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i A 03
아리아 03
[어디야?]
매니저에게 온 문자를 보고 백현이 [파스타 먹으러 왔긔!] 하고 답장했다. 답장하고 핸드폰을 테이블에 놓으려는데 금방 다시 울리는 진동에 백현이 핸드폰을 봤다. 이번엔 문자가 아닌 전화였다. 종인에게 잠깐만, 하고 전화를 받자 매니저가 급하게 말해왔다.
-백현아, 너 자주가는 그 파스타집 맞지?
"응, 왜?"
-H사에서 지금 당장 만나고 싶다고 해서 내가 거기로 가라고 알려줬어. 지금 만날 수 있지?
"지금? …안되는건 아닌데, 원래 이렇게 만나는거야?"
-글쎄……. CF 빨리 찍어야하나, 되게 급하게 구네. 금방 그쪽으로 갈거야. 바로 출발 한댔거든.
"형은?"
-나도 지금 가고는 있는데, 좀 밀린다.
"알겠어, 빨리 와."
-응.
종인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백현을 보며 이번엔 또 무슨일이에요, 하고 묻자 백현이 종인을 보고 아, 맞다! 한다. 종인이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계속 백현을 바라보고 있자 으음…, 하던 백현이 입을 열었다.
"아까 말했던 CF, 지금 이야기 해보러 여기로 온대."
"네? 지금요?"
"응, 빨리 찍어야 하는지 되게 급하게 구나봐. 그래서 매니저형이 여기로 오라고 말했대."
"그럼 저는 가봐야 하는거 아니에요?"
아직 반도 먹지 않은 종인의 파스타를 본 백현이 아냐, 괜찮아. 뭐 어때, 하자 종인이 약간 서운했던 표정을 풀고 웃으며 파스타를 먹기 시작했다. 백현은 그런 종인이 귀엽다고 생각해 따라 웃으며 열심히 먹는 종인을 계속 쳐다봤다. 원래 머리가 약간 갈색인 탓인지, 검은색으로 염색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새 두피쪽에서 갈색 머리가 나고 있었다.
"벌써 또 갈색머리 올라온다."
"그러니까요. 근데 그냥 염색 안할까 생각중이에요. 계속 머리 나면 염색하고 또 하고 하니까 머릿결이 아주……."
"그래? 그래두 넌 검은색이 잘 어울리는데."
"…그런가."
"난 검은 머리가 좋더라. 단정해 보이기도 하고…,"
"……."
"섹시하잖아."
"……."
"그치."
"알겠어요. 시간나면 가서 염색 할게요."
그래. 우리 종인이, 착하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종인의 머리를 강아지 쓰다듬듯 하자 어린 애 취급하지 마요, 하면서도 종인은 익숙하게 그것을 받아들인다.
"우리 종인이. 형아, 해봐."
"백현아."
"야, 죽을래?!"
"실례하겠습니다."
사람들 눈을 피해 구석진 자리에서 먹던 백현과 종인이 동시에 소리가 난쪽을 쳐다봤고, 그 자리에는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있었다. 백현이 누구냐는 표정을 짓자 남자가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백현씨. H사에서 나왔어요. 오세훈 이라고 해요."
"아, 네! 여기로 앉으세요."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종인에게 들어가라는 손짓을 하며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에 앉는 세훈을 보고 종인의 옆자리에 앉았다.
"죄송해요, 식사중에."
"어우, 아니에요. 이제 다 먹었어요!"
"저희 본부장님이 빨리 만나보자구 하셔서 급하게 왔는데, 같이 안까지 들어와놓고서 갑자기 중요한 일이 있었다면서 가버리셨거든요."
"아……."
백현이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말하자 세훈이 사실, 본부장님이 백현씨 팬이에요 하고 말했다. 백현이 그제서야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
"아, 본부장님이 여자신가봐요. 드라마 같은데 보면 다 남자여서 남자일 줄 알았는데…,"
"남자에요."
"…아, 정말요?!"
"이번에 보니까 팬싸인회도 다녀오신 것 같던데. 혹시 기억 안나세요? 키 크고, 밝은 갈색 머리에 이목구비 다 큰데 얼굴이 주먹만한데 엄청 잘생기셨어요."
"……아!"
백현이 그제서야 생각났다는 듯 작게 탄성했다. 몇일 전, 팬싸인회에서 자신을 당황케 만들었던 그 남자를 말하는 모양이었다. 백현이 기억하는 듯 하자 말하기를 좋아하는 세훈이 계속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말 해도되나, 사실 저희 이번 신제품 CF 모델이 이연희로 확정되가고 있었거든요. 근데 소문에 의하면 본부장님이 갑자기 회의 중에 이번 모델은 직접 정하시겠다고 하면서 회의실을 그냥 나와버리셨대요. 그러더니 그 길로 저한테 오셔서 이번 모델 백현씨로 하겠다고 하셨어요."
"아, 그래도 되는 거에요…?"
"당연하죠, 본부장님이 얼마나 뒷빽이……,"
"……네?"
"아, 아니에요. 이놈의 입방정."
세훈이 자신의 입을 찰싹찰싹 때리며 말하자 백현이 활짝 웃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세훈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처음에는 백현씨가 이번 컨셉하고 어울릴지 살짝 의심도 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만나보니까 되게 다르네요. 어쩐지, 본부장님이 단순히 팬심으로만 백현씨를 결정하실 분은 아니시거든요. 백현씨 웃는 거 보니까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감사해요. 세훈씨도 잘생기셨어요. H사 사람들은 다 미남 이신가봐요."
"아니에요, 그런거. 본부장님이랑 제가 좀 특별하죠. 근데 옆에 있는 학생은……."
"아, 제 아는 동생이에요. 같이 밥 좀 먹느라."
"와, 아는 동생분도 되게 멋지네요. 조각같네."
갑자기 나타나 자신과 백현의 대화를 끊어 기분이 상한 종인이 세훈의 말에 코웃음쳤다. 이런 반응일거라 생각하지 못한 세훈이 뻘줌해 하고 있을 때, 매니저가 다가와 늦어서 죄송하다며 인사했다. 괜찮다고 말한 세훈이 안쪽으로 들어가 매니저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말했다.
"에, 이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죠!"
세훈의 말에 종인이 옆에있는 백현에게만 들리게 중얼거렸다.
이제서야……, 말 진짜 많네.
백현과의 미팅을 성공적으로 끝낸 세훈이 잠깐 자신의 방으로 오라는 찬열의 메신저를 받아 계약서를 들고 찬열의 방으로 갔다. 기분좋게 들어간 세훈이 찬열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나는 지독한 냄새에 찬열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리고 세훈은 곧 찬열 덕에 놀라고 말았다.
"본부장님, 머리 색이…!"
"……."
"그럼 아까 중요한 일이라는 게……."
"…미용실에 예약 되있던게 갑자기 생각나서."
"……."
찬열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는 세훈의 손에 들려있던 계약서를 가져가 한장씩 넘겨보며 살펴봤다. 마지막 장 맨 아래에는 백현의 싸인이 있었다. 백현의 싸인을 보자 몇일 전 팬싸인회에서 받았던 싸인과 P.S.가 생각나 찬열이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그런 찬열을 보며 세훈이 또다시 놀라고 말았다.
박본이 웃고 있어……. 말도 안돼.
잠시 뒤에 본부장실을 나온 세훈이 오늘은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박본이 웃은 날.
박본이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한 날.
*
뮤지컬 스케쥴을 피해 잡힌 CF를 찍기위해 백현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 지잉― 짧게 진동하는 핸드폰에 백현이 살짝 뜬 눈을 내려 핸드폰을 확인했다. 몇 시간전 같이 뮤지컬을 한 경수였다.
[잘 찍어. 광고보고 괜찮으면 핸드폰이나 바꿔야지.]
메이크업 때문에 크게 웃지 못하는 백현이 살짝 웃고 손을 움직여 답장했다.
[그래. 보고 반해서 내 팬카페 가입하지나 마!]
답장을 하고나서 한동안 울리지않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얌전히 메이크업을 받던 백현이 메이크업이 다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총총 뛰어 문으로 갔다. 하지만 문턱에 서있는 찬열에 백현이 걸음을 멈추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찬열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본부장님! 세훈씨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
"본부장님이 저 모델로 뽑아주셨다고……. 감사해요!"
"아, 예…."
"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찬열이 방금과 같이 총총 뛰어가는 백현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오세훈….
……오세훈.
꺄!!!!! 저 와써요!!!!!!!!
되게 짧져.,.? 사실 스토리 생각을 못해놔서 컴퓨터 키고 인티 들어와서 쓰면서 생각하고 쓰고 또 생각하구 하면서 썻어요..
말그대로 방금 지어낸 스토리..핳. 핳. 핳. 몇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는지ㅠㅠㅠㅠㅠㅠㅠ
다쓰고 로그아웃 되잇어서 매우 당황햇다능..ㅎ
하지만 똥이네요 똥.. d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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