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야동] 왕따 혹은 직장상사 15
w.나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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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보냈습니다.확인하시고 연락주세요.”
간단히 통화를 끝낸 호원이 목을 꽉 조여왔던 넥타이를 끌러내렸다.지금 장동우는 뭐하고 있으려나.소개팅 하러 간다는 말을 들었을때 얼마나 화가 났던지 죄없는 우현에게 야근까지 쥐어주며 일을 모두 몰아줬더랜다.한시간전 겨우 일을 마치고 눈치를 살피며 나가던 우현의 모습에 호원은 그제야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당장 소개팅 잘됐으면 남우현 너는 내일부터 계속 야근하실게요.내가 몇년을 지켜만봐온걸….
마음같아서는 소개팅자체를 못나가게 하고싶었지만 왠일인지 맨날 퇴짜맞던 보고서도 군더더기없이 한번에 작성해오질않나,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야근이라도 시키려니까 오늘 동우씨 중요한날이라고 대신해주겠다며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 호원은 동우를 말릴수도,붙잡을수도 없었다. 요몇일 쌓인 일때문에 도저히 자리를 비울수없는상황인 호원은 결국 명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아 근데 이새끼는 왜 연락이없어. 아까 한 전화통화 이후로 연락이 없는 명수때문에 호원은 불안했다.설마 이시간까지 그 소개팅한 여자랑 같이있는거야 장동우?
“…뭐가 이렇게 복잡해 씨발.”
고등학생때랑,지금의 장동우는 많이 달랐다.저만 보면 경계태세를 보이는 동우라 호원은 답답할수밖에 없었다.다가가려고 하면 식겁하며 한발짝 뒤로 물러난다.아무래도 고등학교때의 기억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모양이었다.어쩌면 당연한거지만.이제와서 후회해봤자 장동우가 내품안으로 떨어지는것도 아니고…호원은 작전을 바꿀수밖에 없었다.일단 속에 있는 응어리라도 풀어주자. 근데 어떻게 풀어줘야하는건데 미친.
“…장동우…”
예나 지금이나 네이름만 부르면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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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장동우를 본순간 든생각은 멍청해보인다 였다.평범한 일상속에서 동우는 매일 활짝 웃고있었다.뭐가 좋다고 저렇게 맨날 멍청하게 웃는거야.몇일 지켜보기만하던 호원이 심심한 참에 좀 골려줄까 싶어 동우에게로 다가가 다짜고짜 멱살부터 잡았다.당황한듯 눈을 데굴데굴 굴리는 동우가 아 저기…하면서 말끝을 흐리는데, 좀 병신같은 상황이었지만 호원은 장동우의 반응이 꽤 즐거웠다.슬핏 웃음이 나오려는걸 꾹 참고 이유없이 동우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교실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버렸고, 얼떨결에 한방 맞은 동우가 상황파악을 하려고 무던히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호원은 또 그모습이 웃겼다.
‘쳐웃지마 병신아.보기싫으니까.’
한번 골려줄 생각으로 시작한 놀이가 꽤 오래갈것같다는 느낌을 받은 호원이 동우책상을 아무렇지도않게 발로 차버리고 교실을 빠져나왔다.뒤이어 빠져나온 명수가 뒤에서 정말 넌 개또라이가 틀림없다며 대단하다고 박수를 쳐주는데 호원은 명수가 뒤에서 비꼬든,욕을하든 그저 기분이 좋았다.쟤 좀 귀엽지않냐. 때려놓고 뭐가 귀엽냐 병신아? 꺼져 씨발.니랑 무슨말을해. 아 저병신새끼.멀쩡한애를 왜건드리고 지랄이야. 지랄? 기어오르냐 김명수? 니가 산이냐 뭘 기어올라 씨발? 호원은 그저 이상황이 즐거웠다.
‘장동우어딨어.’
그뒤로 틈만나면 호원은 동우를 찾아제꼈다.어딜간거야 미친. 자신의 시야에서 안보이면 호원은 그게 불안했다.불안함은 동우를 만날때마다 폭력으로 갔고, 지켜보기만하던 명수가 심한것같다며 그만하라고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내 장난감 가지고 논다는데 니가 왜 지랄이야. 처음엔 호원도 자신이 왜이러는지 알턱이 없었다.그냥 장동우만 보면 화가나는걸 어떡해.그새끼가 맞는 이유 별거없어 그냥 내눈에 띄여서그래.웃는게 짜증나서 그래. 호원은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했다.그런데 어느날 왠일인지 스스로 동우가 호원을 찾은 날이었다.
‘…뭐하냐?’
‘악수하자.’
‘…너 뭐 잘못먹었냐?’
‘나 내일 전학가!’
‘…뭐?’
‘마지막이니까…우리 쿨하게 악수하고 끝내자!’
전학간다며 손을 내민 동우를 호원은 한참동안 멍하니 바라봤다.…전학이라니?복잡해지는 머릿속에 호원은 자리를 박차고 교실을 빠져나갈수밖에 없었다.전학?장동우가?씨발 어디로?바지주머니속에 있는 담배를 손으로 확인하며 호원은 옥상으로 올라갔다.옥상에는 역시나 질안좋은 패거리들이 잔뜩 몰려 줄담배를 피고있었고 갑자기 나타난 호원에 명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더니 이번교시는 안핀다며 왜 갑자기 행차하셨냐? 하면서 호원의 곁으로 다가갔다.
‘불.불좀줘.’
‘라이터도없냐?병신.’
아무렇지도않게 바지주머니속에서 라이터를 꺼내 이호원이 물고있는 담배에 불을붙여주는 명수.호원은 급히 한모금 빨아마시더니 다시 내뱉는다.불안하다.씨발 어떡하지.물끄럼이 호원을 지켜보던 명수가 무슨일 있냐고 묻자 호원은 바닥에 담배를 툭 던지더니 신발로 지져끈다.담배 존나 맛없어 씨발.딴거줘봐. 너 그것만피잖아 씨발롬아 한교시 전까진 존나 그담배가 세상에서 제일맛있다며 왜 지랄이야. 명수가 드디어 호원이 미쳤다며 혀를 끌끌찼다.
‘아나 씨발 토달지마.지금 머릿속 복잡하니까.’
‘또 장동우일이지?’
‘…니가 그걸 어떻…’
‘니가 이렇게 불안해하면 이유 한가지밖에 음슴.’
‘……….’
‘그거슨 바로 장동우’
명수가 대단한거라도 말하는 마냥 목소리에 잔뜩 힘을준다. 근데 장동우 안때리러가고 이렇게 계속 불안하게 있는것보면…장동우 오늘 학교 안나왔지!결석!맞지!하면서 자신은 다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잔뜩 머리끝까지 화가 뻗친 호원이 차마 명수는 못때리겠어 저멀리 쭈그려 담배를피고있던 아무나를 붙잡아 다짜고짜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당황한 사람들이 호원의 뒤에서 뜯어말리는데 아오!!씨발 장동우!!! 도저히 진정이 되질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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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번외입니다. 이번편은 꽤 노력해서 열심히,길게 쓰려고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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