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기성용] Not 2013 ,but 2008 ep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2/c/22c79172dc23f3e657ab1f8ea57d86f3.jpg)
달그락_
"..아침 드세요"
"으음....그래야지"
애정과 증오, 만남과 이별, 즐거움과 분노, 인간관계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감정의 충돌 특히나 부부사이의 그것이라면 확연하게 드러나는 충돌이,
시원찮게도 우리부부에겐 존재하지 않는다. 의무적인 남편과 아내의 사이, 그리고 그 사이를 조그맣게 비집고 들어오는 남편의 소유욕과 권위, 2살난 남자아이, 오직 이것이
우리 부부 관계를 이어주는 버팀목일 뿐이다.
"오늘은, 국이 좀 싱겁네"
"죄..죄송해요"
"아니 뭐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아, 오늘 낮 시간 비워놔. 현건이도 유모한테 맡기지 말고 네가 데리고 있어."
"..네"
유순하다 못해 순종적이기까지한 나의 대답, 언제나 그의 앞이면 '네'였다. 더도 덜도 아닌 '네' . 남편과 나의 사이는 남자와 여자, 애정과 열정의 관계가 아닌
갑과 을의 관계. 어려워진 집안형편으로 반강제적으로 팔려오다시피한 나를 구제해준 그에겐 그 어떤 사소한것이라도 반항할 수 없다.
-
[앞에 차 대기시켜놨으니까_ 현건이데리고 나와.]
"네 지금 나가요"
오랜만에 외출복을 입었다. 간간히 마당에 나가보기는 하지만 내게 있어 외출이란 스스로 제한해버린 한계와도 같았다.
밖에 나가기가 두려웠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증오스러웠다. 바깥의 세상에 대해 지어버린 나의 죄가 증오스러웠다. 혼곤하게 두드러지듯 남은 5년전의 추억들이
다시 살아나 나를 괴롭게 덮치는 것만 같았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하지도 않았고, 누군가 불러도 철저히 외면해왔다.
"현건아.엄마는 그래서 나가기가 싫은거야..."
품에 안긴 2살배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순진무구하게 고개를 올려 나를 쳐다보기만 했다. 아기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좋아할 아기 특유의 귀여움_
하지만, 그것 뿐이었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
끼익_
"빨리 타 늦게 생겼으니까"
"..네"
"...어디가는지는 안물어보나?"
"어디..가는데요?"
"내가 너를 너무 가둬둔것 같아서 말이지. 그래도 가족인데 한 번쯤은 놀러나가는 것도 좋지 않겠나 싶어서_"
"네..그렇네요"
"가족 소풍이라고 하긴 좀 특이하긴 하지만, 축구장에 갈 생각이야. 혹시 마음에 안들면 말해."
".......축구...아니..아니에요 좋아요.."
문득 빛바랜 감정이 뇌리를 비집고 기어올라왔다. 5년도 한참 더 전, 그리워하고 그렸던 나의 사랑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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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희귀하다는 모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