고 할때 쳐 잘것이지."
"난 낯선곳에서는 잠 안온다."

칼 쓰는 놈이 총쓰는 구역에서 얼쩡거리고 있는 건 트레이닝 시간에 눈치를 받긴했지만 같은구역이라 챙겨줄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총탄을 갈아끼우는 시간에 김지원의 얼굴을 쳐다보니, 피곤에 쩔어서 멍 때리는 모습만 역력했다.
김진환과 앨리스 리, 김동혁이 잠깐의 당부를 하고 간 뒤에 곧바로 잠에 든 나지만 김지원은 아니였나보다.
졸려 죽겠다며 으으! 하고 소리치는 모습이 꽤나 괴로워보였다.
예민하다는 말이 진짜인가 싶어서 그가 들고있던 보라색 비니를 뺏어들었다.

"뭐야."
"빨리 잠에서 깨라고."
"아... 바닥에 눕고싶다."

총탄이 가득채워진 총을 한번 보고 멀리 있는 목표물에 맞췄다.
일단 총 소리는 크니까 김지원 잠깨우는게 중요한 일이였다.
실탄인 만큼 중요했다.
안전장치를 풀고 손목 스냅을 돌리며 귀마개를 꽂았다.
목표물은 총 다섯 개가 세워져있다.

커다란 과녁.
거울.
통조림 캔.
사과.
마지막인 캐피톨의 동전.


탕, 탕 거리는 소리가 다섯 번 울려퍼졌다.

과녁 가운데에서 약간 빗겨나간 9점을 맞췄고, 거울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으며 통조림 캔은 보잘것없이 터졌다.
사과는 사과액을 내뿜으며 조각조각이 난 채 없어졌다. 재수없는 캐피톨 동전 가운데를 있는 힘껏 쏘았다.
[마지막 목표물.]
전광판에 뜨는 결과를 보니, 동전을 박살내버렸다.

"...얘 뭐야..."
"잠은 깼어?"
"누구누구 덕분에 잠이 확 깼다. 총 쏠 때는 말을 해줘야 될거 아냐."

존나 놀랬네.
김지원은 욕을 내뱉으며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너 덕분에 잠은 안 올것 같다 라는 말을 추가로 하며 머리가 땡긴다고 투덜거렸다.
쏠 때는 말하고 쏘던가, 아니면 귀마개를 주던가 둘 중에 하나라도 했으면 좀 좋아?
김지원은 배정받은 칼을 아무렇게나 휘두르며 불만을 터뜨렸다.

인상을 쓰고 니는 잘 되가냐, 라고 묻자 김지원은 잠시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휘두르던 칼과 팔을 잠시 멈추고 그는 미소를 걸쳤다.

"...흠, 몰라."

"모르면 빨리 가서 하시든가."
"몰라. 하기 싫은데."

나도 하고싶어서 하는 거 아니라고 하니 김지원의 표정이 오묘하게 뒤섞였다.

"..."

아직 7시간이나 트레이닝 시간 남았으니까, 정 졸리면 눈치보면서 잠자던가 해.
김지원은 내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들어냈다.
뒤늦게 쓰라려 오는 총의 후유증에 이를 악물고 일부러 아프지않는 척을 하며 총을 내려놓았다.
얼얼한 느낌인 걸 보니 붉게 부풀어 오른 것이 틀림없다.
내가 원래부터 쓰던 총이 아니라서 그런건가, 손이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걸리터이다.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얹힐테고 빠른시간안에 적응해야 하니 지금 이 마저도 촉박하게 느껴져서 김지원의 등을 미렁ㅆ다.

"빨리가."
"알았다고."
"근데 왜 안가."
"내 발로 내가 나갈테니까 너는 니 할일이나해."

김지원은 퉁명스럽게 말하며 떡 하니 버티고 있었다.
도움이 안되네, 도움이. 한숨을 푹 쉬고 뺏어들었던 비니를 쥐어주며 나가라고 했다.
한번 더 총 쏴? 그러면 나갈래?

그러자 김지원은 기겁을 하는 척 하며 낄낄 웃었다.

알았어. 7시간 후에 봐.
손을 천천히 흔들며 총 쏘는 구역에서 발걸음을 떼는 김지원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김지원은 내가 쥐어준 비니를 툭툭 털고 머리에 뒤집어 쓰며 자신의 구역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저게 나랑 동갑인게 안 느껴진다, 여러모로.

 

 

 

본막 4장

트레이닝을 시작한지 6시간째이다.
 

 


잠시 점심을 먹고 1시간동안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부풀어 오른 손을 쥐었다폈다 거렸다.
 

 


따끔따끔거리는게 침으로 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미간을 좁혔다. 
 

 


여기와서 크고작게 다치는 느낌이다. 연고를 달라고했더니 여기서는 그런게 없다며, 트레이닝 끝나고 각자방에 마련해 두겠단다.
 

 


전문으로 다루는 무기구역에서 벗어나 각각 더 배우고 싶은 구역으로 이동하라는 중(中)대장의 말에 느릿느릿 정리했다.
 

 


여기는 다침과 치료에는 무디는 편이구나, 싶어서 머쓱하게 손을 쥐었다 폈다.
 

 


총알탄을 빼내고 있는데 검은 인영이 드리워 지는 걸 느끼며 정리하다 말고 뒤를 돌아봤다.
 

 


어제 화면으로 본 4구역 여자아이와 9구역 남자아이가 벌써부터 총을 쓰는 구역 앞에 서있었다.
 

 

 

  

 

 

  

 


여자아이는 짧은 단발을 한 채 사나운 눈을 깜빡이며 건너편으로 보이는 내 모습을 쳐다보고있었다.
 

 


이혜리.
 

 


가슴팍에 써져있는 이름과 각 구역을 상징하는 색깔이였던 드레스 색인 초록색 명찰 속에 4구역이라는 단어가 달려있었다.
 

 


곁눈질로 본 남자아이는 눈은 마주치지않았지만 흘끗 쳐다보는게 느껴져서 그의 가슴팍을 몰래 읽어내렸다.
 

 


차학연.
 

 


노란색 명찰 속에 9구역이라는 단어가 달려있었다. 
 

 


딱 봐도 탐탁치않게 보는데. 하얀색 명찰을 달고 있는 나는 애써 묵묵히 훑어내리는 시선을 무시하며 빠르게 정리했다.
 

 

 

  

 

  

 


전문 구역에서 벗어나서 빨리 이동하라는 중(中)대장의 말이 여기저기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보라색비니를 매만지며 빠른 걸음으로 암호해독하는 곳이 어딘지 김지원은 안내되는 구역으로 이동하고있는 모습이 보였다.
 

 


빨간 불이 켜진 곳은 인원이 찬 곳이였다. 칸막이로 쳐져있는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탁 트인 몇 백평짜리 방 하나.
 

 


이 곳에서 칼, 창 던지는 곳, 암호해독, 총, 활을 담당하는 방이 가장 밀도가 높았다.
 

 

 


격투기, 복싱, 체력을 기르는 방, 위장 방, 생존능력 시험 방, 약 제조방 그리고 정신수양 방이 나머지 방들이였다.
 

 

 

  

 

  

 

  

 


기존 평범한 곳과 다르게 캐피톨이여서 그런지, 칸막이가 없어도 자동으로 인원이 채워지면 투명한 막이 생기는 구조가 나타났다.
 

 


빨간 불이 여기저기서 켜져왔고 이제 겨우 체력을 담당하는 방과 격투기 방만이 남아있었다.
 

 


모두들 지쳐있었는지 왠만하면 몸쓰지않는 곳으로 옮긴 모양이였다. 이윽고 격투기 방에 빨간불이 켜졌다.
 

 


끝까지 어영부영 거린 나는 어쩔수 없이 체력을 담당하는 방으로 배정받았고, 빨리 들어가라는 중대장의 호통에 움찔거리며 입장했다.
 

 

 

  

 

 

  

 

 

 

 

 

 

 

 

  

 

 


 

 


"..."
 

 

 

  

 


김한빈이 있었다. 악바리라던 11구역 남자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움찔했다. 김한빈은 침을 꿀꺽 삼키며 곧바로 탐색하는 눈길을 보냈고, 나 또한 경계하며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삑 하는 소리와 함께 비교적 큰 전광판이 내려왔고, 전광판에는 나와 김한빈의 이름이 떴다.
 

 


4시간이라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며 이 4시간을 여기서 다 마치라는 중대장의 목소리가 울렸다.
 

 


김한빈의 한숨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막으로 쳐진 체력담당 방 안에는 매트리스와 운동기구가 즐비하게 놓여져있었다.
 

 

 

  

 

 

  

 

 

  

 

 


 

 

 

 

 


 
 

 


김한빈은 입을 앙 다문채 매트리스를 질질 끌고왔고, 나는 그의 눈치를 보며 벽 쪽으로 가까이 붙었다.
 

 


미치겠네. 딱 그 꼴이였다. 첫 인상부터 날카롭게 생겼지만 왠지모를 이질감같은 것 사진으로는 없어보였는데.
 

 


눈치만 보고 서 있던 나를 봤는지 김한빈은 다시한번 한숨을 쉬며 풀썩 매트리스 위로 주저앉았다.
 

 

 

  

 


"야."
 

 

 

  

 

 

 


 

 


 


 

 


 
 

 


"할 거 없으면 나한테 뭐라도 배울래?"
 

 

 

 

 

 


 
 

 


김한빈은 자신이 뱉은 말임에도 미묘하게 굳은 얼굴이였다. 그의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나는 멍청하게 다시 되물었다.
 

 


내 몸을 전체적으로 훑던 놈은 웃음기 하나없는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할 거 없으면 나한테 뭐라도 배울지 물어본거야.
 

 


너 딱 보니까 니 몸 간수 못 할거 같은데. 
 

 

 

김한빈의 말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어서 살짝 얹짢은 표정을 지으니, 두 손을 흔들며 이상한 의도는 아니였다고 말했다.

 

 

 

 

  

 

 

해칠의도는 아니야.

 

 

 

약해보여?

 

 

 

 

  

 

 

 

  

 

 


 "어."
 

 

 

  

 


돌직구를 날리는 통에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손장난을 치며 어색하게 웃었다.
 

 


난 그렇게 약하지않아. 너가 생각한만큼.
 

 


그러자 놈은 마음에 들지않는 눈초리를 보내왔고, 왠지모를 가시감에 썩 나쁘지 않을만큼 미소만 걸쳤다.
 

 


김한빈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이리와봐."
 

 


 
 

 


"어?"
 

 


 
 

 


김한빈은 자신의 앞을 툭툭 치며 더 이상 긴말을 하지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조금씩 가까워 지자 김한빈은 눈썹을 찡그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럼 나랑 붙어보던가.
 

 


순간 잘못들은 줄 알았다. 무뚝뚝하게 뱉은 말이고, 충분히 이런 곳에서 말할 수 있는 말인데도 나는 속으로 꽤나 놀라버렸다.
 

 


 
 

 


 
 

 


"...너 왜 몸 떠냐."
 

 


 
 

 

 

나도 모르게 몸을 떨고 있었는지, 김한빈의 목소리가 반쯤 내려앉았다.
 

 


내 손을 가만히 쳐다봤다. 그의 말처럼 미세하지만 눈에띄게 떨고있는 두 손이 내 것이라는게 너무 인정하기 싫어서.
 

 


더군다나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총 연습을 하느라 계속해서 쥐고있던 총 때문인지 아직도 벌겋고 보기싫게 부풀어져있었다.
 

 


아무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김한빈이 가까이 다가왔다.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쳐버렸다. 멈칫하고 행동을 멈추더니 눈을 살짝 내리깔고 입을 열었다.
 

 


 
 

 


안 해쳐.
 

 


다 같은 사람이지 않나, 나도 그렇게 싸우고싶진 않아.
 

 


 
 

 


 
 

 

 

미동도 없는 그의 얼굴을 보고있자니 이 시간을 그냥 보내기가 부담스러워졌다.


더군다나 정말 헝거게임 시작되면 내가 이 아이를 죽일 수도있고, 이 아이가 날 죽일수도 있구나 싶어서 문득 소름이 돋았다.


종대 얼굴이 떠오르고 윤형이 얼굴이 떠올라서 눈 앞이 깜깜해졌다.


김한빈은 머리를 아무렇게나 헝크러뜨리며 답답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


 


"...그니까, 가르쳐준다고."


 


 
 

 

 

 

 

 

 

김한빈은 내 어깨를 어색하게 톡톡 치며 굳어있는 몸을 두들겼다.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희미한 미소를 걸친다.


너도 똑같구나. 놈은 이상한 말을 하며 자신의 바지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약한 소리이긴 하지만, 종대도 윤형이도 보고싶었다.


갑자기 말라오는 입안. 마른 침을 삼키며 아찔해지는 눈 앞이 스크린으로만 보았던 헝거게임이 펼쳐지는 듯했다.


다 미워보이는 건 한순간이라고 누가 그랬었는데. 캐피톨에 오는 과정부터 지금까지도 그 '한순간'이 너무 길다.


붉은색 명찰을 달고있는 김한빈. 그리고 하얀색 명찰을 달고있는 나.

 


 


김진환, 당신도 그랬을까.

 


 

 


 


"야."


"..."

 


 

 


 

 


 
 

 

 

 

 


  

 

"연고 발라라. 손 다까졌네." 

 

  

 

김한빈의 말에 멍청하게 말을 더듬거렸더니 김한빈은 희미한 웃음을 잠시 걸쳤다. 

 

건네는 그의 손 위에는 뭉툭한 연고가 놓여져있었다. 잠시 그것을 쳐다보고 김한빈을 쳐다보고. 

 

김한빈은 내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는 눈빛이였다. 

 

자꾸만 망설이고 있는 모습을 눈치 챘는지, 그는 짤막한 한숨을 쉬었다. 

 

  

 

"그거 냅두면 흉져." 

 

"..." 

 

"말은 더럽게 안듣네." 

 

  

 

김한빈은 머리를 헝크러뜨리더니 내 손목을 낚아채갔다. 

 

그의 큰 손 위에서 내 손이 매우 작아보였다. 붉게변한 내 손을 보고 혀를 차던 그는 연고 뚜껑을 빠르게 열었다. 

 

듬뿍 짜낸 연고양에 이게 다 발라지나 싶었지만 조용히 그가하는 행동을 지켜봤다. 

 

투박하고 어설프지만 조심스럽게 바르는 김한빈은 어제 김진환이 말하던 악바리모습같지 않아보였다. 

 

계속해서 빤히 쳐다보는 내 모습이 민망했는지 김한빈의 귀가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약 바르고다녀." 

 

"응." 

 

"...넌 안그러고 다닐거 같다." 

 

  

 

농담인건지 진담인건지 모를 말투로 약간의 잔소리를 하는 김한빈은 연고를 꼼꼼히 발라준 내 손을 놓아줬다. 

 

뚜껑을 닫으며 그는 말을 덧붙혔다. 

 

  

 

"나도 총을 쓰는 사람으로써." 

 

"..." 

 

"여기 캐피톨 총이 너가 평소에 쓰던 총이랑 달라서 그래. 빨리 적응해야하는데..." 

 

"..." 

 

"여기 총이 워낙 사나워야 말이지." 

 

  

 

  

 

김한빈이 총을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전혀 몰랐던 사실에 내심 놀랬다. 나만 총쓰는 구역에 있어서 나만 다루는 줄 알았다. 

 

김지원이 중간에 말을 걸어줘서 조금이나마 말문을 텄지만 모두들 서로 말을 하지않아서 삭막함을 느낀건 사실이다. 

 

나도 내 구역에서 쓰던 총이아니여서 그립감이 좀 떨어지는 건 사실이야. 

 

조곤조곤 말하는 그의 말투에 가만히 듣고있었다. 

 

  

 

  

 

"앞으로 4일간 단체 트레이닝이니까, 계속 마주치겠네."
"응."
"그거 알아? 여기서 연합 만들어도 된다."
 
게임을 설명하는 아이처럼 김한빈은 또박또박 말을 하며 매트리스로 향했다.
 
"여기서는 친절한 사람이 없어."
"..."
 
모두들 자기 할일에만 바쁘지. 너도 대충은 눈치깠을거 아냐.
나처럼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가르쳐줄때 바로 습득해.
나는 그렇다쳐도 너는 지켜야할 사람이 있을꺼아냐. 죽을상하고 게임 시작하면 넌 바로 아웃이야.
김한빈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자니 무언가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느낌이였다.
또 다시 그는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잘못보면 애써 웃는 표정이였다.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 눈을 깜빡이고있었다.
그나저나 야, 너 총 잘 쏘냐.
 
 


 

 

 

"내일 나 트레이닝 할때 봐줘라."
"뭐?"
"혼자하는 것보단 두 명이 낫지않냐."
 
 
 
 
 
 
 
 
 
김한빈에게서 간단히 방어자세 몇 가지 배웠다. 운동과 담쌓은 건 아니지만, 맨날 쏘다니다가 이런 집중적인 무언가를 오랜만에 배워서 그런가.
피곤함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가 말한대로 혼자보단 나았다. 훨씬.
30분을 남겨두고 나와 그는 누가 먼저라고 할것없이 동시에 매트리스로 쓰러져 누웠다.
가쁜 숨을 고르게 쉬며 천장을 쳐다보고있자니 전광판이 눈에 띄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카운트다운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곧 바로 폈다.
 
 
"12구역은 어때."
 
낮은 목소리로 묻는 김한빈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삭막하지."
"..."
"전쟁, 중이잖아."
 
내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임이 느껴졌다.
전쟁 이라는 단어에 살짝 멈칫했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어쩔수 없었다.
 
"도대체 전쟁은 언제 끝날까..."
 
김한빈의 말에 목까지 차오르는 말을 애써 삼켜냈다.
 
 
평생 안 끝날지도 몰라.
 
그의 말을 마지막으로 둘 다 지쳐서 침묵을 일관했다.
더 이상 말을 걸지않는 김한빈을 뒤로 하고 몇 초밖에 남지않는 전광판을 노려보고있으니 삑 소리가 나면서 둘러싸고있던 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나와 그는 동시에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사라지는 벽을 응시하고 있었다.
김한빈은 벌써 9시를 가르킨다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지독하네 진짜, 라는 말을 하면서.
 
"야."
"..."
"약 좀 잘 바르고 다녀."
 
 


 

 

 

 
내게 가까이 오는 보라색 비니의 주인공 표정이 그리 좋지않아보였다.
내 뒤에있던 김한빈을 눈치챈 듯이, 힐끔 뒤를 쳐다보며 얄쌍한 눈을 나름 섹시하게 치켜뜨던 김지원은 비니를 고쳐썼다.
가자. 한참동안 서있던 김지원은 가차없이 내 어깨를 잡고 천천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잘가, 라고 말하는 김한빈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못 들은 척 하며 내 발걸음과 맞추는 김지원을 따라갔다.
 
 
야, 너.
김한빈의 목소리가 조금은 크게 들렸다.
 
몸 간수 잘해. 그리고... 약, 발라라. 꼭.
끝까지 약 잘바르라는 그의 말에 총 때문에 헤진 손 쪽을 봤다.
 
 
 
거짓말같이,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가 발라줬던 연고 덕택인가, 약을 바르라는 김한빈의 말이 웅얼거리며 귓속을 파고드는 기분이였다.
붉어진 피부는 온데간데 없이 다시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말도 안돼. 나는 잠시 멈춰서서 김한빈 쪽으로 몸을 돌렸다.
 

 

 


 
김한빈은 끝까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희미했던 미소를 다시 띄우면서.
 
 
 

본막 5장


 "야, 너 어떻게 걔랑 친해지게 된거야?"   

 김지원은 12층으로 오는 동안 딱 저 질문 하나만 던졌다.

약 꼭 바르라는 김한빈의 목소리가 어지간히 거슬렸는지 그는 마음에 들지않는다는 표정을 대놓고 드러냈다.

얼버무리는 내 행동에도 김지원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비니를 벗고 머리를 부스스 털어냈다.

김한빈의 행동이 조금 의외다 싶었다는 그의 암묵적인 말에 나 또한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고."

"으,응."

"안그래도 넌 쓸데없는 곳에 마음졸이는 거 같다."

 김지원은 재빠르게 굳은 표정을 풀며 반은 장난섞인 말투로 엄두를 표했다.

친하게 지내지 말고. 여기는 친절한 사람이 없어. 너도 알다싶이.

김한빈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그제서야 안심했다며 조금씩 조금씩 주절주절 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12층 문을 열고 화악 풍기는 꽃 내음과 익숙해지지않는 향수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암호해독 방에 들어갔는데, 나는 죽어도 못하겠더라.

존나 이상한 거 이게 뭘 의미하냐고 묻는데 모르잖아.

그래서 닥치는대로 다 찍었지.

같이 암호해독 하던 놈은 1구역 남자였어.

비웃더라, 죽여버리고 싶었어.

살벌한 말에 흠칫하고 그를 쳐다보니 오히려 김지원은 웃는둥 마는둥한 표정으로 시큰둥했다.  

 

 

 "씁."

김지원은 자신을 쳐다보는 내게 짧막하게 대꾸하고서는 넓디 넓은 자신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약간 가라앉은 분위기에 은근히 그를 따라가며 배 안고프냐고 물었더니, 이왕 운동하는 김에 살이나 뺄련다 라며 손을 휘휘젓는다.

뺄 데가 어딨냐고 하니까 김지원은 니가 모르는 부분에서는 빼야한다며 퉁퉁거리는 말투로 대답했다.

실루엣을 보니 벌써 침대에 엎어누운 채로 눈을 감은 모양이였다. 

 

 

묶고 있는 방에는 흥미로운 것들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 방에만 있자니 왠지모를 적막함만 감돌았다.

또 오히려 격하게 운동을 했던터라 잠은 전혀 오지않았다.

한참동안 두 눈이 말똥말똥하게 떠진채로 시간만 잡아먹을 수는 없다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다가 슬쩍 김지원 방에 들어갔다.

방 안에서 그는 곤히 잠든 모양인지 숨소리만 가느다랗게 들려왔다.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검푸른 하늘을 내포하는 캐피톨의 밤이 창문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요란스러운 네온사인 간판들과 환호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오고있었다.   

 

 

멀리 보이는 수많은 불빛들과 건물들은 모두 캐피톨의 사람들이 빛내고 있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도 헝거게임은 존재하며 이것은 무료한 일상 속에서 그들의 전율을 이끌어내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

그만큼 전쟁이라는 감정에 무뎌진 만큼, 캐피톨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희생양이 되버렸다.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정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사기와 칼은 어느순간부터 변질된 몸부림이다.

전쟁이란 것은 우습다.

서로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입장을 내세워 주장한다.

못 사는 구역에서 산다고 비웃는 잘 사는 구역의 아이들은.우스갯거리로 지목하며 조롱하는 모습을 듣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경계, 그리고 냉담.

12구역에서 사는 나와 김지원은 5년에 몇 번씩 방문하는 고위급 관리들의 동정어린 눈빛을 여러번 봤을 것이다.

.꽤나 상처였다.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인간인데, 그들은 오히려 구제해줄 생각은 전혀없어 보였다. 

 

 

내가 니 새끼들 뒷바라지를 하려고 너희를 뽑았냐, 개새끼들아.

중년 노인이 발악을 하며 그 사람들에게 달려들었다.

사람들은 이러시면 안됩니다, 라며 철저히 방어를 했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꽂히자 지키던 남자가 발길질을 시도했다.

중년 노인은 바로 그자리에서 총살을 당했다.

무자비하게도 그들은 중년 노인의 시체를 우스워하며 더럽다는 표정을 했다.

 

 

 

한참동안 캐피톨의 하늘을 쳐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지지않는 태양. 어떤 작자는 캐피톨을 이렇게 칭하기도 했다. 맞는 말이나 틀린 말이다.

한 제국은 영원할 수 없다. 누군가 엄포하는 것처럼 내뱉은 말이 아직까지도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

종대와 윤형이의 얼굴을 봐서라도 내게는 돌아갈 이유가 하나쯤은 있다는 사실이 가끔 부담스럽기도 했으나 힘이 되었다.

누나, 힘내. 종대의 맑은 웃음과 윤형이의 암묵적인 도움에 내가 이태껏 살아올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보다 훨씬 피곤했는지, 김지원은 내가 있는지도 모른 채 푹 잠에 빠진 상태였다.

푸 인형을 들고왔는지 잔뜩 뭉개진 것도 신경쓰지않으며 그는 깔고 뭉갠 채로 입을 헤 하고 벌리고 있었다.

이 곳의 창문은 넓기도 더럽게 넓었으나 열리는 손잡이 따위는 없었고, 오히려 창틀은 아무런 것도 솟아나 있지않았기 때문에 쉽사리 앉을 수 있었다.

뭔가 먹먹히 차오르는 느낌이였지만 무시했다.

 

밑을 자세히 보니 한 여자아이가 엄마와 아빠 손을 꼭 부여잡고 있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나서 정상적인 이 곳에서 생활하니까, 좋니.

나 처럼 누군가를 위해 희생되지 않아서 행복하겠다.

근데 희생되는 목적이 너희들의 재미를 위해서다.

 

 

짜증날 정도로 흥미롭지않니.    

 

 

 

"야, 니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지. 대체 몇번을 말해야돼?" 

 "장난쳐? 지금 이게 최선이야?"

김한빈은 어제와 다르게 사뭇 까탈스러운 면모를 보여주며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김한빈은 다른 걸 가르쳐 주겠다며 직접 제 발로 나섰고 나는 군말없이 그를 따라가 체력단련 방으로 들어갔다.

어제 배웠던걸 왜 까먹고 지랄이냐며 급기야 인상을 써댔다.

세네번을 하고서야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 조금씩 드러났기에 점점 지쳐가는 걸 느꼈다.

 

 

 "야, 똑바로 안해?"

"아, 알았다고."

 "지금 배우는 사람 입장이 그러면 어떡하냐."

 

그의말을 자연스럽게 무시하며 이를 악물고 그가 하는 공격자세를 막아내느라 다시 방어자세를 취했다.

김한빈은 무차별적으로 세게 파고들었다. 급소를 파고드는 그의 행위에 겨우겨우 막아내는 내 모습이 가소로운 듯 그는 엄포를 늘어놓았다.

가드 올려라. 그의 말에 뭐? 라고 되물을 틈도 없이 주먹질을 하는 김한빈의 태도에 거세게 반응했다.

그제서야 그는 묽은 미소를 다시 띄우며 그럭저럭 잘 막는다는 말을 했다.

습득력이 빠른거야, 깡이 쎈거야. 김한빈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중얼거렸다.

 

 

"너 나한테 맞은 거 티 제대로 난다."

"닥쳐, 죽여버리기 전에."

"쯧, 그러길래 잘 좀 막지."

 

 김한빈은 풋, 풋 거리며 김빠지는 웃음을 냈다.

뺨에 멍들었네. 팔뚝에도 친 흔적 나고.

너 지금 옆구리 땡기지. 얼굴 죽을 상봐라.

다리 후들거리네.

 

막말 쩐다, 니.

 

힘겹게 말을 뱉자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얄밉게 고개를 갸우뚱 해보인다.

니가 잘해야지. 아무튼 기대할께.

뭘? 

 

"다음 타임은 너가 총쏘는거 봐주기로 했잖아."

 "아. 그러게."

"잘 좀 부탁해. 못 쏜다고 지랄지랄 하지말고."

 

 김한빈은 웃기지도 않는데 웃기는 표정을 지으며 저 말을 하고 체력단련 방의 경계가 허물어지자 바로 나가버렸다.

혼자서 어물쩡어물쩡 점심을 넘기고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집합을 했다.

재빠르게 해산, 이라는 그의 말에 모두들 뿔뿔히 흩어졌고 나 또한 발빠르게 움직였다.

총 쓰는 구역에 들어가니 여전히 차가운 공기만 으슥하게 느껴져서 총 거치대에서 하나를 빼들었다.

어제 내 손을 헤지게 만들었던 총이였지만 명중률 하나는 끝내주던 총을 다시 쥐니 기분은 그리 좋진않았다.

오늘은 김지원이 코빼기도 안보여서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한채 전광판에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며 간단히 스트레칭을 했다.  

 

 

"나 왔어."

김한빈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김한빈이 어색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여기는 이제 내가 가장 잘 하기도 하고, 익숙한 곳인 만큼 자신감이 있었다.

고갯짓으로 총 거치대를 가르키고 골라. 라는 짧막한 말을 한 채 전광판에 이름이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김한빈과 내 이름이 동시에 뜨고 합계가 그 옆에 떴다.

매일 다른 형식의 트레이닝이 진행되는지 오늘은 목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오히려 컴퓨터 그래픽으로 진행하는 모양인지 움직임을 감지하는 카메라가 내려왔고, 끝없는 공간이 펼쳐지면서(비록 환상이지만)

여기저기서 사람 형태가 튀어나오니 5분간 전투를 시작한다는 남자의 말이 흘러나왔다.

어디에서 나오는지는 랜덤이라며. 

 

 

총알은 오늘은 실탄이 아닌 위치추적이 달린 특수 탄인 만큼 잘 맞춰주길 바란다는 말까지.

김한빈은 총을 골랐는지 느릿느릿하게 내 곁으로 섰고, 서로 등을 돌린채 안전장치를 풀었다.

무슨 총 골랐어. 소총.

그는 짧게 대답하며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나름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겠지. 김한빈과 나는 서로 침묵하며 카운트다운을 셌다.

 

3, 2, 1.

 

 빵- 하고 시작한다는 소리와 동시에 나타나는 하얀 사람형체들.

정말 말그대로 사람 '형체'였다. 가까이 달려오는 것 부터 맞추니 분산이 되어 사라진다.

창을 들고 거세게 달려오는 형체는 가슴팍을 맞추니 쉽사리 사라졌고, 위로 달려가는 활 든 형체는 약간 먼 곳을 거리를 두고 맞췄다.

칼을 들고 마구 휘두르며 꽤나 가까운 거리에 있던 형체는 골때리게도 총이 빗겨나가 칼에 맞을 뻔했다.

뒷 걸음질을 쳐서 이마 중앙을 쏘니 그제서야 사라졌다. 쉴 틈없이 나타나는 형체들이 소름돋게 만들었다.

 

 

30초가 지났다. 30초가 지나면서 상대해야할 형체들이 하나 더 늘었다.

리얼하게도 칼을 휘두르는소리와 달려가는 소리, 창을 던지며 공기를 가르는 소리까지 이 모든게 훈련이 아닌거란 걸 빼면 정말같았다.

화살을 쏴서 옆구리를 스쳐지나갔는데, 전기가 찌릿 통하면서 옆구리가 쓰라리기 시작해서 비틀거렸다.

그 틈을 타고 빠르게 달려오는 형체를 탕, 탕 연속으로 쏘니 사라졌다.

점점 갈수록 근거리 접점과 원거리 접점이 동등을 이루었다.

 

 

총은 워낙 원거리 접점에 강하기 때문에 근거리 접점은 취약했다.

대놓고 주먹을 휘두르며 단도를 빼든 형체가 나타났을 때가 2분이라고 울렸다.

씨발, 3분은 어떻게 버티라고.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을 훔치며 입모양으로 욕을 내뱉었다.

급소를 찌르려는 형체를 피해서 형체의 뒤로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형체의 등을 보게 된 나는 망설임없이 총알을 박아댔고, 형체는 단도를 부메랑 날리듯이 던졌다.

팅 하고 총으로 빗겨나가게 일부러 맞추자 단도는 형체와함께 사라졌다.

 

 

.원거리 접점 중 하나인 화살은 저 멀리서 화살을 날려대는 두 명의 궁수가 좌우로 함께 다가왔다.

시간간격 차로 화살을 사납게 날려대며 총을 쓸 겨를을 전혀 주지않아서 화살을 피하며 눈치를 살폈다.

화살을 빼내드는 틈은 왼쪽이 더 느리다.  

탕 하고 왼쪽을 먼저 맞추자 왼쪽은 화살을 하나 날린 채 사라져버렸다.

오른쪽에만 신경쓰다가 맞을 뻔했는데, 화살을 피하는 사이에 오른쪽의 형체가 더욱 가까워졌다.

아오, 이런 개같은.정면으로 마주치면 내가 후달리니 형체의 신경을 분산시키고자 왼쪽 오른쪽을 왔다갔다 거리며 빈틈을 보이게 만들었다.

형체는 그 자리에 멈춰서서 쏠 뿐만 아니라 강약을 조절하며 내 발 바로 앞까지 맞추기도 했다.

 

 

 

"이런 개같은 상황이 다있나!"  

총 소리가 가득한 트레이닝 구역에서 들리지도 않을 욕을 터뜨리며 다시한번 없던 집중까지 끌어모아 가슴을 맞췄다.

슬라이딩을 하며 발목을 맞춰 형체를 사라지게 만들기도 했다.

3분이 지나자 똑같은 무기가 아닌 전혀 다른 무기를 들고 나오는 것이 시작되었다.

 

 

4분이라는 말이 들리자 근거리와 원거리가 함께 합쳐진 공격아닌 폭격이 쏟아졌다.

체력적으로도 저하되서 숨을 고를틈도 없이 총을 쐈다. 퉁퉁 불은 손이 거슬려서 답답하고 막막했다.

총을 쓰는 형체와 칼을 쓰는 형체가 합동 공격을 할 때 시간을 흘긋 보니 4분 30초가량을 넘기고 있었다.

칼을 쓰는 형체가 가장 먼저 다가와 몸을 굴려서 찌르는 행위를 일단 피했다.공기를 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팔을 잡고 꺾었다.

중간에 칼을 제대로 팔 중앙에 맞을 뻔해서 하마터면 총을 놓칠뻔했다.

다른 팔을 치켜드는 동작에 틈을 노려 허벅지를 쏘고 연속으로 이마를 쏘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총을 쓰는 형체는 허무하게도 목덜미를 맞추자 사라졌다.

 

 

5분이 지났다는 의미로 다시한번 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독하게도 5분이 1시간 같아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숨을 가쁘게 쉬며 정신없이 해치웠던 곳을 쳐다보다가 뒤쪽에 있던 김한빈 쪽을 처음으로 보았다.  

김한빈은 나와 비슷하게 끝났는지 붉어진 얼굴을 감싸쥐며 총을 떨어뜨렸다.

 

 

존, 나, 힘들어, 아, 진짜, 하, 하아, 아, 진짜, 개같아, 아.

몇 번을 끊어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반쯤 쉬어버렸다.

나는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고, 곧이어 그도 털썩 주저앉았다.   

 

 

"이게 인간이 할 짓이냐. 인간적으로 이거 자체가 이해가 안가."

중얼거려도 울리는 이 곳에서 김한빈은 내가 마치 바로 옆에 있다는 것처럼 조그맣게 속삭였다.

나는 멋쩍게 뒷통수를 긁적이며 힘없는 손가락을 까닥까닥 움직였다.

아직 3시간하고도 50분이 남았다는 사실에 나와 김한빈은 내심 절망했고, 지옥같은 이 곳에서 둘밖에 없다는 사실에 한숨만 흘려댔다.

강도 조절 좀 하자며 비틀비틀 천천히 일어나던 그는 벽 쪽에 달린 무언가를 꾹꾹 누르고는 다시 되돌아왔다.

 

 

뭘 눌렀냐고 묻자 김한빈은 힘 없이 대답했다. "

"강도 보니까 다 테스트였어. 우리 실력 어느정돈지 가늠하는 거였다고."

"그래서 몇 나왔는데?"

"최종 급은 10급인데, 나는 8급나왔어."

그거 다 움직임 보고 평가 내리는 거였어.

괜히 단순하게 다 쏴 맞췄네.

투덜투덜 거리며 김한빈은 웃기지도 않는 투정을 부렸다.

등급에 신경은 쓰지 않는 터라 아아, 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다시 힘이 차오를 때까지 멍 하니 있었다.

 

 

김한빈은 이 어색한 분위기를 풀 기운조차 없어보였다.

서로 그 5분가량 힘을 다 쏟아버렸기 때문이다.

 "벌써 이틀이라니..." 말을 곱씹으며 나는 말을 흘렸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딱 이 꼴이다."

"이제 5일 남았다는게 믿겨지지 않아.""

내 18년 인생이 여기서 다 써버리는구나, 제기랄." 그는 끅끅 대며 억지로 웃어넘겼다.

 

 

"캐피톨 새끼들은 이 마저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겠지."

"..."

"돈을 걸거야. 누가 이기나."

땀에 젖은 티셔츠를 풀럭이며 그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김한빈은 기대도 하지않는 다며 무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솔직히 재판받는거 같아. 죄 짓고 왔거든."

"...뭐를."

[거기 11구역, 12구역. 누워서 뭐하고 있나.]

 

 

 중대장의 엄격한 목소리에 김한빈의 말이 끊겼다.

나도 모르게 아 씨발, 이라고 욕을 지껄이며 몸을 일으켰고 김한빈 또한 몸을 일으키며 인상을 찌푸렸다

.훈련은 아직도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며, 빨리 죽고싶지 않으면 당장 훈련에 임하라는 중대장의 말이였다.

김한빈은 총을 다시 움켜쥐는 소리를 내며 이를 꽉 물고 중얼거렸다.

내가 저새끼 꼭 족친다, 이기면.

누구나 할 법한 말이였지만 소름돋게 진심이 담긴 말이라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나 또한 다시 총을 부여잡았다.      

 

 

 

 

 김한빈과 살을 맞대고 김지원과 의미없는 갈굼을 해대며 4일을 보냈다.

개인 트레이닝은 말만 개인 트레이닝이지, 사실상 구역별로 트레이닝 시킨다는 말이였다.

5일째 되는날부터 개인 트레이닝이 시작되어 김지원과 방을 나서는데 앨리스 리가 다가왔다.

 

 "개인 트레이닝이라면서?" 그녀의 높은 목소리에 김지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하고 오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손을 흔들었다

.별 의미없는 사람을 다 본다며 김지원은 웃었지만 나 혼자 심각해진 채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을 응시했다.

기분 나쁜 냄새가 흘러나왔다. 

 

 

 

따로 마련되있는 개인 트레이닝 실은 단체 24명이 훈련을 받을 때보다는 비교적 좁았지만, 둘 만이 쓰기에는 역시나 넓었다.

헉 소리가 나는 훈련실에 김지원과 나는 눈을 휘휘 돌리며 구경을 했고 또다른 중대장이 다가와 말했다.

3일 뒤에 스폰서들에게 보일 것을 궁리해라.

말을 전한 중대장이 사라지자 김지원은 칼을 들어내 보이며 이걸 어찌해야할지 생각에 잠긴 얼굴이였다.

너는 총으로 뭐라도 맞추는게 나을듯. 김지원은 주절대며 안경테를 장난스럽게 건들였다.  

 

 

"장난치냐. 넌 저쪽가서 해. 난 뭐 좀 쏠거 찾아볼께."

 "어우, 야. 그래도 같은 팀인데 너무한다."

 "김지원, 넌 진짜 재밌는 놈이야."

아무렇게나 말을 지껄이고 김지원의 반응이 어떻든 간에 내 일에만 신경을 쓰기로했다.

뒤에서 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게 들리긴 했으나 소대장들의 저지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스폰서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김지원은 칼이라도 쓰면 되는데 총은 너무 제한적인 것 같아서 소총만 만지작대며 하루를 보냈다. 

 

 

 

6일차에도 뭘 해야할지 몰라서 어벙하게 서있기만 했다.

보다못한 소대장이 목표물을 마련해주었고 의미없게 그것만 쏴대며 김지원의 훈련소리를 귓등으로 흘러들었다.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김지원의 기합소리와 함께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꽂히는 소리와 무술을 하는 듯 타닥, 거리는 연속적인 발걸음 소리.

왠지 모를 압박감만 올라와서 마른 침만 삼키고 다시한번 목표물을 없애버렸다. 

 

 

 

 7일차.  마지막 훈련 날이 다가왔다.

 이른 아침에 앨리스 리와 김진환은 나와 김지원을 상당히 거칠게 깨웠다.

늦잠을 자는 우리는 신경질적으로 일어났고, 김진환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거실로 끌고나와 세게 뒷통수를 때렸다

.존나 아파. 나와 김지원은 동시에 내뱉은 말에 서로 낄낄 웃었다

.김진환은 웃음이 나오냐며 한심하다는 얼굴을 내비췄다. 

 

"이 새끼들아, 오늘 마지막 날이야."

 "...아, 그러게요."

 "아, 그러게요 같은 소리하고 있네. 니네가 정강이를 걷어차 봐야 알겠니?"

 

김진환은 못본사이 더 예민해진 듯했다.

나와 김지원은 입을 다물고 앨리스 리만 쳐다봤다.

앨리스 리는 눈을 깜빡이다가 호호,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뭘 그렇게 봐. 빨리 설명해 줘요. 그러자 김진환은 한숨을 푹 쉬고 입을 열었다.

 

 

"오늘 7시에, 캐피톨 방송에서 너희 12구역 모두가 나와."

"네?"

"니들이 귓등으로 쳐듣지만 않았다면 들은거맞다." 

 "갑작스럽네요. 이런 꼴로 나가라니, 웃기고앉아있네."

김지원의 말에 앨리스 리가 입을 열었다.

 

 

"김동혁 군한테 부탁해놨어."

 

발도 빠르셔라. 내 말에 앨리스 리는 칭찬으로 알아듣겠다며 넘겨짚지 않았다.

오늘은 그러니까 4시까지만 훈련하고, 처음 마차 타는 곳 아니?

거기 모여. 너희 데리러 갈테니까. 김동혁 어제 밤새웠더라, 니네 옷 만드느라.

 

 

12구역의 위상을 보여주렴. 앨리스 리의 말에 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무튼 7시부터 생방이라고 하던데, 말 조심하고."

 

 "네에."

 

"어차피 나가기전에 만나겠지만 오늘 마지막인 만큼 열심히 해라."

 

 

김진환의 말에 김지원은 생긋 웃었다.

 

당연하죠.    
  

 

 

헝거게임의 숨겨진 이야기 1


 내가 그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는 재작년 이였다.

 

 


 

 


 
 
그 시즌은 여름이였다.
헝거게임의 투표가 끝나고 모두들 광장에 모여서 숨막히는 경기를 보고있었다.
모두들 예상이나 했듯이 우리구역, 즉 12구역의 여자와 남자는 시작한지 하루도 되지않아 죽어버렸다.
헉, 하고 숨을 들이키는 남자들과 눈물을 펑펑 쏟는 여자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채 비참한 표정으로 모든걸 지켜보아야 했던 우리들.
형 옆에 서서 벌벌 떨고 있던 나는 말라오는 입안을 느끼며 주먹을 말아 쥐었다.
 
 
 
이로써 92회 헝거게임을 마치겠다는 정부의 사람들의 지휘 아래에 모두들 뿔뿔히 흩어졌다.
형 손과 누나 손을 붙잡고 안면이 없던 이 구역을 대표하여 나간 두 남녀의 명복을 빌며 집으로 향했다.
엄마를 먹여살리기 위해, 그리고 우리 허물어져 가는 집안을 살리기위해 몇 번이고 나와 형, 그리고 누나는 헝거게임 투표볼에
몇 십번이고 종이를 넣어댔지만 10살 이후로 꽝만 맛보고있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였지만 이것이 내가 19살때 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가 의문이였다.
19살이 되기 전에 뽑혀서 죽은 사람들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싶지않았다. 나는 오로지 우리엄마와 가족들의 지원이가 되고싶었다.
12구역이라는 곳 아래에서 지옥을 경험하지 않았다만 이게 진짜 살아있는 생판 지옥이라고 느낄 정도였다.
 
 
 
누나는 어느덧 20살을 넘긴 숙녀가 되었고, 형은 19살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고작 16살이라는 것이 허무했다. 3년이라는 시간을 더 버텨야 했다.
형은 올해 시즌이 마지막이였다. 허탈한 듯 하면서도 먹여살려야 하는 것은 이제 너 뿐이라는 안쓰러운 눈빛이 섞여서 날 덮었다.
그 시선을 떨쳐내고 싶어서 보란듯이 투표볼에 계속해서 넣어댔다.
 
 
1구역과 12구역의 갭은 참으로 엄청났다.
1구역부터 4구역 까지는 나름 살만한 축으로 여긴다는 선생님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있다.
12구역만은 나라에서 골칫덩어리로 여길만큼 열악하다는 사실도.
나는 그 사실이 너무나 싫어서 내가 왜 태어났을까 싶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을 보면서 참아냈다.
 
 
 
 
헝거게임이 끝난 후는 마을이 조금이나마 평화를 유지했다.
하지만 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는 날씨역 덕분인지 그 해 비는 꽤나 자주왔었다.
투표볼 덕에 얻은 식량과 기름들을 모두 집으로 옮긴 뒤 땔감으로 쓸 목재를 짊어지고 있었다.
 
멀리서 보이는 한 인영.
 
 
 
온통 창백한 피부에 두 눈은 감겨있었고, 파란 입술을 띄고 있던 한 여자아이.
주변 나무에 기대서 정신을 잃은 얼굴이였다.
비가 한참 쏟아지고 있던 터라 주변은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나와 그 아이 뿐이였다.
 
그 아이의 곁에 서서 한참동안 우산을 들고 서있었다.
무슨 정신이였는지 나도 모른다.
목재를 짊어진 채 후줄근한 모습이였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을만큼 여자아이는 무언가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약간 물기가 말라감을 느꼈는지, 여자아이는 눈을 희미하게 뜨기시작했다.
 
 
"..."
"..."
 
 
그 아이는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듯 입을 벙긋거렸지만 끝내 목소리는 나오지않았다.
 
 
"괜찮아?"
 
 
그 아이에게 물었다.
여자아이는 자신의 얼굴을 닦더니 손을 벌벌 떨며 총을 챙겼다.
조심스러운 손길에 앙상한 손목이 겹쳐보여서 덥썩 잡고 그녀를 응시했다.
 
 
너, 여기서 한참동안 쓰러져 있었어.
 
내 말에 얼굴을 붉히는 아이였다.
내 손을 팽개칠 힘은 없었는지 여러번 휘두르다가 끝내 힘을 주욱 빼고 날 쳐다봤다.
 
 
"이것좀...놔."
 
 
여자아이는 드디어 말문을 트기시작했다.
찝찝한 기분이 듦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중한 것 마냥 천천히 내려놓아줬다.
더운 날씨가 가득한 계절임에도 오늘만큼은 유독 그렇게 추웠을까.
보다못해서 목재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뭐냐는 그녀의 눈빛에 어서 가져가라고 고개짓을 했다.
여자아이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내 고맙다며 천천히 자신의 품으로 챙겼다.
그 날 가져갔던 목재는 비로 흠뻑 젖어서 불을 붙히는데 애를 먹었지만 유난히 따뜻했던 것 같았다.
너는, 어땠니.
 
 
그 날 이후로 여러번 그 아이가 있던 자리를 힐끔 쳐다보고 지나가곤 했다.
혹시나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에도 나는 그 길을 지나갈때마다 너가 있었으면 했다.
하지만 너는 없었다. 내 기대에도 불구하고.
2년이나 지난 지금, 심부름이나 하러 간단히 나갈때 너의 인영이 겹쳐보일 지경까지 이르렀다.
 
 
2년이나 지나면서 그 아이를 못 본건 아니다.
 
 
그 아이네 아빠란 사람이 산 속에서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아이네 집안은 반 공개적으로 신상이 누출되었다.
먹여살리기 힘들다는 메세지와 함께 미안하다고 하고 그 아이네 아버지는 세상을 등졌다.
장례식은 12구역 사람들이 참석해줬다. 조촐하고 보잘것 없는 장례식이였지만 낯선사람들이 참석했다.
누나와 형과 함께 따라간 그 장례식에서 그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까만 옷을 입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 아이의 어머니와 옆에서 같이 울고 있는 그 아이의 남동생.
그리고 묵묵히 참다가 끝내 사라져버린 그 아이.
좀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고 했다.
산소를 만들었는지, 강에 뿌려졌는지, 동물들에게 먹이로 나눠줬는지 모른다고 했다.
 
 
쓰러진 채로 앓아 있던 그녀를 1년만에 만났다는 것은 이상한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날 기억하냐고 물어보고싶었지만 너의 모습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다가가기 힘들어서 한참동안 머뭇거렸다.
 
 
 
알고있니, 나를.
 
 
 
널 보고 있을 때도 나는 과거의 너가 떠오른다.
너는 어떨지 몰라. 날 기억할지도 몰라.
모르는 척 하고 있지만 언제한번 물어볼려고 하는데.
그 전에 내가 죽을까, 너가 먼저 죽을까.
 
 
16살의 너와 16살의 김지원은 서로가 기억하는 모습이 어땠을까?
 
 
 
비참하게도 우리 둘은 서로를 겨누는 피의 전쟁을 시작하는 불쌍한 희생자들이지만 말이야.
내가 만약, 만약에 너와 내가 둘이서 남았더라면.

나는 가차없이 널 죽일거야.

 
널 죽이고, 그 죽어가는 과정에서 나는 내 손으로 날 찌르고 같이 죽어가는거야.
서로 처음만났을 때 처럼, 내가 널 바라보면서 그렇게.
 
 
안타깝지, 우리둘다.
난 너가 숨이 끊기기전에 말할래.
2년 전에 널 본 것들과, 1년 전에 널 본 것들.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첫 눈에 반했다는 것도.

 

 

헝거게임의 숨겨진 이야기 2

 

 

사랑의 비밀이라는 시를 알아, 혹시나.

윌리엄. 아, 모르겠다. 너라면 모를지도 몰라. 나도 이거 겨우 하나만 죽어라 외우고 있으니까.

물론 지금도 곱씹으면서 지내고있어. 나란 사람한테 너를 형용하기에는 뭐라고 딱히 할 수가 없어서.

그 정도로 너란 사람은 내게 너무나 버거워. 너무 버거워서 내가 너를 받아들이고 싶어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그런데도 너를 향해 있는 내 몸은 왜 이리도 가혹한 걸까.

 


 


세상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란 없어.

모든게 나에게서는 불공평하다고 느꼈고, 다른사람들이 가질 수있는 건 내가 죽어라 달려야했어.

그래서 그랬을까, 특히나 사람이란 존재는 더더욱 그랬다.



설령 너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피눈물만 삼키면 돼.

너가 날 기억하지 않음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해도 나는 조금만 이기적이고 싶어, 너에게.

 


 


스쳐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이 아닌 하나의 인식이 되어 너의 머릿속에 박히고파.

너는 그러길 원하지 않겠지. 내가 봐왔던 너는 줄곧 혼자가 대부분이였어.

흔히들 말하는 철벽이란게 너에게서는 특별해보여서 내가 깨고싶었어.

너와 함께 죽으러가는 헝거게임은 내가 마지막으로 받는 선물이라고 쳤다.

그 순간까지도 소중했어.

 


 


김한빈과 처음으로 훈련을 함께 받고 돌아온 날, 나는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자는 척이라고 해두자. 난 너를 속였어.

창틀에 앉아서 캐피톨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너의 옆모습이 훔치고싶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말문이 막혀버렸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두 눈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고, 입술은 앙 다문 상태였지.

당장이라도 널 끌어안고 도망치고 싶었어.

 


 

 

 

그대 사랑을 말하려 애쓰지 말아요

사랑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야.

너와 나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래.

내가 표현하지 않으면 너는 줄곧 시큰둥했지. 나는 그 모습에 여러번 실망하고 또 빠져들었어.

내 마음을 시큰하게 만들고 들뜨게 만들다가도 추락시키는 여자.

 

 


사랑은 말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

어딜가서 자랑스럽게 얘기 할지도 몰라.

내가 전 첫사랑이 이런여자였어.

근데 그 여자 참 웃겼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둔한 여자였어.

근데 내가 더 짜증나. 더, 더. 왜냐고? 나도 몰라. 그냥, 짜증나.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그날 우연히 널 보지않았다면 어땠을까.

땔감을 나눠주지않고 모른척하고 지나갔더라면 너는 내 마음속에 있지도 않을텐데.

밀어내도 너는 요지부동이여서 날 절망에 빠뜨리고 웃었지.

고작 여자애 하나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내 모습이 내가 한심해서 아무에게도 말안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 같은 것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흔히들 가사로 쓰는 말들.

나도 종잡을 수 없었어요. 나도모르게 끌리게됐어요 라는 말에 믿지않았으나 내가 그꼴이되어.

눈에 보이지않는데 그 옛 모습만을 기억하며 의존하는 내 모습이 웃기지않니.

2년이라는 시간동안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모두들 변했을텐데 나는 너가 변하지 않길 빌었어.

 


그때 난 내 사랑을 말하였지요

너가 창가에서 떨어지고 너의 방으로 들어갔을 때 나는 살며시 몸을 일으켰었다.

최대한 부스럭 소리를 줄이며 바로 잠에 드는 너의 성격을 얼마전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쉽게 다가갔어.

나와 반대편 방을 쓰고 있는 너는 북쪽방향으로 머리를 둔 채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 때 보였던 뒷 산의 북극성은 가슴속에 울리는 하나의 문양이 되어 너를 떠올리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어줬어.

 


내 가슴 속 사랑을 꺼냈더니

북극성을 쳐다봤어.

홀로 빛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이곳이 북쪽이라는 표시를 보였고, 옛날도 그랬듯이 지금도 그런것처럼.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나그네들을 인도했던 그 자리에서 영롱하게 빛을 빛냈지.

계속해서 언급하는 2년이란 시간동안 북극성은 변하지않았어.

 

 

아! 왜 그랬는지 그녀는

그러고 나서 흔적도없이 사라져버린 검은색 하늘.

검푸른 하늘도 아닌 새까만 하늘에 별들은 자취를 감취었고, 빛남조차 없었다.

덜컥 겁이났다. 내가 북극성을 쳐다봤잖아.

내가 널 가질만한 자격조차 되지않아서 북극성은 비웃으며 사라져버린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어.

 

 

내 곁을 떠나고 말았어요

추위가 물러가기 전에 피는 꽃인 매화를 아느냐.

매화의 향기는 지독하리 만큼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암향'을 내뿜는 치밀한 꽃향기다.

혹한의 추위에 얼어 죽을지라도 결코 향기는 팔지 않는다는 매화의 말처럼, 너는 겉모습만 내보여줄뿐.

속은 은은하게 비추는 듯하면서도 아무에게도 노출하지않겠다는 모습이.

 

 

그녀가 떠나자마자

나 자신이 고요한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고유 민족의 꽃, 매화.

불안에 떨던 마음도 널 보면 가라앉히는데 한몫했던 너의 두 눈.

검은 눈동자는 '암향'을 가득 담은채 나를 휘 젓고 지나갔다.

어딜갈지 몰라 너를 뒤 쫓아가면 너는 저만치 가버리거나 수평선에서 사라져버렸어. 영원할 것같았던 매화같은.

 

 

나그네 한 사람이 와서는

헝거게임이 시작되자 너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않았다. 나는 그게 한편으로 마음에 놓여서 널 놓아뒀어.

김한빈이란 존재가 나타나서 너의 마음 한켠을 뚫고 들어갈 자리조차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저 새끼도 나처럼 크게 데이겠구나 싶어서 가만히 지켜봤단말야.

나 좀 화가나. 나는 상처받았단 말야.

 

 

 

말없이 보이지 않게

널 감추고 도망가고싶다고 앞서 말한 바와같이 김한빈도 똑같은 눈을하고 널 쳐다봤어.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알아차릴 수있는 특유의 눈빛과 감혹이였기에 나는 불안의 파동을 남몰래 토해냈다.

침묵과 고욕, 그리고 말로 이루어할수 없는 치명적인 외면.

김한빈과 나는 서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다른 눈빛을 보냈다. 아니, 그는 항상 나를 응시했어.

 

 

 

한숨지으며 그녀를 데려가 버렸지요

차라리 하늘로 날아가버려.

내 눈에 보이지않게 차라리, 사라져 버려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지독히 앓지않았으면 좋겠어.

혼자 우울해하며 너를 생각해내고 새벽에 잠을 이루지못하고 더듬거리며 너의 침상주위를 맴도는 내 모습은 알고있었니.

너무 아름다운데, 너는 너무 곤욕적이여서 나는 너가 이 세상을 떠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만이 너의 본 모습만을 알기를 원했고.

나만이 너의 속내를 알기를 원했고,

나만이 너만을 보고 너를 꽁꽁 감추고 싶었어.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고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모든 걸 걸고

누군가는 사랑이 우스워서 가지고 놀고

누군가는 사랑 안믿는다며 상처받기를 무서워하고

누군가는 기꺼이 희생하며 축복을 빌어.

 

나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모든걸 잃고 걸어.

 

인생은 한방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모든걸 걸고 너와 이 게임 속에서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싶어.

죽지말자.

너와 나는 꼭 살아돌아가자.

김한빈이든 누구든 나는 내 마음만은 크다고 자부할 수 있어.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제 나는 자랑할 수 있어.

 

성장의 고통 과정 중 하나인 갈등.

너와 내가 겪는 이 진행중인 것은 뭔지 나도 잘 몰라.

하지만 확실한건, 이건 갈등이 아니야.

더군다나 사랑도 아닌 이 감정은 넌 벌써부터 몸으로 보여주고있는데.

난... 아니란 말야.

 

너가 날 잊지말아줬으면 좋겠어.

 

 

하나만 물어볼께.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고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모든 걸 걸고

누군가는 사랑이 우스워서 가지고 놀고

누군가는 사랑 안믿는다며 상처받기를 무서워하고

누군가는 기꺼이 희생하며 축복을 빌어.

 

 

 

너라면, 어느쪽이야?

 

 


* * 추가

암호닉 신청시

텍파 먼저 보내드리구요

 

 

내용 추가

첫 번쨰, 김동혁의 과거.
두 번째, 김진환의 과거.
세 번째, 여기서 올리지않는 수위글.
네 번째, 송윤형과 여자주인공의 설레는 편.
다섯 번째, 좀더 세밀화된 글의 짜임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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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내꺼인듯내꺼아닌내꺼같은한빈님 오랜만이예요ㅠㅠ
독자님들과 만나고싶어서 안절부절못했다가 이렇게 올리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독자님들 많이 기다리셨을텐데... 작가입장으로써 너무 죄송하고, 사과드리고싶다는 말 뿐이네요.
앞으로도 우리 자주만나요!

9년 전
독자2
김밥천국이에요 ㅠㅠ 작가님 글은 역시 또 읽어도 재밌네요♥♥ 짱짱 앞으로 남은 편 들도 기대할게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김밥천국님!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글 못올리고 독자님들 속 썩혀서 어쩌죠... 정말 죄송합니다...
독자님들한테는 신속한 연재가 가장 최고의 방법인데 이렇게 늦장터져서...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앞으로 자주 만나요...!

9년 전
독자3
보리차에요 와 헐 다시읽어도 재밌어요ㅜㅜㅜㅜㅜㅜㅜㅜ이거 읽으면서 책 헝거게임도 다시읽고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다 재밌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보리차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작가 입장으로써 너무너무 죄송하다는 말 밖에 못드린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정말 죄송해요, 정말로... 앞으로 우리 자주만나기를 약속드리며 앞으로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9년 전
독자4
작가님!!!!! 맘비니에요ㅠㅠㅠㅠㅠ 일단 작가님 다시 와서 넘 좋구 다시 읽어도 내용 너무 좋네요ㅠㅠ 헝거게임을 좋아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다시 읽어도설레고 좋아요.. 지원이ㅠㅠㅠㅠ특히 숨겨진이야기마지막부분 ㅜㅜㅜ취항저격!!!!!!! 이런글감사합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맘비니님 ㅠㅠ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현재 지금 6장 진행중이구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기다려주셔서
작가가 너무 기다리게해서 죄송합니다. 정말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9년 전
독자5
아니에요 완전괜찮슴다ㅠㅠㅠㅠㅠ 죄송해하실필요 없어요!!!! 좋은글감사합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흐규... 제가 더 감사하죠...!
9년 전
독자6
♥기맘빈과김밥♥이예요!!우와ㅠㅠㅠㅠㅠㅠ덕분에 정주행 했어요ㅠㅠㅠㅠ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텍파는 완결나면 그 때 보내주신다는거죠??ㅎㅎㅎㅎㅎ육편 기다릴게요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기맘빈과김밥님 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입니다..! 네 맞습니다 완결나면 보내드리구요!
6편은 지금 진행중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연재도 늦어버리고, 이렇게 불편함을 드려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9년 전
독자16
아니예요!ㅎㅎㅎㅎ이렇게 정리해서 올려주신것도 감사드려요ㅠㅠ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나란녀자 님! 암호닉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구요!
6편지금 진행중입니다!!!!1111 저를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 우리 롱런합시다!

9년 전
독자8
헐헐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신청이요ㅠㅠㅠㅠㅠ[딸기]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딸기님!이렇게 저를 반겨주셔서 너무너무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할께요ㅠ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작가로써 할말이 없네요...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우리 앞으로 자주 만나요♥

9년 전
독자9
헐헐 헝거게임 눈팅만 하다 갔던 한 소심삥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너무 죄송해요 댓글 달아드리고 싶어서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소심이'로 신청해도 될까요..?제 첫 암호닉이에요...ㅎㅎㅎㅎ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소심이'님! 아이쿸ㅋㅋㅋㅋㅋㅋ암호닉 귀여우셔라
정말 죄송합니다.. 연재일이 많이 늦기도했고, 독자님들 애태우느라고 엉엉...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구요!
첫 암호닉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 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열심히하겠습니다.

9년 전
독자10
전혀 아니에요ㅠㅠㅠ죄송할거 1도 없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스토리가 그렇게 고퀄이신데 바로바로 나올 리가 없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아니..뭐..사랑한다구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흐엏믛ㅇ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속한 연재는 아니더라도...
고퀼의 연재 약속드리며...! ㅠㅠㅠㅠ 이번 소설은 꼭 완결시키고 말겠습니다... 앞으로도 힘을 주세요!

9년 전
독자11
네네 힘 팍팍!!!
9년 전
독자12
안녕하세요 작가님!뿌요입니다!!방금 작가님
댓글보고 설레서 당장 달려왔습니다ㅠㅠㅠㅠ
다시 정독했는데 진짜 다시봐도 너무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이렇게 다시 돌아와주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ㅠㅠㅠㅠ항상 고퀄의 글을
써주시는거..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ㅠ작가님
워더ㅠㅠ제가 납치할꺼에요!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날씨가 많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그럼 전 오늘도 다음편이 나올때까지 설렘을 안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당!!다음편에서
만나요 작가님♥_♥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흐얼 뿌요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예요ㅠㅠㅠ
작가의 못난 통보에 화는 나지않으셨는지요...
정말 죄송합니다... 뭐라고 말씀드려야될지...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좋은 글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게씃ㅂ니다... 뿌요님이 제 워더겠죠ㅋ 컴터인데 자꾸 오타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행복한 하루!!!!!!!!!!

9년 전
독자15
아이고ㅠㅠ죄송하다니요ㅠㅠㅠ
전혀 죄송하실것없으세요ㅠㅠ
댓글을 길게쓰고싶은데 제가
엄청 말주변이없어서..ㅠㅠㅠㅠ
저는 제가 이런 명작을 읽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엄청 큰 행운 이랍니다!항상 좋은글 너무너무 감사드려요!!!작가님화이팅!!추천누르고가겠습니당!!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흐엉 왜이렇게 뿌요님은...흑ㅎ.ㄱ 저를 감동시키세요...ㅠㅠㅠㅠ 아...정말...감사합니다
저를 믿어주셔서 대닿니 감사하고...사랑해요!

9년 전
독자14
작가님!! 저 매력넘치는 입니다!
계속 헝거게임이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얼마나 찾아보았는지 몰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여기 떡하니 글이...! 행복하군요ㅠㅠㅠㅠ
저렇게 다 정리해놓으니 꼭 마치 처음부터 다시 정주행 하는거 같아요!
다시 읽어도 재밌고 짤이 없어도 느껴지는게 많아요ㅠㅠㅠㅠㅠ
이걸 다 정리하느라 작가님이 힘드셨을 것도 생각이 나구ㅜㅜㅜㅜㅜㅜ
혹시 저를 기억 못하실까봐... 브금 질문을 또 하고 싶어요!
오늘은 뭔가 신나게 질문하는 날인거 같네요!!
오늘의 브금은 뭔가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매력넘치는 님!
으아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도 보고싶었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
모두들 정주행하는 기분이 들었다니 뭔가 기분이 색달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정리하느라..하..힘들었어요..
시간을 되돌려서 제 자신을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연재는 작가의 몫인데 이렇게 이기적이게 행동해서...정말 죄송해요.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오늘의 브금은 불꽃심장의 별의 눈물입니다!^^

9년 전
독자18
너무 죄송해하지 않으셔도 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분들도 충분히 이해 해주실거고
작가님이 이렇게 돌아왔다는 것만 해도 저희에게는 참 감사한 일인걸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말을 왜이렇게 예쁘게하세요...죄송합니다...ㅠㅠ
앞으로 열심히하겠습니다!

9년 전
독자21
작가님... 저 방금 허러류ㅠㅠㅠㅠㅠㅠ 작가님이 힘들지 않아도 되셨던 글을 발견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http://www.instiz.net/bbs/list.php?id=notice&no=411&page=1&category=1
이미 보셨을지도 모르겠지만... 고생하셨습니다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21에게
흐컹ㅋㅇㅎ 전 몰랐던 사실...큽...
감사합니다...아이구 이렇게 또 귀찮으실텐데 찾아와주셨네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

9년 전
독자17
혹시지금암호닉신청해두되나요ㅠㅠㅠㅠ bobb_y 로부탁드려요!!♥
전에꺼에달린댓글보고왔어요~ 역시..ㅠㅠㅠ또읽어도재밌네요ㅠㅠㅠ앞으로계속잘부탁드려요!!!!!!!!!!
신알신하고갈게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네 안녕하세요 bobb_y님! 암호닉 감사드립니다 <3
우리 앞으로 롱런을 약속하며, 앞으로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작가로써 연재일이 늦어지기까지...
암호닉 감사드리고,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9년 전
독자19
헐ㅠㅠㅠㅠㅠ글잡방에 안들어온지 한참 됐는데 이런 금손여신님이 계시다니ㅠㅠㅠㅠㅠㅠ 암호닉[뿌리부터 햫기가 동동나네]로 신청할께요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여신님이라뇨...흑흑 저는 맞아죽어도 쌉니다...
암호닉 감사합니다...! 우리앞으로 롱런하고 자주뵈요...! 작가로써 너무너무죄송합니다!

9년 전
독자20
헐저이제보는데헐ㅇ;게뭐람나왜이거이제봤어요?암호닉은밷비치신청이요!헐....아....헐ㄹ....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밷배치 님! 암호닉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작가는 웁니다..엉엉... 우리 앞으로 롱런하고 자주 뵈도록하죠!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22
잘읽겠습니다!!원래 헝거게임 영화엄청좋아하는데ㅠㅜㅠㅜㅠ소설이라뇨ㅠㅜㅠㅜ대박이에요!
고퀄리티!!작가님 신알신하고 갈게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감사합니다!!!!!신알신 해주신만큼 열심히하겠습니다.
실망스러운 모습 보이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3
엉엉엉작가님거읽다가갑자기글이없어졌다길래놀라써요ㅜㅜㅜㅜㅜ그래도이렇게다시와주셔서감사핮니당♥♥♥암ㅎ호닉도신청할게요![밥이마시쪙]앞으로오래봬여작가님♥♥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밥이마시쪙ㅋㅋㅋ님!!♥ 암호닉감사드립니다ㅠㅠ 졸려서...흡... 아무튼 제글 댓글달아주셔서 너무감사드리고 앞으로 실수하지않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9년 전
독자24
헐 .... 완전 재밌어서 한시간 넘게 정독했어요ㅜㅜ 신알신 하고 암호닉도 신청할께요! [우현동자] 입니당 !!좋은글 감사해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우현동자님 안녕하세요~ 암호닉감사드립니다 ㅠㅠ 앞으로 좋은글로보답드릴께요 ㅠㅠ 연재하면서 독자님들과 많이소통하는 개선된 작가가 되겠습니다
9년 전
비회원239.174
ㅠㅠㅠ작가님 저 오늘 처음보는데 완전 금손이신듯해요ㅜㅠㅠㅠㅠ저 글 처음써봐요ㅠㅠㅠㅠ 비회원도 암호닉이 되나요?ㅠㅠㅠ된다면 갓빈워더 로 해주실수있나요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갓빈워더 님! 안녕하세요 당연히 되죠ㅋㅋㅋㅋㅋ 제글봐주셔서 너무감사드리고 앞으로 실수하지않겠습니다.
9년 전
독자25
작가님 저 오늘 처음 보는데 진짜 지금 오열하고 있어요 ㅠㅠ 진짜 너무 재밌어요 ㅠㅠ 영화로도 꼳ㄱ 보고싶었는데 얼른 봐야할거같아요 ㅠㅜ 다음 편 기대할게요 ㅠㅠ 정말 ㅠㅠ 암호닉은 쿠쿠로 항게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쿠쿠 님! 안녕하세요 암호닉 신청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실수하지않는 작가되겠으며 롱런해요 우리♥
9년 전
독자26
[지나니?]에여!!ㅠㅠㅠㅠ오랜만이에여 작가님!! ㅠㅠㅠㅠㅠㅠ그리웠어여 ㅠㅠ
주네가 확정이라니 반가운일이에여!! 이미 예상은 했지만!!
다음화가 빨리 보9싶네여!! 요즘 날씨추운데 어디 아프신건 아니시죠? 감기조심하세여!!
작가님글이 점점 인기있어지는거 같아서 제가 기분이 뿌듯해요 ㅠㅠㅠㅠㅠ
이런 좋은 작품을 사람들이 많이 많이 봐야할텐데... ㅠㅠㅠ퀄리티 갑!
하지만 작가님이 제꺼라는건 변함없다는거^0^ㅋㅋㅋㅋㅋ
작가님 수니는 다음화를 기다리고있겠습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지나니? 님!!!!!77ㅑ악 오랜만이예욬ㅋㅋㅋㅋ너무보고싶었어요...ㅠㅠㅠ... 지나니 님이랑 흐귝ㄱ그...보고싶엇다규용...ㅠㅠㅠㅠㅠ 윤형이가 다섯벋째라니ㅠㅠㅠㅠㅠ흑흑 꺼이꺼이 이렇게 제글에 또 댓글달아주시고 ㅠㅠ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아 진짜 ㅠㅠㅠ앟으로는 실수하지않고 좋은글쓰는 작가가돠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ㅠㅠㅠㅠ정말감사하고 우리롱런합시다 사랑해요 하트뿅뿅!
9년 전
독자27
[주네야]로 암호닉신청이요!!!!!!!!!!!!!! 이제처음읽는데 헝거게임이란걸 ㅓ처음접해서그런가 다 소 생소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데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짱!!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주네야 님! 안녕하세요 암호닉감사드립니다^^ 재밌다니 다행이네요ㅠㅠ 앞으로 어려운 부분이있다면 바로 질문해주세요!
9년 전
독자28
우와! 감사해요
캐피톨이 무엇인가요? 그리고 지원이가 여주를 좋아하는게 아닌건가요? 사랑이라는감정이아니라고해서..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캐피톨은 쉽게말하자면 중앙정부입니다! 모든 나라의 중심이고 대통령이 사는곳이기도 해요. 최상위층 부자들이 사는 도시입니다ㅎㅎ 헝거게임 주최지예요!!! 매년 투표로 나라를 선정하고 그 나라에서 24명을 캐피톨로 보내는 식입니당. 지원이가 여주를 좋아하는 감정과 사랑하는 감정을 넘어선 것입니다. 사실 사랑도 오래하다보면 헷갈릴때가 종종있기마련인데 지원이는 여주에 대해 아련하고 쉽사리 다가갈수없어서 이게 과연 사랑인가 하고 헷갈려하는 과정이예요ㅠㅠ 2년짝사랑의 폐해...★ 언젠간 지원이의 감정이 정의가 되는 날이 올꺼랍니다ㅠㅠ
9년 전
독자29
오 ㅠㅠㅠ감사해요 이렇게긴 답변ㅇ이라니ㅠㅠㅠ 덕분에 이해가 짱잘됐어요!!!ㅎㅎㅎ
꼭 다음편도 챙겨볼께요 감사해요 화이팅 ㅇ.<

9년 전
독자30
헐 작가님돌아오셨네요ㅜㅠㅠㅠ!!탈퇴처리됐다해서 심쿵했었는데ㅋㅋㅋㅎㅜㅠㅜㅜㅜ암호닉은[찌푸]로 할래영!!!!!지원이의 찌푸...♡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찌푸님ㅋㅋㅋㅋㅋㅋ 아 닉넴 맘에드네요 하하하하하핳ㅎㅎㅎ 앞으로 제 글 많이봐주시고 앞으로도 열심히하겠습니다... 불편끼쳐드려서 죄송해요
9년 전
독자31
헐ㅜㅜㅜㅜㅜㅜ저는 왜 이걸 지금봤는지 모르겠네요ㅠㅜㅜㅜ 암호닉[뚜비두밥 오뚜기밥]으로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저걸로 신청할게요 항상 학교 가는 길이 재미없었는데 오늘은 완전 시간가는지 모르고 봤던것 같아요 완전 꾸르잼ㅜㅜㅜㅜ 작가님 앞으로 잘 읽겠습니다 수고하세용♡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뚜비두밥 오뚜기밥ㅋㅋㅋㅋ님ㅋㅋㅋㅋ 아 암호닉 다들 왜이리 기여우세욬ㅋㅋㅋㅋㅋ 암호닉 감사드립니다ㅠㅠㅠ 앞으로 열심히하는 작가가 될께요ㅠㅠㅠ
9년 전
독자32
암호닉 [반찬] 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이런 장르 좋아하는거 어떻게 아시고ㅠㅠ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 드려요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반찬님ㅎㅎ!!! 암호닉 감사드립니다 ㅠㅠㅠ 앞으로 잘뷰탁드리고 우리 롱렁해요♥♥♥
9년 전
독자33
밍코예요! 헝거게임을 다시보게 되서 정말 너무좋아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 이거보고 헝거게임 다시봐요...ㅎ 시즌3까지 있으니까기대할게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밍코님 ㅠㅠ 안녕하세요! 제 글울 보시고 헝거게임보시면 ...흡 제 글은 쩌리가될지도...ㅋㅋㅋㅋㅋ 암호닉 감사합니다 우리롱런해요ㅎㅎ
9년 전
독자34
아 자까님ㅠㅠㅜㅜㅠㅠㅠ 저 지원아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 한동안 못들어왔았는데 알림보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 다 합쳐주신거에요? 전 글 삭제 시키신거 아니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아이디 합치시는거 하실줄 알았는데 새롭게 시작하네요! 고생하셨어요ㅜㅜㅜㅜㅠ 옮기는 것도 여간 오래 걸리는게 아니죠?ㅠㅜㅜㅜㅜㅜ 다른 삥들이 대작의 냄새를 맡았나봉가 더 인기 많아지네여! 축하드려요♥ 근데 이렇게 양 많은데 포인트 10P만 해도 되나요? 더 해도 아깝지 않아요! 진짜 고생하셨어요 기다렸어요 사랑해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지원아님 ㅠㅠㅠㅠ 으으 제일 아끼는 독자분들ㅠㅠㅠㅠ 롱런하고있는 지원아님♥♥ 정말 매번 감사드려요ㅠㅠㅠ 작가가 이렇게 못났는데도 믿어주시고 기다려쥬셔서 얼마나 감사한데요... 앞으로 실수없도록 하고 열심히 글쓰겠스빈다 정말 죄송하고 사랑해요
9년 전
독자35
못났다니여! 저야 말로 감사드립니다♥
9년 전
독자36
헐ㅠㅠㅠㅠ대바규ㅠㅠㅠ저 글잡 죽순인데 왜 이걸 이제야 봤죠ㅠㅠㅠㅠ 암호닉 [오리]로 신청이요!!!!!!!1111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암호닉 감사합니다 다음편올렸으니 보러오세요^^
9년 전
비회원28.105
안녕하세요 자까님! 일단 [또루루]암호닉 신청 부탁드릴께요! 이런 글 써주셔서 너무 고맙네요ㅠㅠ 저는 자까님 처음보는데요 음 윗댓글 쓰신 분들이 돌아오신거라고 하시네여ㅠㅠ 그렇다면 돌아오셔서 너무 좋아요!ㅎㅎ 헝거게임 너무 잔인한 주제인데, 지원이의 짝사랑이 더해지니 몹시 아련해지네요.. 아련아련.. 결국 누구든지 죽고 죽이게 될 거 생각하니 마음이ㅠㅠㅠ
작가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ㅠㅠ
또봤으면 좋겠어요! 또뵈요..음..(쭈굴)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또루루 님 죄송해요 ㅠㅠ 비회원댓글이라 방금공개가 되어 암호닉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다음편에는 꼭 올려드릴께요 다음편 올렸으니 어서 보러오세요^^
9년 전
독자37
작가니무ㅜㅠ
왜제가 이제서야 헝거게임을 봤을까요ㅜㅠㅠ
진즉에 볼껄 너무 후회되네요ㅜㅠ
앞으로 꼭꼭챙겨보겠습니다!!!
[꽁냥꽁냥]으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꽁냥꽁냥님 ㅎㅎㅎ 암호닉감사합니다 당연하죠ㅠㅠㅠ 여러분의 암호닉은 항상받는답니다 독자님 이렇게댓글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앞으로 우리롱런해요♥
9년 전
독자38
안녕하세요ㅠㅠㅠㅠ저 작가님글 처음읽었는데 너무재밌는거 같아요ㅠㅠㅠㅠㅠ진짜 다음편이 궁금해요ㅜㅠㅠㅠ제가 원래 헝거게임좋아해서 책이랑 영화랑 챙겨봤는데 애들이야기로 나오니까 너무좋아요ㅠㅠㅠㅠ그래서 암호닉 신청할께요ㅠㅠ[분홍양말]이요ㅠㅠㅠ지금제가 분홍양말신고있는건 안비밀ㅋㅋㅋㅋㅋㅋ잉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분홍양말님! 암호닉감사드려요ㅠㅠ 저는 헝거게임을 영화로 접해서 삘을받아 쓴 경우인데 부족한것같아서ㅠㅠ 괜찮으신지...! 암호닉 잘 저장하겠숨다!!! 앞으로 우리 자주뵈요!
9년 전
비회원19.5
으이 우연히 이걸 보게됐는데 진짜진짜 재밌네요ㅠㅠㅠㅠ전에 영화로 볼 때 너무 재미있게 봐서 이런 내용 헉시 없나 보고 있었는데 으아니 헝거게임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짱짱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앞으로도 우리 롱런합시다!!!!!!!!!!!!!!1으악 감사드려요!
9년 전
비회원200.86
와..이런작품 뭔가요..ㅋㅋ대박작품이네여 뒤늦은 입덕에 오우 이제서야 이런 좋은글을 발견했네요ㅋㅋㅋ아니 이거 이렇게 긴데도 사람이 손을 못 놓게하다니ㅋㅋ덕뷴에 아빠한테 혼난..ㅋㅋㅋㅋㅋㅋ아니에요ㅋㅋㅋ얼른 6편 보러가야겠어요흫ㅎ흫ㅎ흐흐흐흫흐흫ㅎ아!자도 암호닉 신청할게요!!해,해도 되져..?[손가락 근육]으로 신청할게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암호닉 감사합니다! 최신편 공지 봐주시길 부탁드릴께요ㅠㅠㅠㅠ 앞으로 우리 자주만나요!
9년 전
비회원205.84
[너에게로가는걸음] 암호닉 신청해요! ㅠㅠㅠㅠ왜 이제서야 제가 이런 좋은 글을 보게된 걸까요ㅠㅠㅠㅠㅠㅠ헝거게임 책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영화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작가님 글도 역시나 너무 재미있는 것 같네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짱짱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암호닉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3
최신글 공지 봐주시길 부탁드릴께요, 앞으로 우리 자주만나요~^^

9년 전
독자39
암호닉 신청해두 되죠?ㅎㅎㅎㅎ [꼬잉] 암호닉 신청할게요! 진짜 왜 지금에서야 이런글을 보게 되는건지ㅠㅠㅠㅠㅠ 영화, 책 모두 너무 재밌게봐서 2번씩 돌려봤었는데, 작가님 글도 너무 재밌는것 같아요ㅠㅠㅠ!!!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게요!!!♡
9년 전
독자40
암호닉 신청이요! [구릴라] 제가 헝거게임을 엄청 좋아하는데요, 책 읽는 걸 정말 힘들어 하는 제가 끝까지 세권을 다읽을 정도로 애정합니다. 영화는 물론 나온 것까지 다봤는데여. 작가님이 이렇게 고퀄로 써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선 아는 이름들이 많이나오네여. 영화로 보든 책으로 보든 계속 막 긴장감이 넘치고 그랬는데 이 글에서도 느껴지는 긴장감! 훠우! 한명한명 캐릭터가 있는 거 같구 어서 다음편을 보러가겠습니다! 짱 재밌어여ㅠㅠ
9년 전
독자41
암호닉신청되나요? 됴아로 신청할게요!
와ㅠㅠ제기ㅡ원래 헝거게임책도읽고 영화도보고
했는데 이건뭔가 색다른느낌.?애들이이름이들어기ㅡ서그런지 더몰입도되고 묘하기도하고
특히 지원이과거가 너무몰입됐어요!
정주행하고 신알신하겠습니다ㅠㅠ이작품너무됴아요♡

9년 전
독자42
오늘부터 다시 정주행할께요!!읽어도 읽어도 재밌어요 ㅠㅠㅠㅠ다음편을 봤지만 그래도 기대되네요!!
9년 전
독자43
진정한 작품이란건 이런거란걸 알게하준 작가님이세요.
진짜 말로 뭐라고 형용해야 될 지 모르겠지만 보면서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난다는 것도 알게되었구요.
작가님 덕분에 헝거게임 영화에도 관심이 가서 보고 왔어욥! 감사해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헙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과분한 칭찬이세요...아직 발전해야하는 작가인데...ㅠㅠㅠ
일단 기분이 너무너무좋ㄴㅔ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덕분에 헝거게임 다시봤다, 책읽으셨다, 영화보고오셨따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 진정한 작품이란 평가는 처음받아봐요ㅠㅠㅠㅠㅠ 정말감사합니다
최신글까지 다 보시고오셨나요?

9년 전
독자44
빨리 보고 싶지만!!! 차근차근 정주행 중입니댜 :-)
내용 너무 궁금해요 ㅠㅠ 진짜 한치앞도 예상못하겠어요 진짜진짜 흥미진진해요.
제가 말주변이 없어가꼬 좋은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데!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푹- 빠져서 읽고 있는 작품이에요 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으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최신글에서 뵐께요! ♥
9년 전
독자45
우와 시험기긴이지만 공부는 접아두고 정주행할게요♡
혹시 임호닉신청가능한가요??[소녀]로 암호닉신청할게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암호닉신청은 최신글에 해주세요^^!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무튼, 감사합니다 :D! 앞으로자주뵈요!
9년 전
독자46
와진짜ㅏㅠㅠㅠ 저는왜 이글을 이제서야봤을까요ㅠㅠ!
헝거게임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도알지못했는데 이 글때문에 알게되서 너무좋습니다ㅠㅠ
정주행이나 하러가야겠네요ㅎ~ㅎ

9년 전
독자47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들레에요ㅠㅠㅠㅠ기억하실래나ㅜㅠㅠㅠ헝허유ㅠㅠㅠㅠ그때갑자기이름을바꾸서야한다고해서놀랐어요ㅠㅠㅠㅠㅠㅠ이롷게다시돌아오셔서정말너무너무좋아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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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안녕하세요 새로운 독자님! 만약 하신다면 암호닉신청은 15장에 부탁드립니다:)!
9년 전
독자49
저...이거 재밌다고 해서 봤는데 진짜 대박이예요 작가님...난왜이런글을이제서야본걸까...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허허 감사합니다 암호닉신청시 메일링받으실수있고 추가내용이들어갈예정입니다. 제 헝거게임텍파는 암호닉분들만받게 되있으세요
9년 전
독자50
제가 이때까지 본 글잡 글 중 가장 퀄리티 높은 글인 것 같아요. 진짜 계속 감탄하면서 읽었네요. 정주행 하겠습니다!
9년 전
독자51
필력 장난아니시네요.. 고퀄리티ㅠㅠㅠㅠㅠㅠㅠㅠ읽는내내 엄청 몰입해서 모니터속으로 빨려들어갈뻔했어요ㅠㅠㅠㅠ정주행할게요!!
9년 전
독자52
우와....정주행할라구여!! 퀄리티가.....와우....잘보구가요!ㅎㅎ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칭찬 감사합니다, 최신글에서 만나요:)
9년 전
독자53
ㅔㅍ작가님... 어쩐 글이 이렇게 퀄리티가 좋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진짜 놀럌ㅅ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정주행 하시고 최신글에서 봐요!:D!
9년 전
독자54
허류ㅠㅠㅠ지금 정주행 하고있는데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작가님 암호닉 신청 돠요??만약에 되면 [바뱌]요ㅠㅠㅠ와 진짜 대박 ㅠㅠㅠㅠㅠ독방에서 ㅊ추천받아왔는데ㅠㅠㅠㅠ대박ㅇ네요ㅠㅠㅠㅠㅠㅠ짱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에고, 제가 암호닉을 못봤네요ㅜㅜ 혹시 지금이라도 보시면 최신글에 댓글달아주세요! 제가 최신글댓글로 암호닉신청을 받습니다:)
9년 전
독자58
녱ㅎㅎ
9년 전
독자55
후 정주행하러왔어오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끄앙 화이팅!
9년 전
독자56
헐 저 왜 지금이걸 봤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시험기간이지만 정주행 달리겠습니다 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ㅠㅠㅠㅠ되면 [거북이]로 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작필 bbgb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감사합니다:) 최신글에서 암호닉 다시 신청해주실수 있나요?:)
9년 전
독자57
넵!!
9년 전
독자59
대박 진짜 대박.......정주행할께요 이걸 이제야 보게되다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감사합니다:) 암호닉신청은 최신글에부탁드릴꼐요!
9년 전
독자60
헐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왜 지금 봤지..ㅠㅠㅠㅠㅠㅠ정말 알찬 전개ㅠㅠㅠㅠㅠㅠㅠㅠ글 잘쓰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감사합니다:)!!!!! 암호닉신청은 최신글에 부탁드려요~
9년 전
독자61
와......저 정주행시작했어요.....짱.....
9년 전
김한빈의정석
ㅎㅎㅎㅎ감사합니당!!!!
9년 전
독자62
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ㅜㅠㅠㅠㅠ대단해요 어쩜 이렇게 글을 쓰시는거지.............. 얼른 정주행하러갈게요!
9년 전
독자63
으와....저이제야정주행시작햇아요!!!!!왜이런글을이제서야읽는지ㅠㅠㅠㅠㅠㅠㅠ진짜금손이세ㅔ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4
안드로이드 읽다가 오늘 새벽에 다 읽어보려구요.너무 재밌네요.영화로 헝거게임을 봤던지라 영화내용도 생각나고..
9년 전
독자65
와 진짜 너무재밌어요 고퀄.......작가님 진짜 글 잘쓰세요......
9년 전
독자66
재밌다길랴 보러 왔어요!! 근데 진짜 재밌어여!! 헝거게임원래 영화도 좋아하는데 영화만큼 재밌어여!!
9년 전
독자6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레긴 왜 이제서야 이 작품을 본걸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68
대박.....이글을 왜이제서야발견한거죠???? 대작의냄새가난다 킁카킁카 ㅠㅠㅠㅠㅠㅠ이거너무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ㅠㅠㅠ장주행시작합니다ㅜㅠㅠㅠㅜㅠㅜㅠㅜㅠㅜㅠㅠㅠㅜㅠㅠ
9년 전
비회원115.52
감사합니다......그냥감사하단말밖엔못하겠어요......(할말잃음)
9년 전
독자69
내가 이 글을 왜 이제 봤을까ㅠㅠㅠ진짜 와ㅠㅠㅠㅎㅓ륲ㅠㅠㅠㅠ이럴수가 있나요 진짜로 정주행 시작합니다ㅠㅠㅠㅠ
9년 전
독자70
저 헝거게임 덕후인데 사랑해요ㅠㅠㅠ근데ㅠ제가 이해력이 약간 부족해서 마지막 글들응 이해를 못허겠어요 죄송해요ㅠㅠㅠㅠ
9년 전
김한빈의정석
이해못하셨다면 제가 결막 3장이 진짜 마지막편이므로, 그 다음 후기글에서 해석해드릴께요. 최신글에 모르는점 모두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9년 전
독자71
작가님 제가 이 글을 볼 때마다 꼭 봐야지 생각하면서 신알신을 누른지도 시간이 어느덧 지났네요 읽을 시간이 생기질 않아서 이제서야 읽게되는데 저는 헝거게임을 소재로 다룬 글을 좋아하는 입장으로 이 글이 되게 흥미롭게 느껴졌네요 인상깊어요 제가 좀 늦게 보기 시작했지만 오늘 시간이 남는다면 정주행을 끝마치고 암호닉을 신청할게요! 정말 필력이 좋으시네요 다음 전개가 궁금해지는 글이었어요 12구역 애들이 다치는 곳 하나 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로 돌아 갈 수 있으면 좋으려만.. 정말 재미있었고 다음화 보러 갈게요 추천누르고 갑니다!
9년 전
독자72
헝거게임 진짜 좋아하는데 그걸 소재로 한 글이 있다길래 보는데 우어 역시 짱인것 같아요 본게임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완전 궁금해지네요 얼른 보러 가야겠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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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김한빈의정석
으잌 안녕하세요! 암호닉은 몇시간전에올린 공지사항 읽으시고 신청하셔도돼요~ 31일까지니까 너무 서두르지마시구요. 헤헤!!
9년 전
독자75
정주행시작이요~
9년 전
독자76
지금 정주행 중이예요 죽여야 사는 헝거게임에 이 어린애들을 참가시켜 재미를 보려서 세상이... 24시간내내 잠도 못자며 맘졸일 아이들의 가족들은 어떤마음일까요.. 동생을 지켜주기위해 자진한 여주가 대단하면서 안쓰러워요.. 이번 헝거게임에서 징크스들이 많이 깨지길.. 세상을 나눠 구역을 정하고 구역별로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게 안타까워요.. 1구역은 그렇게나 잘살고 12구역은 하루하루 사는게 힘들고.. 같은 땅에서 똑같은 사람들이 그렇게나 다른 삶을 산다니..ㅠㅠㅜㅜ 이 잔혹한 게임을 보며 웃으며 돈을 걸고 내기를 하고...ㅠㅠㅠㅜㅠ 부디 12구역 지원이와 여주! 동혁이와 진환이가 잘챙겨준만큼 다치지말고 살아남길ㅠㅠ 악바리 한빈이!ㅠㅠ 꼭 살자!!! 한빈이 지원이의 한 여자를 향한 사랑도 보는데 흥미를 더더더 더하겠어요 다음편보러갈께요!! (ㅂㅂㅇㅇ)
9년 전
독자77
헐 처음봤는데 완전재밌어요ㅜ정주행해야겠다ㅜㅡ엉엉
9년 전
독자78
헐 저는 왜 이 작품을 지금 봤을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취향저격ㅠㅠ
9년 전
독자79
헐 저는왜이런대작울이제본거죠...뒷북이지만 열심히정주행해볼께요 퀄리티가죽이네요 대박이다아아아ㅏ아ㅏ
9년 전
독자80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치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대작을 이제서야 접하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1
저는오ㅑ이걸왜인제봤을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늦었지만정주행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2
저는 왜 이걸 이제서야ㅜㅜㅜㅜㅜㅜㅜ 정주행 합니다ㅜㅜㅜ 완전 대작삘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83
진짜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원이가 여주를 알고 있었다니 이런 반전..!!
9년 전
김한빈의정석
헐 지금 보시는 분도 있으시다니 왠지 신기해요...!
9년 전
독자84
으어어어 대박 ㅠ 이거 읽느라 하루는 다간 느낌이에요 대작느낌 ㅠ 진짜 잘봤습니다 한빈이는 왜 이렇게 친하게 다가오는건지 궁금하네요
9년 전
독자85
작가님 완전 대작느낌이예요..한빈이의 속이 너무 궁금하네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6
이거 볼려고 헝거게임영화보고왓어용ㅎㅎㅎㅎㅎㅎ 정주행할께요!!
8년 전
비회원19.157
인스티즈시작한지 며칠 안돼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금보ㅏ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추가글 더보고시퍼요ㅠㅠㅠ
8년 전
비회원30.244
작가님...저란 멍청한팬이 데뷔팬이라 이제야 인스티즈에서 작가님과 작가님을 만났네요ㅠㅜ정주행했어요! 글자하나하나 눈에담고 있답니다!♡이렇게 고퀄은 처음봐요..♡그나저나 1년이 조난 인티에 접속하시나요 작가님.?.작가님께서 이댓글을 읽어주셨음 좋겠네요ㅜㅅ저도 하루빨리 인스티즈에 가입해서 암호닉 신청하구 싶어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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